[한국 언론에서 보도 되지 못한 숨은 1인치 기사] 권불십년 우습게 알다 위기에 빠진 조선일보 方 씨 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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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작심한 듯 조선일보 겨냥 전면전 예고

밤의 대통령 ‘조선일보’
‘몰락의 弔鐘이 울리고 있다’

본국 최대 일간지인 조선일보 오너 일가를 가리켜 한 때 ‘밤의 대통령’이라고 불렀다.
밤의 대통령으로 불린 조선일보 사주는 지난 5월 별세한 방우영 전 회장의 형인 고 방일영 전 조선일보 회장이다. 방일영 전 회장은 현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의 부친으로 1954년부터 조선일보 사장으로 활동했으며 1970년 동생 방우영에게 사장 자리를 내주고 본인은 회장이 됐다. 1970년대 당시 방일영 회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과의 잦은 술자리로 ‘밤의 대통령’이란 별명이 붙었다. 방일영 전 회장 이후로 직접적으로 밤의 대통령으로 불린 사람은 없었지만 조선일보 오너 일가는 보이지 않은 힘을 가진 최고의 권력자로 대우받아왔다. 역대 대선 주자들은 어김없이 방 씨 일가와 상견례를 가졌다는 것이 정설이다. 정치적으로 대척점에 있던 일부 대통령이 재임 중일 때 이외에는 대부분 권력 가까운 곳에서 또 다른 의미의 권력을 향유해왔다. 그런 조선일보가 창사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외부에서는 우병우 사태를 계기로 청와대와의 전면전 중이고 그 와중에 송희영 전 주필의 로비 의혹이 불거져 나왔다. 내부에서는 방상훈 사장의 동생 방용훈 코리아나 호텔 회장의 아내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적 일이 발생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권력 중심에서는 방상훈 사장의 아들과 구속된 네이처퍼블릭의 정운호와 관련된 해외원정 카지노 도박 의혹이 조금씩 불거져 나오고 있다. 그야말로 내우외환에 휩싸인 조선일보의 속살을 들여다봤다.
리차드 윤 (취재부 기자)

박근혜-우병우지난 2일 서울 한강변에서 50대 여성 이 모 씨의 시신이 발견됐다. 경찰 수사 결과 이 씨는 코리아나 호텔 방용훈 사장의 아내로 밝혀졌다. 방용훈 사장은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의 친동생이다. 경찰은 자살로 잠정 결론을 내렸지만 이 죽음과 관련해서 여전히 물음표를 던지는 시선이 적지 않다. 이 씨는 9월 1일 오전 3시12분쯤 방화대교 갓길에 자신의 렉서스 승용차를 세운 뒤 난간 위로 올라가 한강에 투신했다.

“운전자가 없는 차량이 있다”는 신고를 받은 경찰은 소방당국과 함께 한강 하구를 중심으로 수색작업을 벌여 2일 오전 10시40분쯤 가양대교 밑 한강 하류쪽 200m 지점에서 이 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경기 고양경찰서는 3일 이씨에 대한 시신 부검 결과 타살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최종 결론은 약물, 독극물 여부 등 정밀 검사가 끝나는 약 1개월 후 나올 것”이라며 “타살을 의심할만한 흔적을 찾을 수 없어 자살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아직까지 수사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경찰 내부에서는 이씨가 우울증 약을 먹어왔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지만 아직 정확한 자살 사인과 유서가 공되고 있지 않아 소문만 갈수록 무성하다.

방용훈 코리아나 호텔회장 부인

본지가 보도했듯이 방용훈 사장은 한국과 하와이에서 호텔 및 골프장 사업으로 성공을 거두는 등 사업적으로는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작고한 부친 방일영 회장을 빼다 박은 외모와 성품 성향은 비교적 조용한 성품인 형 방상훈 회장과 달리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전형적인 인물로 돈과 권력 등 부러울 것이 없었던 방 회장은 호탕하고 호색한적 기질이 다분해 어린 시절부터 그를 지칭해 ‘방걸레’라고 부를 정도로 밤의 세계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유명하다.

그런 방 회장은 지난 1992년대 초 LA에 진출 현재 윌셔와 노르만디 코너의 현재의 라인호텔(구 하이얏트 호텔)을 매입 코리아나 호텔로 이름을 바꿔 운영하다가 5년 뒤 상당한 이득을 남기고 매각한 후 비즈니스 거점을 하와이로 옮겨 하와이 호놀루루 진주만 인근의 오하우의 이와비치골프클럽을 914만달러상당에 매입하는 등 탁월한 비즈니스 수완을 발휘했다. 그리고 계속해 2009년 10월 16일 역사 오하우의 밀리라니골프클럽을 504만달러상당에 매입, 현재도 이 2개 골프장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본지의 취재로 확인된 바 있다.

방 사장은 밀리라니골프클럽을 사면서 바로 그 날, 그에게 엄청난 부를 가져다 준 부동산 하나를 산 것으로 확인됐다. 2009년 10월 16일 퀸 카피오라니 호텔을 인수한 것이다. 방 사장은 객실 315개 규모의 중형급 호텔을 1082만달러에 매입했다. 그 뒤 지난해 5월 1일 방 사장은 이 호텔을 5130만달러, 약 5배 오른 값에 매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불과 5년이 채 안된 시점에 1천만달러가 5천만달러로, 약 5배의 노다지가 된 것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방 사장은 지난해 10월 23일 2050만달러를 투입, 하와이카이골프코스를 매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밀리라니골프클럽과 퀸카피오라니호텔을 인수하던 2009년 10월 16일 ‘2569 카트라이트로드’의 단독주택을 189만달러에 매입했다가 2012년 4월 9일 217만6천달러에 되팔았다. 약 30만달러의 수익을 올린 것이다, 이처럼 방 사장은 단독주택 거래를 통해서도 짭짤한 수익을 챙긴 것이다. 그리고 하와이 골프장매입에 앞서 지난 2004년 1월 22일 와이키키쇼어콘드의 1베드룸 1개 유닛을 61만5천달러에 매입했다. 비록 이 콘도의 펜트하우스이긴 하지만 방 1개짜리로 건평이 564스퀘어피트에 불과했다. 20평 남짓한 규모의 콘도로 방회장은 ‘YHB 인베스트유한회사’명의로 아직도 이 콘도를 소유하고 있다.

이처럼 시댁이 대한민국 최고의 언론재벌이자 대통령 보다 더한 권문세도가이고 남편이 코리아나호텔의 회장이자 국제적으로 부동산업계의 큰손으로 잘 나가던 상황에서 그의 아내는 무엇 때문에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일까 의문이 아닐 수 없다. 조선일보 내부에서는 지난 2012년 장자연 사건이 결정적 원인이 됐다는 말이 나오고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그만큼 남편인 방용훈 회장의 여성 편력은 천하가 다 알고 있는 사실인데 새삼스럽게 장자연 때문에 우울증을 앓았다는 것은 설득력이 없는 소문에 불과하다.

장자연 자살과 방용훈 부인 자살

2012년 연예인 장자연 씨가 자살하면서 남겼던 유서는 큰 파장을 일으켰었다. 그 때 유서에 조선일보 사장이 등장했는데 그가 바로 방상훈 회장이 아니라 방용훈 회장이다.
검찰은 장자연 사건을 수사하며 “‘조선일보 사장’이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이 아니다”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검찰은 장 씨와 만난 사람이 방상훈 사장이 아닌 것은 맞지만 또 다른 계열사 사장이 장 씨와 만났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이미 코리아나호텔 사장으로 조선일보 대주주인 방용훈 사장(방상훈 사장의 동생)이 장자연과 만났었다는 사실을 알았던 수사당국이 방(方)용훈의 方자도 꺼내지 않고 수사를 마무리 했다.

검찰은 장자연이 언급한 ‘조선일보 사장’이 코리아나호텔 방용훈 사장일수도 있다는 점을 충분히 의심할 수 있었다. 참고인들의 진술도 있었고, 정황을 유추할 수 있는 통화기록 역시 확보되어 있었다. 검찰이 고의적으로 사건을 누락했다.
오히려 조선일보 계열사인 스포츠조선 사장 하 모 씨가 의심을 받았다. 하 씨는 이 때 일로 아직도 분을 삭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장 씨와 만난 것이 방용훈 사장이라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었고, 이것이 아내 이 모 씨의 귀에도 들어갔었다고 한다. 치과의사의 딸로 조용한 성품을 지닌 이씨는 절대로 남편이 하는 일에 참견을 하거나 나서지 않은 부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 씨의 우울증 소식이 조선일보 내부에서 흘러다는 것도 이 때쯤이다.

아무튼 이 씨의 자살은 조선일보가 때마침 박근혜 정부와의 전면전 중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선제공격은 조선일보의 몫이었다. 조선일보는 넥슨과 우병우 처가 사이의 부동산 매매가 석연치 않다는 기사를 시작으로 청와대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TV조선을 문화재단 미르 및 케이스포츠 재단 관련 의혹으로 정권 중심부를 찔렀다.

전쟁을 끝낼 한 방의 카드

조선일보가 우병우를 직격한 표면적 이유는, 박근혜의 힘을 약화시키지 않고는 비박계 후보가 새누리당의 대선후보가 되기 어려운데, 박근혜 힘의 원천은 사정기관에서 나오고 이 사정기관을 완벽히 통제하고 있는 사람이 우병우이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즉 우병우를 찍어내 사정기관에 대한 박근혜의 장악력을 현저히 약화시키고 이를 통해 비박계가 운신할 공간을 넓혀주겠다는 것이 우병우와의 싸움에 돌입하면서 조선일보가 세운 전략적 목표였을 것이다.

▲ 방상훈 조선일보회장과 동생 방용훈 코리아나 호텔 회장.

▲ 방상훈 조선일보회장과 동생 방용훈 코리아나 호텔 회장.

하지만 진짜 이유는 따로 있었다. 청와대 관계자들에 따르면 ‘우병우의 강남 부동산 매매 의혹’이 불거지기 전부터 우 수석은 조선일보와 관련된 몇몇 ‘비리 의혹들’을 인지하고 있었다고 한다. 하나는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 아들의 해외원정도박 의혹과 최근 문제가 됐던 송희영 전 주필 관련 의혹 등이다. 이 중 하나는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을 통해서 팩트로 확인됐고, 다른 하나는 여전히 히든카드로 남아 있다. 하지만 조선일보는 계산을 잘못했다. 조선일보의 보도를 시발로 거의 모든 매체들이 우병우와 우병우 처가 관련 비리·불법 의혹들을 연일 쏟아냈지만 박근혜 대통령은 예상과 다르게 움직이고 있다. 우병우 수석이 경질되는 것은 고사하고 청와대발 조직적 반격이 감행됐다.

청와대는 우병우의 민정수석 재직 중 비리혐의를 조사하던 이석수 특별감찰관을 조선일보에 기밀을 누설했다는 혐의로 국기문란사범으로 낙인찍은데 이어 조선일보를 사실상 ‘부패기득권 세력’으로 지칭하면서 조선일보 주필 겸 편집인인 송희영을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거액의 향응을 받은 혐의로 낙마시켰다. 본지가 보도했듯이 조선일보 역시 반격을 준비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한 발 물러선 모양새다. 하지만 청와대의 공격은 여기서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조선일보 방상훈 회장의 아들과 이미 구속된 네이처리퍼블릭의 정운호 대표와 해외 카지노 원정 도박 관련 내용을 면밀하게 드려다 보고 있는 것도 청와대의 숨겨진 또 다른 카드다.

뒤가 한창 구린 조선일보의 이 같은 후퇴의 배경에는 조만간 있을 종편심사와 깊은 관련이 있다. 종편 재허가 심사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방송통신위원회가 벌이는 종편심사 결과는 내년 3월쯤 나오게 된다. 조선일보와 방상훈 사장은 종편 재허가 취소를 무릅쓰지 않으면 청와대와 정면승부를 벌이기 어려울 것이다.

권언유착으로 이룬 1등 신문의 위기

조선일보는 통상적인 의미의 언론사가 아니다. 권력기관 그 자체다. 1992년 12월 대통령 선거 다음날 방일영 조선일보 회장(2003년 작고)은 김영삼 대통령 당선자 부부를 흑석동 대저택(대지 3,800여평)으로 초대해 축하만찬을 열었다. 박근혜의 아버지 박정희 대통령과 기생집 등에서 가장 자주 술을 마신 언론사 사주도 방일영 전 회장이다. 술자리에서 박정희 대통령이 방일영 당시 사장에게 붙여준 별명이 ‘밤의 대통령’이다. 조선일보는 박정희 대통령 이래, 김대중-노무현 두 대통령 때를 제외하고, 모든 권력의 창출에 앞장섰고, 최고권력자들과 밀월관계를 유지해 왔다. 때를 같이 하여 조선일보의 사세와 매출은 늘어만 갔다.
조선일보가 자랑하는 ‘1등신문’ 배경의 하나도 이런 것이다. 하지만 조선일보는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보수적 정권에서 위기를 맞고 있다. 권불십년도 우습게 봤던 조선일보가 지금 ‘내우외환’으로 최대의 위기에 맞닥뜨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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