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치용기고] 스팀청소기 출시로 대박 친 성공신화 ‘한경희’ 4800만달러 손해배상소송으로 짚어 본 문제점

■ 미국 탄산수기업과 계약을 체결했다가 1200만달러 사기당해 소송

■ 자금난 봉착, IPO-7500만달러 만들어 주겠다는 유혹제의에 ‘솔깃’

■ 사기 알고도 ‘성공신화 추락과 돈 줄 끊길까’ 우려 추가 합의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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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팎으로 사면초가 한경희 ‘이건 저건 말 많더니…’

흙 수저 성공대박 한경희씨, 황당한 사기사건에 휘말린 내막

스팀청소기외 히트상품 없어
압박감에 자충수와 무리수

지난 2013년 스팀청소기를 출시, 히트시킴으로써 평범한 주부에서 자수성가한 한국대표 여성기업인반열에 오른 한경희씨. 한씨가 운영하는 한경희생활과학이 탄산수시장진출을 위해 미국 탄산수기업과 계약을 체결했다가 2014년 이후 약1200만달러 (한화 140억원상당)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한씨는 이 업체를 상대로 징벌적 손해배상까지 포함, 미국연방법원에 4800만달러의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영난을 겪던 한씨는 특히 이 업체가 한경희생활과학과 합병해 주식을 상장시키면 단번에 7500만달러를 모을 수 있다는 제안에 귀가 솔깃했다가 사실상 사기를 당한 셈이다. 한씨는 한국은 물론 여성기업인의 세계적 성공신화로 주목 받는 상황에서 스팀청소기이후 뚜렷한 히트아이템이 없다는 압박감을 이기지 못해 무리수를 뒀다는 분석이다. 지난 2014년 대규모 적자를 낸 한경희생활과학은 올해 4월까지 금융당국에 제출하게 돼 있는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심각한 재정난등으로 감자를 해서 외부감사대상에서 벗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재벌기업 로열패밀리출신 여성기업인이 아니기 때문에 한국사회에서 보기 드문 ‘흙수저 성공신화’였다는 점에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한씨의 미국소송 내역을 상세히 살펴보았다.
안치용(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한경희스팀청소기의 대명사, 한경희생활과학의 한국법인인 한코퍼레이션과 미국법인 한코퍼레이션유에스에이가 지난달 29일 일리노이북부연방법원에 스파클링드링크 시스템이노베이션센터[SDS], 아론 세르쥬 부에노, 토마스 스왑등을 상대로 4800만달러, 한화 520억원대의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마디로 말해서 탄산수제조기와 관련해 사기를 당했다는 것이다. 이 소송장에서 한경희생활과학은 ‘로미 한’이 1999년 한국에서 한경희생활과학, 2007년 미국 버지니아주에 법인을 설립했으며, 스파클링드링크 시스템은 홍콩법인인 동시에 미국 시카고주에 설립됐고 부에노는 프랑스와 이스라엘국적이며, 스왑은 독일 국적이라고 밝혔다. 로미 한은 한경희씨의 미국이름으로 추정된다. 한마디로 한씨측은 SDS의 설립자 부에노와 스왑이 파우더를 음료수로 바꾸는 기술, 즉 세계적 탄산수제조기업인 큐리그시스템과 유사한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속여서 막대한 손해를 입었다는 것이 이번 소송의 핵심 내용이다.

자금난 봉착에 기업공개유혹 미끼

한씨는 소송장에서 ‘로미 한이 1998년 스팀청소기를 만들어서 성공했고 1억달러상당을 벌었다고 밝힌 뒤 2014년 4월 부에노가 이메일로 자신에게 접근해 왔다고 밝혔다. 부에노가 이메일을 통해 한경희생활과학과 스파클링드링크시스템의 상호협력을 제안했다는 것이다. 부에노는 이메일에서 한씨의 명성을 잘 알고 있으며, 남성중심의 한국문화에서 여성으로서 기업을 운영하기에 어려운 점이 많은 것을 이해한다는 식으로 시쳇말로 ‘설’을 풀었고 한경희생활과학이 미국에서 재정적인 압박을 받고 있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들은 자신들이 한경희생활과학의 미국사업을 획기적으로 반전시킬 수 있는 전문가라고 강조했다. 그리고는 ‘혹’하고 빨려들 수 밖에 없는 ‘한마디’를 던졌다.

한경희생활과학과 SDS가 합병하면 18개월 이내 IPO를 통해 7500만달러의 자금을 모을 수 있다고 계속해서 ‘설’을 풀어댔다. 즉 18개월 내 기업공개를 통해 주식시장에 상장시킬 수 있다고 꼬드긴 것이다. 그리고는 엄청난 물량의 탄산수제조기를 월마트, 타켓, 베드배스앤비얀드 등에 납품할 수 있다고 밝혔다.

▲ 한경희생활과학, SDS상대 손해배상소송장

▲ 한경희생활과학, SDS상대 손해배상소송장

부에노는 세계적인 회사인 플렉스트로닉스가 자신들의 탄산수제조기기와 그 원료인 파우드 생산을 담당한다고 주장, 스팀청소기이후의 대박아이템을 목말라있던 한씨의 환심을 사는데 성공했다. 한경희생활과학은 2014년 8월 부에노와 SDS의 탄산수제조기의 아시아, 중동, 오스트리아, 오세아니아 등의 독점판매계약을 체결했고, 그해 12월에는 북미지역 독점판매계약 까지 체결했다. 이 두 계약에 따라 제품도 나오기 전에 제품 값으로 약 2백만달러를 지급했고 지난해 4월 2일 435만달러를 주고 SDS의 자산까지 인수하는 등, 한경희생활과학은 지난해 7월까지 부에노측에 1200만달러를 지불했다고 밝혔다.

더구나 한경희생활과학 미국법인도 사실상 이들의 통제권하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하지만 부에노측이 공급한 첫 번째 샘플을 받아본 결과 탄산수제조기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고 원료인 파우더는 제대로 봉합조차 돼 있지 않았다. 한씨측이 이에 항의하자 단지 이 제품은 샘플이라며 플렉스트로닉스가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 신뢰성 있는 제품을 만들 것이라고 속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제품개선은 이뤄지지 않았다. 전후사정을 보면 처음부터 SDS측은 그런 제품을 개발할 의지조차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7월 한씨측이 1200만달러 이상을 미리 지불한 상황에서, 부에노는 플렉스트로닉스가 계약을 해지하고 자신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는 사실을 통보했다. 플렉스토닉스는 부에노와 SDS등을 사기혐의로 소송을 제기했지만 한씨측에는 사기 때문이라는 소송원인은 설명하지 않았다고 한다. 한씨측은 지난해 7월까지 1200만달러 이상을 지불했지만 결과물은 아무 것도 없었고, 모든 것이 사기였다고 소송장에서 밝혔다, 완전히 사기를 당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그래서 더 문제인 것이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속담 ‘방구 낀 놈이 성낸다’는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사기 당하고도 협박에 질질 끌려 다녀

부에노는 2014년 8월과 12월등의 계약에 따라 돈이 더 지불되지 않으면 한국에서 한씨의 명성에 타격을 입힐 것이며, 소송을 제기해서 회사를 파산시키겠다고 협박했다는 것이다. 한씨측은 소송장에서 이 부분에 대해 ‘한 푼이라도 더 짜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플렉스트로닉스, SDS손해배상소송관련 로미 한 진술서 [ 2016년 6월 10일 제출]

▲플렉스트로닉스, SDS손해배상소송관련 로미 한 진술서 [ 2016년 6월 10일 제출]

부에노의 이 같은 압박은 한씨측에 먹혀 들어갔다. 한씨는 자신이 사기를 당했다는 사실이 한국에 알려지면 자신의 명성은 물론 돈줄이 차단됨으로써 지금보다 더한 자금난에 시달릴 것을 우려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결국 한씨는 지난 1월 ‘부에노측의 협박에 따라 비자발적으로’ 또 다시 일정액을 지불하는 최종합의서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최종합의서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한씨측은 ‘부에노가 한국과 미국에서의 한경희 사업을 되살릴 것이라고 했지만 말뿐이었고, 새 제품인 스틱스는 하자가 없다고 했지만 하자가 발생한 첫 제품처럼 동일한 하자가 발견됐고, 한경희생활과학 미국법인을 돌려줬지만 껍데기뿐이었다고 소송장을 통해 설명했다.

부에노의 압박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부에노와 SDS는 최종합의서를 근거로 지난 7월 4일 한국상사중재원에 한경희생활과학에 대해 중재신청을 했다. 최종합의서에 동의한 만큼 그에 따라 돈을 달라는 요구였다. 한씨가 한없이 끌려다녔고, 부에노측은 몰아부칠 대로 한씨를 몰아붙인 것이다.

스팀 청소기판매도 앞으로 남고 뒤로 적자

한씨는 현재 한국상사중재원에 이의를 제기한 상태라고 밝혔다. 그리고는 지난달 29일 미국일리노이북부연방법원에 부에노와 SDS를 사기혐의로 제소한 것이다. 한씨는 실제손해액 1200만달러와 징벌적 손해배상 3600만달러를 포함, 4800만달러의 손해배상을 요구했다. 한화 520억원대에 달하는 거액이고 실제 손해액만 140억원에 달한다.

한경희생활과학이 설립된 이래 단 한해도 이정도의 수익을 낸 적이 없다. 스팀청소기가 폭발적으로 팔려 떼돈을 번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적자를 내는 해도 적지 않았고 흑자가 나도 20-30억원 수준이었다. 앞으로는 남고 뒤로는 까지는 상황에서 엄청난 손해를 입은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한씨와 한경희생활과학은 SDS로 부터 이 제품 개발과 생산을 의뢰받은 플렉스트로닉스로부터도 소송을 당할 뻔 한 것으로 드러났다. 플렉스트로닉스는 지난해 6월 3일 일리노이북부연방법원에 부에노등에게 사기를 당했다며 5백만달러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소송과정에서 한씨가 언급된 2014년 8월 11일 부에노의 이메일 등이 증거로 제출됐고 2014년 11월 30만달러어치, 270만개의 파우더를 한씨를 위해 주문한다. 또 2015년에는 한씨를 위해 파우더 1억개를 생산해야 하므로 5백만달러를 들여 설비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즉 플렉스트로닉스는 SDS와 한씨가 한통속이 돼서 사기를 쳤다고 생각한 것이다. 플렉스트로닉스는 지난 6월 10일 연방법원에 한씨를 피고에 추가하겠다며 수정소송장 제출연기신청을 했고, 재판부는 6월 16일 이를 허가했다. 그러나 6월 10일 당일 한씨가 변호사를 고용해 재판부에 자술서를 제출하고 ‘나 또한 부에노와 SDS로 부터 사기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한씨는 이 자술서에서도 자신의 이름을 한경희라고 하지 않고 ‘로미 한’이라고 명시한 뒤 사기피해자임을 주장했다. 그리고 법원에 제출된 서류에는 포함돼 있지 않지만 플렉스트로닉스측에도 이 같은 사실을 설명하고 한씨가 부에노와 SDS의 사기혐의를 밝히는데 협조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때문인지 플렉스트로닉스는 지난 8월 8일 재판부에 제출한 수정소송장에서 한씨나 한씨의 회사인 한경희생활과학을 원고에 추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리고는 한씨는 자신이 사기를 당했다는 사실이 드러날 가능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어쩔 수 없이 부에노와 SDS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하마터면 한씨는 부에노등에게 1200만달러 사기를 당하는데 그치고 않고 플렉스트로닉스로 부터도 5백만달러 손배소를 당할 뻔 했던 것이다.

적자 투성이 남편 회사 거액 인수 ‘먹튀’논란

한씨의 4800만달러소송은 이제 막 소송장만 제출한 상태이기 때문에 앞으로 소송을 통해 1200만달러를 언제 어떻게 사기를 당했는지를 입증하기 위해 갖가지 증거가 제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씨의 소송장을 근거로 본보가 관련사실을 조목조목 짚어보았다.

▲ 한경희씨 남편 고남석씨

▲ 한경희씨 남편 고남석씨

한경희생활과학 한국등기부등본 확인결과 2002년 11월25일 설립된 것으로 나타났고 현재 대표이사는 한경희씨, 사내이사는 한씨의 남편인 고남석시와 한양구씨, 감사는 이동숙씨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한경희생활과학 미국법인은 버지니아주 국무부 확인결과 2007넌 5월 7일 설립됐으며 미국법인의 주소는 ‘600 3RD AVE, 2FL, NEW YORK’으로 뉴욕맨해튼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씨는 지난 2010년 5월 5일 ‘한베버리지인크’, 즉 ‘한음료주식회사’를 설립했다가 현재는 폐쇄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언론보도를 살펴본 결과 한씨는 2014년 8월 18일 미국탄산수제조전문기업 SDS와 계약을 맺고 아시아, 태평양, 중동지역 등 50개국의 판권계약을 체결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한씨는 2014년 10월에 캡슐형 탄산음료 제조기를 출시한다며 실린터타입 탄산수제조기 ‘한경희 스파클러 톡톡’과 멀티 총알타임 탄산수제조기, 휴대용탄산수 제조기를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버튼만 누르면 청량음료는 물론 맥주까지 만들 수 있는 캡슐형 탄산음료제조기 바이브레이션을 선보인다고 강조했다. 파우더만 넣으면 맥주가 나오는 대단한 제품을 출시한다고 밝힌 것이다. 한씨와 한경희생활과학의 이 같은 보도 자료에 따라 국내언론은 대대적으로 이를 보도하고 탄산음료시장에 강자가 될 것, 탄산음료시장 출사표등 해설기사까지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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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없이 사기 당하고 화려한 성공신화까지 추락 위기

국제사기단에 사기 당하고
협박에 끌려 모종의 합의 사실 ‘왜 숨겼나’

그러나 10월 출시는 무산됐고 지난해 1월 27일 언론은 다시 한씨의 탄산수제조기를 다룬다, 바로 다음날인 1월28일, TV홈쇼핑인 ‘홈앤쇼핑’채널을 통해 탄산수 제조기 한경희 ‘스파클러 톡톡’을 판매한다고 보도한 것이다. 이 물건은 렌탈형으로 탄산수제조기를 3년이상 렌탈하면 한씨의 남편인 고남석씨가 출시한 ‘카페이탈리아 캡슐 커피머신’까지 경품으로 끼워서 준다고 강조했다. 이 제품은 1.5리터 대용량물병에 물을 담고 버튼을 눌러 탄산가스를 주입하면 3초내에 탄산수를 만들어 준다고 소개됐다. 한씨가 미국연방법원 소송장에서 SDS제품이 하자 투성이였다고 주장함에 따라 자신이 한국 홈쇼핑을 통해서 판매한 물건은 하자제품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 뒤 이날 홈쇼핑에서 매진됐다는 보도가 이어진 것을 보면 한경희라는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는 대단했다. 과연 이날 매진된 하자제품은 어떻게 처리됐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 한경희생활과학 미국법인 설립내역

▲ 한경희생활과학 미국법인 설립내역

부에노 화려한 청사진 제시에 무리한 선 결재

또 한씨가 지난달 29일 제기한 소송에서 SDS와의 2014년 8월과 12월 계약사실만 밝혔을뿐 아직 증거인 계약서등은 제출하지 않았지만, 이 계약서는 엉뚱한 곳에서 발견됐다. 본보는 플렉스트로닉스와 SDS간의 소송을 검토하면서2014년 8월 16일자 한경희생활과학과 SDS간의 독점공급계약서를 확보했다. 한씨가 직접 서명한 이 계약서에는 한국언론에 발표한 50개국이 아니라 홍콩 등지를 포함, 57개국 독점계약이 명시돼 있었고, 39개 종류의 파트에 다한 제품별 단가, 연도별 매입량 등이 상세히 기재돼 있었다. 또 부에노에게 2014년 9월 1일부터 컨설팅비용명목으로 매달 2만5천달러씩을 지급한다는 내용이 포함됐고, 제품에 대한 대금결제조건은 주문 때 50% 선 지급, 인도 때 50% 지급이었다.

더 중요한 것은 이들이 너무나 화려한 청사진을 그리고 있었다는 것이다. 부에노뿐 아니라 한씨도 마찬가지였다. 이 계약서 23페이지 이른바 ‘비지니스플랜’으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개년까지의 매출과 수익을 예상한 자료였다. 이들은 2014년8월부터 2015년까지 탄산수제조기관련 매출은 1824만달러, 세전이익은 433만달러에 불과하지만, 2019년까지 매년 폭발적으로 매출과 순익이 증가하는 것으로 예상했다.

2016년 올해는 매출이 6619만달러, 2017년에는 매출이 1억5710만달러, 2018년 3억2122만달러, 2019년에는 5억9371만달러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래서 2019년에는 세전수익이 1억211만달러에 달한다는 것이다. 2016년 매출이 6619만달러라면, 8백억원대이다. 한경희생활과학 2014년 매출이 633억달러였음을 감안하면 탄산수제조기매출이 한씨회사 전체매출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그리고 2019년까지 파우더만 8백만달러 상당의 매입을 약속했다.

따라서 부에노가 한씨측에 돈을 지불하라고 요구하고 한씨가 ‘협박에 의해 비자발적’으로 동의했다는 올해 1월 최종합의서내용은 2014년 8월 계약서 내용대로 당초 약속한 대금 중 일부를 더 지불하겠다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한씨는 1200만달러 상당의 사기를 당하고도 이 같은 사실이 일반에게 알려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돈을 더 지불하는데 합의한 것이다. 한씨의 이 같은 행동은 경영자로서 이해할 수 없는 행동으로 생각된다.
한씨가 이처럼 일면식도 없는 상태에서 이메일로 접근해온 부에노등에게 사기를 당한 것은 한씨가 그만큼 신상품이 다급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화려한 성공신화 대박의 검은 그림자

한씨가 소송장에서 사기를 당했다고 주장했지만 객관적으로 보더라도 국제사기단에 사기를 당했을 가능성이 크다. 사기를 당했음을 알고도 이를 알리겠다는 협박에 또 다시 끌려가 모종의 합의를 한 것은 이 사실을 반드시 숨겨야 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씨는 1999년 스팀청소기 개발에 착수, 2002년 신제품 불량을 극복하고 2003년 완제품을 만들고 출시하자마자 대박을 쳤지만 오히려 이 같은 점이 그녀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 한경희생활과학, 코스코납품관련 230만달러어치 물건 떼여

▲ 한경희생활과학, 코스코납품관련 230만달러어치 물건 떼여

스위스 로잔 국제올림픽위원회 근무, 행정고시 합격, 교육부 사무관등의 독특한 이력에다 주부로서 실생활에서 얻은 아이디어로 대박을 쳤다는 점에서 국내 그 어느 여성 CEO보다 더 주목을 받았다. 2008년 월스트릿저널은 한씨를 주목할 만한 여성기업인 50인에 선정했고, 2012년 포브스아시아는 아시아파워여성기업인 50인에 선정했다. 물론 언론매체들의 마케팅전략에 따라 만들어진 상이지만, 국민들의 환호를 받기에 충분했다. 또 누구보다 본인도 ‘혹’할 수 밖에 없을 정도의 화려한 부상이었다. 그러나 스팀청소기 이후에 뚜렷한 히트상품이 나오지 않으면서 이같은 성공신화가 퇴색될 수 있다는 압박감이 그녀의 무리수를 유발시킨 것으로 보인다. 또 하나 간과할 수 없는 것은 이같은 사실이 알려질 경우 자금조달에 치명타를 맞을 수 있다는 점이다. 한씨는 바로 이 점을 고려됐을 것이다.

탄산수제조기외에도, 미국에서도 히트를 친 것으로 알려진 스팀청소기도 외상이 많았고, 그래서 미국 내 매출채권이 적지 않았다. 매출채권이란 팔았는데 물건 값은 못 받은 것을 말한다.
한경희생활과학은 2014년 11월 24일 펜실베이니아주 지방법원에 제스코인터내셔널, 라이브컨슈머사이언스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스코는 미국의 초대형유통업체 코스코에 납품하는 업체로서 한씨는 2014년 2월 27일 코스코 납품을 조건으로 스팀청소기 등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코스코는 이 업체가 계약을 위반함에 따라 2014년 11월 5일 제스코에 공급해지를 통보했다. 한경희생활과학이 제스코와 계약한지 10개월만이다. 한씨측은 2014년 11월 11일 제품반환을 요청했다. 기존에 제스코에 공급한 제품에 대해 반환을 요구했지만 제스코는 반환을 거부했다. 그 물량이 230만달러어치에 달했다. 제스코가 물품대금도 안주고, 제품도 삼켜 버리는 ‘배째라’로 나온 것이다.

아들이 발명한 제품 가지고 신제품 장난질

한씨는2015년 5월 14일 펜실베이니아동부연방법원에도 제스코를 상대로 동일한 소송을 제기했지만 제스코는 물건은 빼돌리고 텍사스북부연방파산법원에 파산을 신청해 버렸다. 한씨가 미국의 악덕업주에게 당한 것이다. 불운이 겹치는 것이다. 이처럼 한경희생활과학과 관련돼 연방법원에 계류된 소송이 약 10건에 달했다.

한씨는 흙수저 성공신화의 대표적인 사례가 될 정도로 유명했고 국민들의 사랑을 받았다. 현정은 현대회장이나 신영자 롯데백화점 사장 등 재벌로열패밀리출신 여성 CEO와는 근본이 달랐기 때문이다. 한씨는 그야말로 자신의 끊임없는 노력과 도전으로 자수성가했으므로 성공신화가 되고, 일부로부터 존경까지 받는 대상이 된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그동안 간간히 ‘먹튀’로 불릴만한 행동을 했었음이 사실이다. 롤모델이 되지 못할 행동이 제법 있었던 것이다. 뉴스1은 지난 5월 16일 한경희 생활과학이 한경희 대표의 자녀가 만든 제품을 일반청소년이 만든 제품으로 속여 마케팅을 했다고 지적했다.

2013년 7월, 자세교정책걸상인 ‘백솔루션’ 출시 홍보자료를 발표하며 당시 16세인 고영철군, 15세인 고영찬군이 제안한 아이디어로 만들었고 사전예약판매 백대가 1주일만에 모두 팔렸다고 밝혔다. 특히 ‘한대표가 이들 두 중학생의 성공을 응원한다며 이들에게 제품 순수익을 10%에서 20%를 지급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알고 보니 이들 두 중학생이 한씨의 자녀들이었다. 이 같은 사실은 엉뚱하게도 올해 3월 5일 방송된 한 지상파 방송의 한씨 소개 다큐프로그램 ‘시간을 만들고 싶은 여자 한경희’에서 한씨의 자녀들 이름이 공개됨으로 써 밝혀진 것이다. 자식자랑을 하고 싶어서 였는지, 부하직원들의 과잉충성때문이었는지 알 수 없지만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임에 분명하다. 전국민에게 희망을 준 성공신화의 주인공이 할 행동은 아닌 것이다. 그러나 이 정도는 차라리 애교에 불과하다.
한경희생활과학이 한씨일가가 백% 지분을 소유한 회사임은 분명하지만 국민의 사랑을 바탕으로 성장한 회사이므로, 가능한 한 건전하게 경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2014년말 현재 총 대여액 47억8천만원

한경희생활과학은 지난 2010년 9월 30일자로 엔에스코기술주식회사를 합병했다.
2010년치 감사보고서에 명시된 내용이다. 이 엔에스코기술은 한씨의 남편 고남석씨가 운영하던 기업이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한경희생활과학은 2009년말 이미 272억원의 부채를 안고 있던 이 회사를 2010년9월 30일자로 인수, 합병하면서 총 265억원상당의 부실을 떠 안았다. ‘지분 백%를 우리가 가지고 있기 때문에 손해를 봐도 우리가 손해를 본다. 제3자는 입 닫아라’라고 말한다면 할 말이 없다. 그러나 국민의 사랑을 받는 기업이기 이전에 적지 않은 직원이 이 회사를 통해 생계를 유지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런 식의 기업경영은 적절하지 않다.

▲(왼쪽) 한경희생활과학 2010년치 감사보고서 ▲한경희생활과학 2014년치 감사보고서

▲(왼쪽) 한경희생활과학 2010년치 감사보고서 ▲한경희생활과학 2014년치 감사보고서

특히 2014년 이 회사의 매출은 633억원, 손익은 무려 83억원 손실이었다. 2014년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에 남아있는 현금이라곤 1억원 남짓이 전부였다. 그러나 이 감사보고서 37페이지 ‘특수관계자의 대여금에 대한 내용’을 보면 대표이사에 대한 단기대여금이 2014년말현재 36억7천만원에 달했다. 2014년 초 대표이사에 대한 단기대여금이 한 푼도 없었으므로 36억7천만원 전액이 2014년에 한씨에게 대여된 것이다. 또 주주에 대한 단기대여금이 2014년 초 10억362만원, 2014년 말 11억2940만원에 달했다.

이해에만 주주의 단기대여금이 9320만원 늘어난 것이다. 주주가 누구인지 명시되지 않았지만 이 회사 주주는 한씨와 남편 고씨, 자녀들뿐이기 때문에 이 돈도 한씨가족에게 빌려준 것이다. 83억원 적자를 본 회사에서 그해에 한씨와 가족에게 빌려준 돈이 37억8천만원에 달한다. 또 2014년이전에 한씨가족에게 빌려준 돈까지 합친다면 2014년말현재 총 대여액은 47억8천만원에 달한다. 이 또한 ‘먹튀’논란 소지가 있다. 이제 더 이상 흙수저 성공신화, 여성기업인성공신화등으로 불릴 수는 없는 행동이라는 지적이다.

▲한경희씨, 세계여성이사협회 한국지부 대표 인터뷰 -2016년 8월 30일 보도

▲한경희씨, 세계여성이사협회 한국지부 대표 인터뷰 -2016년 8월 30일 보도

또 하나 놀라운 것은 어찌된 영문인지 이 회사의 2015년치 감사보고서가 2016년 9월이 다가도록 금융당국에 제출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통상 외부감사 대상법인의 감사보고서는 이듬해 4월 15일 이전에 제출되며 한경희생활과학도 외감법인이 된 지난 2006년부터 2014년까지 매년 이듬해 4월 15일 이전까지는 감사보고서를 금융당국에 제출했다. 그렇다면 2015년치 감사보고서는 올해 4월 15일이전에 제출됐어야 한다. 그러나 10월 2일 기준 조회에서도 이 법인의 2015년 감사보고서는 찾아볼 수 없었다.

이는 회사에 문제가 생겨 외부감사에서 적절한 판정을 받지 못했거나, 또는 감자를 단행, 외부감사대상법인에서 제외됐음을 의미한다. 자본이 줄어 외감법인에 해당되지 않는다면 감사보고서를 금융당국에 보고할 의무가 없는 것이다. 그렇지만 2014년 자본금이 139억원에 달했던 회사가 그 절반이하로 감자를 했다면 이는 심각한 경영난을 반영하는 것이다. 한씨가 2014년 8월이후부터 2015년7월까지 탄산수제조기 사기를 당하면서 약 1200만달러 손해를 입었다고 주장한 것을 감안하면 2015년중 발생한 피해가 큰 위기를 초래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법적이름 ‘한경희’ 아닌 ‘로미 한’ 가능성

한씨와 관련해 한 가지 궁금한 것은 한씨가 미국법원에 제출한 자술서등 모든 서류에 자신을 한경희가 아니라 ‘한 로미’[HAAN ROMI]라고 기재하고 있다. 법원에 제출되는 문서에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법적 이름 [LEGAL NAME]을 사용해야 한다. 아마도 한씨가 자의적으로 사용하는 영어이름이 한로미일 가능성이 크다. 그렇지만 법원서류에는 법적이름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한씨의 법적이름은 ‘한 로미’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한씨가 플렉스트로닉스송송관련 문서는 물론, 자신이 원고로서 승소할 경우 피해를 배상받아야 하는 부에노상대 소송에서도 자신을 ‘로미 한’이라고 소개했다. 승소하더라도 ‘로미 한’이 법적 이름이 아닐 경우 배상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음을 감안하면 ‘로미 한’은 그녀의 법적 이름인 것으로 추정된다. 그렇다면 한경희씨의 이름은 한경희씨가 아니고 ‘로미 한’일 수도 있다. 만일 그렇다면 어떤 법적 절차를 통해 한경희씨가 ‘로미 한’이 됐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한씨는 지난 2007년부터 상당기간 미국에 체류하며 스팀청소기의 미국시장 진출을 위해 노력했다는 것이 언론보도다.

한씨는 지난 9월 1일부로 세계여성이사협회 한국지부가 출범하며 자신이 한국지부 대표를 맡게 됐다며 각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 특히 연합뉴스TV는 8월 30일 한씨를 스튜디오에 출연시켜 10여분이상 장시간 인터뷰를 했고, 한씨는 자신이 사실상 한국여성기업인을 대표해 세계여성이사협회 지부를 맡게 됐다는 식으로 자신을 알렸다. 그러나 이제 한씨는자신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가 큰 만큼 자신의 기업 상황에 대해서도 솔직히 털어놓는 것이 성공신화 주인공의 자세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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