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부, 올해도 로비회사에매달 1억원 펑펑 퍼 준 속사정

▶주미한국대사관, 최소 3개고용해 매달 8만달러지불

▶단골업체 더니클스그룹은 올한해 26만달러에 계약

▶앳킨검프-코너스톤은 각각 매월 2만8천달러 지불

이 뉴스를 공유하기

실컷 돈만 퍼주고 실적은 ‘제로’

주미한국대사관이 올해도 매달 8만달러, 월 1억원상당의 홍보자문비용을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외국인에이전트등록법에 따라 각 로비업체들의 보고내역을 검토한 결과 주미한국대사관은 올해 1월 적어도 3개이상의 로비업체들과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한국무역협회도 올해 약 4억원을 주기로 하고 로비업체를 고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지난해 주미한국대사관이 고용한 홍보자문업체중 1개사는 6개월이 17만달러를 받고도 5개사 기자에게 한번씩 이메일을 보낸 것이 고작인 것으로 밝혀져, 예산낭비라는 지적도 일고 있다.
박우진(취재부기자)

주미대사관

주미한국대사관과 계약이 맺은 로비업체들이 외국인에이전트등록법에 따라 올해 계약내역을 잇따라 보고하고 있다. 외국인에이전트등록법에 따라 주미한국대사관과 홍보계약을 맺은 더니클스그룹유한회사는 지난 1월 10일 연방법무부에 계약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더니클스그룹은 올 한해동안 주미한국대사관의 홍보등에 대한 자문을 해주는 대가로26만달러를 받기로 했다.
매월 2만1667달러는 받는 셈이다. 이 계약서는 주미한국대사관을 대신해 정운진씨가 서명한 것으로 확인됐으나 다른 계약서들과는 달리 정씨의 직위등은 기재돼 있지 않았다. 특히 이 계약서는 계약서 서명일자도 적혀져 있지 않아 주미한국대사관이 계약서를 제대로 확인해보고 서명한 것인지 의문이 일고 있다.

더니클스그룹은 주미한국대사관에 전문적인 홍보와 컨설팅등을 제공한다며, 구체적으로는 의회전략 및 대정부관련 업무를 제공하며 한국대사관의 지시에 따라 양측이 합의한 업무를 수행한다고 돼 있다.

▲ 더니클스그룹 2017년 홍보로비계약서

▲ 더니클스그룹 2017년 홍보로비계약서

서명도 없는 계약서로 돈부터 줘

더니클스그룹은 주미한국대사관이 단골로 이용하는 로비업체다, 이 회사는 오클라호마주 연방상원의원출신인 도널드 리 니클스가 설립한 회사다.
도널드 드 니클스 전의원은 1948년생으로 33세때인 지난 1981년 연방상원의원에 당선된 입지전적 인물로, 2005년 1월까지 24년간 상원의원을 역임한 공화당 거물정치인이다. 한국정부는 지난 2012년에도 더니클스그룹과 20만달러에 홍보자문계약을 체결했으며, 박근혜정부가 출범한 지난 2013년에는 홍보비를 50% 인상시켜, 30만달러를 지불한 것으로 밝혀졌다. 주미한국대사관이 박근혜정부 출범에 따른 홍보를 대대적으로 기획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더니클스그룹은 지난 2012년 2월 15일 주미한국대사관 로비계약서를 연방법무부와 보고할때도 계약일자가 명시돼 있지 않은 것은 물론 계약자인 강필호 2등서기관의 서명도 없는 계약서를 제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래서인지 더니클스그룹은 그 다음날 다시 계약서를 제출했으며 이번에는 강필호 2등서기관이 아닌 류정현참사관이 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박근혜정부 출범 사흘뒤인 2013년 2월 28일 더니클스그룹이 연방법무부에 제출한 계약서에도 유정현참사관이 서명했지만, 서명일자 등은 명시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 정도로 허술한 로비회사가 과연 제대로 홍보자문역할을 할 수 있을 지 의문이 제기되는 것이다.

홍보 로비위해 매월 1억원 이상 지출

앳킨검프슬로스하우어앤펠드법무법인도 지난 1월 23일 주미한국대사관과의 로비대행계약서를 제출했다. 이 계약서에 따르면 주미한국대사관은 앳킴검프를 올해 1월1일부터 오는 6월 30일까지 고용하며, 매달 2만8천달러를 지불하기로 했다. 6개월간의 계약이지만, 종전의 경우를 보면 이번에도 6개월 더 연장될 가능성이 99.9%다. 즉 이 회사에 한 해에 한국정부예산 33만6천달러가 투입되게 된다. 이 계약은 지난 1월 9일 주미한국대사관 장호현 경제공사가 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코너스톤거버먼트어페어스도 지난달 20일 주미한국대사관과의 로비계약서를 법무부에 제출했다. 우리말로 하자면 코너스톤대관업무대행회사 정도로 풀이할 수 있다.
이 회사역시 계약기간은 올해 1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이며 매달 2만8천달러의 수수료를 지급한다. 앳킨검프와 동일한 액수다. 이 계약서 역시 1월 9일 장호현 경제공사가 서명했다. 즉 장경제공사는 1월 9일 2개의 로비회사와 계약했으며 계약금액도 동일한 것이다.

▲ (왼쪽) 앳킨검프 2017년 홍보로비계약서 ▲ 코너스톤 2017년 홍보로비계약서

▲ (왼쪽) 앳킨검프 2017년 홍보로비계약서 ▲ 코너스톤 2017년 홍보로비계약서

이처럼 주미한국대사관은 올해 홍보와 로비를 위해 적어도 3개이상의 로비업체와 계약했으며, 월 지출액은 약8만달러정도, 한해 지출액은 95만달러상당으로, 한달에 1억원, 1년에 12억원상당의 정부예산을 지출한다.
그렇다면 이처럼 거액을 투입하면 로비는 제대로 진행되는 것일까?

▲ BGR 2016년 5월-10월  한국지급내역

▲ BGR 2016년 5월-10월 한국지급내역

외국인에이전트등록법은 고객들을 위해 활동한 내역도 보고토록 하고 있다. BGR거버먼트어페어스가 지난해 12월 30일에 법무부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이들의 로비실적을 엿볼 수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5월부터 10월까지 6개월간 주미한국대사관을 포함해, 인디아, 방글라데시, 사우디 아라비아 왕실, 탁신 전 태국총리, 쿠르디스탄 지방정부등을 위해 로비활동을 펼쳤다. 이 기간중 한국정부가 이 업체에 지불한 돈은 16만7895달러로 6개월에 17만달러꼴이다.

그러나 이들 업체가 실적으로 기재해 놓은 것은 지난해 5월 2일에 파이낸셜타임스기자 2명과, 뉴욕타임스 데이빗 싱거기자, 5월 3일에는 월스트릿기자, 5월 4일에는 워싱턴포스트기자, 5월 5일에는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기자를 각각 한차례씩 이메일을 보낸 것이 전부다. 지난해 5월초 모두 5개사 기자에게 이메일을 각각 한차례씩 보낸 것이 눈부신 활동의 전부인데, 과연 기자들이 이 이메일을 열어 봤을지 의문이다. 물론 눈에 보이지 않는 활동도 많겠지만 돈이 아깝다는 생각을 지울수 없다.

무역협회도 자문계약 통해 수만달러 지불

한편 한국무역협회도 지난 1월 13일 케이앤엘게이츠사와 자문계약을 맺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계약서는 추민석 한국무역협회 뉴욕지사장이 서명했으며, 매월 3만달러를 지급하며 1월은 17일간만 해당되므로 정확히 17일치에 해당되는 만7420달러를 지급하는 것으로 돼 있다.

@SundayJournalUSA (www.sundayjournalus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뉴스를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