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대모 롯데그룹 신영자, 형량낮추려 증여세 560억 납부?

■ 투기의혹논란 강원도 평창 땅 6필지등기부확인

■ 국세청, 지난 해 9월 평창 땅 2필지 전격 압류

■ 지난달 3일 압류해제 증여세 560억 납부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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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자 등 롯데일가 포탈세금
속속 납부한 속셈과 내막을 살펴봤더니…

신영자신영자 롯데백화점 사장이 1심 실형선고전에 형량을 낮추기 위해 560억원에 달하는 증여세 포탈액을 급히 납부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본지가 신씨의 투기의혹이 제기된 강원도 평창 땅 등기부등본 확인결과 국세청은 지난해 9월말 증여세 체납을 이유로 이 땅을 압류했으나 지난달 초 압류가 해제된 것으로 미뤄, 560억원의 포탈세금을 전액 납부한 것으로 추정된다. 신씨뿐 아니라 신격호롯데그룹 총괄회장도 지난달 31일 증여세를 완납하는 등 롯데일가가 발 빠르게 포탈한 세금을 내는 방법으로 형량 줄이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신씨와 신씨의 아들 딸 등은 강원도가 동계올림픽 재선에 나선 2006년 평창 땅 6필지를 사들였으며 투기의혹이 제기된 뒤에도 지금까지 이 땅을 소유하고 있다고 확인됐다. 반면 인기연예인 강호동씨는 자신과 아내 명의의 평창땅을 사회복지단체에 기부, 당초 약속을 지킨 것으로 밝혀졌다.
안치용(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지난달 19일 서울중앙지법은 배임수재 등의 혐의로 기소된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에게 징역 3년, 추징금 15억4733만여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신이사장이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대표로 부터 면세점입점 청탁을 받고 금품을 받은 혐의, 친구 임모씨가 운영하는 초밥집 프랜차이즈업체의 롯데백화점 입점을 대가로 금품을 받은 혐의, 자신이 지배하는 BNF통상에 딸을 임원으로 올려놓고 급여를 지급한 혐의에 대해 유죄를 선고했다. 특히 재판부는 ‘신이사장이 네이처리퍼블릭으로부터 받은 돈을 정당한 컨설팅의 대가라고 주장하는 등 범행을 진지하게 반성하지 않고 있다’며 강하게 질책하기도 했다.

이처럼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신이사장이 형량을 낮추기 위해 체납했던 증여세 560억여원을 1심판결 약 2주전에 완납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신씨의 배임수재혐의와 조세포탈혐의는 재판이 별건으로 진행 중이지만 증여세를 납부하면 배임수재혐의 재판에서도 양형에 유리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음을 노린 것이다.

동계올림픽 유치 따른 시세차익 노린 투기행위

검찰은 롯데일가의 배임수재혐의 등을 수사하면서 지난해 9월 신씨가 560억원상당의 증여세를 포탈한 혐의를 적발했었다. 신씨가 아버지인 신격호 롯데총괄회장으로 부터 지난 2006년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분 3%를 몰래 증여받은 사실을 밝혀낸 것이다.

▲ 신영자 1심선고공판에 출석하는 신영자

▲ 신영자 1심선고공판에 출석하는 신영자

신씨의 이 ‘꼼수 증여’를 위해 홍콩에 ‘엑스프타프라핏트레이딩’, 미국에 ‘클리어스카이’등 2개 유령회사를 설립, 지분을 증여받았다. 검찰은 지분가치가 2천억원 상당으로 판단, 560억원의 증여세 탈세혐의로 기소했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신씨는 무거운 형량이 선고될 것을 우려, 부랴부랴 증여세를 납부한 셈이다.

한편 신씨는 지난 2006년 10월 11일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강원도 평창의 땅을 사들였다. 정확히 말하면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용산리 산 313번지의 임야 4990제곱미터와 산313-1번지의 임야 1258제곱미터다. 신씨는 이 산을 강원도 평창군 도암면 차항리 209번지 박병기씨로 부터 9억4500만원에 매입했으며 신씨가 이 지역과 연고가 없음을 감안하면 동계올림픽 유치에 따른 시세차익을 노린 투기행위로 추정된다.

그러나 본보가 신씨가 투기한 땅을 등기부등본을 확인한 결과 동안양세무서가 지난해 9월 28일 이 땅 두 필지를 압류한 것으로 확인됐다. 동안양세무서 재산세과가 압류한 것을 감안하면 신씨가 국세를 체납한 것임을 알 수 있고 그 국세는 증여세이다, 바로 같은 날 검찰이 신씨를 560억원대 증여세 탈세혐의로 추가 기소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압류는 지난 1월 3일 전격 해제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신씨가 체납한 국세, 즉 증여세를 납부하는 등 압류원인이 해소됐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신씨가 포탈한 증여세를 납부한 것이며, 그 시기는 배임수재혐의에 대한 1심판결이 1월 19일임을 감안하면 1심판결 2주전이다. 또 조세포탈혐의에 대한 형량을 낮추기 위해서도 증여세 완납이 감경사유가 되는 만큼 2개 재판모두에서 형량 감경을 위해 증여세를 완납한 것으로 풀이된다. 횡령과 배임혐으로 불구속된 신총괄회장도 국세청이 자신에게 부과한 증여세 2126억원을 지난달 31일 전액 납부한 것이다. 롯데일가는 세금납부를 통해 형량 낮추기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신씨 딸 아들도 공동으로 3필지 소유

한편 신영자씨는 강원도가 두 번째로 동계올림픽 도전에 나섰던 2006년에 사들였던 땅을 현재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데 이어, 신씨외에 아들인 장재영 유니엘대표와 딸 장선윤 롯데호텔 해외사업개발담당 상무도 비슷한 시기에 이 지역에 땅을 4필지나 사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 신영자 등기부

▲ 신영자 등기부

1971년생인 장선윤씨는 지난 2005년 9월 15일 대관령면 용산리 394-5번지 밭 1500제곱미터를 사들였고 선윤씨와 1968년생 오빠 재영씨는 2006년 9월 13일 대관령면 용산리 394-29번지와 394-15번지 임야를 6억4천7백여만원에, 또 2006년 9월 26일에 용산리 산 394-45번지 임야를 1억5천만원에 사들였다. 즉 신영자씨가 2필지, 딸 장선윤씨가 1필지, 선윤씨와 재영씨가 공동으로 3필지를 소유하고 있는 것이다.

▲ 강호동 씨는 평창땅 투기의혹이 보도되자 용산리 산 278번지를 이듬해인 2012년 4월 23일 아산사회복지재단에 무상기증한 것으로 밝혀졌다.

▲ 강호동 씨는 평창땅 투기의혹이 보도되자 용산리 산 278번지를 이듬해인 2012년 4월 23일 아산사회복지재단에 무상기증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신씨는 지난 2015년 투기의혹이 공개됐지만 아직 이 땅을 정리하지 않고 있고 자녀들도 투기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또한 작고한 신건 전 국정원장도 부인명의로 평창 땅을 소유, 투기의혹이 일고 있다. DJ때 국정원장을 지낸 신씨의 아내는 한수희씨. 한씨도 평창의 동계올림픽 개최가 유력했던 2006년 12월 28일 대관령면 용산리 257번지 밭 522제곱미터와 용산리 산 324번지 임야 2만3107제곱미터를 8억5천만원에 매입, 현재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신씨와 한씨의 주거지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 649-5번지, 알파임하우스 702호다. 강원도와는 거리가 먼 것이다.

끊임없는 기행으로 화제를 불러일으킨 신승남 전 검찰총장도 마찬가지다. 신씨의 아내와 아들이 이 지역 땅을 소유하고 있다. 이들은 대관령면 용산리 259-1번지 밭 3020제곱미터, 용산리 259-2번지 밭 698제곱미터를 2003년 6월 17일 매입해 현재도 소유하고 있다, 또 이병규 문화일보사장도 신건 전 국정원장이 이 일대 땅을 구입한 2006년 12월 28일 용산리 180-26을 비롯해, 모두 6필지의 땅을 최모씨등과 공동으로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문화일보는 평창 땅 투기를 집중보도하기도 해 이사장은 이율배반적 행위를 했다는 의혹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신건 신승남 투기의혹…김승연 20세 때 5필지 보유

김승연 한화회장은 평창에 5필지의 땅을 보유하고 있으나, 약 45년 전인 1972년 매입한 것으로 확인돼, 올림픽 땅 투기와는 무관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승연회장은 대관령면 횡계리 294-1번지를 비롯해 295번지 일대 5필지의 밭을 현재도 소유하고 있다. 이 땅은 공시지가만 9억9천만원에 달한다. 이 일대 땅이 2006년 이후 공시지가의 10배정도에 거래된 것을 감안하면 실거래가는 10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김회장이 이 땅을 1972년 매입함에 따라 올림픽 땅 투기와는 무관하지만 김회장이 1952년생임을 감안하면 20살 때 이땅을 사들였다는 점에서 금수저는 역시 다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김승연한화회장 등기부.  김승연 한화회장은 평창에 5필지의 땅을 보유하고 있으나, 약 45년 전인 1972년 매입한 것으로 확인돼, 올림픽 땅 투기와는 무관한 것으로 드러났다.

▲ 김승연한화회장 등기부. 김승연 한화회장은 평창에 5필지의 땅을 보유하고 있으나, 약 45년 전인 1972년 매입한 것으로 확인돼, 올림픽 땅 투기와는 무관한 것으로 드러났다.

신영자, 신건, 신승남 등 사회지도층 인사가 평창 땅 투기의혹에도 불구하고 땅을 소유하고 있는데 반해 인기연예인 강호동씨는 투기의혹이 제기되자 기부를 약속했고 실제로 21억대에 달하는 이 땅을 사회복지기관에 무상증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강호동씨와 부인 이효진씨는 지난 2009년 11월 13일 용산리 412-18번지 밭 5279제곱미터를 7억1800만원에, 또 강호동씨 단독으로 2011년 7월 13일 용산리 산278번지 임야 만4579평방미터를 13억7천만원에 매입했었다.
그러나 강씨는 평창땅 투기의혹이 보도되자 용산리 산 278번지를 이듬해인 2012년 4월 23일 아산사회복지재단에 무상기증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용산리 412-18번지는 2014년 4월 16일 매입가의 30%에 불과한 2억8백만원에 매도했다. 강씨는 공인으로서 기부를 약속했고 사실상 이를 지킨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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