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천사 김장훈 해외 거짓기부 특수취재 2] 2013년 캐나다 기부도 거짓으로 드러나

■ 토론토대학 2만 달러 기부 약속도 펑크 ‘한 푼도 못 받았다’

■ 알파재단 5천 달러 기부 약속해놓고는 고작 5백 달러 기부

■ 온타리오박물관 5천 달러, 해당 기관 문의 ‘아직 답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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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탈리아 찍고 캐나다까지 기부 펑크 ‘일파만파’

지키지도 못할 약속 ‘왜’
의도적이라기보다는 그의 약한 성품 탓?

기부천사 김장훈씨의 2013년 미국기부, 2014년 이탈리아 기부가 사실상 거짓으로 드러나 일파만파로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2013년 캐나다 공연당시 토론토대학등 캐나다기관 3곳에 대한 기부도 역시 사실상 거짓으로 밝혀지고 있다. 캐나다공연 기부에 대한 발표와 대대적인 언론보도가 이뤄진지 벌써 3년이 지났지만 김장훈씨의 발표대로 돈을 제대로 받은 곳은 없었다. 특히 토론토대학은 공연현장에서 김씨에게 기부에 따른 감사패까지 수여했지만 정작 돈은 한 푼도 받지 못했고 이에 대해 지금도 독촉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씨는 본보의 미국기부내역 질의에 대한 답변을 통해 스스로 미국기부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고 지난주 본보보도를 사실상 시인했다. 김씨는 수잔지코멘 유방암재단 7만달러를 기부했다는 보도에 대해 7만달러가 아니라, 5만달러 기부를 약정했으나 3년 6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약 절반정도 기부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UCLA 한국음악과살리기운동 5만달러기부도 현금이 아닌 1만5천달러상당의 공연티켓을 전달했다고 설명했으며 NYU한인학생회 3만달러기부도 한인학생들을 자주 만나서 쓴 돈이 3만달러는 넘을 것이라는 황당한 주장을 피력했으며 FIT한인학생회 1만달러 기부는 솔직히 기억나지 않는다는 엉뚱한 답변을 해왔다.
도대체 무슨 이유로 하지 않아도 될 기부를 약속해 놓고 스스로 지키지 않고 있는지에 대해 김장훈씨를 아끼는 국민들과 팬들은 어리둥절하기만 하다.
미국 이탈리아에 이어 이번엔 캐나다까지 기부 약속을 하고는 지켜지지 않아 김씨의 해외 거짓기부 논란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번 사건의 전말을 집중 취재해 보았다.
안치용(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김장훈미국공연 때 16만 달러를 기부했다고 발표했던 김씨는 해명을 통해 2만5천달러 [김씨주장]현금기부를 했다고 밝혔지만 이는 당초 발표의 6분의 1에도 못 미치는 금액이다. 김씨는 또 자신의 공연에 빌 클린턴, 마돈나, 오프라 윈프리가 게스트로 출연했고, UN봉사상을 받았다고 베네치아가면사육제측에 통보한데 대해서는, 180도 말을 바꿔서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소리라고 전면 부인했다.

본보가 지난 1051호에서 김장훈씨의 지난 2014년 이탈리아 베네치아가면사육제 당시 2억원 및 4만유로 기부가 사실이 아니라고 보도하자 곧바로 2013년 미국 미라클투어 당시 16만 달러 기부가 거짓이라는 제보가 들어왔고 수혜자 측에 확인결과 이 제보는 사실상 정확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16만 달러 기부도 사실상 거짓이라고 보도한 본보1052호가 배포된 지난 1일, 이번에는 캐나다에서 제보가 들어왔다. 2013년 12월 캐나다 토론토 공연당시 김씨가 3만 달러이상을 기부했다고 발표하고 보도됐으나 이는 사실이 아니라는 내용이었다. 김씨의 이탈리아, 미국기부가 사실상 거짓으로 드러난데 이어 이번에는 캐나다까지 거짓기부의혹이 이어진 것이다. 이에 따라 당시 언론보도내용을 확인했다.

캐나다 공연당시 한 기부약속 거의 펑크

김씨는 지난 2013년 10월 12일 및 2013년 12월 19일 두 차례에 걸쳐서 캐나다 토론토에서 공연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국내언론은 10월 12일 김씨의 토론토예술센터공연을 보도하면서 김씨가 토론토 현지에 4만 달러를 기부했다고 보도했고, 12월 19일 온타리오박물관[ROM]공연을 보도하면서 토론토 현지에 3만 달러를 기부했다고 보도했다.
이 모든 기부내역은 김씨 측의 발표에 따른 것이었다. 이처럼 두 차례에 걸쳐 7만 달러를 기부했다고 보도됐지만 두 차례 보도 때 기부를 받는 수혜자 측 명단을 살펴본 결과 동일했고, 토론토 3개 단체에는 3만 달러를 기부했다고 보는 것이 정확했다.

4만 달러와 3만 달러, 두 차례 7만 달러 기부가 보도됐지만 이는 김씨 측도 어떤 악의나 의도가 있었던 것이 아니라 동일지역에서 2번 공연을 하다 보니 보도가 겹친 것으로 보인다. 그러므로 김씨 측은 토론토 3개 단체에 3만 달러를 기부했다고 발표한 것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며 7만 달러가 아니라 3만 달러에 대한 검증이 타당하다.
김씨는 지난 2013년 12월 19일 토론토대학의 도서관에 2만 달러, 캐나다역사교육재단인 알파[ALPHA]에 5천 달러, 또 로얄온타리오박물관[ROM]에 5천 달러 등 3만 달러를 기부했다고 발표했고 국내언론에 12월 23일 이들 3개 단체에 3만 달러를 기부했다고 보도됐다. 그러나 토론토 현지에 거주하는 제보자는 지난 1일 두 차례에 걸쳐 이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며 진실을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해명비교
이에 따라 지난 5일 이들 3개 단체에 대한 기부금 수령여부에 대한 확인에 들어갔다. 미국공연 기부는 수잔G코멘 유방암재단을 제외한 3개 단체는 모두 미국 각 대학의 한인학생회 등 한국인관련 단체였지만 캐나다는 3개 기관 모두 캐나다 현지기관이라는 점에서, 기부가 이뤄지지 않았을 경우 한국이미지 추락이 불가피하다.

먼저 이들 3개 단체의 웹사이트를 통해 스텝들의 연락처와 사무실 번호 등을 추려낸 뒤 지난 5일 오후 이들에 대한 확인 작업에 들어갔다. 가장 먼저 통화가 이뤄진 기관은 ‘알파’라는 역사교육재단이다. 주로 중국과 한국 등 아시아 각 국가의 역사를 공부하고 이를 이민 후세들에게 교육시키는 기관이었다. 5일 오후 3시 33분 알파의 매니저와 통화가 이뤄졌다. 알파의 행정책임자인 사무총장을 찾았으나 자리를 비우고 없었고, 차석 책임자인 한국인 매니저와 통화가 이뤄졌다. 이 관계자는 김씨가 5천 달러를 알파재단에 기부했느냐는 질문에 대해 ‘김장훈씨가 5천 달러를 기부하지 않았다’고 잘라 말했다.

토론토 시와 대학은 감사패 증정까지

이 재단의 관계자는 ‘지난 2013년 10월 토론토대학교 한인학생회 초청으로 김씨가 강연회를 가졌고, 학생들이 이 수익으로 5백 달러를 재단에 기부했다. 그 뒤 5천 달러를 기부할 것이라는 말이 있었지만 전혀 기부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재단의 명예가 걸린 문제이므로, 이 문제는 분명히 짚어야 한다. 김씨가 알파재단에 5천 달러를 기부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며 1달러도 기부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굳이 따지자면 토론토대학 한인학생회가 김씨 강연을 주최한 뒤 그 수익금 5백 달러를 기부한 것이며, 광의로 보면 김씨로 인해 5백 달러가 기부된 것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알파재단에 5천 달러를 기부했다는 김씨의 발표와 언론보도는 진실과 크게 다르며 사실상 거짓인 것이다.

두 번째로 통화가 이뤄진 기관은 토론토대학의 도서관이다. 김씨는 이 도서관에 2만 달러를 기부하며 이 돈은 한국학관련 서적을 확충하는데 사용될 것이라고 2013년 12월 19일 공연에서 발표했고 국내언론에 보도됐었다. 지난 5일 오후 4시 19분 도서관 관계자와의 통화가 이뤄졌다. 이 도서관의 한국인 관계자는 ‘김씨가 2만 달러기부를 약정했으나 약 3년이 지난 현재까지 단 1센트의 기부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당시 이 도서관에 재직 중인 한국인 수명이 김씨 측의 제안을 받아 도서관측에 기부금약정의사를 전달하고 약정이 체결되도록 노력했으나 돈이나 책, 그 어떤 형태로도 단 1센트의 기부도 이뤄지지 않아 한국인 직원들의 입장이 곤란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기부내역이 관계자는 이에 따라 계속 김씨 측에 기부금 약정을 언제 이행할 것인지 문의했고, 약 3주전에도 김씨 측에 이 같은 전자우편을 보냈다는 것이다. 토론토대학 도서관측의 기부금약정 이행 독촉에 대해 김씨 측은 ‘토론토대학 도서관측에 기부금 수표를 보냈으나, 수표가 반송됐다’고 답변했으나, 도서관측은 이 답변의 사실여부에 대해 의문을 표시했다. 도서관측이 김씨의 소속사인 공연세상의 대표인 송선영씨와, 김씨의 매니저에게 이메일을 보냈다고 밝혔다. 김씨 측은 이메일을 보낼 때 마다 빠른 시일 내에 답변을 주겠다는 메일답장만 받았다고 말했다.

이행촉구에 ‘기부금 수표 보냈으나 반송’ 황당한 해명

특히 토론토대학 도서관측은 김씨의 2만 달러 기부약정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12월 19일 공연무대에서 김씨에게 감사패까지 증정했었다. 그리고는 김씨가 3년 동안 단 한 푼도 기부하지 않았으니 결국 토론토대학은 희롱을 당한 셈이다.
토론토시장도 이에 앞서 2013년 10월에 이미 ‘한국교민에 대한 기부를 넘어서 토론토대학교에 도서기부, 중국계 및 다른 커뮤니티 소외계층에 대한 기부 등에 대한 감사의 표현’이라며 김씨에게 감사패를 증정했다는 것이 한국 언론의 보도다.

▲ 2013년 12월 23일 국내언론들은 김장훈씨가 토론토공연에서 3만달러를 기부했다고 보도했다.

▲ 2013년 12월 23일 국내언론들은 김장훈씨가 토론토공연에서 3만달러를 기부했다고 보도했다.

김씨는 토론토시청에서 이 감사패를 받은데 이어, 공연무대에서 다른 시의원을 통해 이 감사패를 다시한번 자신에게 전해주도록 한 것으로 밝혀졌다. 기부도 않고 감사패만 받으며 생색을 극대화시켰다는 의혹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당시 김씨는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캐나다에 한국을 알려서 기쁘다며 ‘즐거운 고민이 또 생겼다. 5만 달러쯤 깨지게 생겼네요. 그래도 행복하다’ 라고 말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김씨가 토론토대학 도서관에 2만 달러를 기부했다는 발표와 언론보도도 현재까지는 모두 거짓으로 판명됐다.

세 번째 단체는 로얄온타리오박물관[ROM]이다. 이 박물관은 2013년 12월 19일 박물관 1층을 김씨에게 공연공간으로 제공하기도 했었다. 김씨는 이 박물관에 5천 달러를 기부했다고 발표했고 이는 언론에 보도됐었다. 이 박물관의 매니징디렉터와 통화가 됐으나, 매니징디렉터는 사실관계를 명확히 하기 위해 이메일로 질문해 줄 것을 요청했고, 5일 오후 이메일을 보냈으나 아직 답변은 오지 않고 있다. 현재로서는 이 단체에 5천 달러가 전달됐는지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조만간 확인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김씨가 2013년 12월 19일께 캐나다 토론토 현지기관 3개에 3만 달러를 전달했다는 발표는 2개 기관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고, 1개 기관은 아직 답을 받지 못하고 있다. 액수로 따지만 3만 달러 중 2만5000달러는 기부가 이뤄지지 않았고 5천달러는 아직 미확인 상태다.

캐나다 총 기부 약정액 3만불 중 5천불만 이행

사실상 캐나다 토론토공연당시의 기부의 대부분도 거짓 기부임이 드러난 것이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캐나다 기부는 토론토 현지기관이 수혜자였고 대부분 한국인들이 김씨의 좋은 뜻에 감명 받아 기부를 주선했다는 점이다. 일부기관은 공연장까지 대여해 줬지만 기부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한국인들의 입장이 난처해 졌고 나아가 한국의 이미지까지 추락하고 말았다. 김씨가 자신의 말마따나 ‘대한민국 국가대표’로서 한국과 한국문화를 알리기 위해 기부를 했다고 대대적으로 발표, 기부천사로서의 이미지를 강화시켰지만 실제로는 말만의 거짓기부로 끝났던 것이다.

본보는 지난 1052호, 김씨의 미국공연기부가 사실상 거짓이라는 의혹을 내보내기 전인 지난달 25일 김씨에게 사실여부를 질의했다. 공연세상 송선영대표의 이메일, 그리고 공연세상의 팩스로 반복해 질의서를 보냈다. 이에 대해 김씨는 1052호 인쇄가 끝난 11월30일에야 답변을 보내왔다. 김씨의 해명은 1052호에 실리지 못했고, 본보는 12월 1일 신문배포와 함께 웹사이트에 김씨의 해명을 요약해 게재하고 이번호에 그 해명을 상세히 보도하겠다고 약속했었다.

김씨 본인이 쓴 이 답변서에서 김씨는 미국기부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음을 사실상 시인했다. 거짓기부라는 보도내용을 대부분 인정한 것이다. 2013년 5월 미국공연 기부는 4개 단체 16만 달러이며 세부적으로 수잔G코멘 유방암재단 7만 달러, UCLA한국음악과살리기운동 5만 달러, NYU 한인학생회 3만 달러, FIT 한인학생회 1만 달러이다.

▲ 2013년 12월 23일 국내언론들은 김장훈씨가 토론토공연에서 3만달러를 기부했다고 보도했다.

▲ 2013년 12월 23일 국내언론들은 김장훈씨가 토론토공연에서 3만달러를 기부했다고 보도했다.

김씨는 수잔G코멘 7만 달러기부에 대해 ‘7만 달러를 기부한 것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김씨는 ‘5만 달러 기부약정을 했으며 5만 달러 약정도 현재 모두 이행한 것은 아니라고 밝히고 현재 약 5만 달러 약정금의 절반정도 기부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또 재단측의 양해를 얻어서 기부를 하는 중’이며, 수잔G코멘에서 기부금 납부를 독촉하는 전화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1052호 본보의 보도내용과 정확히 일치한다.

당시 수잔G코멘측은 ‘7만 달러는 금시초문이다. 5만 달러기부도 5만 달러를 기부한 것이 아니라 기부약정이며 현재 기부금을 밝힐 수 없지만 약정이 이행되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었다. 또 약 1년6개월 전 김씨 측과 마지막으로 통화했으며 김씨가 좋은 사람[GOOD GUY]이기 때문에 기부를 기다리겠다’고 답했었다.

지난주 본보보도가 정확했던 것이다. 김씨가 현재 약정금의 절반정도, 즉 2만5천 달러정도를 기부했다고 해명했으나 수잔G코멘측은 기부금 수령액수를 밝히지 않았기 때문에 김씨가 과연 얼마를 기부했는지는 아직도 의문이 아닐 수 없다. 이는 김씨가 수잔G코멘측에서 발급받은 기부금 영수증을 공개하면 금방 밝혀질 일이다.

유명대학에 기부에 대해 사회 선배의 충고금?

김씨 측은 UCLA 국악과 5만 달러 기부와 관련, 공연티켓을 1만5천 달러어치 정도를 준 것이 아닌가 생각되나 정확히 액수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씨는 미국에 입국한 당일 UCLA 한국음악과 폐과위기를 알게 됐으며, 티켓이라도 싸게 팔아서 기금을 모으라며 액면가 1만5천 달러정도의 티켓을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 뒤 김씨는 펀딩을 도와주기로 하고 한국정부산하 국악융성회인가[김씨표현] 하는 기관에 도움을 청했으나 한 푼도 받지 못했고 포털사이트 다음을 통해 모금을 하기로 했으나 국악과 학생들과 통화만 하고 만나지를 못해서 지지부진했고, 그사이에 국악과가 없어졌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김씨는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아서 무산됐다고 주장했다. 결국 5만 달러 기부를 약속했으나 현금 기부는 없었고 약 1만5천달러 상당의 공연티켓을 줬다는 것이 김씨의 황당한 주장이다.

또 NYU한인학생회 3만 달러기부는 ‘남학생들을 많이 만나는 등 자신이 실질적으로 많은 도움을 줬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3만 달러 넘게 기부한 것이나 마찬가지’ 라며 말했다. 김씨는 ‘학생회 임원들이 워낙 적극적이고 모두 남자들이라서 무척 많이 만나서 많은 계획을 세웠다고’만 말했다. 학생들이 한글디자인을 전시하다고 해서 돕기로 했으나 졸업생들이 주체였기 때문에 당황했고 다음 기회에 지원하기로 했으나 그 후 연락이 안돼서 기부를 못했다고 밝혔다. 이는 당시 뉴욕공연에서 3만 달러짜리 수표까지 전달하는 사진까지 찍은 부분과는 명백히 상반되는 주장이다.

FIT 한인학생회 만달러기부는 솔직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1만달러를 받지 못했다는 FIT한인학생회의 주장과 정확히 일치한다. 김씨는 ‘FIT 한인학생회가 뭘 원했다면 해주긴 했을 텐데, 기억이 나는 게 없다. 뭘 해줬을 것 같기는 한데 잘 모르겠다. 학생회 간부 2명이 서른이 넘은 남자들이라서 인생선배로서 상담도 많이 해줬다고’고 밝혔다. 엉뚱한 말이 아닐 수 없다. 김씨는 2013년 5월 25일 뉴욕 맨해튼센터 공연당시 FIT학생회장을 무대로 불러내 1만 달러짜리 모의수표를 전달하며 기부를 약속하고 사진을 찍어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됐었다. 그럼에도 기억이 나지 않는 다는 답변은 어처구니가 없는 것이다. 솔직한 답변이긴 하지만 말이다.

베네치아 가면사육제당시 경력 과장 논란

2014년 베네치아 가면사육제당시 주최 측에 경력을 과장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그런 적이 없다고 답했다. 이는 베네치아가면사육제 주최 측의 설명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내용이며, 지난 2일 베네치아가면사육제 측, 즉 현지한인기획사가 아닌 이탈리아인으로 구성된 오리지날 주최 측은 다시한번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 2013년 10월 14일 국내언론들은 김장훈씨가 토론토공연에서 4만달러를 기부했다고 보도했다.

▲ 2013년 10월 14일 국내언론들은 김장훈씨가 토론토공연에서 4만달러를 기부했다고 보도했다.

가면사육제측은 김씨가 DMZ공연당시 빌 클린턴대통령참석, UN봉사상수상, 미국 미라클 투어당시 마돈나의 게스트 출연 등을 자신의 경력으로 이야기했고 DMZ 공연만 확인되지 않았을 뿐, 두 가지 사실은 허위로 확인됐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씨는 ‘모두 사실이 아니다, 저 정도 인물이면 언론에서 난리가 났을 것이다. 송선영대표랑 함께 웃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송 대표는 가면사육제 측으로 부터 이 세 가지 사실에 대한 확인을 요청하는 이메일을 수차례 받고도 이메일을 열어본 것이 확인됐음에도 끝까지 이에 대해 확인해 주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즉 이 경력이 그대로 나가도록 방치하려 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씨는 소속사 송선영대표가 밀라노엑스포 한국측 명예대사로 김씨가 임명됐다고 말한 사실과 관련, 이탈리아 에이전시 신수영씨로 부터 들었다’며 전면 부인했다. 그러나 송선영 공연세상 대표는 ‘밀라노 엑스포 한국 측 명예대사로 임명돼서 위임장 받으러 주한이탈리아 대사관에 들어가는 중이다. 축하할 일이다’라는 이메일을 신씨 측에 보냈던 것으로 확인됐다. 주한이탈리아대사관으로 부터 김씨가 명예대사로 임명된 적이 없다는 것이 한국문화체육부, 주이탈리아 한국대사관, 밀라노엑스포 조직위 등 3개 단체의 설명이다.

또 자신을 종신직 한국문화홍보대사라고 베네치아가면사육제 측에 소개한 것과 관련, ‘처음 듣는 이야기다, 종신직 명예대사라는 것은 없는 것으로 안다, 내가 종신직 명예대사라면 이렇게 살지는 않을 듯하다. 독도나 다른 행사 등에 몇 십억을 지원받지 않았겠나’라고 말하며 전면 부인했다, 그러나 베네치아가면사육제측은 지난 2일 김씨 측으로 부터 이 같은 통보가 있었다고 밝혔고 현지에이전시측은 지난해 11월 28일 이탈리아의 주밀라노 총영사관에 김씨의 거짓기부, 거짓경력 등이 한-이탈리아관계를 해칠 수도 있다며, 이를 바로 잡아 달라’는 민원을 제기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 네이버에서 검색한 김장훈씨 토론토 3만달러 기부기사

▲ 네이버에서 검색한 김장훈씨 토론토 3만달러 기부기사

거짓기부 약속 양파껍질처럼 까도 까도 계속

김씨는 미국에 김장훈파운데이션을 설립했으며 대표인 자신의 연봉이 1센트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했지만, 답변서를 통해 미국공연기획자인 이모씨가 설립하고 이씨가 대표이사를 맞고 있다고 밝혔다. 기존 홍보내용과는 동떨어진 대답이다.

한편 김씨는 ‘자신이 아끼는 동생인 유명탤런트 차모[김씨는 답변서에서 실명을 밝힘]씨의 매니저인 이모씨에게 미국공연을 맡겨 부터 10만달러 사기를 당하는 아픔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씨가 아직도 자신이 사랑하는 동생이며 영원한 동생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씨가 지금도 가까이하고 미국공연일체를 맡기며 사업을 함께 했던 이 이모씨에 대해 알아본 결과, 한때 한국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대형비리사건의 주범으로 형사처벌을 피해 미국으로 도피한 상태라는 의혹이 일고 있다. 자칫 기부천사 김장훈씨의 또 다른 참모습이 드러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제 김씨의 해외 거짓 기부는 미국과 이탈리아를 찍고 캐나다까지 이어졌다. 과연 그 끝은 어디일까. 아직도 미국관련 거짓기부의혹은 더 남아있지만, 김씨는 2012년 5만8천달러를 기부했다고 언론에 밝힌 정확한 수혜단체 이름의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 그 외 다른 나라의 기부에 대해서도 전수조사가 필요하다. 또 최근 1억원 선인세 기부를 포함, 국내도 샅샅이 살펴봐야 한다. 양파껍질이라는 예상이 점점 맞아 들어간다.

세상이 존경해 온 공인이자 대한민국 대표적 기부천사 김장훈씨는 지금이라도 모든 사실을 만천하에 공개해야만 한다는 것이 사회적 여론이다. 채무가 되어 버린 기부약속으로 인해 모든 사람으로부터 그가 지금까지 해 온 선행이 자칫하면 거짓과 위선자로 매도될지도 모르는 우려 때문이다.
그를 진정으로 아끼는 사람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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