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념 기획특집2] 양로 병원 비리 현주소, 前 직원 충격 인터뷰

■ 성적 학대 당하고도 방치되는 여성 치매환자

■ 최소한의 위생관리조차 지켜지지 않은 병원

■ 환자 학대 부적절한 대우 보호 등 낙제점 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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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늬만 병원, 실상은…흡사 ‘도가니’

‘여러분의 노년을 평안하고 행복한 삶을 보장해주고 있습니다’라는 구호를 마치 성경 구절처럼 선전하며 운영하고 있는 양로 병원들 중에는 우리들이 전혀 예상 못하는 암흑의 세계가 펼쳐지는 인권 사각지대도 많다. 우리들의 부모가 양로 병원에서 그들이 선전하듯 “편하고 안락하게” 살아간다고 생각하는 그 순간에, 일부 양로병원들에 있는 여러분의 부모들은 “하루빨리 나를 죽게 해 달라”라고 소리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하지만 치매이기에 그 말이 자식들에게 전해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일부 병원들은 치매 환자를 더 좋아한다고 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불평도 할 줄 모르기 때문이다. 보통 양로 병원은 정부로부터 환자 1인당 월 5천-8천 달러를 받는다고 알려져 있다. 한편 수용된 환자를 큰 병원에 보내어 3일 정도 치료받게 하고 다시 자신들의 병원으로 오게 하여 이에 따라 다시 그 환자로 돈을 벌어들이는 병원들 간의 유착 고리도 본보 취재망에 잡혔다. 이 같은 환자 빼내기는 범죄에 해당하는 것이다. 양로 병원의 비리 실태를 지난주에 이어 짚어 보았다.
<성진 취재부 기자>

벨

▲ 문제의 ‘벨 양로병원’은 위생상태 등 많은 문제점을 지니고 있다.

벨 양로 병원(Bell Convalescent Hospital , 4900 E. Florence Ave, Bell, CA 90201)에서는 정
기적인 직원 회의가 열린다. 이 회의에서는 병원 내에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한 논의도 한다. 회의에서는 건설적이고 생산적인 논의가 이뤄져야 하는데 상급기관에 보고해야 할 사건들이 의제에 오르더라도 일단 보고를 하지 않고 해결하려는 입장부터 취하고 있어 일부 전직 직원들은 병원 측의 자세에 회의감과 함께 죄책감을 지녔다고 말했다.

그중의 하나가 환자에 대한 ’성적 학대’(Sexual Abuse) 문제이다.
병원 내에서 이루어지는 ‘성적 학대’ 문제는 비단 부모들을 양로 병원에 보내는 보호자들인 자녀들이나, 일반인들이 잘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자신들의 부모들이 양로 병원에서 ‘성적 학대’를 당하고 있다는 것은 극히 일부 보호자들이나 병원 직원들에게는 듣고 보는 실태지만, 대부분 보호자들이나 일반인들은 “설마 그곳 병원에서 성적 학대라니….”라면서 믿으려 하지 않는다.

전직 직원들이나 보호자들이 털어놓은 이야기는 그야말로 충격적이다.
어느 날 회의에서다. 한 남자 환자가 옆방의 여성 환자들 방에 들어가 몸을 더듬다가 CAN(간호조무사)에 의해 발견된 사건을 논의했다. 이 같은 사건은 당국에 보고를 하는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회의에서는 ‘당국에 보고해봐야 좋을 것이 없다. 오히려 우리만 더 힘들어진다’면서 해당 남자 환자의 방을 여성 환자 방보다 떨어진 방으로 옮기는 선에서 마무리 지었다.

이런 선에서 해결점을 찾으니 CAN나 직원들도 남자 환자들의 여성 환자 더듬는 행위에 대해서 현장을 보고도 못 본 채 하는 경우가 돼버렸다.

여성 환자가 치매 환자인 경우는 더 피해가 심각하다. 여성 치매 환자들은 자신이 남성 환자로부터 성적 추행을 당하더라도 어떻게 신고할지도 모르고, 전혀 방어 수단을 지니지 못하기에 피해를 그대로 당하는 것이다.

벨 양로 병원은 병원 기록들 자체가 불성실한 것이 감사에서도 지적이 되어, 이 같은 충격적인 ‘성적 학대’ 사건이 제대로 기록되어 있다고 보기가 힘들다. 다만 일부 전직 양심적 직원들은 자신들이 보고 들은 증거들은 모두 기록해 놓은 것을 보관하고 있다. 본보 취재진과 만난 일부 전직 직원들은 “때가 되면 증인으로 나서서 증거물들과 함께 법정이나 검찰에서 증언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벨 양로 병원에는 2017년 12월 말 현재 환자 침대수가 99개로 등록되어 있다.
99개 침대 수이면 99명의 환자를 수용한다는 의미다. 그런데 99명의 환자를 위한 주방 시설로는 충분하지가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기적 조사를 받을 때 병원 시설에 대한 지적을 받게 된다.
US News & World Report에서 지난해 11월 보도한 <2016-2017 양로 병원 센터 시설 종합 평가서> (Nursing Home Ranking 2016-2017)에 따르면 벨 양로 병원(Bell Convalescent Hospital)의 위반사항으로 다음과 같이 문제점을 기록하고 있다.

이 병원은 지난해 2월부터 6월까지 모두 5차례에 걸쳐 조사를 받았다. 지적된 위반사항이 한결같이 양로 병원이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하는 관리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최소한의 위생관리 에서부터 환자들이 복용하는 약이나, 식사 문제, 안전사고, 질병 예방 등등에까지 제대로 지키고 있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위반사항에 대한 벌칙이 제대로 시행되지도 않은 것이 더 이상 했다.

병원 ‘성적 학대’사건 못 본 척…

이 병원은 지난해 6월 28일 감사에서 우선 위생 상태와 불만 처리 (Health Inspection & Complaint) 부문에서 평점 이하로 낙제점으로 평가됐다. 보고서는 “이 양로 병원은 위생상태 유지 관리에서 실패했다” (Nursing home failed to provide housekeeping and maintenance serviced)고 적었다.

노인2

▲ 일부 양로 병원 환자들은 병원에 있는 것을 싫어하고 있다.

양로 병원에서 가장 기본적인 사항은 무엇보다도 위생상태가 양호해야 하고 모든 유지관리가 좋은 상태에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벨 양로 병원은 기본이 안 되어 있다는 지적을 US News & World Report 지의 종합평가서는 말하고 있는 것이다.

또 다른 감사 실태를 보자.
지난해 5월 16일 실시된 ‘불만 처리 및 사고’( Complaints & Incidents)에서는 다음과 같은 위반 사항을 당했다.
“이 병원은 수용 환자들에게 최상의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이에 준하는 각종 소셜 서비스와 관련된 의료적인 사항을 준수하는데 실패했다”(Nursing home failed to provide medically related social services to help each resident achieve the highest possible quality of life.)

지난해 3월 20일에 실시한 위생 검사에서도 벨 양로 병원은 많은 지적을 당했다.
병원에 있는 특별한 의료 진료가 필요치 않은 경우를 제외하고는 일반 환자들의 일상생활을 평안하게 유지시켜야 하는데 이를 지키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해 6월 9일까지 시정 조치를 받았다.

다른 지적 사항으로, “이 병원은 직원들을 평가하고 훈련시키는 개선책을 추진하는데 실패했다. 또한 환자에 대한 학대나 환자 보호에 대한 태만이나 부적절한 대우를 포함해 모든 조사 활동이나 예방조치 등을 위한 개선책에 대해서도 실패했다”(Nursing home failed to develop and implement policies for 1) screening and training employees and 2) preventing, identifying, investigating and reporting any abuse, neglect, mistreatment and misappropriation of property.)

역시 6월 9일까지 시정 조치를 받았다.
또 다른 지적 사항으로 “이 병원은 양로 병원으로서의 전문적 운영 지침을 준수하는데 실패했다. 그리고 모든 환자들에게 최상의 웰빙 조건을 구비시키고 유지하는데 적절한 방침을 준수하는데도 실패했다”
(Nursing home failed to ensure services provided by the nursing facility meet professional standards of quality. Nursing home failed to provide necessary care and services to maintain or improve the highest well-being of each resident) 역시 6월 9일까지 시정 조치를 받았다.

그리고 “이 병원은 환자들이 (설사, 구토, 탈수, 신진대사 이상, 콧병, 궤양 증세 등)의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해 튜브 등을 통해 음식을 섭취시켜 주는데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 또한 환자들에게 음식을 정상적으로 섭취하는 방법을 가능하게 도와주는 방법도 행사하지 못했다”
(Nursing home failed to give proper treatment to residents with feeding tubes to prevent problems (such as aspiration pneumonia, diarrhea, vomiting, dehydration, metabolic abnormalities, nasal-pharyngeal ulcers) and help restore eating skills, if possible.)

역시 6월 9일까지 시정 조치를 받았다.
“이 병원은 환자들의 안전사고를 방지할 적절한 조치나 지도 감독 체제도 준수하는데 실패했다”
(Nursing home failed to ensure the home area is free from accident hazards and to provide adequate supervision to prevent avoidable accidents.) 역시 6월 9일까지 시정 조치를 받았다.

병원관리 유지 상태 환자 상태 외면

“이 병원은 환자들이 건조하게 되는 상태를 피하게 하는 환경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Nursing home failed to give enough fluids to keep residents healthy and prevent dehydration.)
“이 병원은 음식을 안전하게 위생적으로 보관하는데도 실패했다”(Nursing home failed to store, cook or serve food in a safe and clean way.)

노인1

▲ 고통받는 노인들

약 문제도 지적이 됐다.
“이 병원은 정식 간호사의 감독 하에 정식 면허를 소지한 약사가 제공한 비상 약품을 정상 절차를 취하지 못했다. 또한 약품 관리 준수 규정에 의거하여 약품 관리를 해야 하는데, 약품 관리 일지 기록들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Nursing home failed to provide routine and emergency drugs through a licensed pharmacist under the general supervision of a licensed nurse. Nursing home failed to maintain drug records and properly mark/label drugs and other similar products according to accepted professional standards.)

다른 지적사항으로는 “이 병원은 기본적이 설비들이 안전한 준수 규칙대로 지키지 못했다”(Nursing home failed to keep all essential equipment working safely.)
그리고 “이 병원은 모든 환자들에 대한 전문적 환자 기록 상태를 구체적이고 전문적인 의학적 자료에 근거하여 구비하여야 하는데 이를 지키지 못했다”( Nursing home failed to keep accurate, complete and organized clinical records meeting professional standards on each resident.)

시정 조치는 6월 28일까지였다.
한편 지난해 2월 5일과 9일 양일간 실시된 ‘불만신고 및 사고처리’(Complaints & Incidents)에서 지적받은 사항은 “기본적인 병원 관리 및 유지 상태가 낙제점이다.” (Nursing home failed to provide housekeeping and maintenance services.) 그래서 시정 조치는 3월 15일까지로 정했다.

“이 병원에서 특별한 의료 진료가 필요치 않은 경우를 제외하고는 일반 환자들의 일상생활을 평안하게 유지시켜야 하는데 이를 지키지 못했다”(Nursing home failed to keep each resident free from physical restraints, unless needed for medical treatment.)

환자 사망 발생해도 수 시간 방치

시정 조치는 그 해 3월 15일까지였다. 하지만 벨 양로 병원은 3월 감사에서 2월 감사에서 지적당한 “이 병원에서 특별한 의료 진료가 필요치 않은 경우를 제외하고는 일반 환자들의 일상생활을 평안하게 유지시켜야 하는데 이를 지키지 못했다”를 다시 지적받았다. 같은 잘못을 반복을 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불과 5차례 감사에서 지적당한 사항들을 분석해 보면, 과연 이 병원이 양로 병원이라고 부를 수 있는지 의심이 갈 정도이다.

전직 직원들의 증언을 들어보자.
A 씨는 “원래 99개 침대 수에 비해 주방시설이 이를 당해내지 못할 정도로 좁아요”라고 말하면서 “환자 방에 있는 비상용 벨도 작동 안 될 때가 있으며, 벨을 눌러도 CAN가 제대로 현장에 가지 않을 때도 많았어요”라고 말했다.
B 씨는 “어느 날 한 방에서 환자 사망 사건이 발생했는데, 거의 수 시간이나 방치한 채 두기도 했다” 면서 “비상시 직원들이나 CAN들이 훈련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C 씨는 “어떤 보호자들이 환자 보호 문제로 옴부즈맨을 찾았으나 거의 응답이 힘들정도였고, 응답이 되어도 성실한 옴부즈맨은 없다고 보는 편이 정답이다”라고 말했다.
D 씨는 “어떤 날 조사반이 나올 거라고 하면서 DON이 일부 환자를 상대로 ‘조사반이 나와 물으면 웃으면서 모든 것이 좋다’고 답하라고 시키는 것을 본 적이 있다”라고 말했다.

현재 벨 병원에 수년 동안 입원해 있는 ‘Maria’는 불만신고를 자주 하는 편이라 병원 측에서 내보내려고 애쓰는 환자 중의 한 명이다. ‘Maria’는 양로 병원 측을 상대로 피해 소송을 진행 중인데 최근 병원 측에서 일정액을 보상하는 합의가 이루어졌다는 이야기도 전해졌다.

과연 이 같은 병원에 여러분이 부모들을 보내고 싶은가. 문제는 지금까지 보도한 양로 병원 실태보다 더 심각한 어둠의 세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여러분들은 과연 어떻게 할 것인가?
<선데이 저널>은 양로 병원들에서 피해를 당한 보호자들이 서로 모여 대책을 강구하자는 호소를 해오고 있어 조만간 보호자 대책 모임을 갖고 관계 당국에 양로 병원의 비리 실태와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사안들을 리포트 할 예정이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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