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국문화원, 국감에서 드러난 한류 홍보 난맥 실상

▶ 한류 통한 우리 문화 홍보 기본적 소양 갖추지 못해 실망

▶ 국감, 한국문화 홍보 기본 컨셉조차 모르는 무지함 지적

▶ 타 커뮤니티에 ‘한류 홍보’ 알릴 수 있는 LA한인축제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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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뒤 분간도 못하는
역대 최악의 문화원장의 ‘갈之자’ 행보

해외 한국문화원은 한국을 해외에 알리는 중요한 기능을 지닌 기관임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하여 관계자들이 기본적 소양도 갖추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 실망감을 던져주고 있다. 지난 7일 LA 총영사관 국정감사(이하 ‘국감’) 때 한 국감 의원이 김낙중 LA 한국문화원장을 증언대에 세워 질의에 나섰다. 이태규 의원(국민의당, 초선)은 ‘한국문화 홍보의 기본 컨셉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대하여 김 원장은 “첫째 공연과 전시, 둘째 한류 관계 영화 드라마, 셋째 LA 경찰, 교사 대상 세미나 등….”라고 교과서적으로 읊어 나가자, 이 의원은 ‘기본 컨셉이 정해저 홍보 전략 등 사업을 구체적으로 배치되어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하자, 김 원장은 “우리의 전통문화를 ‘한류’에 접목시켜 인터넷 등으로…”라고 다시 읊어 나가자, 이 의원은 ‘그만, … 알겠다’ 면서 질의를 끝냈다. 더 이상 질의해야 교과서 다음 페이지가 낭독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한편 이번 국감에서 LA 한국문화원을 포함해 해외문화원 29개소가 지난 4년 동안 11건의 비리가 불거진 것으로 나타났다.
성 진 (취재부 기자)

문화원LA 한국문화원은 한국의 문화, 예술, 역사, 사회, 관광지원 등을 미국민들에게 소개함으로써 현지 문화예술기관과의 교류협력을 통해 문화국가인 대한민국을 미주지역에 알리기 위해 1980년 4월 LA에 설립된 한국 정부 기관이다.
또한, 이 같은 한국문화원은 풍부한 한국 전통과 역사를 체험할 수 있도록 여러 교육 자료들을 마련함과 동시에 이를 위한 다양한 문화 이벤트와 각종 행사를 주최, 또는 후원하고 있다고 설립목적을 밝히고 있다.

올해로 벌써 설립 40년에 가깝다. 그러나 전시 공연이 주 아이템으로 활동하는 문화원은 장기적 포석은커녕 단기적 프로그램도 효율성이 없고 이벤트성 행사에 치중하는 경향이다.
한마디로 창조적 문화강국의 대한민국을 알리는 첨병 역할의 문화원이 국감 의원이 지적한 것처럼 ‘기본 컨셉’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문화 홍보에 ‘한류’의 역할이 엄청나다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특히 뉴욕의 코리아타운과 일본 오사카의 코리아타운이 한류의 확산에 적극적으로 기여했다는 현지 연구자의 주장을 문화체육관광부가 2013년에 간행한 『재외 한국문화원 현황』에 잘 소개했다. 특히 현지 문화원이 한류 확산의 중심기관으로서 한인사회, 즉 코리아타운과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한인축제 행사 외면

현지 한국문화원이 코리아타운의 축제를 포함하여 각종 행사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타운 내에서 한국문화(음식, 공연과 강좌 등)를 발신하는 공간인 한인 식당 업체들과의 긴밀한 협력 등이 한류 전파에 크게 도움이 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세계 최대 해외 코리아타운이 있는 LA의 한국문화원은 이를 도외시하고 있는 것이다. 뉴욕이나 오사카의 한국문화원들과는 동떨어진 사업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김낙중 LA한국문화원장

▲김낙중 LA한국문화원장

LA문화원은 지난달 LA 코리아타운에서 열린 43회 LA 한인축제에 고작 ‘한국문화체험’ 부스만 달랑 차려놓는 것으로 일관했다. 문화원은 미주에서 최대 한인축제인 LA 한인축제를 ‘한류’의 홍보 마당으로 전략을 세우고 과감하게 한국문화를 전파시키는데, 축제 측과 연계를 했어야 했다. 그러나 문화원 측은 이를 철저히 외면한 것이다.
연 4일간 최대 인파가 20-30만 명으로 추산되는 이 축제에는 한인 이외에도 백인을 포함해 다양한 인종들이 몰려든다. 다양한 인종들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류를 보기 위해 한인축제에 왔다’고 말한다. 이처럼 좋은 ‘한류’ 홍보 마켓을 문화원 측은 거의 방치하고 있는 것이다.

문화원이 올해 축제 한 구석에 차려 논 ‘한국문화체험’ 부스도 초라하기만 했다. 이곳에서 한국 음식 사진 몇 장을 걸어 놓고, 종이접기 등으로 일관했다.
이 축제에는 한국의 많은 지자체에서도 참여해 고장의 특산물을 전시 판매하고 있다. 또한 장터에는 갖가지 한식 부스도 많았다. 이 같은 점을 고려하여 문화원은 사전에 축제 측과 연계하여 ‘먹거리 한류’, ‘볼거리 한류’, ‘살거리 한류’ 등으로 한국문화를 홍보하는데 전략을 세웠어야 했지만 철저하게 외면하고 체면치례로 고작 부스 하나만을 달랑 차린 것이다.

‘한식 세계화’를 위해 미국 주류 대학을 찾아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같은 축제를 이용해 우리 문화를 알리는 창조적 발상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다.
그런데 문화원은 지난해 OC지역에서 “축제 부도”를 낸 ‘아리랑 축제재단’(회장 정철승)과 지난 6월에 양측이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모임을 가졌다. 아리랑 축제재단은 2015년 축제를 부도내어 정부 지원금을 반환한 수모까지 겪은 단체인데, 이런 단체와 정부 기관인 문화원이 다시 협력을 논했다는 자체가 문화원의 척도를 알 수 있다. 앞뒤도 분간을 못하는 셈이다.

‘엉뚱한 단체와 협력?’

지난해 2월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조사한 LA 한국문화원에 대한 보고서에 따르면 문화원 측은 현지 실정을 제대로 파악하지도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예로 현지 언론 관계에 대하여 <LA의 미국 언론들과 관계가 없음. 모르니까 좋은 기사만 게재. 한인신문은 기본적인 기조가 한국문화원을 교민들을 위한 것이라는 식의 글 게재. 토요일 일찍 문 닫고. 일요일에 안 여는 것 문제 삼는 언론들이다>라고 평가했다.

문화원 측은 한마디로 현지 한인 언론은 문화원의 기능에 대해서 무식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더 나아가 한인 언론을 “토요일에 일찍 문 닫고 일요일엔 안 여는 문화원은 문제가 있다”라는 정도의 기사를 쓰는 집단으로 매도하고 있다.
문화원은 매월 1회, 다음 달의 행사에 대한 공식적인 보도자료 제공하고, 행사별 전문적인 내용은 각 담당자가 계속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고 했으며, 분기에 1회 정도는 기자들의 질문도 받고 있다고 했으나 별로 지키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문화원이 평가하는 LA타임스는 <엔터테인먼트와 스포츠에 집중적이어서 민간에게 영향력이 적다>라고 분석했다. 미국 서부의 최대 일간지인 LA타임스를 고작 ‘엔터테인먼트와 스포츠에 집중적 신문’으로 밖에는 안 보았다.
문화원 측이 보는 언론관이 이 정도이니 이들이 한류를 전파시킨다는 역할은 애초부터 전략 부재이다.
LA 한국문화원의 역사가 36년째인데, 지금까지 역대 문화원장들은 LA타임스와 제대로 인터뷰 조차 하질 못했다. 미국의 5대 일간지이며 서부지역 최대 일간지 LA타임스와 제대로 교류조차 갖지 못하는 LA문화원은 기능상 기초 자체가 되어 있지 않은 것이다. 한마디로 창피한 노릇이다. 적어도 한 나라의 문화 홍보를 관장하는 문화원이라면 현지 중요 언론들과 언제라도 소통할 수 있는 시스템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한심한 언론관’

LA 한국문화원은 지난 8월 29일부터 9월 9일까지 감사원 감사를 받았다. 이 감사는 감사원 2016년 하기 감사 일정에 따라 감사원 행정안전 3과 소속 4명의 감사관(윤희연, 정영환, 윤주희, 김수안)들로부터 실지감사에 따른 집중 감사를 받았다.
이번 감사원 감사는 지난 3년간의 예산집행 등 회계감사가 주목적이었다. 아직까지 총체적인 감사 결과는 발표되지 않았으나, LA 한국문화원은 직원들 예산 수급 과정에서 부정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공관 차량 운용면에도 지적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전임 김영산 원장 시절에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 LA한인축제에 문화원 부스는 초라하기만 했다.

▲ LA한인축제에 문화원 부스는 초라하기만 했다.

한편 최근 본국에서 실시된 국감에서도 LA 한국문화원 등을 포함한 해외 한국문화원 총 29개 소에서 지난 4년 동안 11건의 비리가 불거진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박경미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올해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서 “25개국 총 29개소를 운영 중인 해외 한국문화원에서 2012년 이후 2015년까지 11건의 회계 처리 나 채용 관련 비리가 불거졌다”라고 지난달 27일 밝혔다.
최근 4년 동안 비리가 적발된 곳은 LA 한국문화원, 러시아, 베트남, 영국, 브라질, 인도, 중국 등 11곳이다. 해당 문화원은 문화체육관광부와 감사원으로부터 원장의 횡령, 친인척 채용 비리, 재정관리 부실, 채용 과정 불투명 등을 지적당했다.

LA 한국문화원은 2013년 6월 감사원 감사에서 ◆행정원 상여금 지급 부적정(상여금을 기본급 100% 초과 지급) ◆시설공사 및 시설유지보수 대가 지급업무 부적정 ◆민간단체 예산지원 관리 부적정 지적을 받아 주의 요구를 받았다.
비리가 가장 심했던 러시아 문화원은 초대 원장부터 지난 5월 물러난 4대 원장까지 모두 비리로 처벌받았다. 이들 원장은 수천 만원대 횡령, 아내와 딸 행정직원으로 채용, 공무원 품위 유지 위반 등의 비리를 저질렀다.
박경미 의원은 “이 같은 문제의 원인은 문화원장 개인의 자질이 아니라 외교부와 문화체육 관광부 사이에 ‘낀 신세’인 문화원의 구조와 운영 시스템 때문이다. 문화원 설치와 임용 권한은 외교부가, 예산 집행은 문체부가 담당하면서 문화원은 관리 감독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라고 지적했다.

LA문화원 주차공간은
도대체 누구를 위한 것인가?

남들은 바다로 피서를 가지만 나는 한국문화원을 자주 간다. 최근 모처럼 시간을 내서 미국 지인과 함께 방문한 한국 문화원. 한국을 알리는 중요한 곳이다.
그런데 주차를 하려고 보니 방문객이 세울만한 마땅한 곳이 없다. 어쩔 수 없이 건물 입구에 비어있는 주차공간으로 가보니 직원용 인가보다. 토잉을 할 수도 있다는 표지 아래는 비어있는 주차공간이었다.
잠시 망설이다 어쩔 수 없이 건물 밖으로 나가서 주차를 하고 걸어왔다. 주차의 불안 때문에 신경이 쓰여 급하게 자료만 찾아서 나왔다. 나오면서 보니 다른 방문객들도 다들 밖에다 세우고 걸어오고 있다.
주차장도 넓은데 왜 방문객을 위한 주차 서비스보다는 직원들 주차가 중요한가 보다. 건물 입구에 편한 주차공간은 전부 직원용이라고 했다.
그중 제일 좋은 자리는 문화원장 주차 공간이었다. 문화원장이 이러니 직원들도 따라 하는 게 아닐까? 아니면, 원장의 지시로 이렇게 주차구획을 정했나?
나처럼 외국인 친구와 방문한 다른 이는 들어가는 걸 포기하고 돌아간다며, 20년째 방문객은 무시하는 주차 서비스라고 한다. 저 멀리 주차장이나 아니면 외부에 스트릿 파킹을 찾아다녀야 하는 방문객들의 불편은 안중에도 없다.
이곳은 개인의 사적인 장소가 아닌 한국을 알리는 외교의 공간이다. 이제는 공무원의 서비스 정신도 변해야 한다.
방문객을 위한 작은 배려가 한국을 알리는 첫걸음이 아닐까 생각된다. (M.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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