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미주 출신 곽용운 대한테니스협회장 경력 위조 회장 당선 ‘후폭풍 거세다’

이 뉴스를 공유하기

‘다단계 미주 대표’에서 ‘대한민국 테니스협회장’으로

문체부가 미주동포‘곽용운’을
꼭두각시 회장으로 내세운 까닭은?

지난 5일 본국에서는 통합대한체육회장 선거가 열렸다. 통합대한체육회는 몇십 년 동안 분리되어 있던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를 박근혜 정부에서 주도적으로 통합한 단체다. 통합 대한 체육회장은 연간 4000억 원이 넘는 예산을 주무르는 위치에 있고, 올림픽 등 각종 체육행사에서 국내 스포츠계를 대표하는 자리인 만큼 체육 대통령으로 불리기도 한다. 그런데 총괄조직인 대한체육회가 통합하는 만큼 산하에 있는 경기단체도 지난 몇 개월 간 통합을 추진해왔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각 경기단체별로 주도권 다툼이 벌어지며 소송전까지 비화화는 등 대한민국 체육계가 쑥대밭이 됐다. 또한 이 과정에서 일부 협회는 자격미달 후보가 경력세탁을 하고 출마하는 등 비상식적 일들이 체육계 내부에서 벌어지고 있다. 테니스협회도 그중 하나다. 지난 7월 테니스협회도 새로운 회장을 선출했는데 이 회장에 미국에서 거주했던 곽용운 씨가 선출됐다. 그런데 곽 씨가 회장 선거를 치르면서 각종 경력들을 위조한 채, 정치권에 줄을 대 선거에 이겼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런 사정을 모르는 선거인단이 곽 씨의 위조된 경력만 보고 그를 찍은 것 아니냐는 뒷말이 나오는 실정이다. 박근혜 정부가 억지로 대한체육회를 통합시키면서 그 와중에 이런 문제 후보들이 대한민국 체육계에 발을 담그는 것이 현재 대한민국 체육계의 현실이다.
리차드 윤 (취재부 기자)

곽용운

▲ 경력 위조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미주 출신 곽용운 대한테니스협회장

지난 7월 30일 서울 올림픽 파크텔에서 있었던 제 27대 대한테니스협회 회장 선거에서 당선된 곽용운 씨는 미국에서 오랜 기간 생활했던 미주교포 중 한 명이다. 곽 씨는 선거인당 134명 가운데 이 날 참석한 115명 중 60표를 획득해, 주원홍 전 대한테니스협회장을 8표 차로 이기고 당선됐다.

이번 선거는 기존에 시도별 회장 등이 모여 선출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 출범하는 통합대한체육회 지침에 따라 현역 선수와 지도자, 심판 등도 투표에 참여했다. 밀실선거에서 벗어나 민주적 절차에 따라 회장을 뽑자는 의도와는 다르게 후보자 검증 및 선거 과정에서 부실한 점이 드러난 것이 한 둘이 아니었다.

특히 곽 씨가 선거인단에 소개한 경력 등이 상당 부분 허위라는 사실이 당선 후에야 하나 둘 드러나고 있다. 따라서 미국에서 경력을 알기 어려웠던 선거인단이 곽 씨의 장난에 놀아난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점점 더 커져가는 형국이다.

이것저것 말도 많았던 인물

새로 신임 회장에 당선된 곽 회장은 1997년 미국으로 건너와 샌디에이고에 처음 터를 잡았다. 그는 지역 론 오피스에 짧은 기간 근무하다가 불법 환치기 사업에 손을 댔다. 이는 미국법은 물론이고 본국 외환거래법에도 저촉되는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지역신문에 버젓이 광고까지 하며 한인들의 명예를 실추시켰다.

그는 이후 티칭프로로 전전하다가 2008년 시온마켓그룹(회장 황규만)에서 운영권을 매입한 카멜마운틴 컨트리클럽의 티칭프로 겸 매니저를 잠깐 했다. 그런데 이번 선거에서 이때의 경력을 컨트리클럽 CEO인 것처럼 선거인단에 소개했다.

그는 후보자 연설 당시 “샌디에이고 지역의 적자인 골프장을 인수해서 성공시킨 CEO 경험이 있다”라고 대중 앞에서 거짓말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카멜마운틴 컨트리클럽의 투자그룹 LLC에서는 곽 씨가 해당 컨트리클럽의 대표이사로 재직한 적이 없다고 언론에 말하고 있다.

곽 씨는 2011년부터 2013년까지 NR커뮤니케이션 미국법인(LA) 대표이사를 맡았다고 경력에 적시했다. 그런데 NR커뮤니케이션은 한국에서도 비판적 여론이 많은 다단계 회사인 데다, 곽 씨가 LA법인 대표이사를 맡았던 2년 동안에는 오히려 불투명한 자금 사용으로 갈등까지 빚었다고 한다.

특히 다단계 방식으로 인해 한인사회 안에서도 피해를 입은 사람이 발생하면서 이 곳 언론에서도 기사화된 바 있었다. 이 곳 한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곽 씨로 인해 피해를 봤다는 사례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곽 씨는 다단계 사업을 접은 뒤에 LA 로데오에 위치한 갤러리아 쇼핑몰에서 소규모 분식집을 열었다가 이마저도 곧 문을 닫았다. 즉 그가 이번 선거에서 강조한 경영능력은 적어도 20년 간의 미국 생활에서는 단 한 번도 검증된 바가 없다.

검증된 바 없는 경영 능력

그런 그가 이번 본국의 대한테니스협회 회장 선거에 출마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재미 대한테니스협회 회장을 맡은 이력 때문이다. 그가 재미대한테니스협회 회장을 맡게 된 과정과 재임 기간에 있었던 일과 관련해서도 뒷말이 적지 않다.

곽용운-3

▲ 곽용운 회장이 당선후 협회기를 흔들고 있다.

일단 그가 회장을 맡을 수 있었던 것은 전임이었던 15대 재미대한테니스협회 회장인 최성만 씨가 고국 방문 중에 횡령 사기 협의로 붙잡히면서 이 자리가 공석이 됐기 때문이다. 평소 최 씨와 가깝게 지내던 곽 씨는 최 씨로부터 자리를 물려받았다. 평소 재미대한테니스협회에 전혀 연관되어 있지 않던 그가 어떠한 공식적 절차도 없이 ‘무주공산’이었던 회장직을 물려받은 것이다. 사실 전임 회장인 최 씨의 경력도 이미 여러 차례 문제가 된 바 있다. 최 씨는 경남 한 중학교 체육교사 출신으로 1990년대 부산광역시 테니스협회 이사로 일한 바 있다. 당시 최 씨는 협회 임원인 부산대 명예교수 S 씨를 비롯한 다수 관계자들의 돈을 횡령한 뒤 미국으로 도주했었다.

최 씨는 이런 범죄 사실을 숨긴 채, 오히려 본인의 체육교사 경력을 대학교수로 둔갑시켜 2000년도 초 재미테니스협회 이사가 되었다. 2012년 15대 협회장 자리까지 올랐지만, 결국 본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기 위해 간 공항에서 체포됐다.

평소 테니스 협회에 관여하지 않던 그가 회장을 맡고 나서 결국 사고가 터지고 말았다. 2013년 10월 12일부터 13일 이틀간 LA스포츠서울 미주 테니스대회가 재미대한테니스협회 주관 하에 치러졌는데, 경기 도중 퀸앤동우회 소속 J 씨가 심장마비로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예상치 못한 불의의 사고에 대비해 협회 측에서는 100만 불의 상해보험이 있다고 유족들과 참가자들을 안심시켰었는데, 이 모두가 거짓인 것으로 드러났다. 대회 협회장이었던 곽 회장은 장례식장 끝까지 나타나지 않아 유족들이 분노를 키웠다. 게다가 사고 직후 곽 씨는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은 채 한국으로 출국해버렸다.

이 일을 계기로 곽 씨는 2015년까지 한국에 거주하는데, 현 재미대한테니스협회 정관에는 1년 이상 자리를 비울 경우 회장 자격이 자동 상실된다고 적혀 있다. 그럼에도 곽 씨는 이번 선거에 출마하면서 자신이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재미 대한테니스 협회장직을 유지하고 있다고 적었다.

이것이 고의였을 경우 허위경력을 내세운 것이고, 몰랐을 경우에는 정관 숙지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회장이란 결론에 다다르게 된다.

이런 그가 본국 대한테니스협회장에 당선된 것은 본국 체육계의 고질적 병폐는 물론이고 박근혜 정부의 인사 전횡이 얼마나 심한지를 그대로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땅에 떨어진 단체 위상

곽 씨가 대한테니스협회 회장에 오르면서 테니스협회의 위상이 땅에 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의 각종 허위 경력은 둘째 치더라도 그가 과연 종목 단체장에 걸맞은 역할을 할 수 있는 인물이냐에 대해서는 회의적 평가가 대부분이다. 대한체육회 산하 52개 종목 단체장의 면면을 살펴보면 한국 스포츠계를 이끄는 리더들이 맡고 있다.

양궁협회의 경우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맡고 있고, 핸드볼협회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맡고 있다. 승마와 사격은 한화에서 육성하고 있다. 테니스협회 역시 한국 테니스의 샛별이었던 이형택 국가대표 감독의 스승인 주 전 회장이 스포츠인들의 존경을 받아왔다.

하지만 경력도 불투명하고 사고에 대한 책임도 지지 않았던 곽 씨가 회장이 된 것에 대해 얼마나 많은 체육인들이 동의할지는 불분명하다.

곽 씨가 사심을 내려놓고 제대로 협회를 운영할 수 있을지 의심되는 일들이 이미 하나 둘 벌어지고 있다. 곽 씨는 본국 테니스 동호인들의 사랑을 받는 육사 테니스장 폐쇄 결정을 내린 것은 물론이고, US오픈 대회에서 한국 측에 배정한 티켓마저 일방적으로 반납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씨에 이어 곽 씨가 재미대한테니스협회 회장에 오른 것도 모자라 곽 씨가 자신의 경력을 속이고 대한테니스협회 회장이 오른 것은 이곳 미주 한인들의 얼굴에 먹칠을 하는 행위나 다름없다. 교포 출신이 본국 단체장에 오르는 것은 축하해야 마땅할 일이지만, 그 경력이나 능력에 있어서 문제가 있을 경우 오히려 미주 교포들에 대한 본국에서의 시선은 더욱 나빠질 것이 분명하다.

게다가 곽 회장 당선 후 테니스협회는 두 쪽으로 나눠지는 등 분열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
문제는 재미테니스협회 전 회장인 최 씨가 곽 씨 당선 이후 더 적극적으로 한인 테니스인들 사이에 분열을 조장하고 반목을 멈추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최성만 전회장, 개인 모함 및 분열 조장

최성만 씨는 경남의 모 중학교 체육교사 출신으로, 1990년대 부산광역시 테니스협회에서 이사로 역임했다. 당시 최 씨는 협회 임원인 부산대 명예교수 S 씨 등 다수의 협회 관계자들의 돈을 횡령한 뒤 미국으로 도주했다. 제보에 따르면 이후 피해자 중 한 명인 부산테니스협회 이사 J 씨는 이 돈을 받기 위해 미국까지 다녀간 것으로 전해졌다.

최 씨는 이 같은 횡령 및 사기 혐의를 숨긴 채, 본인의 체육교사 경력을 ‘대학교수’로 둔갑시켜 2000년도 초 재미테니스협회 이사가 되었다.

이후 특유의 화려한 언변과 허위 대학교수 이력으로, 협회 전무이사와 부회장에 이어, 2012년 15대 협회장의 자리에까지 오른다. 하지만, 2013년 본국을 방문하고 다시 미국으로 출국하려는 도중, 공항에서 경제 사범으로 체포되어, 1년 이상 교도소에 수감됐다.

측근에 따르면 최 씨는 한국에서의 범죄사실을 숨긴 채 미국 시민권을 땄고, 시민권자로서 한국에서의 범죄사실이 적용이 안 될 것으로 잘못 판단하고 본국을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시민권 선서 시 범법 사실이 있으면 모두 밝혀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숨긴 것은 미국 이민법에도 위배되는 사안이다. 이는 최씨의 개인적인 도덕성 측면뿐에서 적지 않은 문제점이 있다.

최 씨는 특히 한인 테니스인들의 결집과 단합을 위해 수시로 열리는 테니스 대회와 관련해 견제 단체가 주관하면 이유 없이 보이콧을 벌여왔는데, 2000년대 중반 미주에서 생활체육 테니스연합회 결성되어 한창 활성화될 당시, 미주지역 전 테니스클럽에 이메일을 보내 생체가 주관하는 각종 대회에 나가지 말자는 선동을 벌여 체육인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기도 했다.

이런 반목 활동은 한국에서 출소한 뒤 2015년 미국에 다시 돌아와서도 멈추질 않고 있는데, 대한테니스협회 규정상 범죄사실 후 5년간은 공인이 될 수 없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언론 및 업계에 본인이 재미테니스협회 부회장이라고 사칭하며, 한인사회를 분열시키려는 시도를 지속하고 있다.

전후임 회장들의 찍어내기 이전투구

대한테니스협회

▲ 미주와 한국 협회 관계자들의 단체 채팅방에서 전회장을 지원했던 사람의 이름을 거론.

특히 본인의 후임자였던 곽 회장이 대한테니스협회장에 당선되자 한국 측과 더 긴밀한 연락을 주고받으며, 기존에 곽 회장 반대편에서 주 전 회장을 지원했던 개인 및 단체 등을 모함하고 기능을 축소시키기 위해 갖은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이는 곽 회장의 당선 이후의 행보와 맥을 같이하며, 미주 한인사회의 분란의 단초를 만들고 있다는 비판이다.

심지어 미주와 한국의 협회 관계자들이 50명 가까이 있는 단체 채팅방에서, ‘타순’이라는 폭력적 단어를 사용하며 주원홍 전 회장 포함한 세 명의 인물을 암시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참조 사진_단체 채팅 화면 캡처>

이 사건이 알려지자, 한인사회 테니스인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미 한국에서는 올해 초 대한체육회와 생활체육회가 통합을 이뤄내고 이곳 미주의 테니스 단체들도 시너지 발휘를 위해 결집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는 상황에서 여전히 본인들이 상정한 반대파 찍어내기에 집중하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한편 그동안 미국에서 여러 가지 불미스러운 사건에 연루된 곽 회장과 최 씨 등이, 이력 등을 세탁하고 이런 일들을 벌일 수 있는 배경에는 제 3자의 절대적인 후원이 있다는 제보다. 취재 결과 그는 오랜 기간 자바시장에서 K 패션그룹을 운영하는 김 모 씨로, 현재 최씨를 본인 회사에 입사시켜 그와 결탁 또는 압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상당한 재력가로 알려져 있으나, 최근에는 국세청 IRS 로부터 수백만 불대 세금 추징을 당한 바 있으며, 잡음을 피하기 위해, 최 전 회장을 콜로라도 덴버 지역에 자신이 운영하는 패션 스토어에 보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이래저래 대한테니스협회와 미주테니스협회가 구설수에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

전임 회장 보복 차원?
육사 테니스장 돌연 영업정지 배경에 의문

이런 과정에서 실제적으로 테니스 동호인에게까지 영향을 주는 일들이 발생하면서 원성이 일고 있는데, 곽 회장 인수위 측이 엘리트 스포츠와 생활체육 현장으로 요긴하게 사용되고 있는 육사 테니스장에 대해 불법시설이라며 일방적으로 영업정지 결정을 내린 것이다.

지난해 12월 9일 재개장한 육사 테니스장은 ‘해외 우수지도자 초청 강습회(11월)’를 시작으로 올해에도 ‘랑데뷰 롤랑가로 주니어대회(4월)’ ‘ITF 레벨1 코칭스쿨(4월)’ ‘여자연맹회장배(5월)’ ‘국민생활체육 한마음 대축제(5월)’ ‘체육영재 육성사업(8월)’ 등을 실시하였으며 정현(삼성증권 후원)도 클레이 코트 훈련을 위해 자주 찾는 등 엘리트 스포츠계를 위해 기여했다.

또한 3월부터 매주마다 숱한 동호인 대회가 열렸으며 이용객들로부터 “우리나라에 이런 좋은 코트가 있는 줄 처음 알았다”며 극찬을 받던 곳이다.

즉 협회의 목적에 맞는 최적의 테니스장인 셈인데, 이를 전임자가 주도적으로 운영됐다는 이유로 곽용운 신임 회장이 당선 직후 하루아침에 영업정지 결정을 내린 것이라는 점에서 테니스 동호인들의 적지 않은 반발과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

미주동포사회에까지 적폐 이어져
‘US오픈’ 테니스대회 초청권 전면 취소

문제는 곽 회장의 피해의식에서 비롯된 행보가 이곳 미주동포사회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이다.

곽 회장이 당선되며 처음으로 불거진 문제는 US오픈 테니스대회 초청권 문제. 대한테니스협회는 매년 호주오픈, 프랑스오픈, 윔블던과 함께 세계 4대 테니스 대회 중 하나인 US오픈으로부터, 총 4장의 초청권을 제공받고 있다.

올해는(뉴욕, 2016. 8. 29. ~ 9. 11) 일정과 비행기 티켓 비용 등의 문제로 한국 관계자들이 모두 참관할 수 없게 됐고, 자연스럽게 미국의 한인테니스협회 등에 초청권이 이양되었다. US오픈은 모든 테니스인의 꿈과 같은 대회기 때문에 이곳 테니스인들은 자비로 비행기 티켓과 숙박비용을 부담하는 조건으로 초청권을 이용하기로 결정하고 US오픈 측에 사전 신원조회 등의 까다로운 절차를 거치며, 최종 등록했다.

하지만 그 사이 곽 후보가 대한테니스협회장에 당선이 됐고, 곽 회장은 정당한 사유 없이 전 집행부가 결정했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 미국 US오픈 측에 한국에서는 참석이 불가하다고 통보했다.

이 모든 과정이 전 집행부 및 초청권 이용등록을 한 미주 한인 당사자들과 어떤 논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이루어졌고 심지어 이들은 이 사실도 US오픈 측의 연락을 받고 알게 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해 피해자 중 한명인 한 미주 한인 테니스인은 “예약한 비행기와 호텔의 페널티 비용보다는 테니스인이라면 누구나 가고 싶어 하는 귀한 자리를, 누가 대체하는 것도 아니고 그대로 날려버렸다는 사실에 더 화가 난다”며 “본국의 테니스협회가 계속해서 이렇게 개인적인 감정에 의해 운영되지 않을까 심히 우려된다”라고 말했다.

미주동포사회 출신이 본국의 공직의 자리에 오르는 것은 분명히 자랑스러운 일이고 앞으로도 권장되어야 할 일이다. 하지만 그 당사자의 수준이 함량 미달이라면 이것은 우리 동포사회에 오히려 독으로 되돌아올 것이다.

@SundayJournalUSA (www.sundayjournalus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뉴스를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