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베네’ 미국법인 매각, 만성 적자·소송 허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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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베네’ 미국법인 매각, 만성 적자·소송 허덕

‘탐앤탐스’도 비틀, 미국 진출 한국 대형 커피점 쓴맛

카페베네-탐앤탐스미국에서 사업실적 부진과 ‘줄소송’으로 ‘사면초가’ 위기에 빠진 한국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 ‘카페베네’가 결국 미국법인 매각에 나섰다. 만성 적자와 각종 소송에 허덕이는 미국 사업을 정리하는 수순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탐앤탐스’도 최근 매장을 폐점하거나 축소하는 등 운영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어 미국 공략에 나선 한국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들이 미국에서 ‘쓴맛’을 보고 있다.

지난달 28일 한국의 한 투자정보 전문지와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카페베네가 미국법인 매각을 위해 미국 내 전략적 투자자(SI)와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는 실사 전 단계로 가격 등 제반 조건에 대한 협상에 나선 상태로, 이번 매각은 별도의 비딩 없이 수의계약 형태로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매체에 따르면 카페베네와 협상 중인 미국 내 회사는 미국에서 커피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고 있는 회사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가격 등 대략적인 인수 조건이 협의되면 바로 실사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번 미국법인 매각 진행은 그동안 지속적인 적자행진과 운영 부실 등 각종 문제로 줄소송이 이어지고 있는 미국 사업에서 손을 떼고 한국 내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카페베네는 지난 2010년 뉴욕에 미국법인 ‘Caffebene Inc.’를 설립하고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미국 내 직영 및 가맹 사업을 시작했다. Caffebene Inc.는 카페베네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카페베네는 미국법인을 통해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직영점을 냈고 미국 내 최대 600곳까지 가맹점을 늘린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카페베네는 현재 뉴욕 직영점 1개와 LA 2개 매장을 포함 가맹점 47개 등 미국 내에 총 48개의 매장을 두고 있다.

하지만 미국법인은 실적과 재무상태가 점점 악화됐다. 카페베네가 금융당국에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미국법인은 올 상반기 매출 31억 원, 당기순손실 28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 났고 적자는 그대로 유지됐다.

부채비율은 2012년 말 72%에서 지난해 말 552.8%로 수직 상승했다. 카페베네 미국법인은 최근 2년간 적자만 112억 원에 달해 적자는 매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에서 임대료 미납 등 운영 부실 문제로 각종 소송까지 진행된 상황이다. 카페베네 미국법인과 관련된 소송은 총 10건에 달하는데, 미국법인이 모든 사건의 피고며, 총소송액은 1100만 달러에 이른다.

매장 임대료 미납 때문에 뉴욕 법원에 2건의 소송이 접수된 상태며, LA법원에는 100만 달러대 노동법 관련 소송 2건이 계류 중이다. 사업 파트너와의 계약 불이행과 관련 미국상사중재협회에서도 350만 달러대 소송 2건이 진행되고 있다.

또 최근에는 미국 내 지점들에 각종 전산서비스를 제공하는 IT전산업체’이노아스(Innoas)’로부터 용역대금 미정산 이유로 456만 달러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당했다.

지난해 10월 카페베네의 새로운 수장이 된 최승우 대표가 지난 4월 미국법인 경영상황을 점검하고 재무상황 개선을 시도했으나 결국 미국 사업 정리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카페베네와 함께 미국 시장 공략을 노리며 미국에 진출해 LA 한인타운에만 5개의 매장을 동시에 열었던 커피전문점 ‘탐앤탐스’도 최근 매장을 폐점하거나 대폭 축소 운영하는 등 실적 부진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야심 차게 미국에 진출한 한국의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들이 현재는 브랜드 존재감마저 위협당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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