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그래드 마스터’ 고 이행웅 사범 개척자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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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그래드 마스터’ 고 이행웅 사범 개척자상에

온갖 차별 이겨내고 세계 최대 태권도 사조직 ATA 창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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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설적인 태권도 사범 고 이행웅의 생전 모습

미주 지역의 태권도 최고단인 8, 9단들로 구성된 미국 태권도 고단자회 (U.S. Taekwondo Grandmasters Society 회장 정진송)가 최근 연차 총회를 개최하여 ‘명예의 전당식’에는 1960년대 초반 미국에서 태권도 보급을 시작했던 전 ATA 회장 고 이행웅 관장에게 개척자상을 수여했다.

고 이행웅 사범은 미국에서 전설적인 “그랜드 마스터”로 불렸다.
1962년 미국에 온 이행웅 회장은 온갖 차별을 이겨내고 76년 알칸소 주 리틀록에 정착, 송암 태권도를 창시했다. 그가 창설한 ATA(American Taekwondo Association)는 사조직으로서는 세계 최대 태권도 조직체다.

그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알칸소 주 주지사로 있을 당시 그에게 태권도를 지도하기도 했으며 클린턴 전 대통령은 명예 4단이다. 미국 내 800개의 도장을 개설하고 15만 명의 제자를 배출하는 등 세계 태권도 보급에 힘써왔다. 이 회장은 태권도에 처음으로 마케팅 개념을 도입하기도 했다. 1997년에는 KBS 해외 동포상을 수상했다.

이행웅은 1937년 중국 봉천에서 8남매 중 차남으로 태어났다. 그러나 그는 한국전쟁으로 큰형을 잃으면서 졸지에 가난한 집안의 장남이 되어야만 했다. 어린 시절 친구의 소개로 당시 당수도라고 불렸던 태권도라는 무술을 알게 되었다.
그는 그 후 꾸준히 태권도를 수련, 군대에서 태권도 사범으로 근무한 후 경기도 오산의 판잣집에 태권도 도장을 열었다. 도장을 운영하던 중 그의 수련생이었던 미국인 딕 리드로부터 그는 미국에서 태권도 도장을 운영하자는 제의를 받았다.

이행웅은 흔쾌히 승낙한 후 바로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기회의 나라에서 자신의 태권도를 선보이겠다는 도전정신만은 강인했다. 그것이 한국 태권도 사범으로서는 최초의 미국 진출이었다.
그는 처음 네브래스카 주 오마하에 정착, 당시 태권도의 불모지에 한국 문화와 한국무술 태권도를 전파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의 초기 미국 생활은 험난하기만 했다. 1960년대 초, 도미했을 당시 미국의 무술도장은 가라데 일색이었으며 찢어지는 가난보다 그를 더 힘들게 한 것은 바로 텃세였다. 영역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여러 가지 싸움이 그에게는 커다란 어려움이었다.

1966년 태권도 도장 광고를 내면서 조금씩 도장의 기틀이 잡혀 나갔다. 하지만 벽에 부딪히게 되었다. 더 이상 회원들이 늘지 않는 것이었다.
그 후 경영 전문인과의 상담 끝에 미국에서는 미국식 경영 방식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 이행웅은 먼저 조직적인 운영방식을 위해 자신의 도장 2개에 다른 도장 2개를 묶어 미국 태권도 협회인 를 창립하게 되었다. 이것은 프랜차이즈 운영 방식이었다. ATA에 가입한 회원들에게 운영방법과 정보를 공유한 후에 이익을 분배하는 방식으로 미국적 사고방식의 경영이었다.

그는 그저 태권도를 가르친다는 것에 그치지 않고 태권도라는 문화를 전파하는데 기업 경영 방식을 응용했다. 그 경영이 성공하면서 자연스럽게 태권도의 고급화도 이루어지게 되었고 그는 사조직으로는 ATA라는 최대의 태권도 단체를 지켜 갈 수 있었다.

ATA가 더욱 크게 발전하는 과정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만남이 있었다. 그것은 1985년 이행웅과 클린턴 대통령과의 만남이었다. 당시 이행웅은 알칸소 주 주지사인 빌 클린턴을 찾아가 ATA 세계대회의 후원을 받아 내었다.

클린턴은 이후 태권도에 관심을 표명하고 명예 4단증을 받기도 했다. 이행웅과 클린턴은 이후 돈독한 우정을 쌓아갔으며 관계는 사제지간으로 발전했다. 이행웅이 9단으로 승단할 때 사부의 날이라고 선포한 것도 바로 클린턴이었다. 또한 클린턴은 ATA 세계대회가 열리는 동안에 주청사에 태극기를 걸도록 했다.

미국의 주청사에 3일 동안이나 태극기가 걸리는 일은 한국의 대통령이 방문한다 해도 있을 법한 일이 아니었다. 그 모든 것을 행하고 지킨 사람이 바로 이행웅이었다.
태권도 시합은 승자와 패자를 가리는 것이 아니라 참가자 모두가 자신과의 싸움으로 경기의 내용을 결정짓는 것이라고 이행웅은 말했다. ATA 세계대회에 참가한 모든 사람들은 최선을 다한 자에게 박수를 보내고 자신과 한판 승부를 벌일 회원들에게는 아름다운 미소를 보낸다.

가난한 집안의 아들에서 듬직한 가장의 모습으로, 태권도를 사랑하는 한 남자로 아이들의 꿈을 전달하는 전령사로 한결같이 지내 온 단 한 사람. 태권도인들은 그를 “그랜드 마스터”라고 부른다.
그는 2000년 10월 5일 향년 62세로 아까운 나이에 별세했다.

미주 지역의 태권도 최고단인 8, 9단들로 구성된 미국 태권도 고단자회 (U.S. Taekwondo Grandmasters Society, 회장 정진송) 가 지난 4월 6일부터 8일까지 텍사스, 달라스 시 북쪽에 위치한 Double Tree by Hilton Hotel에서 약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5차 정기총회 및 제12회 태권도 명예의 전당 시상식을 가졌다.

올해 12주년을 맞이한 이번 명예의 전당식에는 1960년대 초반 미국에서 태권도 보급을 시작했던 전 ATA 회장 고 이행웅 관장이 개척자상을, 1993년 세계 태권도 대회 미국팀 감독을 역임하고 77세의 고령에 미국 대학에서 정식 박사 학위를 취득한 8순의 신철순 관장이 연구 저작상 등, 미주 지역 태권도 발전에 크게 공헌한 고단자 7명과 88 서울 올림픽에서 미국 대표로 메달을 딴 선수 1명, 코치 1명이 수상을 했다.

시상식에는 USTU 전 회장이셨던 안경원 관장의 태권도를 위한 건배로 시작되었으며 만찬에는 박원직, 임규붕 전 회장 그리고 미국 전역에서 오신 백발이 성성하신 잭 황, 김유진, 김인묵, 김희영, 박동근, 전영호, 정호영, 이종환, 김종웅, 이재규 원로 관장님들을 비롯하여 캐나다 태권도 협회 임원들까지 참석하여 자리를 빛냈다.

특별 초대 손님으로 달라스 총영사관의 이상수 영사 그리고 USOC 산하 미국 태권도의 Keith Ferguson 회장이 축사를 하였으며, 많은 내외 귀빈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치러졌다.
문의는 미국 태권도 고단자회 김수곤 사무총장으로 하면 된다.
▶전화 309-673-2000
▶이메일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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