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大 특집1] 사실로 드러난 반기문 조카 국제적 사기행각 전모

■ 경남기업 베트남 자산‘랜드마크 72’타워 매각 서류 위조

■ 매각 대리해 주겠다고 속이고 59만불 계약금 챙기고 도주

■ 카타르투자청 명의 허위인수의향서 제시로 경남기업 속여

이 뉴스를 공유하기

반 씨 조카 사기행각으로
반기문 대권행보 발목 잡히나?

본지가 단독으로 보도했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조카 반주현 씨의 국제 사기극이 본국 법정 판결을 통해 사실임이 드러났다. 본지는 그동안 몇 차례에 걸쳐 반 씨가 가담한 사기 행각을 보도해왔는데, 이 사건과 관련해 최근 본국에서 의미심장한 판결이 나왔다. 서울북부지법 민사합의12부(부장판사 박미리)는 경남기업 법정관리인이 반 씨를 상대로 낸 59만 달러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지난달 말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고 3일 밝혔다. 미국 매각 주간사 ‘콜리어스 인터내셔널’ 이사였던 반 씨는 성 전 회장 생전에 경남기업의 베트남 자산 매각을 대리해 주겠다고 속이고 계약금을 가로챈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반 씨는 이 과정에서 성 전 회장 측에 반 총장의 이름을 팔았다고 알려졌다. 성 전 회장이 1조 원을 넘게 들여 2011년 완공한 베트남 최고층 빌딩인 ‘랜드마크 72’ 타워는 경남기업의 핵심 자산이었다. 성 전 회장은 이곳에 국내 정치인들을 초대해 만찬을 벌였다. 그러나 이후 재무 상황이 악화되며 최대 1조7000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부채에 시달리자 성 전 회장은 2014년 반 씨 회사와 매각 대리 계약을 맺고 자금 확보에 나섰다. 당시 반 씨는 허위 서류인 카타르투자청 명의의 인수의향서를 경남기업에 제시했다. 반 씨는 반 총장을 통해 카타르 국왕과 접촉할 수 있다는 식으로 성 전 회장 측을 속인 혐의도 받고 있다. 이로써 반 씨의 사기행각은 반 총장의 대권 행보에 있어서 핵심 의혹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리차드 윤 취재부 기자>

건물본지가 보도했던 반주현 씨의 사기행각이 법원판결로 인해 사실로 드러나면서 그 후폭풍이 정치권을 강타하고 있다. 본지는 그동안 반 총장 관련 의혹들 몇 가지를 최초로 보도했다. 일단 이번 판결로 인해 사실로 확인된 경남기업 상대 사기사건, 미국 펜실베이아 리조트 위조 서류 대출 사건, 반 씨 아들의 SK텔레콤 뉴욕 법인 근무사실과 카타르 은행 근무 사실 등이 그것이다. 특히 반 총장 아들이 카타르 도하 은행에서 3년간 근무했다는 사실은 본지가 처음 밝혀낸 것이다. SK 측도 반 총장 아들이 뉴욕에서 근무하면서 벤처 캐피탈 사람들과 꾸준히 만나는 일을 하고 있다는데, 이런 SK 측의 해명은 카타르를 끌어들인 반주현 씨의 행각과 얽혀 더욱 많은 의심을 품게 만들고 있다. 또한 조카 주현 씨와 아들이 함께 카타르를 근거지로 투자 활동을 벌인 사실에 주목한 이 사건은 반드시 대선에서 큰 문제로 비화될 것이다. 반 총장 아들은 카타르 투자 은행에서 일했는데, 주현 씨는 카타르 투자청의 투자의향서를 위조했다. 반 총장이 직접 개입은 안 했어도, 반 총장 아들로부터 카타르 동향을 전해들었을 가능성은 99%다. 결국 아들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본국 정치권에서는 이 사건이 이명박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 당시 본지 보도로 불거진 BBK사건과 판박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당시 김경준 전 대표가 투자자들 모집했을 때 이명박 전 대통령이 이 사건에 깊이 개입되어 있었으나 이 전 대통령은 모르쇠로 일관했다. 결국 김 씨가 다 사건을 뒤집어 썼고, 본국 검찰의 비호로 사건은 무마됐다. 그런데 반 씨의 사기행각 역시 반 총장을 팔고 다녔다는 점에 있어서 BBK 사건과 유사한 측면이 많다. 반 씨의 사기행각 역시 반 총장과의 연관성이 반드시 거론될 것이다.

적어도 반총장 아들은 99% 연루

문제는 반 씨의 사기행각이 경남기업만을 상대로 한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점이다. 반 씨는 서류를 위조하는 방식으로 적어도 미국에서만 두 건 이상의 사기행각을 저지른 점이 이미 본지보도를 통해 드러났다. 본지가 올해 5월 24일 보도한 내용에 그의 추가 사기 행각이 잘 드러나고 있다. 당시 본지가 입수했던 펜실베이니아주에서 리조트를 운영하는 MMR제너럴사의 소송장에 따르면 지난 2011년 10월 7일 MMR이 은행대출상환이 임박해지면서 경영난을 격자 자신이 대출전문금융회사인 테라스캐피탈주식회사의 매니징파트너라며 접근, 1100만달러를 대출해주겠다는 의향서를 보냈다. 동시에 반씨는 대출이 성사되지 않으면 모두 돌려준다는 명분으로 MMR사로부터 7만천달러의 수수료만 받아 챙겼다. 그러자 MMR사가 지난 2012년 2월 1일 반주현씨와 테라스캐피탈주식회사, 테라스캐피탈유한회사 등을 은행대출계약위반혐의로 펜실베이니아주 동부연방법원에 제소한 것이다.

반기문여기에다 본지가 보도했던 반기문 아들의 SK텔레콤 뉴욕지사 근무 사실까지 덧붙인다면 반 총장은 그야말로 각종 의혹 공세를 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반 총장과 관련한 의혹들이 루머를 모아놓은 찌라시 수준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 하지만 본지가 제기한 대부분의 의혹들이 팩트에 근거하고 있다. 이번 본국 법원 판결은 그런 면에서 의미가 있다. 이럴 경우 내년 대선에 의기양양 출마한 반 총장은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야권 주자들에 패배할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그런 조짐은 본국 여론 조사를 통해 이미 감지되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가 매일경제·MBN ‘레이더P’ 의뢰로 2016년 10월 4일부터 7일까지 4일간 전국 2,032명(무선 8: 유선 2 비율)을 대상으로 조사한 10월 1주차 주간집계에서, 반기문 UN 사무총장이 ‘공직제한 UN결의 위배 논란’, ‘조카 불법행위 판결’ 관련 보도가 확산되며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역시 소폭 하락했으나 대규모 싱크탱크 발족 소식이 확산된 주 후반 반등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기문 UN 사무총장은 지난주 23.5%의 주간 지지율을 기록하며 지난주 9월 4주차 주간집계 대비 3.3%p 하락했다. 이와 같은 하락세에는 주초부터 불거진 ‘공직제한 UN결의 위배 논란’과 주중의 ‘조카 불법행위 판결’ 보도가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 야당에서도 반 총장을 향한 공세가 시작됐다. 송현섭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5일 최근 법원이 경남기업 법정관리인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조카 반주현 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린 것과 관련해 “반 총장은 이와 관련한 사건을 명백하게 밝혀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송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현재 반 씨는 행방불명이고 경남기업은 민사소송에서 승소했다. 이는 명백히 형사고발 사건으로 더민주가 형사고발을 요구함과 동시에 검찰수사를 촉구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송 최고위원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1조2000억원을 투자해 베트남 하노이에 랜드마크 72타워를 건축했으나 입주부진으로 매각을 결정했다”며 “반 총장의 동생이 경남기업의 부회장으로 있었고 조카인 반씨는 2014년 매각업무를 담당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에 매각업무를 책임진 반 씨는 반 총장을 통해 카타르 국왕과 접촉할 수 있다는 취지를 밝혔고 카타르 투자처에서 인수의향이 있다고 했다”며 “그 후 반 씨는 카타르 투자처의 인수의향서를 허위작성해 경남기업에 전달, 계약금조로 59만달러(한화 약 6억5000만원)을 수령해 갔다”고 말했다. 송 최고위원은 행방불명된 반 씨에 대해 형사고발과 검찰수사를 촉구하며 “반 총장은 이와 관련한 사건을 명백히 밝혀주시길 바란다”며 “앞으로 사무총장과 경남기업과의 관계가 계속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 이 소송장에 따르면 반주현씨는 지난 2011년 10월 7일 MMR이 은행대출상환이 임박해지면서 경영난을 격자 자신이 대출전문금융회사인 테라스캐피탈주식회사의 매니징파트러라며 접근, 1100만달러를 대출해주겠다는 의향서를 보냈다.

▲ 이 소송장에 따르면 반주현씨는 지난 2011년 10월 7일 MMR이 은행대출상환이 임박해지면서 경영난을 격자 자신이 대출전문금융회사인 테라스캐피탈주식회사의 매니징파트러라며 접근, 1100만달러를 대출해주겠다는 의향서를 보냈다.

박연차와는 어떤 관계

반총장이 지금은 여론조사 1위를 하고 있을지 몰라도 그의 대선 가도는 지뢰밭이다. 정치인들에게 금품을 줬다고 폭로한 뒤 자살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과 반 총장이 실제로 어떤 관계였는지도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과의 관계도 물밑에서 흘러나온다. 성 전 회장은 죽기 직전 “내가 반기문하고 가까운 건 사실이고, 동생(반기상)이 우리 회사 있는 것도 사실이고, (반기문이) 우리 포럼 (충청포럼) 창립멤버인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반 총장은 2015년 5월 19일 “제가 성완종 회장과 특별한 관계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성 전 회장은 충청포럼을 중심으로 정치인·관료 인맥을 구축했는데, 충북 출신인 반 총장은 2005년 2월 2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충청포럼 행사에서 특강을 했다.
2006년 반 총장이 유엔 사무총장으로 확정되자 10월 8일 그를 위해 가장 먼저 축하 모임을 롯데호텔에서 열어준 사람은 성 전 회장이었다. 반 총장은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거의 매번 성 전 회장과 충청포럼 인사들을 만난 것으로 알려진다. 성 전 회장의 다이어리에는 2012년 10월 30일자에 ‘반기문 가족오찬’ 일정이 기록돼 있었다. 두 사람이 꽤 가까운 사이인 것으로 여겨질 수 있는 대목이다.

나아가 성 전 회장은 2006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내가 만들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진다. 당시 유엔 사무총장 선거엔 스리랑카출신 자얀타 다나팔라 전 유엔 군축담당 사무차장도 도전했다. 성 전 회장은 마힌다 라자팍세 스리랑카 대통령에게 “다나팔라는 당선이 어려우니 사퇴시키고 반기문을 지지해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실제로 다나팔라는 중도에 그만뒀다. 성 전 회장은 경남기업을 통해 1978년부터 스리랑카 국토 개발에 참여하면서 스리랑카 대통령과 말이 통하는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는 전언이다. 성완종과 특별한 관계가 아니라는 반기문 총장의 말은 또 다른 당사자인 성 전 회장이 사망한만큼 확인이 어렵다. 하지만 두 사람을 모두 잘 알고 있는 인사들의 말은 반 총장보다는 성 전 회장의 말에 신빙성이 있다고 본다. 반 총장이 대선에 출마하면 진실공방이 벌어질 수 있는 대목이다.

@SundayJournalUSA (www.sundayjournalus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뉴스를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