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안, 워싱턴 정가에 주목 받을 신예 한인 정치인으로 부각

이 뉴스를 공유하기

연방 하원 선거 로버트 안후보 2위 득표로 6월 6일 결선 투표에 진출

‘다윗과 골리앗’ 싸움이 될 것, 한인 유권자 모두 나서자!

미주 한인 사회의 여망을 담은 로버트 안(41,민주당, Robert Ahn,한국명 안영준)후보가 4일 실시된 미 연방 하원 제34지구 예비 선거에서 2위로 선전해 오는 6월 6일 결선 투표에서 지미 고메즈 (민주당, Jimmy Gomez)후보와 자웅을 결정하게 됐다.

로버트 안 후보는 5일 오후 1시 30분 선거 본부에서 기자 회견을 통해 “한인들의 열성적인 도움으로 드디어 본선에 나가게 됐다”면서 “앞으로 가장 힘들고 어려운 과정이 남아 있으나 동포 여러분의 기대와 성원으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 자리에서 특히 그는 “4.29 폭동 25주년을 맞는 올해 우리 한인 사회가 미국사회의 새로운 목소리를 내어야 한다”면서 “바로 이번 실시된 연방 하원 특별 선거에 우리의 목소리를 미 전국에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기기 위해서 이번 선거에 나선 것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이번 34지구 연방 하원 선거는 역사에 없었던 특별한 선거다”면서 “한인사회로서는 가장 좋은 기회이다”라고 밝혔다.
이번 선거에 나선 유권자들은 다시한번 본선(6월 6일)에 다시 투표해야한다. 우편투표나 부재자 투표로도 가능하다. 한번 헌금한 지지자들도 다시 헌금을 통해 지원을 할 수 있다.

홍여나 선거 담당관은 “이번 6월 5일 본선이 우리 한인에게 연방 의석을 지닐 수 있는 기회”라며 “한인들 중 아직도 34지구에서 유권자 등록을 하지 않는 분들이 많다”면서 “이번 본선을 앞두고 유권자 등록을 꼭 해주기 부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4일 밤 다운타운 근처La Fonda 카페에 모인 로버트 안 지지자들은 개표가 끝날 때까지 로버트 안 후보의 선전에 박수를 보내며 6월 6일의 결선 투표에서의 최종 승리를 다짐하는 파티를 즐겼다.이 자리에서 로버트 안 후보는 “결선 투표에서 기필코 승리하여 한인 사회의 여망에 부응하겠다”면서 “한인 사회의 계속적인 지지와 후원”을 요청했다.

이날 로버트 안 후보는 34지구에서 23명의 후보들이 난립한 가운데 26%의 득표로 1위의 라틴계 지미 고메즈 후보와 결선에서 맞붙게 되어 아시안 신예 정치인으로 크게 부각을 받았다. 이번에 로버트 안 후보가 2위 득표로 결선에 나가게 된 것은 34지구의 한인 유권자들의 적극적인 지지가 관건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로버트 안 후보와 맞붙게 된 지미 고메즈는 라틴계로 민주당 소속으로 현재 주 하원 의원이다. 그는 이 지역에서 연방 하원 의원으로 지냈던 사비엘 비세라 주 검찰 총장의 지지를 받았다. 또한 에릭 가세티 LA시장의 지지를 받고 있다. 한 마디로 강적이라 할 수 있다.

고메즈 후보는 결선에서 더욱 라틴계의 지지를 호소하면서 타인종의 지지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34지구에는 라틴계 유권자가 50%를 넘고 있는 반면 한인계는 6% 정도이다.
로버트 안 후보가 마지막 결선에서 당선하려면 한인 유권자는 물론 34지구의 아시안들과 백인들의 지지를 받아야만 당선할 수 있다. 무엇보다 한인 유권자들이 일단 적극적으로 지지를 해야한다.
어쩌면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 비유할 수 있다.

로버트안

▲ 로버트 안 후보가 선거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있다.

6월 6일 결선이 최종 관문

이번 예비선거에서 가능성을 보였기에 6월 6일 결선 투표를 위해서는 전체 한인 유권자들의 지지를 이끌어 내야 한다. 어쩌면 결선 투표가 예비 선거보다 더 치열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이번 LA에서의 연방 하원 예비 선거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처음 실시되는 연방선거였다.

이날 아침 7시부터 실시된 예비선거 투표는 오후 8시 제34지구내 190개 투표소에서 투표가 마감됐다. 이어 개표에 들어 갔는데 첫번 개표 결과 로버트 안 후보가 3,547표로 1위에 올랐다. 이어 2차 개표 결과 3,553표로 계속 1위를 달렸다. 그러나 3차 개표에서 지미 고메즈 후보가 3,756표로 3,716표를 얻은 로버트 안 후보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그 후 이같은 순위는 변동 없이 계속 종반까지 이어졌다.

이번 연방 34지구에는 전임 사비엘 비세라 연방 의원이 주 검찰 총장으로 임명 되면서 보궐 선거를 치루게 된 것이다. 이같은 보궐선거에 무려 23명의 후보들이 난립했다. 남성 후보와 여성 후보가 동수로 여성 후보들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로버트 안 후보는 기금 모금에서도 두각을 보여 지난 1월부터 거둔 선거 기금이 약 63만 달러에 달해 후보들 중에서 단연 1위로 이같은 액수는 후보들 전체가 모은 액수의 50%를 넘었다.
현재 34지구는 민주당을 지지하는 유권자가 60%, 공화당 지지자는 12%로 압도적으로 민주당 성향이다. 그래서 이번 예비 선거에서 민주당소속이 19명, 공화당 1명, 녹색당 1명, 자유당 1명, 무소속 1명이었다.

로버트 안 후보는 지난 1월 18일 공식적으로 출마를 선언했다.
이날 안 후보는 “한인 사회는 지금도 무시 당하고 있습니다. 이를 바로 잡기 위해 제가 출마합니다.”

로버트 안 후보는 출마 선언 후 첫 공식기자회견에서 “LA에 살면서 한인 사회가 주류 사회로부터 철저히 무시당하고 있다는 느낌을 두번 느꼈다”며 “첫 번째는 1992년 4ㆍ29 폭동사건 때였고, 두 번째는 2011년 LA시 선거구 재조정 커미셔너로 활동 하면서 였다”고 말했다. “기득권 정치인들이 얼마나 한인 사회를 무시하는지를 공청회에서 여러 차례 목격했다”며 “연방 하원으로서 한인 사회의 뜻을 반영할 의원이 절실하다. 내가 그 목소리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안 후보는 그동안 한인타운 선거구 재조정 커미셔너, 앤더슨 멍거 YMCA 센터이사, 파바 이사 등으로 한인 사회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또 에릭 가세티 LA 시장으로 부터 LA 도시 계획국 커미셔너로 임명되는 등 주류 사회에도 높은 인지도를 보이고 있다.

현재 34지구에는 한인 유권자가 약 2만명이나 된다는 점이 안 후보에게는 크나큰 힘이다. 6월 6일 본선에 34지구 한인 유권자들이 모두 선거에 나가는 기적을 창출하는 것이 한인들이 살아 남는 길이다.

@SundayJournalUSA (www.sundayjournalus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뉴스를 공유하기

선데이-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