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취재] 조기유학생 진수군, 사망사건 의혹, 진실 공방전 3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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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동 수사 잘못됐다…재심 청구하겠다”

본보 기자는 최근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저는 5년 전 의혹 속에 사망한 이진수의 어머니입니다”라고 전화선을 통해 들려온 음성으로 기자는 ‘아, 드디어 이 사건이 다시 살아나는구나’라고 실감했다. “12월이면 준수가 죽은 달이라 내 마음이 더할 수 없이 아프다”고 말한 이해경 씨는 “이번에 미국에 온 것은 우리 사건을 망친 김재수 변호사를 고발하고, 내 아들 사건을 미국 법정에 재심 청구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조기유학생 진수 군의 사망사건 의혹의 진실 공방전 3라운드는 이렇게 다시 시작되고 있었다. 본보는 이 사건 마지막 보도를 지난 2월 25일 자 1015호에서 조기유학생 진수군, 사망사건 의혹, 진실 공방전 2라운드라는 제목으로 보도했었다.
성 진 (취재부 기자)

진수군-사망사건-의혹1

▲ 김재수 변호사

코리아타운 내 한 카페에서 지난달 30일 밤에 기자와 만난 이해경 씨는 “LA총영사를 지낸 김재수 변호사 때문에 모든 것이 망쳤다”면서 “ 김 변호사를 의뢰인에 대한 불성실한 상담에 대하여 미국 사법 당국에 고발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하여 기자는 ‘지난 동안 김 변호사를 만나서 변호사 선임 계약 여부를 문의했는데, 김 변호사는 수임한 적이 없다고 두 번씩이나 분명히 말했다’라고 하자, 이씨는 가방에서 한 장의 종이를 건네주었다.

그 서류는 이상희 부부가 김 변호사에게 경찰 등 사건 관계 조사를 위임한다는 것이 었다. 이에대해 김 변호사는 7일 “그 서류는 위임사항이지 사전 수임을 맡는다는 서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이씨는 “사건 당시 LA총영사관 측은 피 묻은 아들의 옷을 증거물로 받아 놓고서는 이를 제대로 수사기관에 전하지 않았다”면서 “처음 이 증거물은 전해받은 LA 동포 H씨도 아리송한 태도를 보여 수상했다”라고 밝혔다.

문제의 H 씨는 처음 만날 때 무척이나 호의적이었는데, 나중 피 묻은 옷 증거물에 대한 전달 여부를 문의하면서부터 태도가 180도 달라졌으며, 그 후 현재까지 전화 연락이 안 된다고 했다.

문제의 피 묻은 옷은 아들 진수가 사망한 후 장례식을 당시 12월 23일 마치고 평소 진수가 타고 다니던 머스탱 자동차 트렁크에서 발견된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이씨는 “이번에 만난 부검소 관계자로부터 진수의 사망 원인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알았다”면서 “사건을 처음 수사한 경찰 보고서에도 이상한 점이 있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5년 동안 한국에서 담당 경찰에게 거의 200회 이상 전화를 했는데도 연결되지 않았다”면서 “이번에 와서도 직접 경찰서를 방문했으나 역시 만날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씨는 “한국에서는 우리가 제기한 소송에 대해 지난 2월에 1심 무죄 판결에 대해 항소했다” 면서 “그 항소 재판이 오는 12월 15일에 열린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씨는 “ 미국에서 실시된 초동수사를 포함해 진수의 사망 보고서 등 여러 곳에 문제점이 발견됐다”면서 “조만간 자료들을 정리하여 불기소 처분이 내려졌던 진수 사망사건을 재심 청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5년 동안 무응답 LA 경찰’

5년 전 밸리 지역 퍼스트 루터란 처치 하이스쿨(사립고등학교)에서 조기유학생인 한인 학생들 간에 벌어진 사소한 싸움이 끝내 한 학생이 사망에 이르면서 급기야 죽은 학생의 부모 배우인 이상희 씨와 부인 이해경 씨가 피맺힌 한을 5년간 토하면서 이 사건은 국내외 언론에서도 앞 다투어 보도했었다.

특히 이 사건은 지난 2월 20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내 아들은 두 번 죽임을 당했다”라는 제목으로 동시간대 시청률 1위로 방송되면서 국내는 물론 미주 동포사회에도 충격파를 주었다. 5년 만에 하나의 사건을 두고 미국과 한국에서 벌인 진실 공방전은 ‘그것이 알고 싶다’ 프로그램에서 사건을 더욱 미스터리로 몰아간 정황을 보여주고 있었다.

진수군-사망사건-위임-계약서

▲ 진수군의 엄마인 이헤경 씨(좌측 위)와 그녀가 보여준 김재수 변호사와의 위임 계약서.

당시 프로그램에서 지금은 변호사인 김재수 전 LA총영사가 깊게 연관이 된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야기되고 있다. 미씨USA 등에서는 ‘김변호사의 자격증을 박탈시켜야 한다’ ‘변호사협회에 고발 하자’ 등등의 글들이 올라오고 있으나 정작 김 변호사는 사건 자체를 수임한 사실이 없다고 분명하게 밝히고 있어 의혹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었다.

한편 이처럼 확대된 사건은 5년이 지나서도 여전히 명확히 구명되지 않고 있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관심 속에 방영됐으나, 시원한 결말은 나타나지 않고 네티즌들의 불만이 계속 인터넷을 달구고 있었다.

특히 지난 2월 18일 청주 법원에서 진수 사건에 대한 국내 재판에서 가해자에 대해 무혐의 판결이 떨어졌다. 이에 진수군 부모는 항소를 했으며 그 첫 번째 심리가 오는 15일로 예정되었다.

한편 사망한 진수군 부모와 김재수 변호사와의 수임 계약 논란에 대해 알려진 것은 다음과 같다.

진수 군이 2010년 12월에 동료 한인 학생 이주역군과 싸우다 사망한 사건이 일어난후 사건 처리를 위해 미국에 왔다가 한국으로 돌아온 이상희 씨 에게 미국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자신을 현직 LA총영사라고 소개한 김재수 전 LA 총영사는 ‘김종길 경찰 영사로부터 보고를 받아 이 사건을 잘 알고 있다’며 미국 변호사인 자신이 도와주겠다고 했다.

당시 지푸라기라도 잡겠다는 심정으로 이상희 씨 부부는 이듬해 2011년 3월께 한국에 나온 전 LA 총영사 김재수 변호사를 만나 사건을 맡겼다. 그러나 수임하게 된 김 변호사에게 사건의 기소 여부를 물었지만 돌아오는 답은 아직 결정된 것이 없으니 기다려보라는 말뿐이었다. 그러는 사이에 이미 LA검찰은 가해자 이주역 군을 ‘정당방위’로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불기소 처분을 받은 이주역 군은 한국에 나와 버젓이 대학에 다니고 있다는 사실을 감지한 진수 군의 부모는 억장이 내려앉는 고통을 감수해야 했다.

그런데 김 변호사가 사건을 맡은 지 1년 후, 그는 돌연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사건 수임을 포기했다는 것이다. 이후 알게 된 사건의 검찰 불기소 날짜는 김 변호사가 ‘아직 결정된 것이 없으니 기다려 보라’ 고만 답하던 바로 그때였다. 김 변호사의 늑장 때문에 LA검찰의 주역 군에 대한 ‘불기소 처분’에 대한 대응도 못했다는 것이 진수군 부모의 항변이었다.

김 변호사의 수임 계약 진실은…

진수 군의 부모는 김 변호사가 무책임하게 사건을 방치하는 바람에 모든 것이 뒤틀려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 변호사는 사건을 수임하는 동안 정말 검찰의 불기소 여부를 몰랐던 것인가 하는 핵심 포인트를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묻고 있었다.

본보 기자는 지난해 11월 김재수 변호사를 그의 사무실에서 만난 적이 있다. 당시 기자는 진수 사건을 보도한 ‘정락인닷컴’에서 <그런데 총영사가 퇴임하기 전에 유족에게 자신을 변호사로 선임하면 ‘LA에서 힘이 강해서 승소할 자신이 있다고 해서 유족이 선임 계약서를 썼다.>라는 사항을 질의했다.

이에 대하여 김 변호사는 “완전 날조이다”라고 말하면서 “절대로 선임 계약을 맺은 바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또 <1년 후, 그는 돌연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사건 수임을 포기했다>는 사항에 대해서도 “완전 날조이다”라고 일관했다.

지난 2월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방영되면서 본보 기자는 당시 재차 김 변호사에게 연락을 취했으나, 그 당시 김 변호사 전화는 꺼져 있었고 김 변호사 사무실에 전화했으나 담당 사무장은 “김 변호사는 현재 타주에 출장 중이다”라고 말했다. 그 후 더 이상 묻지 않았다.

한편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에서는 이진수 사건 상담을 맡았던 LA총영사 출신 김 변호사를 찾아가는 장면이 나온다. 제작진은 김 변호사 사무실이 있는 윌셔가 빌딩에서 기다리다 끝내 김 변호사를 빌딩 로비에서 만났다.

하지만 김 변호사는 “죄송하지만 거기에 대해선 할 말이 없다”며 애써 외면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제작진은 “그때 총영사관이셨고 그때 사건도 담당하셨지 않냐. 당시에 LA총영사였으면 거기에 대해서 사건을 잘 아시고 책임지셔야 하는 거 아니냐”라고 말했지만, 그는 “이거는 제가 오히려 시간낭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제작진은 김 변호사의 사무실 방 앞까지 갔지만 끝내 더 이상의 언급을 듣지 못했다.

이 같은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을 시청한 일부 시청자들은 분노를 자아냈다. 이중에는 ‘김 변호사의 면허증을 박탈시키자’ ‘김 변호사를 변호사협회에 고발하자’ 등등의 글이 올랐었다.

이번 이씨의 미국 방문을 계기로 기자는 다시 변호사 수임 계약 문제에 대해 김 변호사에게 질의했다.

한편 지난 2월 18일, 한국 청주지방법원에서는 유례없는 재판이 열였다. 미국에서 불기소 처분을 받고 5년 만에 한국에서 다시 기소된 배우 이상희 씨 아들 이진수 군의 사망사건에 대한 1심 선고 공판이었다. 그동안 불구속으로 재판을 받아 오던 가해자 이주역 군은 이날 증거 불충분으로 무죄 선고를 받았다.

공판을 지켜본 진수 군의 어머니 이해경 씨는 실신해 법원을 나왔고, 아버지 이상희 씨는 ‘항고하여 끝까지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그 항소 재판이 오는 15일 청주 법원에서 열리는 것이다.

이진수 군 사망사건에 대하여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당시 LA 경찰은 살인혐의로 검찰에 기소 의견을 요청을 했지만 LA검찰은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고 강조했다. 프로그램 방영에서 가장 핵심 적으로 의문을 제기한 것 중의 하나가 바로 미국 검찰이 살인을 한 이주역 군을 왜 무혐의로 풀어 주었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었다.

같은 사건을 두고 한국에서 재수사가 실시됐고 5년 만에 기소가 이루어졌다. 같은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왜 미국에서는 불기소 처분이 나고, 한국에서는 기소가 가능했던 것일까.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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