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정치] 로버트 안 LA시 커미셔너 연방하원 도전의 저변

이 뉴스를 공유하기

로버트 안1“4.29 폭동 당시 청소년으로 우리 타운이 힘이 없다는 것이 너무나 슬펐다”면서 “그때 우리를 대변한 정치인이 있었다면 그런 수모를 당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한 로버트 안(41) LA시 커미셔너의 연방하원 도전 결심의 원천이다.

LA 코리아타운은 미국이나 전 세계를 통해 ‘세계 속의 한국’이라는 상징성을 지니고 있는 곳이다.
지금 그곳이 새로운 선거장이 되고 있다. 지난 20년간 계속 이 지역 연방하원의 라티노계 하비에르 베세라 의원(민주당)이 조만간 주검찰 총장으로 인준되면 그가 지닌 하원 의석은 공석이 되어 5월 보궐 선거를 치르게 된다. 바로 기득권 없는 자리에서 새로운 후보들이 나서게 된다.

이처럼 코리아타운이 자리 잡고 있는 연방 선거구가 공석이 된다는 것은 한인사회로서는 한인을 진출시킬 수 있는 절호의 계기가 되는 것이다. 정치분석가들은 이런 기회는 앞으로 30년 이내에 오기 힘들다는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인타운 대변하는 진정한 대변자 될 것

이런 선거구에 출사표를 던진 로버트 안 커미셔너는 “이 코리아타운은 바로 우리의 1세 어른들이 건설한 땅이며, 4.29 폭동에서 잿더미가 됐지만 1세 어른들이 미국 정부 도움 없이 다시 개척해 성장을 이룬 곳”이라면서 “1세들이 터를 잡아 주었기에 우리 2세들이 도전의 꿈을 키울 수 있는 것”이라고 출마의 배경을 밝혔다.

또 그는 “우리 2세들이 1세들의 희생정신을 배워 3세에게 전해야 한다”면서 “코리아타운을 진정으로 대변하는 연방하원 의원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왜냐하면 지난 동안 한인사회는 국가에 세금을 많이 냈으나, 그에 비해 혜택을 받은 것은 거의 없었다. 이는 공평성에도 어긋나는 것이다. 이는 한인사회가 정치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현재 LA시에 한인 데이빗 류 시의원이 있고, 주상원에 최석호 주 의원이 있지만, 연방하원에는 현재 한 명의 한인도 없다. 이번에 로버트 안 커미셔너가 한인사회의 여망을 받아 대변자가 되겠다고 나선 것이다. 4.29 폭동 후 김창준 연방하원이 탄생한 후 19년 만에 또 한 명의 연방하원 의원의 탄생을 꿈꾸게 된다.

그동안 출마를 고심해오던 안 커미셔너는 지난 17일 코리아타운 용수산 식당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출마를 최종 확정하고 본격적으로 선거 캠페인에 나설 계획을 밝혔다.

안 커미셔너는 “연방하원에는 서류 미비자, 북한 핵문제, 국민 건강 혜택 문제, 한미동맹 등등 다양한 이슈가 있다”면서 “미국과 한국 간의 문제 등을 다루는 곳도 연방하원이다”라며 국제적인 정치 감각에도 일가견을 밝혔다.

안 커미셔너는 “지역 환경을 보호하고 교육환경을 개선하며 지역 범죄예방에 나서는 등 전반적인 주민들의 생활 개선을 위해 후보로 출마하게 됐다”며 한인을 포함한 주민들의 많은 지지를 부탁했다.

안 커미셔너가 출마를 선언한 연방하원 34 지구는 현역인 하비어 베세라 의원이 캘리포니아주 검찰총장으로 지명되면서 공석이 될 상태다. 아직 정확한 선거 날짜가 결정되지 않았지만 올해 상반기 5월 중 예비선거가, 결선투표는 7월께 각각 치러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인 유권자 1만 8,703명, 전통적 민주당 지지 지역

현재까지 이 곳에 출마를 선언한 후보는 지미 고메스 주 하원의원, 지역활동가 웬디 카리요, 녹색당 소속 케네스 메지야 등 10명 정도이며 알려진 후보들 모두 히스패닉계로 지금까지 아시아계 후보로는 안 커미셔너가 유일하며 그동안 출마설이 나돌았던 리처드 박 연방검사는 결국 출마를 포기했다.

한편 연방하원 34 지구는 LA 한인타운을 시작으로 다운타운 일부, 차이나타운, 리틀도쿄, 이글락, 링컨하이츠, 그리고 하일랜드 파크 등이 포함돼 있다. 현재 총 30만 6,463명이 유권자 등록을 했으며 이중 아시안 유권자는 4만 9,698명, 그리고 한인 유권자는 1만 8,703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전체적으로 민주당 유권자들이 80-90% 로 압도적이다.

연방하원에 출사표를 던진 안 커미셔너는 명문 사립고인 하버드 웨스트레익을 나와 에모리 대학과 USC 법대를 졸업한 변호사로, 현재 부동산 개발사를 운영하며 활발한 커뮤니티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제임스 안 전 LA 한인회장(현 이사장)이 부친이다.

제임스 안 전 한인회장의 장남인 로버트 안 커미셔너는 그간 한인타운 선거구 재조정, 앤더슨 멍거 YMCA 센터 이사, 파바 이사 등으로 활동하며 한인 커뮤니티에 이름을 알렸다.

정계 관계자들은 “안 후보 이외에는 지미 고메즈 가주 51 지구 하원의원과, 호세 후이자 14 지구 시의원의 전 보좌관인 새라 에르난데스 등 총 11명이나 출마하지만 이 중 무려 8명이 히스패닉 계로 표가 갈릴 수 있는 데다 지역 거주 한인 유권자가 무려 2만 명이나 되며 여기에 지난 수차례 선거 당시의 투표율이 겨우 10% 초반 수준이어서 안 후보에게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며 “상황만 보면 오히려 데이빗 류 현 LA 4 지구 시의원 당선보다 오히려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한인 유권자 들의 집결이 절실하다”고 전했다.

에릭 가세티 LA시장에게서 LA시 도시개발위원회 커미셔너로 임명된 안 커미셔너는 LA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완벽한 한국말 구사하는 명문대 출신 변호사

그동안 안 커미셔너는 선거구 재조정, 파바 이사, 앤더슨 멍거 YMCA 이사로도 활동하며 한인 커뮤니티를 위해 활발한 활동을 펼쳐와 후보로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또 부친인 제임스 안 LA 한인회 이사장을 도와 한인회 업무를 측면에서 지원해 오는 등 주류 및 한인 커뮤니티 교류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인 커뮤니티의 대표적인 사회운동가인 그레이스 유 변호사는 “한인타운을 대변하는 목소리가 필요하다”며 “안 커미셔너는 한인 커뮤니티를 위해 항상 앞장서 왔던 인물이다. 100% 지지를 표명한다”며 안 커미셔너의 출마를 반겼다.

로버트 안 커미셔너는 명문 사립고인 하버드 웨스트 레익을 나와 에모리 대학과 USC 법대를 졸업한 변호사로, 2세이면서도 완벽한 한국말을 구사할 줄 아는 안 후보는 현재 부동산 개발사를 운영하며 활발한 커뮤니티 활동을 펼치고 있다.

@SundayJournalUSA (www.sundayjournalus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뉴스를 공유하기

선데이-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