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치용 기자 근성취재] 성매매의혹업소운영 뉴욕평통위원 K모씨 본지 보도 하루 만에 발 빠르게 전격사퇴

■ 17년 동안 성매매업소 운영…17기 민주평통위원에 임명

■ 지난 주 본지 보도로 논란일자 다음 날 전격사퇴서 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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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 난‘해외민주평통위원 검증시스템’ 도마 위에

‘성매매업소’ 업주 위원선정 보도에
뉴욕총영사관-평통사무처 화들짝 혼비백산

뉴욕의 초대형 한인 성매매의혹업소 업주가 민주평통 자문위원으로 선정돼 평통위원 선임의 적절성 논란이 일고 있다는 본보 보도와 관련, 해당인사가 본보 보도뒤 채 하루가 되지 않아 자진사퇴했다. 맨해튼에서 17년째 대형맛사지팔러업소를 운영 중인 강씨는 <선데이저널>보도 다음날 아침 평통 뉴욕협의회에 전화를 사퇴의사를 알린 뒤 곧바로 사퇴서를 제출했고, 뉴욕협의회는 이를 한국 평통사무처에 전달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평통위원들이 평통 운영에 반발, 위촉장을 자진 반납한 사례는 있었으나 평통위원 자질에 문제가 제기돼 자진사퇴로 이어진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이다. 또 본보가 제기한 문제의 뉴욕 평통 통일동영상공모전 사기의혹과 관련해서도 평통 뉴욕협의회는 보도 다음날 오후 최우수상 선정 등을 취소하는 등 발 빠르게 공식 사과해 논란의 종지부를 찍었다.
안치용(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평통뉴욕 맨해튼에 초대형 아시안맛사지업소를 운영 중인 강모씨, 강씨는 최소 17년 이상 이 업소를 운영한 것으로 확인됐고, 인터넷 등에는 이 업소에서 유사성행위가 이뤄진다는 경험담이 줄을 이었다. 또 사법당국에 여러 차례 유사성행위가 적발돼 종업원이 처벌을 받았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라는 것이 업계의 지적이다.
이처럼 성매매의혹업소를 운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제17기 민주평통 자문위원에 임명됐던 강씨는 지난 18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성매매의혹이 있는 맛사지 팔러업소의 사장으로서 평통위원에 위촉된 것은 부적절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다시 전화를 하겠다’고만 말한 뒤 전화를 끊었었다. 그 뒤 강씨는 다시 전화를 걸어오지 않았고, 전화를 걸어도 받지 않았고 메시지를 남겨도 아무 응답이 없었다.
그러나 지난 22일 오후 이 같은 의혹을 다룬 본보 기사가 보도되면서 기류는 급변했다.

보도 직후 당사자 K씨 전격사퇴서 제출

뉴욕시간 22일 오후 3시께 <선데이저널>이 로스앤젤레스등에 배포되고, 같은 시간 본보 웹사이트에 게재되면서 뉴욕은 물론 LA등 재미동포사회가 웅성거렸다. 평통이 미전역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만큼 이 소식은 순식간에 번져갔다. 오후 6시께 평통 뉴욕협의회 자문위원들 대부분에게 전해지면서 서로 사실여부를 확인하고 ‘충격적’이라는 카톡이 끊이지 않았다. 평통 자문위원들뿐 아니라 평통위원들을 평통사무처에 추천한 뉴욕총영사관도 이튿날 아침부터 바쁘게 움직였다.

평통위원선임에 1차적 책임이 있는 뉴욕총영사관은 23일 아침 성매매의혹이 있는 업소의 업주가 평통위원이라는 사실은 박근혜대통령에게 누를 끼치는 일이라는 뜻을 평통 뉴욕협의회에 전달했다.
정재건 평통 뉴욕협의회 회장은 지난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사실여부를 확인한 뒤 적절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듯 그 같은 의혹이 존재함을 확인했고 강씨로부터 오전 11시30분쯤 자진사퇴의사를 전달받았다. 정회장은 이 같은 사실을 즉각 본보에 통보했고, 이날 오후 3시께 사퇴서가 정식 제출됐다며, 역시 이 사실을 본보에 통보했다.

본지보도 채 하루가 안 돼 강씨가 사퇴의사를 표명하고 곧바로 ‘일신상의 이유’라며 사퇴서를 낸 것이다. 평통 뉴욕협의회를 이 사퇴서를 한국 평통사무처로 보낼 것이며, 본부에서 사퇴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주 본보는 민주평통자문회의 법에 자진사퇴조항이 있는 만큼 이 조항이 문제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었다.
뉴욕총영사관은 이 보도를 접한 뒤 ‘오늘중 당장 사퇴시켜야 한다’는 뜻을 평통뉴욕협의회에 밝혔다는 것이 영사관 내부자들의 전언이다. 이 과정에서 뉴욕총영사관은 자신들은 강씨가 성매매의혹업소의 업주라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뉴욕총영사관이 평통 위원 후보자에 대한 사전스크린과 추천에 책임이 있으며 강씨가 뉴욕총영사관의 검증과 추천을 거쳐 박근혜 대통령에 의해 평통위원에 임명된 만큼 책임을 피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뉴욕평통의 발 빠른 대처 두각

평통의 최고위 간부 중 1명은 ‘이번 사태는 강씨를 스크린하고 평통사무처에 추천한 뉴욕총영사관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뉴욕총영사관은 강씨가 이 업소의 업주임이 명확하고 자칫하면 대통령에게 누를 끼칠 수 있다는 점에서 발 빠른 조치에 나선 것이다.
지금까지 평통 뉴욕협의회에서 평통위원 자질에 문제가 제기돼 사퇴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약 10여년전 평통 운영 등을 둘러싸고 일부 평통위원들이 반발해 사퇴 성명을 발표하고 대통령 위촉장을 반납하는 사례는 있었지만, 물의가 야기된 당사자가 스스로 사퇴한 것은 사상 초유의 일로, 앞으로도 유사한 문제가 발생하면 스스로 물러나는 선례가 만들어진 셈이다.

▲ 2016년 9월 24일자 뉴욕한국일보 는 본지 보도가 문제가 되어 김모씨가 평통위원에서 사퇴했다고 보도했다.

▲ 2016년 9월 24일자 뉴욕한국일보 는 본지 보도가 문제가 되어 김모씨가 평통위원에서 사퇴했다고 보도했다.

정재건 평통 뉴욕협의회장은 강씨 자진사퇴과정에서 이 같은 문제를 신속하게 인식하고 부정적 여파를 정확히 판단, 발 빠르게 움직였다는 점에서, 박근혜대통령보다 더 나은 리더십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낳고 있다.
50대 후반이지만 대학졸업 뒤 곧바로 미국에 유학 온 정회장은 그동안 합리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인물로 알려졌으며 이번에 이 같은 평가가 입증된 셈이다. 이번 강씨 문제에서도 정확한 판단과 소신을 가지고 대처함으로써 자질논란이 확산되는 것을 사전에 차단했다는 것이 평통위원들의 분석이다. 문제가 있음에도 이를 깔아뭉갠다면 필연적으로 더 큰 문제를 불러온다는 지혜가 평통을 살렸다는 것이다. 그래서 숱한 문제에도 ‘고난을 벗 삼아 당당히 소신을 지켜라’며 문제인사를 옹호하다 더 깊은 늪 속으로 빠져들고 국민들을 좌절하게 하는 박대통령의 리더십보다 더 훌륭한 리더십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강씨는 어떤 경위로 평통 자문위원으로 추천되고 선임됐을까. 이에 대해 복수의 관계자들은 일단 지난해 평통위원이 예전보다 늘어난 171명으로 정해졌으나 모집과정에서 171명에 크게 미달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급하게 171명을 채우면서 벌어진 일이라는 것이다.

뉴욕총영사관 이번 사태 책임 통감해야

이들 관계자는 강씨가 평통 뉴욕협의회 전직 고위간부의 추천으로 평통위원이 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름만 되면 알 수 있는 인사이다. 특히 이 인사가 현재도 평통자문위원이지만, 불과 수년전 고위간부였다는 점에서 이 인사가 성매매의혹업소의 업주를 추천했다면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평통 고위간부의 평통에 대한 인식이 고스란히 드러나기 때문이다.

평통 고위간부조차 평통을 그저 ‘듣보잡’이 받는 감투의 하나로 생각했을 뿐 평통의 당초 취지인 통일문제등과는 거리가 멀었다는 것이다. 또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나면 당연히 비난의 화살이 대통령에게 향하게 된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알지만, 고위간부가 대통령에게 누가 되는 일도 마다하지 않은 것이다. 무엇보다 국민과 통일에 대한 모독이다. 평통 고위관계자는 뉴욕총영사관에 이번 사태의 책임이 있다고 말했지만, 뉴욕협의회의 전직 간부들의 책임이 적지 않은 것이다. 이 정도라면 국내외에서 심심치 않게 들리는 평통 무용론에 힘이 실릴 수 밖에 없다.

한편 강씨는 모한인은행의 자문위원회 선임의장으로 활동한 것으로 드러나 은행으로도 불똥이 튀고 있다. 소규모인 이 은행은 지난 2013년 8월 강씨를 뉴욕뉴저지 자문위사회 선임의장으로 위촉했다는 보도 자료를 돌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 은행은 지난해 FDIC와 뉴욕주 은행국 등 은행감독당국으로 부터 부실경영으로 MOU제재를 받기도 했었다. 강씨는 이 은행의 큰 고객으로, 이 은행에서 적지 않은 돈을 대출받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1999년부터 맨해튼에서 맛사지팔러를 경영하고 있는 강씨는 이를 통해 2천만달러상당의 재산을 모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통일동영상공모전 수상 취소 사과표명

민주평통 뉴욕협의회는 통일동영상공모전 셀프수상논란에 대해서도 본보보도 다음날 수상작을 취소한다며 공식 사과했다. 뉴욕한국일보는 지난달 30일 이 문제를 보도했음에도 시정되지 않자 지난 16일 다시 이에 대한 문제를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통은 이에 대한 시정을 거부하다 22일 본보가 뉴욕한국일보 보도를 인용, ‘사실상 사기임이 명백하다’고 지적하자 바로 그 다음날 이에 대해 사과하고 사과전문을 뉴욕한국일보와 본보에 알려왔다. 마감시간을 넘겨 접수되고 1등에 뽑힌 영상은 뉴욕협의회가 1천달러를 주고 제작을 의뢰했던 영상이었다.

뉴욕 협의회는 ‘2016년 1월 민주평통 뉴욕협의회는 차세대 통일의식고취와 통일 공감대 형성을 위해 유투브 동영상 공모전을 열었고, 심사후 1등으로 선정된 작품이 이미 다른 공모전 출품은 물론 수상까지 한 작품이 드러났다’며 전후 사정을 설명한뒤 ‘이에 1등을 취소하고 새로운 작품이 출품돼 그 작품을 1등으로 선정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평통은 ‘이 작품의 1등 수상에 관한 문제가 언론을 통해 불거지게 됐고 심사위원단은 논의 끝에 마감시한을 넘겨 출품한 작품을 1등으로 선정한 것에 대해 문제점을 인정하고 그 선정과 수상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뉴욕평통은 ‘원칙을 지키지 못해 동포사회에 물의가 빚어진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 좋은 작품을 동포사회에 발표하고 싶었던 마음에서 비롯된 실수를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기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뉴욕평통이 사실상 사기에 가까운 이 같은 행위를 그저 ‘실수’라고만 한 것은 문제지만, 뒤늦게나마 잘못을 인정해 바로 잡고, 사과했다는 점에서 동포사회에 새로운 기풍을 조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사태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그동안 각 단체를 둘러싸고 숱한 문제가 발생하고 언론에 보도돼도 ‘깔아뭉개기만 하며 시간만 가면 끝’이라는 태도가 만연했다. 그래서 동포사회는 잘못만 양산될 뿐 시정이 되지 않고, 그렇기 때문에 그 같은 잘못이 계속 반복되는 양상을 보여 왔다. 이번에는 뒤늦게나마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잘못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는 것은 다른 단체에도 귀감이 되는 행동이며 새로운 이정표가 아닐 수 없다. 이번 강씨 문제에서도 ‘마사지업소업주는 평통위원 강씨가 아니라 동명이인이 운영하는 것’이라는 등 일부인사들이 허위사실로 강씨에 대한 쉴드를 치며 어물쩍 넘어가려는 시도가 있었다. 이들이 강씨와 가깝게 어울려 강씨의 실체를 잘 아는 사람들이었다는 점에서 통탄할 일이다. 그렇기에 이 문제를 정확히 판단한 평통 뉴욕협의회 현직 간부들이 더욱 빛난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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