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통 선거철이 다가온다

이 뉴스를 공유하기

‘18기 평통은 개혁의 평통이 돼야 한다’

한국의 대선 판도가 안갯속을 걷고 있는 판에 제18기 민주평통협의회가 올해 7월 1일로 예정되어 있어 LA를 포함해 미주 각 지역에서 새로운 지역 평통 회장 선정과 위원의 위촉을 두고 벌써부터 물밑 경쟁에 들어갔다. 과거의 예를 보면 오는 3월이면 평통 위원 공개 추천 공지가 나오고 4월 초까지 신청 마감하며, 5월 중 위촉된다. 또한 이 기간 중 18기 지역 평통 회장도 임명된다. 새 평통 회장의 임명도 관심이지만, 기존 회장의 연임도 관심이다. 매기마다 평통 회장 임명이나, 위원 위촉을 두고 항상 시끄러웠다. 미주동포사회에서는 2년마다 평통위원 위촉 시기가 되면 서로 위원이 되기 위해 연줄을 동원하는 사례가 종종 도마에 오르곤 했었다. 올해 18기 평통도 별로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LA 한인회장 선거는 앞으로 1년 이상 남았는데 일부 동포가 차기 한인회장에 나설 것을 주위에 퍼뜨리고 있어 눈총을 받고 있다.
성 진 (취재부 기자)

평통 투표평통위원 선임은 평통 사무처가 주관하지만, 실제로는 관할지역 공관에서 ‘해외 자문위원 추천 위원회’를 구성해 평통위원을 추천하기 때문에 총영사관 실무자들에게 줄을 대거나, 지역 평통 임원이나 심지어 단체장들에게 추천을 부탁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또한 심지어 한국의 정치인 등 유력인사들에게 청탁해, 추천 명단에 오르기 위해 안간힘을 쓰면서 볼썽사나운 모습이 연출되곤 한다.

평통 사무처에서는 매기마다 위원 선정 때 각 공관에 대해 위원 추천에 대한 지침을 보내주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형식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평통 후보 위원 심사제도 자체가 공정성이나 객관성은 거리가 멀다. 일부 지역은 사적인 인연이나 금품을 받아 추천을 하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형식에 흐르다 보니, LA 평통에 추천이 안되자 샌프란시스코 지역에 신청하여 그곳에서 평통 위원이 되었다가, LA로 이사 온 것처럼 하여 LA 평통 위원이 된 C 모 위원의 경우는 가히 ‘잭팟’ 급이다. 뉴욕의 경우 유명 대형 마사지 팔러를 운영하는 강 모씨가 평통 위원이 되는 웃지 못할 경우도 생겨났다.

이제 3월이 되면 18기 평통 위원 공개 추천이 실시되는데, 현재 17기 위원들 대부분이 18기에도 연임이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하지만 100%가 유임이 될 수 없다. 연임을 희망하는 위원들은 우선 공관에서 실시하는 6인 추천위원회에 들어가는 평통 회장이나, 한인회장, 상공회의소 회장 등등의 눈치를 보게 된다.

문제는 신청된 후보 위원들 추천을 심사하는 6명 위원들 중 현직 평통 회장을 제외한 다른 심사 위원들은 기존의 평통 위원들의 실적을 평가하기에는 사전 자료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현직 평통 회장은 자신의 임기 동안 어느 위원이 어느 정도 공헌을 했으며, 어떤 실적을 올렸는지 이해할 수 있으나, 다른 심사 위원은 추천 후보자들의 실력을 파악하는데 힘이 든다. 그러기에 추천자 중에서 자신이 알고 있는 대상자에게 더 점수를 주게 되고, 자신에게 추천을 의뢰한 후보자들에게 점수를 후하게 주기 마련이다.

현재 임태랑 회장도 “추천 심사제도도 완벽할 수가 없다”면서 “모 심사 위원이 추천하여 17기 평통 위원이 된 사람들 대부분이 회비를 안 내고 있다”면서 추천제도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했다.

평통 위원이란 자리는 대부분 동포들이 외면을 하지만, 이런 자리를 꼭 하려는 일부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평통 위원이란 명함이 필요한 사람들이다.

LA 평통을 포함해 해외 평통 43개 협의회에 자문위원 3,300명이 있고, 국내 평통 위원까지 합하면 전체는 약 2만 명이다. 따라서 한국 인구 5천만 명 중에서 2만여 명만 평통 명함을 들고 다닐 수가 있는 희소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평통위원 자질 문제는 여전히…

17기 평통의원들

▲ 17기 평통 임원들.

평통 사무처라는 곳도 일관성이 없고 시시각각으로 변하고 있고, 정권이 바뀌면 이 변화는 더 소용돌이치고 있다. 2년 전 오늘의 17기 인선 때는 그전과는 달리 미주지역 평통 위원을 사전에 공개 발표를 하지 않고, 해당자에게만 개별로 통지하는 행태를 보였다.

당시 사무처 발표는 개정법을 핑계로 ‘개인의 사생활 보호’라는 명분이었는데, 그렇다면 과거의 행태는 모두 사생활 침해였다는 이야기다. 17기 평통 지역회장 발표도 7월 임기 시작을 눈앞에 두고 지각 발표하는 촌극을 벌렸다.

또 평통 사무처는 매기마다 ‘평통을 개혁한다’고 했지만 결과를 보면 ‘그 밥에 그 나물’이었다. 매기마다 <차세대 대거 영입> <여성 위원 확대>라고 부르짖고 나왔으나 지난 10년 동안을 보면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

아마도 올해 18기 선정 작업은 나름대로 고민이 있을 것이다. 올해는 정권의 향방이 오리무중이라 헌법기관인 평통의 인선도 안갯속이다. 물론 평통 위원 선정이 정치와는 관계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않다.

이와 관련해 현재 17기 LA 평통의 임태랑 회장이 18기에 연임이 될지도 관심사이다. 최근 임태랑 회장은 ‘연임을 원하는가’라는 본보 기자 질문에 “너무나 힘든 자리이기에 두 번 한다는 것은 생각 하기도 싫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주위에서는 “만약 재임명시킨다면 임 회장은 다시 할 것이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OC-SD평통의 권석대 회장은 16기에 이어 17기에 연임이 되어 올해 18기에는 바뀔 것으로 보인다. 평통은 매기마다 회장 임명이나 위원 위촉 때마다 문제가 터져 나왔는데 18기에도 예외가 아닐 것이란 점이 예상되고 있다.

18기 해외 자문 위원은 2017년 7월 1일부터 2019년 6월 30일까지 활동한다. 평통 사무처는 LA총영사관을 포함 170개 해외공관에 오는 3월께 후보자 추천 요령을 보낼 것이다.

이에 따라 LA총영사관은 민주평통의 인선 절차에 따라 ‘해외자문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하여 심사해 평통 사무처에 추천 명단을 보내게 된다. 해당 지역 총영사는 추천위원회에서 평가한 순위를 참조하여 후보자를 최종 결정한다. 평통 사무처는 후보자 추천에 대한 최종 결정권은 공관장에게 있음을 분명히 하였다.

지역 공관으로부터 명단을 접수한 평통 사무처는 5월 15일까지 신원 조회를 마친 후 5월 22일까지 최종 확정해 6월 5일에 평통 의장인 대통령의 재가를 받아 6월 8일에 위촉 결과를 지역 공관에 통보하게 된다.

한편 미국 전체적으로 평통에 신청하는 동포들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그래서 올해도 예외가 아닐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특히 지난 17기 LA 평통 위촉 당시 기존 16기의 일부 분과위원장들과 위원들이 ‘더 이상 평통 위원이 되고 싶지 않다’고 밝혀 관심을 모은 바 있다.

당시 LA 평통의 경우 16기에서 열성적으로 활동을 했던 위원장들이나 위원들이 17기에 신청을 하지 않아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졌었다. 특히 16기 LA 평통에서 헌신적으로 활동을 했던 3명의 여성분과위원장들을 포함 일부 위원들이 신청을 하지 않아, 평통 위원이 되겠다고 여기저기 줄을 대던 인사들과는 대조가 되었다.

평통 인기 하락가

당시 이들 신청을 하지 않은 위원장들이나 위원들의 이유는 여러 가지가 나오고 있으나 한 가지 공통점은 ‘열심히 참여하고 활동했으나 보람이 없었다’는 점이다.

바꾸어 말하면 평통이 의미가 없는 단체이거나, 열심히 참여해도 그만한 보람이 없었다는 것은 평통 시스템이나 운영자들의 문제가 있다는 점이다. 형평성에 어긋나는 운영을 했거나, 열심히 활동한 것에 대한 지도층들의 무관심 등을 볼 수 있다.

가장 문제점은 차세대층의 참여가 매기마다 저조하다는 실정이다. 지난번 17기 심사 때도 신청을 한 여성이나 차세대 층의 인원이 정족수에 미달해 추천 심사위원들이 힘들어했었다고 한다.

평통에 대한 인기도가 추락함에 따라 평통 지역 회장에 대한 관심도 상대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과거에는 평통 회장이 되려고 온갖 추태까지 부리며, 각종 로비를 서슴지 않던 때와는 달리 최근 들어서는 몇몇 인사들끼리만 관심을 나타낼 뿐이다. 그래서 자천타천으로 회장 자리를 원하는 일부 인사들은 자가발전을 할 정도이다.

평통에 대한 인기 추락은 LA뿐만 아니라 미국 전체에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시애틀 지역을 포함 해 뉴욕, 샌프란시스코 등은 17기 때 후보 신청자가 정원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서 일부 지역은 신청 기간을 늘렸고, 일부 지역은 추천심사위원회가 위원 신청 영입 작전에 나서기도 했다.

이처럼 평통에 대한 참여도와 인기가 갈수록 낮아지자 일각에서는 지역별로 100~200명 선에 달하는 정원을 대폭 축소하거나 연임 횟수에 제한을 두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한국 평통 사무처가 처음 가입한 위원이 아닌 일정기간을 쉬다 재임명된 위원들까지 모두 신규 위원으로 구분하는 것도 평통 개혁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 평통 관계자는 “무보수 명예직인 평통자문위원의 정원이 너무 많다”며 “정원을 줄이는 대신 차세대와 참신한 인재들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현실적인 방안이 논의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부 평통 위원들의 자질에 대한 지적도 여전하다.

한 한인 인사는 “평통위원이라는 직함을 자녀 혼사 때 내세우는 자랑거리 정도로 생각하는 등 무슨 감투로 여기는 인사들이 아직도 많은 것 같다”며 “과연 이러한 사람들이 통일에 대한 관심이나 전문성이 있고, 커뮤니티 봉사에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러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매기 추천 시기마다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해외 자문위원 선정의 불명확성을 타파하고 평통위원 위촉과 관련한 지역사회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본보기도 있어 타 지역과는 대조적인 곳도 있다. 휴스턴 한인회와 지역 평통은 수년 전 평통위원 추천 과정의 변화를 모색하는 대동포 간담회를 열어 화제가 되었다.

기존의 평통 회장이나 한인회장 등 관련 단체를 통해 개별적으로 후보 추천을 받아 선정되던 기존 관례를 대조해볼 때 이 같은 대동포 간담회는 평통위원 추천을 공개적으로 동포사회에 오픈하고 각계의 여론을 결집시켰다는 의미가 부여된다.

이들이 당시 ‘평통 해외 자문위원 추천에 관한 대동포 간담회’에서 다룬 의제는 모두 다섯 가지다.
△후보 추천방식 △추천위원회 구성 △기존 평통위원들의 연임 △주요 단체장의 평통위원 겸임 △평통의 발전적 방향 모색 등 평통위원 후보 추천 과정 및 기타 쟁점사항이 집중으로 논의된 당시 모임에는 한인사회 단체장 및 관심 있는 인사 40여 명이 참석, 평통위원 선정에 많은 동포들이 관심을 기울이게 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증명했다.

당시 6명의 패널리스트들이 5개의 논점에 관한 각자의 의견을 발표한 후 참석자와 자유로운 토론을 벌이는 형식으로 진행된 이날 간담회에서 가장 크게 부각된 문제는 평통 회장의 연임 문제였다.

4명의 패널리스트는 2~3선 정도의 연임만 허용하자는 의견을 보이고, 나머지 2명은 반대 입장이었다. 또한 방식의 차이는 있겠지만 공개적인 후보 추천 방안과 추천위원회 구성은 패널 전체가 환영했으며, 단체장들의 평통위원 겸임은 4인의 찬성과 2인의 반대로 ‘겸임 무방’에 힘을 실어줬다.

@SundayJournalUSA (www.sundayjournalus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뉴스를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