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획] 故 손태수 회장 없는 ‘라디오코리아’의 앞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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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립이냐, 매각이냐’ 위기의 갈림길

2017년 새해부터 미주 한인 방송계의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특히 라디오코리아의 손태수 회장이 지난해 말 갑자기 사고로 인한 사망으로 인하여 최고 경영자 자리가 공백이 생기면서 라디오코리아와 관련이 있는 은행권은 물론 한인 방송계와 한인단체 및 광고주들까지 라디오 코리아 앞날의 판도 움직임에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실적으로 미주 한인사회의 최대 라디오 방송사이고, 해외 한인사회의 최대 라디오 방송사를 실질적으로 이끌었던 손태수 최고경영자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그동안 누적된 문제들이 수면 위로 부상하게 됐으며, LA지역에서 종교방송을 제외한 라디오코리아, 라디오서울, 우리방송 등 3대 라디오 방송사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판도에도 불가피한 큰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라디오코리아 손태수 회장의 갑작스런 서거 이후 라디오코리아를 둘러싼 문제점들을 집중 취재해 보았다.
성 진 (취재부 기자)

라디오코리아고 손태수 회장은 사고사를 당하기 전 약 40일 전인 지난해 11월 1일 라디오코리아 RK 미디어 그룹 인사개편을 단행했다.

묘하게도 자신의 운명을 마치 예고라도 하듯 라디오코리아 RK미디어그룹의 후계구도의 일단을 마련했다.

고 손태수 회장은 인사개편을 하면서 경영관리의 전문성 보강이 요구된다는 명분으로 자신이 가장 신임하는 김영준 부사장 겸 CFO를 그룹 총괄사장으로 임명했다. 또 전문경영과 방송부문 확대를 꾀하면서 송봉후 전 라디오코리아 상무를 총괄 부사장으로 임명했다.

송봉후 신임 총괄 부사장은 1989년 라디오코리아 공채 1기로 입사해 27년 동안 기자와 보도국장, 뉴스 앵커로 활동한 전문 방송인이다.

그리고 라디오코리아 보도, 제작, RKTV, 사업, IT 총책임자로 방송 부분을 총괄한 이진호 상무는 전략기획 실장 및 상무이사로, 김윤재 보도. 제작국장은 방송 본부장으로 임명됐다.

또 RK미디어는 효율적이고 체계화된 경영관리와 광고 전문화를 위해 최진동 마케팅 국장을 마케팅본부장으로, 박종웅 경영관리 국장은 경영관리본부장 겸 CFO로 각각 승진 발령했다. 이 같은 인사에서 유독 변화가 없는 것은 실질적으로 방송 프로그램을 진두지휘해온 최영호 부회장이었다.

독보적 존재 라디오코리아의 위기

이제 손태수 회장이 사망하면서 라디오코리아 미디어그룹의 실소유주 P&Y Broadcasting Corp회사는 손태수 회장의 부인 김영옥 변호사 1인의 권리로 되었다. 한마디로 라디오코리아 앞날의 판도도 김영옥 변호사의 의중에 담아 있다고 볼 수 있다. 라디오코리아를 계속 현상태로 운영할지 아니면, 제삼자에게 매각할지 여부다.

라디오코리아 RK미디어는 라디오코리아, RKTV, 라코텔, e-radiokorea.com, RK 미디어 그룹 그리고 P&Y Broadcasting Corp. 등 모두 6개 계열사로 되어있다.

이중 실질적 오너는 P&Y Broadcasting Corp.이다. 지주회사격인 P&Y Broadcasting Corp은 손태수 회장의 영어명 Phill Shon의 P와 부인 김영옥 변호사의 이름 Y의 이니셜을 따 만든 회사로 라디오코리아는 P&Y와 리스계약을 통해 방송을 송출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라디오코리아는 한인사회의 오랜 경기침체 현상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라디오 방송 매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생전의 손태수 회장은 불확실한 경기와 방송 운영 환경의 변화로 라디오코리아와 AM 1540 스테이션의 매각을 고려했었다.

무리하게 스테이션을 매입한 원인이 최대 이유였다. 무려 3300여만 달러에 매입한 AM1540 스테이션이 최근 급격한 가치 하락(1200만 달러)으로 인한 은행 대출에 따른 추가 담보 요구와 사채 등의 압박감이 가중되어 왔기 때문이다.

김영옥_풍산그룹

▲ 라디오코리아의 생사를 쥐고 있는 가장 큰 사람인 김영옥 변호사와 최대 채권자인 풍산그룹.

현재 소액지분을 지닌 전∙현직 라디오코리아 직원들 포함 소액주주들 액수가 약 400만 달러이고, 풍산그룹 가족 등에 500만 달러 추산, Bank of Hope에 약 1,300만 달러 대출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문제는 AM 1540 스테이션과 라디오코리아 방송을 지금의 시세대로 매각해도 은행 대출과 사채 등을 갚고 나면 실제 이익이 없다는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더 악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런저런 여러 가지 이유로 생전의 손 회장은 개인 파산을 신청했다는 이야기도 나돌기도 했지만 이는 사실무근인 것으로 파악됐다.

생전의 손 회장은 이런 난관을 타개하기 위해 일부 경영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자체 TV 방송을 서둘렀다.

이를 위해 태평양 은행에서 40만 달러의 대출을 신청해 허가를 받았으며, 국내 TV조선과 컨텐츠 계약까지 마친 것으로 알려졌고, 프로그램 제작을 위해 TVK방송의 임 모 부장을 스카우트하는 등 세 확장을 서두르다가 사고를당해 주변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라디오 경쟁사들 앞다퉈 눈독

수년 전에 ‘우리방송’ 측에서 매입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지고, 한국 내에서도 관심을 보였다. 한인 방송계의 한 관계자는 8일 본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손 회장은 2,600만 달러를 요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라디오코리아를 매입하고 싶은 곳이 비단 ‘우리방송’만이 아니다. 라디오코리아와 경쟁인 미주 한국일보 계열인 라디오 서울도 내심 라디오코리아를 인수 합병하려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종교방송을 제외한 LA 한인방송 3사로서 시장 매출이 힘든 상황에서 라디오 방송의 독복적인 존재인 라디오코리아 인수합병은 좋은 아이디어로 새로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고무적이다.

한인 방송계의 한 관계자는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 한인 은행권들의 인수합병이 새길을 모색하듯 한인 언론 시장에서도 인수합병이 좋은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07년 5월 1일부터 라디오코리아의 대표인 손태수 회장이 설립한 P&Y Broadcasting Corp.은 당시 사용한 주파수 AM1230 채널이 문제점이 많고 전파료가 비싸 더 이상 사용치 않고, 자체 스테이션 AM 1540 KMPC를 확보해 새롭게 방송을 실시했다.

자체 스테이션 확보로 라디오코리아는 이전에 사용한 AM1230의 경우 출력이 1,000 와트에 불과한 반면 새로 인수한 AM1540은 무려 50배에 이르는 50,000 와트에 이르고 있어 남가주 전역에 방송 송출력이 생겨 광고 영업 수주나 사세 확장에 큰 계기를 마련했다.

사실상 남가주 전역에 걸쳐 완벽한 방송을 송출할 수 있는 메가톤급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당시 남가주 지역에는 AM스테이션이 35개에 이르고 있으나 그중 9개만이 한도 전력 5만 와트로 전력을 보유하고 있고 나머지는 10,000 와트 정도로 라디오코리아가 대규모의 스테이션 인수에 성공했다는 것은 한인 이민 역사상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것으로 평가받았다.

당시 LA 한인사회에 순수한 동포 자금으로 자체 스테이션을 최초로 보유했다는 것은 한인사회의 성장과 위상을 반영하는 것이고 명실공히 한인 언론에 새로운 비젼을 제시하는 영향력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당시 라디오코리아의 주파수 AM 1540 인수로 말미암아 LA 한인사회는 물론 미주 전역에 방송 언론 판도에 일대 변화를 가져왔으며, 국내 TV사의 미주 진출 확대와 유력 신문사들의 라디오 방송 진출이 예고됐다. 실제로 그 이후 국내 TV 방송사들의 해외지역 디지털화하는데 고 손태수 회장이 많은 공헌을 했다.

생각하는 이상의 어려운 경영난

또한 미주 중앙일보의 고 박인택 사장은 종전에 라디오코리아 방송이 사용하던 주파수 AM1230과 전격 계약을 체결하고 라디오코리아가 스테이션을 매입한 그해 6월 15일부터 방송을 송출할 것으로 선언해 LA 한인 사회는 방송 3파전을 무한경쟁으로 펼치게 됐다.

당시 라디오 방송 출범을 계기로 미주 중앙일보는 ‘미주 중앙방송’의 송출과 함께 신문, 라디오, 인터넷, 출판, 하나 넷. 교육문화센터를 아우르는 종합 미디어로서 틀을 갖추게 됨은 물론 한인사회에 보다 폭넓은 정보제공이 가능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미주 중앙일보는 신문과 방송을 연결하는 시너지 정보망을 통해 한인사회의 각종 정보나 비즈니스 홍보 그리고 사업 안내 등에 훨씬 큰 효과와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했다.

LA지역에서 중앙일보는 경쟁지인 미주 한국일보가 TV와 라디오 매체를 지니고 있는 것에 항상 부담을 느껴왔다. 그런 면에서 이번 중앙일보가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을 실현할 수 있게 되면서 부담의 한 축을 털어 버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된 것이다.

당시 미주 중앙일보는 구독률 신장과 함께 이윤 수지 면에서 이익을 창출해 다시 라디오 방송과 장차 TV 방송 출범까지 단계적 계획을 추진하는데 탄력을 받고 있다. 당시의 라디오 방송 출범은 미래의 TV 방송망을 위한 교두보라고 볼 수 있다고 이 신문의 한 관계자는 밝혔다.

그런던 미주 중앙방송은 방송 사업으로 인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적자가 발생하고 이로 인해 급기야 중앙일보까지 위기를 초래하자 방송 출범 3년 만인 2011년 6월 AM123을 전격적으로 타운 내 이불 판매회사인 EB홈마트 김홍수 대표, 그리고 제너럴 금융 고동호(영문명 다니엘 고) 대표 등이 주축이 된 그룹에 매각했다.

스테이션 가치 하락에 따른 대출 부담

한편 라디오코리아가 매입한 AM 1540 스테이션은 빌 게이츠와 함께 마이크로소프트를 창업한 폴 알렌(Poul Allen)의 소유였다.

당시 AM 1540 스테이션 매입 가격 3,300만 달러는 미디어 론으로 당시 나라, 새한, 미래 등 3개 은행으로부터 컨서시움 론(Loan)을 받았다. 스테이션 소유주에게 약 500만 달러의 다운페이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론은 미디어 랜딩 전문은행에서 컨소시움 융자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라디오코리아가 AM 1230에 지불하는 금액은 월 26만 달러 수준인 점을 감안할 때 3,000만 달러를 대출받더라도 7% 이자라고 해도 월평균 20만 달러의 페이먼트에 불과해 오히려 7만 달러의 여유가 생긴다는 계산이었다.

당시 각 은행들이 이번 스테이션 대출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유도 라디오코리아가 지난 18년 동안 자체 스테이션도 없이 꾸준히 방송을 해 온 것을 높이 평가하고 주파수 AM 1300과 AM 1230 스테이션과 리스 기간 동안 한 번도 연체된 적이 없다는 점과 전문 방송인 출신의 경영자 방송이라는 사실에 높은 평가를 주었던 것으로 보여진다.

은행들은 매칭 펀드 시스템으로 대출을 해준 것으로 보인다. 당시 미디어 론은 한인 언론사들에게 매우 생소한 것이었는데 당시 나라은행 민 김 행장과 새한은행의 벤자민 홍 행장의 솜씨로 컨서시움 대출이 이뤄졌다.

그 당시 서브프라임 사태로 매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대출이 성사되어 타운에서도 크게 화제가 되었다. 그 뒤 대출을 해준 3개 은행 중 미래은행과 새한은행은 윌셔로 넘어가거나 합병했고 나라은행은 중앙은행과 합병, 지금의 뱅크 오브 호프(Bank of Hope)로 넘어온 것이다.

라디오코리아가 자체 스테이션을 확보하게 된 동기는 이장희 씨에 의해 1989년에 설립된 라디오 코리아가 전파료 때문에 2003년 12월 31일 전격적으로 방송이 중단됐었다.

그 후 15일간의 방송 중단 사태를 겪으면서 이를 손태수 회장이 이장희 회장으로부터 60만 달러에 전격 매입했는데, 바로 그때부터 자체 스테이션이 있어야만 장기 발전 계획도 도모할 수 있다는 판단으로 스테이션 매입 전담팀을 구성하여 주파수 매입 작업에 들어가 3년 만에 성사시키는 뛰어난 사업 수단을 발휘했으나 너무 초기 자본이 부족한 탓에 무리하게 사채를 끌어다 다운페이를 하는 바람에 지금까지 악순환을 거듭해야 했다.

풍산그룹 가족 투자금 초미의 관심사

특히 고출력 스테이션으로 가청 지역이 확대되어야만 한인 방송의 영역도 확장될 수 있기 때문에 이왕이면 고출력 주파수를 찾아 타 한인 방송을 한층 뛰어넘는 작전을 폈다.

기존의 라디오코리아 AM1230은 안테나가 LA 다운타운에 설치되어 있어 20마일 대만이 가청지역이었다. 하지만 새로 확보한 AM1540은 산타바바라, 샌디에이고, 팜스프링 지역까지 청취가 가능해 남가주 대부분 지역인 120마일대의 가청 지역을 커버하고 스테이션 주변을 개발하려는 계획을 세웠으나 문제점이 많아 계획을 백지화하면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AM1540 매입으로 인해 당연히 청취자들도 늘어났으며 라디오코리아 방송의 영향력이 커졌다. 특히 오렌지카운티를 비롯, 샌버나디노, 리버사이드 샌디에이고 밴추라 옥스나드 지역은 물론 베이커스까지의 광고 매출이 부쩍 늘어난 사실에서 알 수 있다. 자체 스테이션 확장 이후 현재 라디오코리아는 60%의 청취율을 기록하고 있다.

당시 AM1540 스테이션을 성공적으로 매입한 라디오코리아는 미디어 기업으로서 획기적 비전을 내놓았다. 우선 라디오코리아를 한인 커뮤니티에서 최고의 언론사로 만들 것을 다짐했으며, 그리고 회사 자체가 제대로 된 복지정책으로 직원들을 대우하는 회사로 만들겠다고 했다.

그리고 철저하게 전문 방송인이 운영하는 회사로 전문 PD제를 도입, 질 좋은 방송을 만들어나가고 50여 명의 미주지역 통신원과 해외 특파원들을 풀가동하여 최고의 뉴스와 다양하고 재미난 프로 그램을 창출하겠다고 했다.

그 후 10년이 지났다. 과연 라디오코리아는 ‘그들이 내건 비전을 얼마나 성취하였을까’ 되돌아볼 기회가 지금이다. 과연 고 손태수 회장 작고 이후 라디오코리아가 정상적인 순항을 할게 될지, 아니면 위기를 맞게 될런지, 라디오코리아 최대 채권자(500만 달러 추산)인 풍산그룹 가족들에게 넘어갈지 여부가 2017년 LA 한인사회의 초미의 관심거리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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