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치용 大기자의 19대 대선 분석과 전망] 19대 대선, 1374만 표서 당락 결정될 듯

■ 선거인수 4239만 명 투표인수 3053만 명 예상

■ 투표율은 18대 76%에서 72% 정도로 하락전망

■ 보수의 고향 영남, 호남보다 선거인 2.3배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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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의 어쩔 수 없는 선택
당선 가능성 희박한 洪 대신
‘안철수’로 몰릴 듯

19대 대선이 한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강력한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문재인-안철수’ 두 후보는 1430만표를 얻으면 당선이 확실하며 1374만표에서 당락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본보가 18대 대선과 대비해 중앙선관위가 2월말 잠정집계한 선거인수를 근거로, 현재 상황에서의 투표율 추정치, 양강후보외 기타후보의 득표율 등을 감안해 추산한 결과 19대 대선에서는 3053만 명 정도가 투표에 참가해 1374만표 정도를 얻는 후보가 당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18대 대선과 엇비슷한 투표율을 보인다면 1430만표가 당락을 가르겠지만 투표율은 다소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영남권 선거인수가 호남권보다 2.34배나 많은 가운데, 호남표는 분열양상을, 영남표는 안후보에게 결집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안후보에게 유리한 상황이다. 반면 가장 선거인수가 많은 서울경기지역은 촛불민심의 주역으로 전략적으로 문후보를 선택할 가능성이 크고, 문후보가 63대37정도로 앞설 수 있다면 문후보가 이길 수 있다. 그러나 역대 선거의 양강구도에서 이 지역이 한쪽으로 크게 쏠린 적은 없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안후보의 승리가 점쳐진다. 다만 문-안 두 후보 사실상 부산출신이어서 부산표가 보수-진보구도로 안후보에게 압도적으로 쏠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은 문후보에게는 다소 위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안치용(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문재인 안철수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행정자치부가 지난 2월 28일 기준으로 잠정집계한 만 19세 이상의 유권자수는 4239만574명으로 18대 대선대비 약 4.6%가 늘어난 것이다. 한 달에 1% 조금 못 미치게 선거인수가 늘어난 것이다. 따라서 4월27일 선거인명부가 확정되는 것을 감안, 19대 대선 선거인수는 18대 대비 4.7%가 늘어난 4241만천여명으로 추산된다.
이는 중앙선관위 선거통계시스템의 18대 대선 투개표현황에 게재된 선거인수 4050만 7천여명 기준으로 약 190만3천명이 늘어난 것이다. 같은 기간 인천의 선거인수는 약 7.45% 늘어났지만 다른 지역에는 증가속도가 빠르지 않아 전체 선거인수는 4.7% 증가한 것이다.

보수 성향 유권자 文 보다는 安

박근혜후보와 문재인후보가 맞붙었던 18대 대선에서는 투표율이 75.8%를 기록했지만 19대 대선에서는 보수후보가 사실상 전멸함으로써 보수의 시각에서 진보로 보이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덜 진보라며, 중도보수로 생각하는 안철수 국민의당후보의 양강대결로 치닫고 있다. 따라서 보수-진보의 사생결단식 대결이었던 18대와는 달리 이번에는 일부 보수성향의 유권자들은 아예 투표에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또 장미대선으로 불릴 정도로 5월의 화창한 날씨 속에 선거가 치러지는데다 투표일인 화요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됨으로써 3일은 석가탄신일, 5일은 어린이날, 6일과 7일은 주말이므로 8일 하루만 연차를 낸다면 5일부터 9일까지 5일간 연휴가 된다. 따라서 이 같은 황금연휴도 투표율을 낮추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투표율은 5%정도 하락한 72%로 잡고 투표수를 추산한 결과 투표수는 3053만6천여명으로 지난 대선보다 19만명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 총투표수에서 홍준표-심상정-유승민 후보등의 예상득표수를 제외한 투표수의 절반이 당락을 가르는 표수가 된다. 현재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를 비롯한 3인의 후보와 무소속후보등의 합친 지지율은 각종 여론조사결과 약 12-13%에 그치는 지리멸렬한 수준이다. 하지만 이 지지율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보수후보로 보수성향 유권자들의 전략적 선택에 따라 최종득표가 현재보다 늘어나기 보다는 오히려 줄어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보수는 홍준표를 밀어서 당선시킬 것이냐, 문재인의 당선을 막을 것이냐, 선택의 기로에 서있다. 여기서 보수는 과연 두 가지 길 중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한 길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 두 갈래길 중 홍후보를 당선시키는 것은 가능성은 전혀 없어 보인다.

그러나 보수가 안철수 후보를 지지할 경우 문재인의 당선을 막을 수 있느냐, 답은 막을 수 있다다. 따라서 보수는 실현가능성이 있는 문재인저지에 나설 가능성이 크므로 선거막판으로 치닫고 양강대결이 불꽃을 튈수록 홍후보를 비롯한 기타후보는 결국 득표수가 줄어들 공산이 크다. 문-안 두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후보의 득표는 전체 투표수의 10%정도 선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문-안후보중 전체투표수의 90%중 절반이상을 가져가는 사람이 대통령자리를 거머지게 된다. 투표율 72% 기준으로 90%는 약 2748만3천표, 따라서 1374만표에서 당락이 가려진다고 볼 수 있다. 만에 하나 투표율이 75%를 기록한다면 투표수는 3180만표, 이중 90%는 2862만여표이므로, 1431만표에서 당락이 결정된다. 하지만 여러 가지 여건상 투표율이 75%에 육박하기는 힘들다는 것이 정치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따라서 1374만표 정도를 얻는다면 당선이 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安이 좋아서가 아니라 어쩔 수 없이

그렇다면 과연 ‘누가 당선될 것인가’ 하는 문제가 초미의 관심사다.
선거를 25일정도 남겨둔 시점에서 당선자를 예측한다는 것은 어렵다고 보면 어렵지만, 쉽다면 쉽다고 볼 수도 있다.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지만 각종여론조사가 쏟아지고 있고 이미 대선판의 큰 그림이 굳건히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예측이 가능하다.

앞서 설명했듯이 보수성향의 유권자들은 자신의 성향과 동일하거나 조금이라도 가까운 사람을 찾을 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 홍후보를 찍어봤자 당선 가능성이 전혀 없어 문후보와 안후보중 자신들에게 가까운 사람으로 쏠리고, 성향이 자신과 가장 멀다고 생각되는 사람의 당선을 저지하는 쪽으로 움직일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보수표 중 상당부분이 안 후보 쪽으로 쏠릴 가능성이 크다. 안후보가 좋아서 몰리는 것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홍후보를 당선시킬 가능성이 희박하므로 자신들의 표가 사표가 되는 것을 막고 정치적 의사를 표시하기 위해서는 가능성이 있는 쪽, 즉 문후보를 낙선시키는 쪽으로 움직이게 된다.

도표더 큰 문제는 이른바 보수로 상징되는 지역의 선거인수가 너무나 많다는 점이다. 18대 대선당시 부산-대구-경남-경북 등 영남의 선거인수는 970만명, 투표율은 77.6%로 투표수가 752만표에 달한 반면, 광주-전남-전북등 호남의 선거인수는 413만여명, 투표율은 77.7%로 투표수가 321만명이었다.

영남지역 투표수가 호남지역 투표수보다 431만표나 많았다. 영남투표수가 호남 투표수가 2.34배나 많았던 것이다. 19대 대선에서도 영남이 호남보다 선거인수가 역시 2.34배나 많고 투표인수도 2.34배나 많다. 영남 투표수는 약 788만명, 호남은 336만명에 불과해 영남 투표수가 451만명이나 많다. 문후보가 호남에서 몰표가 나와도 시원찮은 판이다. 하지만 안후보도 호남에서 만만치 않은 양상이다.

호남지역에 반문정서와 DJ에 대한 향수가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이다. 반면 영남중 부산은 선거인수가 305만명에 달하고 투표인수가 219만명에 달해 전남북을 합친 것에 육박한다. 공교롭게도 안후보 뿐 아니라 문후보도 정치적 고향이 사실상 부산이므로 부산지역은 보수-진보로 표가 갈려 안후보에게 압도적으로 쏠린다기보다는 문-안 후보가 양분할 가능성이 크다. 문후보에게 다소나마 위로가 되는 상황이다.

문, 서울경기 25% 못하면 패배 ‘초비상’

그렇다면 가장 큰 승부처 바로 서울-경기에 있다고 보는 편이 정답일 것이다.
문후보 최후의 보루가 서울-경기 지역이다. 18대 대선에서 서울은 선거인수 839만여명, 투표수 630만여명이었으며 문후보가 박 후보보다 3%정도 많이 득표한 지역이었다. 하지만 득표수로 보면 20만표에 불과했다. 18대 대선에서 경기는 선거인수 936만여명, 투표수 약702만명이었지만 박후보가 8만6천여표, 1%에도 못 치게 앞선 지역으로 사실상 동률로 볼 수 있다.

19대 대선에서는 투표율 72%의 경우 서울의 투표수는 약 633만명, 경기의 투표수는 약 706만명으로 점쳐진다. 서울경기지역 투표수가 1339만명에 달하며 두 후보가 90% 득표하면 1205만표가 된다. 이 지역에서 18대 선거와 비슷한 양상을 보일 것인가. 아니면 촛불민심의 주역이었던 이 지역 유권자들이 전략적으로 문후보를 선택할 것인가가 가장 중요한 관전포인트이다.

아마도 서울-경기지역에서 문후보가 모두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어느 정도로 승리하느냐가 관건이다. 문후보가 서울경기지역에서 안후보를 65대 35로 꺽으면 361만표를, 60대 40으로 꺽으면 241만표를 앞서게 된다. 영남지역에서 안후보가 문후보를 70대30으로 이기면 315만표 정도를 앞선다. 문후보가 서울경기에서 영남지역을 상쇄할 수 있는 마지노선은 63대 37로 313만여표를 앞서게 된다. 다른 지역을 보합으로 볼 때 문후보가 서울경기에서 최소 63%이상 얻으면 엇비슷해 지는 것이다.

일부전문가들은 서울경기지역에 여론조사에 거꾸로 반영된 ‘사이(SHY)호남표’가 남아있다고 분석한다. 이 사이호남표를 전적으로 안후보의 표로 해석할 수 없지만 안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 이 표를 공략하는 것도 문후보의 과제이다.

50대 이상 지지자 대부분 安 지지 현상

선거는 한 표라도 이기면 당선된다. 지난 1월말현재 주민등록인구현황을 기준으로 18대 총선과 유권자의 연령별 분포를 비교하면 20대는 0.5% 포인트, 30대는 2.3% 포인트, 40대는 1% 포인트 줄어든 반면 50대는 0.7%P, 60대 이상은 3.3%P 늘어났다. 50대 이상이 크게 늘어난 반면 그 이하의 연령층은 늘어나기는 고사하고 적지 않게 줄었다. 50대 이상에서 안후보의 지지율이 높다는 여론조사를 감안하면 문후보에게 유리하지 않은 것이다.

정치는 살아있는 생물이라고 말한다. 앞으로 25일이나 남은 선거판이 어떻게 요동칠지 모른다고 말한다. 하지만 앞으로 고비 고비마다 요동을 치더라도 현재의 판세가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안철수 후보의 파죽지세 지지율 상승에 비상이 걸린 문캠프가 마지막으로 ‘서울-경기’를 어떻게 쓸어 담을 지에 따라 19대 대통령이 결정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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