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언론에 보도되지 않은 숨겨진 1인치 기사] 국정농단 원조 정윤회 부르지도 않고 변죽만 울린 핵심 빗겨간 ‘특검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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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7시간…문건유출 파동…십상시 인사개입…해외사업 이권개입

곳곳에서 정윤회 개입한
흔적이 역력히 드러났는데도…

제목

박근혜 –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박영수 특검의 수사가 본국시간으로 2월 28일 정식 종료됐다. 황교안 국무총리가 수사 기간 연장에 승인하지 않으면서 추가적인 의혹에 대한 수사는 다시 검찰의 몫이 됐다. 특검은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을 구속하는 등 나름의 성과를 내기는 했지만 박근혜 대통령과 연관된 각종 의혹 수사에는 한계를 드러냈다.
시간과 인원부족이라는 물리적 한계도 있기는 했지만, 특검의 수사 의지도 의심스러운 부분이 적지 않다. 대표적인 것이 최순실의 전 남편인 정윤회를 한 번도 부르지도 않았다는 점이다. 두 사람은 비록 현재는 이혼 상태지만 정윤회과 최순실은 박근혜 대통령을 매개로 떼려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사이다. 본지는 박근혜 정권 초반에는 정윤회, 후반에는 최순실 씨에 대한 추적보도를 계속해왔다. 본지가 정윤회와 관련해 제기한 의혹들만 해도 10가지는 족히 된다. 이른바 정윤회 문서 유출 사건으로 정 씨가 수면 밑으로 가라앉기는 했지만 그가 연관된 의혹들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이다. 이른바 국정농단 사건의 주역들은 모두 정 씨가 박 대통령의 정치입문 시절 데려다 앉힌 사람들이다. 정 씨는 박 대통령 인도네시아 순방 때 따라간 것은 물론이고(본지 최초단독보도), 세월호 7시간 관련해서도 가장 정확히 알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 인물이다. 정 씨는 이외에도 각종 이권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정 씨를 수사하지 않고서는 결국 특검 수사는 절반의 수사에 불과한 것이었다.
<리차드 윤 취재부 기자>

정윤회이번 국정 농단 사건이 벌어졌을 때 최순실 씨의 변호를 처음 맡은 인물은 법무법인 동북의 이경재 변호사다. 이 변호사의 이력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2014년 청와대 문건 유출 파동 당시 최순실의 전 남편 정윤회의 변호를 맡았다는 점이다.
정 씨가 본국 기자들을 고소한 사건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는데, 여전히 이 변호사가 변호를 맡고 있다. 사건이 다르기는 하지만 현재 정 씨와 최 씨의 변호를 이 변호사가 모두 담당하는 셈이다. 이것은 최 씨와 정 씨 간 교감이 이루어지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특히 최순실 씨는 축적된 재산 관련해서도 수사를 받았는데, 최 씨의 재산 내역을 이 변호사가 상세하게 알고 있을 가능성이 많다. 두 사람은 현재 이혼 후 재산권 분할소송을 통해 싸우고 있는 상황에서 다른 사건이긴 해도 똑같은 변호사를 쓰는 것은 상식적으로 맞지 않다. 다시 말해 정 씨가 최순실 게이트의 핵심 인물일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박근혜 일거수 일투족 전략 모두 개입

일단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사이의 연결고리였던 문고리 3인방이 누구의 추천이었는지를 보면 정 씨에 대한 의구심은 한층 더 깊어진다. 이번에 구속된 정호성 전 비서관이나 안봉근 비서관, 이재만 비서관 여기에 교통사고로 사망한 이춘삼 비서관까지 박 대통령 정치 입문 시절부터 보좌를 했던 인물들은 모두 정윤회가 데려다 앉힌 인물이다. 한 때는 삼성동팀으로 불렸던 이들은 정윤회와 함께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 전략을 모두 담당했다. 사실상 정책수립은 물론이고 정상적 사고가 불가능한 것으로 드러난 박 대통령이 선거의 여왕에 등극할 수 있었던 데에는 이들 팀의 역할이 컸다. 정 씨는 문고리 3인방의 청와대 입성 이후에도 꾸준히 연락한 사실이 문건 유출 사건 때 드러났다. 정 씨는 이들과 연락한지 오래 되었다고 거짓말을 한 사실이 나중에 밝혀졌다.

문건 유출 파동으로 정 씨가 이른바 잠수를 탄 후 세 사람은 박 대통령과 최 씨 사이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 이 같은 사실은 박 대통령이 정 전 비서관에게 ‘인사발표안을 최종 발표하기 전에 최순실의 의견을 들어보라’고 지시해 최순실의 ‘컨펌’을 받은 사례 뿐만 아니라 기밀문서를 정 전 비서관을 통해 전달한 것에서 잘 드러난다. 즉 20년 간 정 씨의 지시를 받았던 문고리 3인방이 하루 아침에 이들과의 관계를 끊고 최 씨의 지시만 받았다는 것은 납득이 어려운 부분이다.
이러한 주변 정황 이외에도 정 씨가 박근혜 정권에서 호가호위한 것은 물론이고, 각종 의혹들에 대해 잘 알고 있을 가능성은 매우 크다.

각종 국정농단 의혹의 원조 키맨

대표적인 것이 세월호 7시간 관련 의혹이다. 세월호 7시간 의혹은 이번 특검 수사를 통해서도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았다. 일부 오후에 일정은 머리손질, 식사 등으로 밝혀지기는 했지만 오전의 행적들은 밝혀지지 않았다. 본지 보도처럼 롯데호텔 36층에 있다는 제보가 특검에도 들어갔지만 특검은 롯데호텔 36층으로 수사관을 급파하는 등 조심스럽게 움직였지만 36층은 객실이 아니고 회의실이라며 이 제보를 두루 뭉실 넘겼다. <선데이저널> 취재결과 회의실도 있었지만 동문 방향으로 분명히 VIP객실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검의 수사 의지가 가장 의심되는 지점이 바로 이 부분이다.

세월호 사건이 처음 불거졌을 때 찌라시 등에는 정윤회와의 밀회설 등이 불거졌다. 이것이 일본 산케이 신문에도 보도되어 정 씨가 당시 칼럼을 작성한 일본 기자를 고소했다. 결국 이 부분에 대해서 검찰이 수사해 정 씨가 박 대통령이 아닌 역술인 이세민 씨와 함께 있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하지만 검찰이 확인한 부분은 정 씨의 오후 일정이고, 오전 일정은 정확하게 밝혀내지 못했다. 즉 검찰은 “세월호 7시간 중 오후 시간에 정 씨가 역술인과 만난 것이 확인되었기 때문에 가토 지국장의 주장을 거짓말”이라고 결론냈다. 반만 확인한 것을 가지고 전체를 확인한 것처럼 수사결과를 발표한 것이다. 하지만 이 사건을 자세히 살펴보면 박 대통령과 정 씨의 오전 행적은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즉 특검이 세월호 7시간 사건을 밝혀내기 위해서는 정 씨에 대한 소환조사가 불가피 했음에도 특검은 정 씨를 출국금지 시켰을 뿐, 소환하지는 않았다.

본지가 보도했던 박근혜 대통령 2013년 11월 10일 인도네시아 순방 동행 의혹(본지 905호 보도)도 특검에서 밝히고 넘어갔어야 하는 부분이다. 최순실 게이트의 핵심 중 하나는 대통령의 해외 순방 사업에 최 씨 일당이 개입해 이권을 챙기려고 했다는 것인데, 정 씨의 인도네시아 순방 동행 역시 비슷한 맥락에서 이뤄졌던 것으로 보인다. 당시 정 씨는 본지에 인도네시아 동행 의혹을 부인한 바 있는데, 출입국 기록을 보여주면 정정하겠다는 본지 답변 이후 이렇다 할 연락을 해오지 않았다.

본지 905호(2013년 11월 10일 발행).

본지 905호(2013년 11월 10일 발행).

박근혜-최순실 등에 업고 창조경제 이권사업

이른바 아이카이스트 사건 역시 특검이 밝혀내야 하는 부분이었으나 특검은 여기에 손도 대지 않았다. 부지기수의 소액투자자 피해를 일으킨 이 사건에서 사기 피해자들은 정윤회·최순실씨의 개입설을 주장했다.
아이카이스트는 KAIST 출신인 김성진 대표와 KAIST가 2011년 합작 설립한 아이카이스트는 창조경제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주목받았다. 박근혜 대통령이 2013년 11월 한 행사에서 이 회사 제품을 직접 시연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유엔과 손잡고 10조원 규모의 스마트스쿨 보급 사업에 나선다고 발표하기도 했지만 ‘사기극’으로 판명났다.

김 대표는 지난 9월 검찰에 구속됐다. 최순실 씨 전남편 정윤회 씨의 동생이 아이카이스트 부사장을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비상장 회사여서 확인할 수는 없지만 ‘최순실 씨와 정씨가 주주 명부에 있었다’는 소문도 돌았다. 아이카이스트는 상장사에도 손을 뻗쳤다. 올 들어 아이팩토리, 아이카이스트랩 등 상장사를 잇 따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회사 내부에 자금이 없어 빚을 내고 재무적 투자자를 대거 끌어들였다. 증자 자금만 100억원을 훌쩍 넘는다. 하지만 아이팩토리는 지난 9월 상장 폐지됐다. 정 씨는 MBC에 압력을 넣어 자신의 아들을 드라마에 출연시켰다는 의혹도 받은 바 있다. 이처럼 정 씨가 박근혜, 최순실을 등에 업고 각종 이권사업에 개입한 흔적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정권 초반 각종 국정 농단 의혹

정 씨가 문건 유출 사건으로 대중의 관심에서 사라졌지만, 정 씨는 정권 초반만 해도 최 씨와 더불어 최고의 비선 실세였다. CJ그룹이 이재현 회장 사면을 위해 정씨에게 접근한 사실이 이를 잘 보여준다. 정권 초반 CJ그룹은 독도에서 열리는 콘서트에 박 대통령 지지자 모임인 호박사랑과 함께 정 씨를 초청했다.

콘서트 후원금이 몇 억원 수준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 정 씨가 받은 돈은 그 이상으로 알려졌다. 대기업들이 각종 이권 사업을 위해 최순실에게 접근한 것처럼, 정윤회 역시 비슷한 일들을 한 것이다. 결국 특검이 수사를 제대로 하려고 했으면 정윤회 씨를 소환했어야 했다. 그래야 각종 국정농단 의혹 및 이권 개입에 대해 실마리를 풀 수 있었다.

하지만 특검은 끝내 정윤회를 참고인으로조차 부르지 않았다. 변죽만 울린 수사라는 비판이 나올 수 밖에 없는 부분이다. 특검 관계자는 “여러 경로를 통해 정씨를 소환하기 위해 접촉을 시도했으나 끝내 연락되지 않았다”며 “특검의 조사대상 범위에서는 구체적인 피의사실이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에 단순 참고인 신분이라 강제구인을 할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특검에 출두하지는 않으면서도 정윤회씨는 일부 매체 인터뷰를 통해 제3자 입장에서 국정농단 사건에 대해 언급하는 뻔뻔함을 보이기도 했다.

이제 몫은 다시 검찰로 넘어갔다. 검찰은 정권 핵심 실세였던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직무유기, 직권남용 혐의 수사는 물론이고, 이재만 안봉근 전 청와대 비서관과 관련된 의혹도 보다 구체적으로 수사해야 한다. 그리고 이들을 범죄를 밝혀낼 수 있는 키맨은 바로 ‘정윤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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