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투구 미국 대선] 역대 美 선거역사상 가장 추잡한 선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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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FBI이메일 재수사악재 불구 대세 영향없어

트럼프의 처절한 마지막 사투
그러나 이미 대세는 기울었다

11월 8일 미국 대선 투표일이 코앞에 닥치면서 터저 나온 FBI(미연방수사국)의 민주당 대선 주자 인 힐러리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에 대한 재수사 방침이 승기를 잡아가던 힐러리 클린턴에게 막판 악재이긴 하지만 이미 마음을 정한 힐러리 지지자들에게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미 언론들은 보도하고 있다.
Yahoo news는 지난달 31일 ‘FBI는 아직 의혹점을 밝히지 못하고 있으며, 문제된 이메일이 힐러리와 연관성도 아직 밝히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히려 걱정거리는 공화당 대선 주자인도널드트럼프가선거결과에대하여승복을하지않고딴지를거는경우다. 또한 공화당 지도부는 트럼프 보다는 상하원 선거 에서 공화 후보들의 승패에 더 관심을 두고 있다. 한편 현재 조기투표가 전국에서 실시되고 있는데 미국 언론들은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게 유리하다는 보도를 내놓고 있다. 투표율도 최대 40%에 육박해 지난 대선에 비해 상당한 증가폭이다. 이번 대선에는 민주 공화당 후보는 물론, 자유당과 미국 녹색당을 비롯해 양당 이외의 정당 제3당이나 무소속의 후보도 입후보하고 있다.
데이빗 김(객원기자)

▲ 민주당후보 힐러리 클린턴

▲ 민주당후보 힐러리 클린턴

이제 미국 대선은 종착역에 들어섰다. 8일 실시되는 선거에서 대통령 선거인단 538명을 선출하는데 당선을 위해 선거인단 270명이 필요하다. 어느 후보든 270명 선거인단을 확보하면 제45대 대통령에 선출된다.
미국 대선이 1일 현재로 1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판세는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의 막판 경쟁으로 치닫고 있다. 대부분 주요 언론사, 심지어 보수성향의 폭스뉴스 여론조사에서도 클린턴의 지지율이 트럼프와 박빙을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 연방수사국(FBI)이 지난 달 28일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에 대한 재수사 착수 방침을 밝히면서 트럼프로서는 한 가닥 실낱같은 희망이 생기긴 했지만, 현실적으로 판을 뒤집기 는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트럼프가 그동안 ‘선거조작’과 ‘투표사기’를 운운하며 패배 시 불복 가능성을 수차례 공언한 터라 그의 막판 뒤집기 전략과 대선 이후의 행보에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는 것이 미국언론들의 전망이다. 여기에 트럼프는 “힐러리가 대통령이 되면 3차대전이 일어날 것”이라는 등 막말을 이어가고 있다.

블룸버그뉴스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캠프가 취할 것으로 예상되는 막판 전략은 민주당원 투표율 낮추기와 기존 트럼프 지지층 결집으로 요약된다. 민주당원 투표율 낮추기의 세부전략으로는 지금까지 공개된 이메일 상의 문제점을 부각해 클린턴이 월가 및 부유층과 유착돼 있다는 부정적 인식을 확산시키고, 클린턴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성추문을 이슈화해 여성 유권자 들의 이탈을 유도하며, 클린턴이 흑인들을 부정적으로 묘사한 과거 언급들을 집중적으로 문제 삼는 이른바 3대 공략 포인트를 마련했다는 게 미 언론의 분석이다.

미 선거 역사상 역대최악의 추잡한 선거전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캠프 관계자가 사실상 투표 방해라고 할 수 있는 ‘투표억제(voter suppression)’ 전략이 가동되고 있음을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클린턴이 압도적으로 이겨야 하는 세 개의 축인 백인 진보그룹, 젊은 여성, 흑인 등을 상대로 투표억제 작전을 펼친다는 것이다.
지지층 결집과 관련해선 트럼프의 ‘콘크리트 지지층’으로 꼽히는 미국 중서부, 특히 ‘러스트 벨트’ (쇠락한 공업지대)의 저소득 백인층에 대한 결속을 강화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트럼프가 연일 일자리 문제와 더불어 ‘불공정한’ 무역협정 폐기를 주장하는 것도 이들의 표심을 겨냥한 것이다.

트럼프가 연일 선거조작 주장과 함께 패배 시 ‘불복’ 가능성을 언급하는 것도 지지층 결집 전략의 연장선에서 나온 것이다.
클린턴을 ‘‘부패한 기성 정치인’으로 낙인 찍는 동시에 주요 미디어가 그런 클린턴을 당선시키기 위해 여론조사 결과를 조작하고 있다고 주장함으로써 지지층을 최대한 투표장으로 끌어내려는 구상인 셈이다.
트럼프 지지층은 현재 클린턴에 대한 극도의 반감을 드러내면서 트럼프의 선동적 발언을 맹신하고 있다. 일부 강경 지지자들이 패배 시 유혈 쿠데타를 일으켜야 한다는 섬뜩한 주장까지 펴는 것도 이 때문이다.

▲ 공화당후보 도널드 트럼프

▲ 공화당후보 도널드 트럼프

트럼프캠프는 이와 동시에 클린턴 지지층에 대해서는 이번 대선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인식을 갖게 하는 것을 출발점으로 삼은 다음, ‘역대급’ 비호감 후보 두 명 가운데 한 명을 선택해야 하는 데 대한 논쟁에 염증을 느끼게 만드는 전략을 세웠다. 클린턴 지지자들이 선거 자체에 염증을 느껴 투표에 참여할 의사가 떨어지게 하는 것이다.

트럼프가 승부처로 불리는 일부 경합주에만 선거역량을 집중하는 모습 역시 ‘내 지지자들은 결집 시키고 상대 지지자들은 흩어놓는’ 전략의 하나로 간주된다. 지금까지의 경합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클린턴이 트럼프보다 유리한 것으로 나오지만, 선거 전에 발표된 여론조사와 실제 선거결과 에는 종종 차이가 있었기 때문에, 트럼프가 오하이오와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 같은 핵심 경합 지역의 표심을 잡는 데 성공한다면 막판 뒤집기도 가능 하다는 게 일부 선거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클린턴캠프와 민주당 역시 트럼프캠프의 이런 전략이 충분한 파괴력을 가지고 있다는 분석 아래 막판 지지층 단속 및 투표 독려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나 그의 부인 미셸 여사가 클린턴 지원 유세에서 유독 투표 참여를 강조하는 것도 결국 그런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고 정치 분석가들은 설명한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가 패배 시 결과에 승복하지 않겠다거나 ‘미심쩍은’ 선거결과가 나올 경우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등의 주장을 하고 있지만, 정치 분석가와 법학자들은 트럼프의 이런 위협이 선거 결과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지는 않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보수성향의 헌법 전문가 제임스 봅은 “우리(미국)의 선거제도에서는 패자가 승복하든 하지 않든 (선거결과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며 “선거인단 투표 결과는 최종적”이라고 말했다. 정치 분석가 들은 트럼프 측에서 사망자가 선거인 명부에 올라있고 실제 투표를 한 것으로 집계되는 등의 사례를 거론하는 데 대해 그런 사례가 전체 선거제도를 뒤흔들 정도의 사안이 될 수 없으며, 만약 그런 사례를 핑계 삼아 트럼프가 소송을 제기하는 등의 행동을 한다 해도 시간 끌기 이상의 의미를 갖지 는 못한다고 지적했다.

미 CNN과 ORC의 공동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가 패배 시 불복할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61%에 달했다. 일각에선 대선 과정에서의 공언과 달리 막상 선거가 끝나면 트럼프가 불복 목소리를 낮추거나 새로운 사안으로 초점을 돌리려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1984년부터 2012년까지 8번의 미국 대통령선거 당선자를 정확하게 예측해 유명해진 앨런 릭트먼 미국 아메리칸대 교수는 최근 정치전문매체 더 힐에 기고한 글에서 “트럼프가 경쟁자의 분명한 승리를 인정하지 않음으로써 자신을 고립시키려 하지 않을 것”이라며 “결국 트럼프에게도 지켜야 할 브랜드가 있다”고 주장했다.
릭트먼 교수는 최근 워싱턴 포스트지와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박빙의 차이로 승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패색짙은 트럼프 어쩌면 박빙 승리 가능성도

현재 뜨겁게 부는 조기투표 열풍이 힐러리 클린턴, 도널드 트럼프 두 대선 후보 중 누구에게 유리 하게 작용할지 관심이 쏠린다. 현재 미국 언론의 분석은 높은 조기투표율이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게 득이 될 것이라는 쪽으로 모인다.
미국 전체 등록 유권자가 사상 처음으로 2억 명을 돌파한 가운데 AP통신과 CNN방송은 37개 주에서 유권자 1천260만 명 이상이 우편, 직접 투표 형태로 조기투표를 행사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1천500만 명을 훌쩍 넘었다고 집계했다.

이는 2012년 대선 때보다 훨씬 높은 투표율로 미국 언론은 대선 전까지 4천600만∼5천만 명이 조기투표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체 유권자의 34∼40%에 육박하는 수치로 2008년 29.7%, 2012년 31.6%인 것과 비교할 때 급상승한 것임을 알 수 있다.
CNN방송은 대선이 끝나고 투표함을 열어봐야 조기투표의 결과를 알 수 있지만, 조기투표는 어떤 정당 지지자가 참여했는지를 알려주는 만큼 대선 결과를 점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한다고 소개 했다.
조기투표의 초반 수치를 너무 민감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는 의견도 있으나, 버락 오바마 현 대통령이 2008년, 2012년 대선에서 높은 조기투표 덕분에 거푸 승리했기에 이를 무시할 수 없다는 반론도 팽팽하다.

미국 공영방송 NPR은 우편 투표의 경우 공화당에, 직접 투표의 경우 민주당에 유리한 결과를 주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미국 언론은 놀라운 조기투표율이 주요 경합 주에서 트럼프와 경쟁하는 클린턴에게 유리한 결과를 안길 것으로 내다봤다. 그래서 미언론들도 힐러리 캠프에서 누가 장관이 되고 비서실장이 되는가를 두고 취재에 나서고 있다.
소수 인종과 젊은 유권자가 대거 조기투표에 나서면서 클린턴은 트럼프가 반드시 이겨야 하는 플로리다 주와 노스 캐롤라이나 주에서 약진한 것으로 집계됐다. 트럼프가 이 두 주에서 패하면 대권의 향배는 클린턴 쪽으로 완전히 기운다는 게 선거 전문가들의 일관된 전망이다.

전체 선거인단 538명 중 플로리다 주와 노스캐롤라이나 주에 할당된 인원은 각각 29명과 15명 이다.
CNN방송은 전날 플로리다 주를 클린턴 우세에서 경합 주로 바꿨다. 블룸버그 통신이 소개한 이날까지 정당 지지자별 투표율도 민주 40.5%와 공화 41%로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플로리다 주에서 공화당을 지지하는 조기투표 표심이 예전보다 많이 꺾인 데 반해 민주당은 상승세를 탔다.

2008년 대선에서 8%에 불과하던 히스패닉의 조기투표율이 올해 13%로 오른 덕분이다. 트럼프의 거듭된 멕시코 이민자 비하 발언에 분노한 히스패닉이 클린턴에게 표를 던질 것이라는 예상은 일찍부터 나왔다.
노스캐롤라이나 주 초반 조기투표에서도 민주당 지지자가 46.3%를 차지해 29.2%에 그친 공화당을 압도했다. 또 콜로라도(선거인단 9명), 애리조나(11명) 주는 물론 공화당 강세 지역인 유타(6명)와 텍사스 (38명)주에서조차도 클린턴에게 좋은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AP 통신은 소개했다. 네바다(6명) 주에서도 백인 장년층의 조기투표율이 급격하게 하락한 것과 대조적으로 민주당을 지지하는 히스패닉과 아시아계의 투표율은 꾸준히 늘고 있다.

클린턴이 공화당의 아성인 텍사스 주의 색깔을 ‘빨강’에서 ‘파랑’으로 바꾸긴 어렵겠지만, 초반 조기투표 자료는 일말의 이변 가능성도 제시하고 있다고 선거 전문가들은 평했다.
이에 반해 트럼프가 강세를 보이는 곳은 ‘러스트 벨트’(rust belt·쇠락한 공업지대)중 하나인 오하이오(18명) 주와 아이오와(6명) 주로 나타났다. 두 주 모두 백인이 많이 거주하는 곳이다.
공화당 선거 자료 분석회사인 옵티머스의 공동창업자인 스콧 트랜터는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초반 조기투표 경향이 계속 지배한다면, 클린턴 후보가 플로리다를 포함한 경합 주 대부분을 석권 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트럼프, 마지막까지 ‘힐러리는 부패한 정치인’ 일갈

한편 힐러리측 은 인수위원회와 행정부 조각에 나서고 있으면 한편으로는 연방수사국(FBI)에 당장 모든 사실을 밝힐 것을 촉구하며 ‘이메일 스캔들’진화에 나섰다.
클린턴은 “우리는 모든 사실을 모른다”며 “(제임스) 코미 FBI 국장조차도 정보가 중요할 수도 아닐 수도 있다는 점을 주목했으니 얘기를 한번 해보자”고 강조했다.

미국 대선일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터져 나온 FBI의 이메일 재수사 소식은 대세론을 굳혀가는 클린턴에게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코미 국장이 새로 발견한 이메일이 조사에 얼마나 중요할지 확실하지 않다고 발언한 상황에서 의혹이 명쾌하게 해결되지 않으면 표를 잃을 수 있다는 우려를 클린턴이 한 것으로 보인다.

클린턴 캠프는 FBI의 결정이 공화당의 입김에 영향을 받아 이뤄진 것이라며 반발했다. 캠프의 존 포데스타 선대위원장은 “이메일들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며 코미 국장도 이메일이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의 일부 의원들은 코미 국장이 선거에 정치적인 영향력을 주려고 재수사 결정을 공개했다고 비난했다.
이에 공화당의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는 FBI의 결정을 반기며 클린턴을 향한 공세를 퍼부었다.
경합지인 아이오와에서 유세를 펼치던 트럼프는 클린턴의 반응을 듣고 FBI가 서신을 오직 공화당 의원들에게만 보냈다는 거짓된 주장으로 클린턴이 재수사 결정을 정치화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FBI는 서신을 민주당과 공화당에 모두 전달했다.

트럼프는 “FBI가 이 시점에서 재수사 결정을 공개한 것은 끔찍한 범죄 행위가 있다는 얘기”라며 “정의는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앞서 뉴햄프셔 맨체스트 유세 도중 FBI의 재수사 소식을 듣고는 “클린턴의 부패는 우리 가 지금껏 보지 못했던 정도”라며 “그녀가 범죄 계략을 갖고 백악관에 들어가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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