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보다 한국서 더 유명한 부동산 브로커 토니 박이 피소된 이유는?

■ 마당쇠 ‘리스 정보 악용 연장 협상 중 다른 테넌트 소개’ 주장

■ 건축 대출 미끼로 가져간 3년 치 세금 보고서로 불법 대출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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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코리아타운 마당쇠, 건물주 및 토니 박 제소 내막

고양이한테 생선가게 맡긴 꼴?

토니박뉴욕의 유명 한인 부동산 브로커가 고객의 정보를 이용, 리스를 가로채고, 몰래 은행 대출까지 받으려 한 혐의로 법원에 피소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에서 태어난 것으로 유명한 부동산 브로커 ‘토니 박’의 부인으로 추정되는 여성은 제삼자의 새 리스 계약서에 코사인을 한 것으로 밝혀졌고, 토니 측은 랜로드로 부터 커미션 계약까지 체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토니 박은 이 소송과 관련, 대부분의 원고 주장을 부인하고 있어 재판 추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또 토니 박은 롯데 뉴욕 팰리스 호텔이 선정한 브로커, 사무실 공유 업체 위워크의 브로커라며 한국 유력 중앙지에 대서특필되는 등 한국에 유능한 브로커로 소개됐지만 뉴욕 현지에서는 적지 않은 소송에 휘말린 ‘트러블 메이커’라는 상반된 평가도 있어 그의 실체를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안치용(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한국 유력 중앙지에 대서특필된 뉴욕의 부동산 브로커 토니 박, 이탈리아에서 태어났다는 특이한 이력에도 불구하고 한국어가 유창한 것으로 유명한 뉴욕 맨해튼의 부동산 브로커 토니 박이 또다시 소송에 휘말렸다.
뉴욕 맨해튼 코리아타운인 35스트리트의 한인식당 마당쇠, 한국식 BBQ 식당으로 잘 알려진 마당쇠의 리스 연장과 관련, 토니 박은 마당쇠로부터 리스를 가로챈 것은 물론 마당쇠의 세금보고 서류 등 재정 정보를 마당쇠 몰래 은행에 제출, 대출까지 받으려 한 혐의로 소송을 당한 것이다.

마당쇠, ‘2013년 1월 朴 채용 리스 부탁’

마당쇠 측은 지난해 12월 21일 뉴욕주 뉴욕 카운티 법원에 맨해튼 ‘35 웨스트 35스트리트’의 랜로드 크리스털 프라퍼티와, 토니 박이 대표인 부동산 브로커 회사 PD 프라퍼티 등을 상대로 리스 계약 5년 연장 이행, 제삼자와 체결한 새 리스 계약 중지, 토니 박의 은행 불법대출 시도 처벌 등과 함께 손해 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 소송장에 따르면 마당쇠[대표 김상우]는 랜로드 동의하에 기존 테넌트로부터 지난 2006년 11월 3일 35웨스트 35스트리트의 건물 1층과 지하 1층에 리스권을 매입했고, 지난 2007년 1월 11일 랜로드 측과 2016년 12월 31일까지 10년 리스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서에는 테넌트인 마당쇠가 원할 경우 계약만료 2년 전까지 랜로드에게 통보하면 상호 합의하에 리스액을 조정, 2021년 12월 31일까지 5년간 리스를 연장할 수 있도록 돼 있다.

마당쇠 측은 2014년 10월 15일 리스기간 연장을 요청했고 이듬해 1월 28일에는 랜로드가 10년 연장 계약을 요청하는 등 양측 간에 협의가 진행됐고, 지난해 6월 랜로드가 10년 연장을 전제로 월 렌트비 2만 달러에 연 5% 인상을 제의했다.
랜로드는 지난해 8월 18일 이를 마당쇠 측에 정식 제안했고, 마당쇠가 이를 검토하던 중 랜도드로부터 월 렌트비 3만 6천 달러를 제안하는 입주 희망자가 나타났다는 통보를 받았다.

마당쇠그리고는 11월 5일 랜로드로부터 기한 이익을 상실했다며 리스 연장을 할 수 없다는 최종 통보를 받은 것이다. 마당쇠는 리스 연장 협의와 관련해 랜로드 측과 주고받은 모든 이메일과 제안서 등을 자신들의 주장을 입증할 증거로 제출했다.
당초 2007년 당시 마당쇠의 월 렌트비는 1만 2천 달러 상당, 여기서 매년 3%씩 인상됐고 10년 리스 마지막 해였던 2016년에는 약 1만 5300달러까지 올랐다. 그래도 코리아타운에서는 비교적 싼 편이라는 인식에 따라 양측은 기존 계약의 연장 조항에 따라 리스를 연장하면서 월 2만 달러에서 시작한다는 데 의견 접근을 했지만 갑자기 두 배에 가까운 3만 6천 달러를 제시하는 사람이 등장한 것이다.

법원, 새 테넌트 계약 효력 중지 가처분 명령 내려

랜로드 입장에서는 월 렌트비를 2배 가까이 준다고 하면 귀가 솔깃해질 수밖에 없다. 자유경제 체제하에서 기존 계약이 만료되면 더 높은 돈을 준다는 사람과 계약을 체결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과연 새 입주자가 누구이며, 또 소개한 사람이 누구이냐가 중요하다. 재판 과정에서 증거로 제출된 서류에 따르면 랜로드 측은 지난해 9월 19일 PD 프라퍼티 측과 커미션 계약을 체결했고, 이 계약서에 PD 프라퍼티 측을 대표해 서명한 사람은 토니 박이며 영문명은 TONY PARK로 기록돼 있다.

토니 박이 사이먼 리를 입주자로 들이면 랜로드는 커미션을 준다는 조건이다. 또 바로 그 다음 날인 9월 20일 랜로드 측은 ‘35 웨스트 엔터프라이즈’측에 15년 기간의 리스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랜로드가 현재 테넌트인 마당쇠와 리스 연장 여부를 협상하던 중 새 테넌트와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이 계약서에 따르면 계약기간은 2017년 1월 1일부터 2031년 12월 31일까지이며, 2017년 1월부터 4개월간은 프리 렌트, 5월 1일부터 4개월간은 월 1만 7천 달러를 낸 뒤 9월 1일부터는 3만 4천 달러를 내는 것으로 돼있다. 또 그다음 해는 월 3만 5020달러, 2019년에는 3만 6천 달러 등으로 매년 일정 비율씩 상승, 마지막 해인 2031년에는 월 렌트비가 약 5만 2500달러에 이르게 된다.

랜로드로써는 2만 달러에 시작해 매년 5%씩 올리는 것보다 약 2배나 더 받을 수 있는 셈이다. 특히 이 계약서에는 테넌트로서 ‘35웨스트 엔터프라이즈’의 사이먼 리가 사인한 것은 물론, 캐더린 왕이란 여성이 코사인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마당쇠 측은 이 코사이너인 캐더린 왕이 토니 박의 부인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마당쇠,-랜로드-및-토니-박-법인-상대-소송장뉴저지 등기소에서 부동산 매매 계약서와 모기서 서류 등을 확보, 검토한 결과 토니 박과 캐더린 왕 두 사람은 여러 부동산에 대한 은행 모기지를 함께 얻었고, 동시에 서명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토니 박 역시 대만계 중국 여인과 결혼했다고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히기도 했다.

그렇다면 토니 박과 마당쇠 측은 어떤 관계에 있을까. 마당쇠 측은 지난 2013년 1월 맨해튼 35스트리트의 식당을 코리아타운의 핵심 상권인 32스트리트로 옮기기 위해 토니 박 측과 계약을 맺은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토니 박이 맨해튼 5애비뉴의 31가와 32가 사이인 ‘306 5 애비뉴’의 1층을 얻어 주겠다고 김상우 마당쇠 사장에게 제안, 김 사장과 토니 박이 브로커 계약을 맺은 것이다.

마당쇠 측은 관련 계약서를 제시하며 ‘토니 박이 틀림없이 리스 할 수 있다고 주장, 건축 설계사를 동원, 식당 도면을 그려 제출하는 등 4만 달러를 투입했지만 결국 콘도 관리 위원회 승인을 얻지 못했다. 당시 토니 박이 ‘모든 경비를 배상하겠다고 말했지만 다음에 다른 건물을 소개해 달라고 말하고 모든 손해를 감수했다’는 것이다.

토니 박, 유력 중앙지서 극찬 현지 평가는 ‘글쎄’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토니 박은 ‘306 5애비뉴’ 건물을 렌트할 경우 수리비 등이 들어갈 테니 은행 론도 동시에 주선해 주겠다며, 마당쇠로부터 3년 치 세금 보고서를 건네받았다. 또 기존 마당쇠의 35가 건물 리스가 월 얼마이며, 언제 리스가 끝나는 지의 정보도 자연스럽게 건네졌다.

마당쇠,-랜로드-및-토니-박-법인-상대-소송장(2)마당쇠 측은 바로 이때의 계약을 통해 토니 박이 마당쇠 리스가 싼 편이며 2016년 말 계약이 끝난다는 사실을 알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지난해 마당쇠가 랜로드와 리스 연장을 협상하는 사이, 박 씨가 랜로드에게 접근, 2배에 가까운 리스료를 받을 수 있게 해주겠다며 커미션 계약을 체결하고, 다른 사업자와의 리스계약을 주선하면서 리스를 빼앗기게 됐다고 소송장에서 밝혔다.

마당쇠 측은 이 과정에서 박 씨가 새 테넌트의 두 달치 렌트비에 해당하는 6만 8천 달러를 커미션을 챙겼다고 주장했다, 결국 마당쇠는 보다 많은 커미션을 챙기려는 자신의 브로커에 의해 3년 만에 리스를 빼앗겼다고 주장한 셈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마당쇠의 3년 치 세금 보고서가 지난해 9월 한인 은행인 뉴뱅크에 제출됐다는 것이다. 소송장에 따르면 마포 삼겹살이란 법인이 마당쇠 몰래 마당쇠의 세금 보고서를 뉴뱅크에 제출하고 1백만 달러 론을 받으려 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은 뉴뱅크 직원이 마포 삼겹살이란 법인과 세금 보고서 등 재정 입증 서류상 법인이 전혀 다르다는 점을 이상하게 여겨, 마당쇠 측에 론 신청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밝혀진 것이다.

마당쇠 측은 론을 신청한 시기는 토니 박이 마당쇠 건물에 새 테넌트를 소개하고 계약을 체결한 지난해 9월 20일경으로 드러났으며 토니 박이 2013년 ‘306 5애비뉴’리스 추진 과정에서 받아 간 마당쇠 세금 보고 서류를 이용해 마당쇠 몰래 론을 받으려는 계약 위반 행위를 저질렀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마당쇠가 랜로드 측에 이 사실을 문의하자 랜로드는 ‘누군가 사기를 치는 것 같다, 무섭다, 조심하라’고 조언을 한 사실도 확인됐다.

사기대출 신청과 관련 양측 팽팽한 입장차

뉴욕카운티법원은-지난달-20일,-마당쇠가-신청한-새-테넌트-리스계약의-효력정지-가처분-요청을-승인했다.마당쇠 측은 ‘토니 박으로 인해 기존 건물의 리스를 빼앗긴 것은 물론 하마터면 사기 대출의 피해자가 될 뻔했다’는 것이다. 다행히 법원은 지난달 20일, 랜로드와 새 테넌트 간의 계약을 일시 중지시킨다는 가처분 결정을 내림으로써 마당쇠는 일단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기존 매장에서 계속 영업을 하고 있다. 또 뉴뱅크도 사기 대출임을 알아채고 대출을 거부함으로써 사기 대출에 따른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랜로드 측은 ‘마당쇠가 적절한 시기에 리스 연장 절차를 밟지 않는 등 계약상 절차를 어겨 기한이익을 상실함에 따라 새 테넌트와 계약을 체결한 것’이라며 마당쇠의 모든 주장을 부인했다. 또 법원이 지난달 20일 랜로드와 새 테넌트간의 계약 효력을 일시 중지시킨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지난 14일, 계약 효력을 인정해 달라는 모션을 제기한 상태다.

토니 박 또한 마당쇠 측의 주장을 모두 부인했다. 토니 박은 지난 2월 8일 법원에 제출한 진술서에서 ‘나는 PD 프라퍼티의 PRINCIPAL 중 한 사람이며 부동산 브로커라고 밝히고 자신은 전혀 잘못이 없으므로 마당쇠 소송을 기각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박 씨는 ‘자신과 PD 프라퍼티가 마포가 뉴뱅크에서 론을 얻을 수 있도록 도운 사실이 없으며, 마당쇠가 306 5애비뉴 부동산 리스 건과 관련해 자신에게 제공한 비밀 재무정보를 마포 측에 제공했다는 원고 측 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또 ‘자신은 마포의 부동산 브로커로 활동하지 않았으며 마포도 PD 프라퍼티에 어떠한 서비스도 요청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박 씨는 또 ‘나는 마당쇠나 마포 등과 관련해 뉴뱅크와 이야기한 적이 없으며, 35웨스트 35스트리트 마당쇠 건물과 관련, 뉴뱅크와 이야기한 사실도 없다.
마당쇠의 세금 보고서를 어느 누구에게도 준 적이 없고, 뉴뱅크에도 비밀 재무 정보를 준 적이 없다’며 원고 주장을 강하게 부인했다. 법원은 지난 13일 마당쇠와 토니 박 측의 다툼에 관해 재판을 진행하려 했으나 연기를 요청함에 따라 이달 28일로 2주 정도 심리가 연기된 상태다.

토니 박 소송 피소 수십 건- 진짜 이름 아무도 몰라

마당쇠-랜로드로-부터-커미션을-받는다는-계약을-체결했고,-이튿날-리스계약이-체결토니 박은 뉴욕 맨해튼에서 유명한 브로커지만 한국에서 더 잘 알려져 있다. 한 중앙 일간지가 지난해 1월 16일 토니 박에 대해서 대서특필했기 때문이다. 중앙일간지는 ‘토니 박이 대표로 있는 PD 프라퍼티가 롯데 뉴욕 팰리스 호텔에 매장을 입점 시키는 브로커로 뽑혔다.
직원만 수천여 명에 이르는 부동산 종합 서비스 업체를 모두 제쳤다’고 소개했다. 토니 박의 일대기를 방불케 하는 장문의 이 기사를 통해 토니 박은 일약 한국에서 스타가 됐고, 최근에도 사무실 공유 업체 위워크와 관련한 기사로 또 다시 유명해졌다.

하지만 뉴욕 현지의 평가는 중앙 일간지의 찬사와 다소 엇갈린다. 잡음이 끊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토니 박이 2000년대 중반부터 수십 건의 소송에 피소됐다는 것이 현지 변호사들의 증언이다. 대부분 사기 사건 소송들이다. 더군다나 토니 박의 진짜 이름이 무엇인지도 정확히 알 수 없다는 사실은 심각성을 더해준다.

마당쇠 관련 소송에서 토니 박은 자술서를 제출하며 자신의 이름을 ‘TONY PARK’으로 기재했지만 올해 1월 한 한인은행과의 모기지 계약 서류에는 ‘TONI PARK’으로 기재한 것으로 뉴저지 주 버겐 카운티 등기소 확인 결과 밝혀졌다. 버젓이 공증까지 받은 서류이다. 마당쇠 소송에서 부인으로 추정된다고 기재된 캐더린 왕과 함께 나란히 모기지를 받은 서류에 기록된 이름이다.

일부 소송 서류에는 ‘ANTHONY PARK’으로 기재한 것으로 드러났다. 뉴저지 소송에서는 ‘PARK JAE HONG’으로, 또 다른 소송에서는 ‘PARK JAE HEONG’으로 자술서를 내기도 했다. 특히 일부 변호사는 ‘PARK JUN HO’라는 이름까지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칭찬과 비판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남자, 여러 개의 이름을 쓰는 남자, 수시로 소송에 피소되는 남자. ‘토니 박’이라 불리는 남자를 둘러싼 소송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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