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총장, 뉴욕서
사기꾼조카 아버지 역할까지 했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내외가 조카인 반주현씨의 뉴욕 결혼식에 참석한 것은 물론 주례자를 직접 물색하는등 사실상 아버지역할을 하며 물심양면으로 도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반총장이 조카에게 힘을 실어주며 주위 인사들에게 조카를 잘 돌봐달라고 부탁했고, 조카 반씨는 재혼결혼식 훨씬 이전인 반총장의 사무총장 취임직후부터 한인사회에 반총장의 조카라는 사실을 과시하고 다녔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반씨는 미국 리조트를 상대로 서류를 조작, 모기지 사기를 저지른 혐의로 손해배상소송을 당한 사건과 관련, 이 결혼식 직전에 원고측과 합의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반씨는 또 경남기업을 상대로 한 사기를 쳐 59만달러를 가로챈 사건과 관련, 당시의 해명인터뷰등도 사실과 너무나 다른 거짓말로 점철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안치용(시크릿 오브 코리아)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조카 반주현씨가 병역기피로 미국에서 도피생활을 하며 재혼을 위한 결혼식을 할때 반기문 총장 내외가 직접 참석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부인 유순택여사는 지난 2012년 4월 21일 토요일 오전 11시 뉴욕 맨해튼 51가 근처의 연회장인 ‘3웨스트 클럽’[3 WEST 51ST ST, NEW YORK, NY]에서 열린 조카 반주현씨의 재혼 결혼식에 참석했다고 복수의 관계자들이 밝히고 비공개를 조건으로 당시 결혼식 사진도 제시했다.
이날 결혼식에는 신랑 반주현씨의 부모인 반기상-윤순교씨 부부, 신부 설미영씨의 부모인 설재0씨-설병0씨 부부가 모두 한국에서 와서 결혼식에 참석했다. 또 반총장은 부인 유씨와 함께 참석했으며 총장 경호원 4명이 결혼식장 내부까지 들어와서 경호를 했다고 설명했다. 한 참석자는 당시 반총장내외에게 많은 결혼식에 참석했지만 총을 찬 사람들이 경호하는 결혼식 참석은 처음이라고 말을 건네자 반총장내외가 박장대소하며 자신의 조카를 잘 돌봐달라고 부탁했다고 털어놨다.
결혼식에 참석해 조카 반주현 부탁
반주현씨가 뉴욕에서 결혼식을 한 것은 반씨가 뉴욕시립대[CUNY]로 유학을 온뒤 병역기피를 위해 뉴욕에 눌러앉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반씨의 아버지인 반기상씨도 국내 모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아들이 병역기피자이기 때문에 국내에 들어올 수 없다는 것은 사실이다’라고 밝히기도 했었다. 바로 이 같은 이유 때문에 반씨는 양가부모가 모두 한국에 거주함에도 불구하고 뉴욕에서 결혼식을 한 것이다.
이 결혼식과정에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주례를 맡은 사람을 직접 물색, 간곡히 부탁을 하는 등 사실상 아버지역할을 하면서 조카에게 각별한 애정을 쏟았다는 것이 측근의 설명이다. 또 반총장은 결혼식장 섭외등도 최측근으로 알려진 일부 뉴욕동포들에게 부탁했다는 것이다. 결혼식이 열린 ‘3웨스트 클럽’은 맨해튼에 위치한 고급 유흥시설로서 규모는 작지만 대소규모연회장과 객실까지 갖추고 있다. 당시 결혼식에는 신랑신부 양측에서 약 20여명씩 모두 50명정도가 참석했다.
비록 병역기피 도피자이긴 하지만 반총장이 반씨의 큰 아버지인 만큼 조카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것은 인지상정상 이해가능한 행동이다. 하지만 반총장 조카결혼식참석은 한인들은 물론 미국인들사이에도 반총장의 조카가 뉴욕에 살고 있다는 사실이 광범위하게 전파되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 특히 반총장의 조카결혼식은 반씨가 경남기업을 대상으로 사기를 치기 1년전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반씨는 결혼식 약 1년뒤인 2013년 4월 30일 마르쿠스앤밀리칩에 입사하고, 또 그뒤로 부터 채 한달도 안된 5월 23일 일사천리로 이 회사와 경남기업이 베트남 랜드마크 72 파이낸싱을 위한 독점계약을 체결했다. 반씨 결혼식 1년뒤 반씨가 경남기업의 에이전트로 나섰다는 사실은 반기문사무총장이 랜드마크72 매각 또는 파이낸싱에 일정역할을 하겠다는 내락을 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갓 결혼한 조카의 생계를 위해 큰 아버지가 나섰을 가능성이 큰 것이다. 그래서 반씨는 반총장이 카타르국왕을 만나서 경남기업의 랜드마크 72를 사라고 권유할 것이라는 메일을 경남기업에 보냈을 개연성이 있는 것이다.
특히 반씨는 첫 계약 약 1년 뒤 콜리어스 인터내셔널에 입사했다며 경남기업과 콜리어스간의 계약을 체결한다. 이 콜리어스 인터내셔널은 뉴욕에서 유엔본부를 대리해 유엔산하기관의 사무실을 물색하고 이를 임대하는 업무를 전담하는 부동산회사다.
뉴욕에서 유엔본부 외에 유엔기관이 입주한 건물 대부분은 바로 이 콜리어스 인터내셔널이 주선한 건물인 것으로 확인됐다. 반씨가 콜리어스에 입사한 것도 반총장의 입김내지, 반총장의 조카결혼식참석으로 조카의 존재를 알게 된 콜리어스측의 호의 때문으로 추정된다. 사실상 반총장의 조카라는 이유로 반씨가 콜리어스에 입사한 것이다. 그러므로 반총장은 반씨의 경남기업 사기사건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다.
지난해 성완종 경남기업 사장의 자살로 반씨의 사기의혹에 제기됐을 때 반씨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해명도 철저한 거짓말로 점철됐음이 드러났다. 연합뉴스는 지난해 5월 28일 ‘단독-반주현 ‘반총장에 부탁했다면 성공했을 것’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반씨의 인터뷰를 실었다. 이 인터뷰에서 반씨는 한국법원이 경남기업의 선급금 반환청구소송을 허가했다는 질문에 대해 ‘명확히 할 것이 있다. 나를 상대로 한 것이 아니라 회사를 상대로 한 것일 뿐이다’라고 밝혔다. 한국소송에서 밝혀졌듯 이 소송은 반씨의 주장처럼 회사인 콜리어스를 상대로 한 것이 아니라, 반씨를 상대로 한 소송이었다. 콜리어스도 피해자로 드러남에 따라 경남기업이 반씨만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반씨는 또 ‘나는 직원으로서 회사의 입장에 맞춰서 일하는 것이다’라고 해명했지만 이 또한 철저한 거짓말로 밝혀졌다.
59만달러 패소판결문에 따르면 콜리어스측은 첫 번째 계약서만 가지고 있을뿐 반씨가 경남기업에 전달한 1,2,3차 연장및 수정계약의 존재조차 몰랐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남기업이 전달받은 1,2,3차 계약서는 콜리어스측의 서명이 있었지만, 반씨가 계약서를 위조된 것은 물론 서명권한조차 없는 상태에서 반씨가 콜리어스측을 대신한다며 서명권을 도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콜리아스측 계약서 서류 서명권 도용
특히 이 인터뷰에서 거짓말의 압권은 ‘아직 회사입장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나는 경남기업으로 부터 받은 선급금 59만달러를 돌려주자는 입장이다. 회사와 나는 잘못했거나 부정을 저지르지 않았지만, 사업이 실패했고 경남기업으로 부터 받은 돈의 액수가 크지 않은 만큼 털고가는 것이 낫다는게 개인적인 입장’이라고 밝혔다. 새빨간 거짓말이다. 반씨가 경남기업에 전달한 콜리어스의 계약서에는 ‘계약이 해지될 경우 예치금은 해지통보시로 부터 10일내에 반환한다’고 규정돼 있지만 반씨가 콜리어스에 전달한 경남기업이 서명한 계약서에는 아예 예치금 반환관련 규정이 없어서 반환할 의무가 없다는 것이 판결문 내용이다. 또 반씨는 59만달러가 콜리어스에 지급됐다고 주장했지만 콜리어스가 받은 돈은 첫 예치금 9만달러 뿐이고 50만달러는 반씨가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반씨는 금방 들통날 거짓말을 밥먹듯 해댄 것이다.
반씨는 지난 2011년 10월 경남기업과 똑같은 방식으로 미국의 한 리조트 업체에 모기지 사기를 저질렀다는 것은 이미 본보가 지난해 5월 이미 보도했었다. 미국 모기지회사의 매니징 디렉터라며 미국리조트에 접근, 모기지를 받게 해주겠다며 관련서류를 위조해 수수료 7만천달러를 요구했고, 이를 반씨 자신이 모기지회사와 매우 유사한 이름의 회사와 은행계좌를 개설, 그 계좌로 돈을 가로챈 사건이다. 반씨는 7만천달러를 가로챈뒤 또 다시 11만2천달러를 가로채려다 적발돼 FBI고발과 연방소송으로 이어진 사건이다. 이 소송은 2012년 2월 1일 제기됏고, 피고와 합의됨에 따라 4월 30일 철회됐다. 거짓과 사기로 점철된 인생을 살아온 반씨가 왜 원고와 합의하고 배상금을 돌려줬을까? 이에 대한 답은 반씨의 재혼 결혼식에서 유추할 수 있다. 반총장이 참석한 반씨의 재혼결혼식이 열린 날짜가 2012년 4월 21일이다. 즉 반씨는 재혼결혼식을 하게 되자 혹시라도 결혼에 장애가 될까봐 부랴부랴 4월 16일께 원고측과 합의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래서 원고측이 4월30일 소송을 철회한 것이다.
리조트 사기사건 결혼식 직전 원고측과 합의
반씨는 이외에도 반총장의 유엔사무총장 취임직후부터 일찌감치 뉴욕동포들에게 자신이 반총장의 조카임을 과시하며 모기지업에 종사하며 갖가지 문제를 일으킨 것으로 알려졌다. 반씨의 영어이름이 데니스 반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반씨와 관련된 불미스런 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반씨는 롱아일랜드에 켄싱틴파이낸셜모기지에 부사장으로 근무한다며 부동산업에 종사하는 한인들에게 접근, 자신의 반총장의 조카라며 부동산을 사려는 사람을 소개시켜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동산브로커들은 ‘반총장의 조카라는 데니스 반이라는 사람이 2006년부터 2012년 재혼전까지 플러싱일대를 휘젖고 다녔다. 경남기업 에이전트를 맡기전까지는 켄싱턴모기지뿐 아니라, 뉴저지 저지시티, 맨해튼등의 모기지회사에 정식직원이 아닌 브로커로서 전전했다. 그러면서 여러 회사에 동시에 적을 올리고 미국리조트등에 모기지사기를 저질렀던 것이다. 그러나 피해자는 미국인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소문이다. 당시 반씨는 반주현이라는 한국이름은 절대 밝히지 않고 데니스 반이라는 영어이름만 밝혔다는 것이다.
한인부동산중개업자들은 ‘언론을 통해 반총장조카가 경남기업에 사기를 쳤다는 사실은 접했지만 데니스 반이 반주현과 동일인물임은 몰랐다’고 밝혔다. 이 브로커들은 2000년대후반 반총장조카를 둘러싼 불미스런 사건이 많았다면서도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입을 닫았다. 반총장 조카가 2000년대 후반 이메일 아이디를 ‘*도몰라’ [*ottomola’]로 썼던 것으로 알려졌다. Aol의 이메일 아이디였다. *는 성기를 비하하는 말이다. 이메일아이디야 얼마든지 자유롭게 정할 수 있고, 또 장난끼섞인 이메일 아이디도 가능하다. 그러나 이를 통해 됨됨이를 짐작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반총장 취임 이후 발생된 사기사건 도마 위에
반총장은 오는 12월 31일 퇴임한다. 반총장의 조카가 재직했던 콜리어스가 경남기업에 대한 사기사건에 대해 극히 제한적으로 입장을 밝혔었지만 반총장 퇴임뒤에는 조카의 사기사건 전모를 털어놓을 가능성이 많다. 새 총장이 취임한 뒤에도 유엔의 에이전트를 계속 맡기 위해서는 자신들에 대한 오해를 말끔히 해소해야 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콜리어스의 입이 주목되는 것이다. 또 하나 반총장취임이후 반씨의 행적에 대해 그에게 피해를 입은 한인들의 입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 피해자에 포함되는 뉴욕한인회는 이미 99년 장기리스에 반씨가 개입된 사실을 밝혔지만 다른 피해자들은 입을 다물고 있다. 그러나 그들도 이제 서서히 입을 열고 진실을 밝히려 하고 있다. 반씨의 사기행각이 끝이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