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치용의 작심취재] 트럼프 당선자와 인연 깊다는 인코코(INCOCO) 박화영회장의 아리송한 흔적들

■ ‘10여년간 공화당 활동’등 주장에 한국언론 관심폭발

■ ‘트럼프와 찍은 사진’ 제시하며 ‘트럼프 한국통’ 자임

■ 선관위기록엔 박회장 트럼프에 1센트도 기부치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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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트럼프 한국통’이라면서…
트럼프에 1센트도 기부하지 않았을까?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한국정부에서 트럼프 인맥 찾기에 나서면서 트럼프와 인연을 가진 한인들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 세계적 네일스티커 제조업체인 뉴저지소재 인코코[INCOCO]의 박화영회장도 트럼프당선 뒤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을 트럼프캠프의 한국계미국인 담당회장으로 소개하면서 일약 주목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하지만 박회장은 트럼프캠프의 한국계미국인담당회장이라는 자신의 말과는 달리 트럼프진영에 단 1센트의 정치자금도 기부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박회장은 10여년전부터 공화당원으로 활동했다고 주장했지만 박회장부부는 지난 2000년 이후 9번의 선거동안 2014년선거에만 정치자금을 기부했으며 그 대상은 공화당 정치인이 아니라 연방하원의원에 출마한 민주당정치인들로 밝혀졌다. 박회장은 또 유권자등록을 한 시기도 지난 2008년 11월로 드러나 8년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박회장은 민주당과 가까운 행보가 드러남에 따라 트럼프의 한국통이라는 그의 주장과는 달리 자칫 트럼프의 한국에 대한 인식에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의 한국통이라고 주장하는 박화영 부부의 점철된 의혹들을 짚어 보았다.
안치용(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트럼프한양대 음대에서 성악을 전공한 박화영씨. 1958년 10월생인 박씨는 미국유학 뒤 갖은 고생 끝에 네일스티커를 개발함으로써 일약 돈방석에 앉은 인물이다. 그가 창업한 네일스티커 제조업체 인코코는 이 분야의 세계1위업체라는 것이 한국언론의 보도 내용이다.
그를 아는 한인들은 다소 인색하지만 천재적인 머리를 가진 인물이라는 점에 대부분 동의하고 있다. 박화영 인코코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당선과 함께 일약 화제의 초점이 되고 있다. 한국언론들이 박회장을 도널드 트럼프의 한국통이라고 소개했기 때문이다.

트럼프의 당선에 전세계가 깜짝 놀랄 정도로, 여론조사에서는 클린턴에게 기울었던 선거였다. 따라서 한국정부, 재미동포사회도 클린턴 쪽으로만 관심을 집중했기 때문에 박회장의 존재는 오랜 가뭄 끝의 단비와 같은 희소식이 되고 있다. 지난 1989년 아버지 부시대통령당선 당시 한국정부는 미처 부시 측과의 라인을 확보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다 부시대통령 운전기사를 통해 한미정상회담 운을 띄웠다는 것은 잘 알려진 비밀이다. 그 정도로 미국대통령과의 연결고리가 중요하다는 점에서 박회장의 역할이 기대되는 것이다.
한국언론들은 트럼프대통령시대의 한미관계를 진단하는 박회장의 인터뷰를 앞 다퉈 게재하면서 박회장을 ‘트럼프캠프의 한국계미국인 담당회장’, ‘트럼프 후원 한인회장’, ‘트럼프캠프에서 한국계 미국인을 담당한 사람’등으로 소개했다.

정말 트럼프 캠프의 한국통이 맞나?

언론보도대로라면 박회장은 미국 내 재미동포들의 표를 담당하는 사람으로서 영락없는 ‘트럼프캠프의 한국통’이다. 박회장은 지난달 21일 트럼프당선자의 외교안보 자문역인 마이클 플린 전 국방정보국장이 뉴욕 맨해튼의 전국여성공화당원클럽에서 강연회를 열수 있도록 산파역을 맡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회장은 지난달 1일 알파인의 모금파티에서 트럼프와 찍은 사진을 트럼프와의 친밀도를 보여주는 증거로 언론에 제시했다. 성조기를 배경으로 두 사람이 활짝 웃는 모습이다. 재미동포는 물론 한국정부와 트럼프당선인을 이을 수 있는 최적의 인물로 꼽히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박회장의 정치자금 기부내역, 유권자등록내역 등을 살펴본 결과 박회장의 그간 행적은 공화당 신봉자라는 그의 주장과는 다소 다른 것으로 밝혀졌다. 일단 박회장은 도널드 트럼프가 대선출마를 선언하고 선거운동에 나선 이후 단 1센트도 트럼프진영에 기부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 박화영회장이 2013년 11월 11일 2천달러를 기부한 빌 파크스렐은 민주당출신 정치인이다.

▲ 박화영회장이 2013년 11월 11일 2천달러를 기부한 빌 파크스렐은 민주당출신 정치인이다.

연방선거관리위원회가 공개한 정치자금기부현황을 확인한 결과, 올해 선거와 관련해 지난 2015년과 올해, 그 어떤 정치인에게도 기부를 한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4년 만에 한 번씩 실시되는 대통령선거는 미국 최대의 정치의 계절이라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으며, 미국정치가 기브앤테이크[GIVE AND TAKE]이며 결국 돈의 문제[MONEY TALK]로 귀결된다는 점에서 정치에 관심 있는 유권자의 가장 기본적 행동은 정치자금 기부이다.
이 같은 점에서 박회장이 민주당후보나 연방상하원후보 등에 정치자금을 기부하지 않은 것은 차치하더라도 그 자신이 한국계미국인을 책임지고 있다는 점에서 단 1센트도 트럼프캠프에 기부하지 않았다는 것은 상식적으로는 잘 설명되지 않는 대목이다.

트럼프 캠프에 1센트도 기부한 기록 없어

현재 선거관리위원회에는 선거전날까지의 정치자금 내역이 모두 보고돼 있다. 1개월 단위로 보고하던 각 선거캠프는 선거 약 2주 전인 지난 10월 20일부터는 이틀단위로 정치자금 모금내역을 선관위에 보고했다. 당연히 정치자금 기부자 한사람 한사람의 이름과 주소, 직장, 직업과 기부액수가 빠짐없이 공개돼 있다. 트럼프캠프의 업무실수로 박회장의 기부내역이 공교롭게도 누락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회장뿐 아니라 박회장의 부인 박혜란씨도 마찬가지다. 지난해와 올해, 트럼프는 물론 어떤 정치인에게도 1센트도 낸 적이 없다. 인코코 법인의 직원도 마찬가지다. 인코코를 직장으로 기록한 사람이 어떤 정치인인지를 막론하고 단 1센트도 낸 기록은 없다.
물론 꼭 정치자금을 기부해야 한국담당회장이 된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정치자금기부가 1차적 요건으로 평가받는 다는 점에서 박회장의 행적은 이채로운 동시에 우려를 낳는 것이다. 선거에서 승리한 정치인은 표와 돈, 두 가지로 기여도를 평가한다.

1차적으로 개인의 정치자금 기부금액과 그가 모금을 주선한 총액이 그의 목소리와 비례한다. 사실상 그 외에는 정치인이 기여도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만한 근거도 없다. 이 같은 현실을 감안하면 과연 박회장이 트럼프캠프의 한국통일까, 트럼프진영의 신뢰를 받고 있는 사람일까, 곰곰히 생각해 보게 되는 것이다.
특히 박회장이 지난 2000년이후 정치자금을 기부한 것은 딱 두 차례로 나타났고 그 기부성향이 공화당과 정반대라는 것도 충격이다. 그가 정치자금을 낸 것은 바로 앞 선거인 2014년선거로, 지난 2013년과 2014년 각각 한차례씩이다. 놀랍게도 이때 그가 후원한 정치인은 공화당이 아니라 연방하원의원에 출마한 민주당출신 정치인으로 확인됐다.

오히려 공화당 보다 민주당에 선거기금 기부

연방선거관리위원회 조회결과 박회장은 지난 2013년 11월 11일 민주당 연방하원의원 예비선거 당시 ‘뉴저지 제9연방하원선거구’에 출마한 민주당정치인 빌 파스크렐에게 2천달러를 기부한 것으로 밝혀졌다. 파스크렐측이 보고한 기부내역에 따르면 박회장은 PARK HWA YOUNG 으로 알려진 영문이름이 아닌 PARK FA Y를 사용했으며 고용주는 인코코, 직업은 인코코의 PRINCIPAL, 즉 사장으로 기록돼 있었다.

박회장 소유 주택인 알파인주택의 권리증서 확인결과 이 증서에도 박회장의 영문이름은PARK FA YOUNG로 기록돼 있어, 박회장의 정치자금기부내역과 일치했다. 또 인코코의 그의 고용주라는 점도 박회장 인적사항과 일치한다. 박회장이 불과 2년전 민주당정치인을 후원했음이 분명한 것이다.

▲ 박화영 인코코회장 정치자금기부 조회내역

▲ 박화영 인코코회장 정치자금기부 조회내역

박회장은 또 지난 2014년 10월 부인과 함께 또 다른 민주당 정치인을 후원한 것으로 밝혀졌다. 박회장은 지난 2014년 10월 25일 본 선거당시 뉴저지 제5연방하원선거구에 출마한 민주당 한인정치인 로이 조에게 2500달러와 100달러 등 2600달러를 기부했다. 이는 2500달러가 개인기부 최대한도로 알고 수표를 끊어갔다가 2600달러이므로 100달러를 별도로 제출했을 경우로 봄이 타당하다. 그래서 2차례 기재가 된 것이다. 종종 이런 일이 발생한다. 이때도 박회장은 PARK FA라는 영문이름을 사용했고 고용주는 인코코이며 직업은 CEO, 즉 최고경영자라고 기재했다.

또 이틀 뒤인 10월 27일 뉴저지 알파인 거주 박해란[PARK HYARAN]씨가 로이 조에게 2600달러를 기부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박해란씨는 뉴저지알파인거주 박회장의 부인인 박혜란씨의 오기로 추정된다. 박회장의 부인이 박혜란씨임은 박회장 알파인집의 권리증서를 통해 확인됐다. 정치자금기부내역보고서는 한 페이지에 3명씩 기재하게 되며 이들은 모두 한 페이지에 명시돼 있다. 특이한 것은 박회장이 파스크렐은 민주당내 공천자를 가리는 예비경선단계에서 일치감치 지원한 반면, 한인 정치인인 로이 조에게는 예비경선을 통과한 뒤에야 비로소 본선거에서 후원했다는 점이다.

2013년과 2014년의 민주당 후보 2명에 기부

이처럼 박회장은 2013년과 2014년 공화당이 아닌 민주당 정치인을 후원했음이 명백하다. 이는 박회장이 10여년간 공화당으로 활동했다는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내용과는 100% 상반되는 것이다. 더구나 박회장이 지난 2000년이후 9번의 선거동안 정치자금을 기부한 후보는 2013년과 2014년의 민주당 후보 2명이 전부다.

정치자금기부내역은 본선거가 실시되는 해를 기점으로 2년단위로 매달 신고한다. 그 9번 선거동안 공화당지원은 전무했고 민주당만 2명이다. 특히 자신이 트럼프의 한국계미국인담당회장으로 활동한 올해 대선에서도 트럼프에 단 1센트도 안냈다는 것은 특이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박회장이 10년여동안 공화당으로 활동했다고 말하지만 검증될 수 있는 그의 정치적 행적은 공화당이 아니라 오히려 민주당 쪽에 가까운 것이다. 10여년 공화당활동 운운은 거짓에 가까운 것이다.

▲(왼쪽) 박화영 회장의 2013년 민주당 정치인 기부내역  ▲ 박화영 회장의 2014년 민주당 정치인 기부내역

▲(왼쪽) 박화영 회장의 2013년 민주당 정치인 기부내역 ▲(오른쪽) 박화영 회장의 2014년 민주당 정치인 기부내역

또 하나 박회장이 언제 유권자등록을 마쳤는지도 그의 행적을 밝히는 데 도움이 된다. 박회장은 지난 2008년 11월 4일, 미국 대통령선거당일 유권자등록을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그가 공화당, 민주당, 무소속중 어느 당을 유권자 등록 때 선택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유권자등록을 한 시기가 불과 8년 전이었다.
이 역시 10여년간 공화당으로 활동했다는 주장의 신빙성을 훼손시키는 내용이다. 다만 그의 부인 박혜란씨는 1998년 9월 1일 유권자등록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인역시 당적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자칫하면 오히려 한국정부가 역풍 맞을 가능성도

박회장이 트럼프캠프에 1센트도 기부하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지난 10월 1일 미국의 대표적 부촌인 뉴저지 알파인의 모금파티에서 트럼프와 다정하게 사진을 찍은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날 파티에는 트럼프의 스태프들을 포함해 참석자가 약 60명에 불과한 프라이빗 파티였다.
이는 1인당 최소 5천달러정도의 정치자금, 즉 개인한도 맥시멈을 기부해야 하는 자리다. 이 같은 모금파티는 주선자가 대략 어느 정도를 모아주겠다고 캠프에 약속을 하면 트럼프가 참석하는 형식을 취하게 된다. 주선자가 자신의 인맥을 중심으로 정치자금기부의사를 밝힌 사람위주로 초청을 하게 되지만, 주선자의향에 따라 정치자금을 내지 않은 사람도 얼마든지 초청할 수 있다. 재미한인들의 민주당 성향에다 트럼프의 막말파문 등으로 한인지지자들을 찾기 힘들었던 만큼 한인들의 몸값이 치솟았고, 정치자금기부에 상관없이 박회장을 ‘모셔갔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만약 박회장이 트럼프캠프에 선거자금을 내지 않은 것이 이런 이유라면 참으로 다행이다. 정치자금을 내지 않았다고 특정후보캠프의 요직을 맡지 못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려되는 것은 만에 하나, 정치자금 수표를 건넸다가 트럼프가 당선될 가능성이 낮아지자 수표를 펑크내거나, 일정액 기부를 약속하고 이를 지키지 않았을 때이다. 이렇게 되면 한국, 한국정부, 재미동포에 대한 트럼프의 신뢰도는 추락할 수 밖에 없다. 오히려 안 좋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큰 것이다. 안하느니만 못한 것이다. 최악의 경우지만 정치자금 기부내역과 트럼프와의 사진의 야릇한 상관관계가 갖가지 추측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트럼프의 한국통으로 보기에는 의외의 행적이 드러난 박회장, 과연 그가 한국통인정을 받고 있을까 여러가지 아리송한 정황이 드러난 것이다. 모쪼록 그가 이 같은 의혹을 극복하고 트럼프 측에 좋은 인상을 심으며, 무리 없이 트럼프와 한국정부, 재미동포와의 가교역할을 해 나가기를 바란다. 한미관계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시점에서 삐끗하면 난리가 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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