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란 나라는 이런 나라다” 청천벽력 같은 사건을 고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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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관광 갔던 아들이 17개월만에 의식불명으로 돌아와 사망
미전국이 분노와 슬픔으로 21일 국민 장례식 거행

“북한 김정은 정권  당장 폭격하라” 구호 나돌아

북한에서 혼수상태로 풀려난 오토 윔비어씨가 미국 고향땅에 돌아온지 6일만인 지난 19일에 숨지자 미국 전역이 슬픔과 분노로 휩싸였다. 특히 21일 고향땅 윔비어씨가 다녔던 모교 와이오밍 고등학교에서 거행되는 장례식에서 미국 국민들은 북한 김정은 정권의 타도를 외칠 것으로 보인다. 모교에서 거행되는 장례식은 이례적으로 공개하고 있어 수많은 시민들이 참석한다. 이번 윔비어씨 사망은 북한 정권이 지난 1년 동안 그의 병세를 숨겼을뿐만 아니라 거의 죽게되자 그제서야 인도적인 명분을 내걸어 석방한 조치에 미국민들은 더욱 분개하고 있다. 윔비어씨가 사망하자 미정치계는 물론 전국적으로 대북한 응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일부 사이트에서는 “당장 북한을 폭격해 김정은을 척결해야 한다”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해 미정부는 가능한 북한제제에 나설것으로 보인다. 미의회에서도 현재 진행 중인 북한 제제법안인 ‘북한여행금지법안’을 포함해 더 강력한 북한 규제법안들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성진 취재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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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9일에 사망한 고 웜비어 씨

지난 13일 밤 신시내티 렁큰필드공항(LUK)에 20인승 민간 제트기인 걸프스트림이 도착했다 . 이 비행기를 초조하게 기다린 프레드•신디 웜비어 부부는 기내로 들어갔다. 침대에 누워있는 아들 오토 웜비어(23)에게 달려가 “아들아! 너를 보고 싶었다! “고 소리쳤으나, 아들은 눈을 감은 채 아무런 말이 없었다. 다만 눈가로 눈물 방울이 흘렀다.

17개월전 “미지의 나라 북한에 들어 간다” 라고 연락을 보냈던 아들이 혼수상태로 돌아 온 것이다. 이 아들은 고교시절 ‘홈 컴밍 킹’이었고, 축구팀의 주장으로 인기를 보내고 장학생으로 유니버시티 오브 버지니아에 진학 해 세계를 여행 하고 싶어 북한 관광에 나섰다가 “체제전복 혐의”로 15년 노동교화소형에 선고를 받았다.

그러던 북한정권은 이달 초에 갑자기 ‘아들이 혼수상태이다’면서 미국으로 보냈다. 하지만 이 아들이 혼수 상태는 거의 1년이나 됐는데, 북한은 철저히 속여왔다. 자칫하면 사망할지도 몰라 미국으로 돌려 보낸 것으로 북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그런 우려가 19일 윔비어의 사망으로 이어졌다.

이 아들의 아버지 프래드 윔비어는 지난 15일 아들이 다녔던 고교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이 이처럼 악랄한 테러 국가” 라고 울부짖으며 “아들을 통해 북한이 어떤 나라인지 새삼스레 느꼈다”고 말했다. 워싱턴 포스트지는 이같이 보도 하면서 “앞으로 윔비어의 생사를 통해 미국과 북한간의 관계가 악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아버지 윔비어씨가 아들 오토 윔비어와의 마지막 전화 통화는 재작년 12월 27일 아들이 중국 시안에 있는 북한 여행 전문사 ‘영 파이오니어 투어(Young Pioneer Tour)’를 통해서 5일간 북한에 간다고 했을 때였다. 그 후 아들은 평양에서 찍은 사진을 보내기도 했다.

아들의 북한 관광에 대해 내내 마음을 졸이던 웜비어 부부는 며칠 후 미 국무부로부터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들었다. “아들이 숙소였던 평양 양각도 국제호텔에서 벽에 붙어 있는 정치 선전물을 가져가려다 체포 됐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 이어 내내 걱정속에 있던 아버지는 지난해 3월 북한이 오토에게 ‘체제 전복을 시도했다’는 이유로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하늘이 무너저 내리는 아픔을 겪었다.

북한여행 중 체제전복 혐의로 체포

부부는 이때부터 아들의 석방을 위해 고독하고 외로운 싸움을 시작했다. 어머니는 “존 케리 당시 국무장관과 면담하는 등 백방으로 도움을 요청했고, 지난 4월에는 폭스 방송의 ‘터커 칼슨쇼’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과 국민을 상대로 ‘제발 우리 아들을 구해달라’고 절절하게 호소했다”고 회상했다.

아들의 대학 친구들은 지난 5월 졸업식에서 ‘오토 석방 촉구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학생들은 인공기 문양이 그려진 자물쇠에 ‘오토를 석방하라(Free Otto)’는 문구가 새겨진 스티커를 수천 장 제작해 배포했다. 이웃 주민들은 푸른색 흰색 리본을 거리마다 달면서 오토 윔비어의 석방을 기원했다.

그런데 1년이 지나 6월초 아들이 아마도 풀려날 것이라는 기적같은 소식을 들었다. 그러더니 전격적으로 풀려나 평양을 출발, 삿포로 미군 기지를 경유해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왼쪽 코에 호수를 낀채 부모는 물론 아무도 알아보지 못하는 혼수상태로 돌아 온 것이다.

북한은 미 국무부에 “오토 웜비어가 지난해 3월 재판 후 보톨리누스 중독(식중독의 일종)에 걸린 상황에서 수면제를 복용하고서 혼수상태에 빠졌다”고 했다. 하지만 의심스런 것은 북한은 윔비어가 의식불명인 상태가 1년동안 지속된 것을 미국 측에 알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뉴욕 타임스(NYT)는 지난 13일 익명의 고위 관리를 인용해 “‘오토 윔비어가 북한에서 반복적으로 구타를 당했다’는 내용의 정보를 미 행정부가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윔비어의 전격적인 석방은 미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조셉 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지난 13일 평양을 전격 방문해, 17개월 째 북한에 억류 중이던 웜비어의 석방을 이끌어 냈던 것 으로 전해졌다. 앞서 윤 특별대표는 지난달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북한 외무성 관계자들을 만났으 며, 지난 6일에는 뉴욕에서 박길연 주유엔 북한대사와 접촉해 석방 협상을 벌였다. 그리고 지난 12일 윤 특별대표가 두 명의 의료진과 함께 평양에 들어갔고, 북한이 13일 결국 석방을 결정했다.

한국계 국무부 관리 석방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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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3일 밤 신시내티 렁큰필드 공항에 도착한 웜비어 씨가 혼수상태로 돌아왔다.

미국의 소리 방송(VOA)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웜비어가 혼수 상태로 돌아오면서 미-북 관계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했다.

수미 테리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한국담당 보좌관은 14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오토 웜비어에 대한 북한의 석방 결정이 훨씬 더 빨리 이뤄졌어야 했다고 말했다. 웜비어 석방 소식은 다행 이지만, 그가 혼수 상태라는 점과, 북한이 지난 1년 간 이 사실을 미국에 감추려 했다는 데 크게 놀랐다는 것이다.

특히 웜비어가 혼수 상태에서 깨어나지 못할 것으로 확인될 경우 워싱턴과 평양의 관계는 악화가 불가피하고, 이는 김정은 정권에 대한 제재와 다른 조치들을 통한 압박 강화 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엇보다 미국 의회가 북한에 대한 압박을 주문하는 현 시점이, 상황 악화의 주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더 나아가 테리 전 보좌관은 이번 사안이 북 핵 문제에 대한 협상 가능성마저도 떨어뜨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대서양위원회의 로버트 매닝 연구원도 앞으로 북 핵 문제 해결이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했다.매닝 연구원은 북한이 미국인 억류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미국의 고위급 특사 를 거절했다는 보도가 있다면서, 이는 북한의 의도가 더욱 불분명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더 이상 비핵화와 관련한 대화 의지가 없어 보인다고 매닝 연구원은 해석 했다.

매닝 연구원은 특히 북한이 혼수 상태인 웜비어를 1년 넘게 붙들고 있었던 것은 인권적인 측면에서도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 만약 그가 북한에서 사망했다면 어떤 결과를 가져왔겠느냐고 반문하면서, 북한이 정치적으로 큰 실수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래리 닉시 전략 국제문제 연구소(CSIS) 연구위원도 웜비어의 귀환이 오히려 북한에 대한 미국 내 여론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깨어나지 못하고 사망한 웜비어 씨의 상태는 미국 내 분노를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미국 내 의료 전문가들은 웜비어의 혼수 상태 원인에 대한 북한의 설명이 납득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며, 이는 긍정적인 분위기를 이끌어내지 못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웜비어 씨가 석방됐다고 해도, 여전히 3명의 미국인이 북한에 억류돼 있는 사실을 기억 해야 한다고 닉시 연구위원은 덧붙였다.

동북아시아 전문가인 고든 창 변호사는 북한의 이번 움직임에 대해, 북한이 트럼프 행정부와의 대화 채널을 열려고 한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 당국자가 석방을 위해 평양을 방문한 시점에 또 다른 미국인인 데니스 로드먼이 방북한 것은 우연이 아니며, 미국과의 대화를 염두에 둔 의도된 행동 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북한은 웜비어의 석방을 ‘우호의 제스처(gesture of friendship)’로 생각할지 모르지만, 북한을 제외한 전세계는 다시금 북한 정권이 얼마나 끔찍한지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또 미국이 상대하는 북한이란 나라가 어떤 나라인지를 깨닫게 하는 등 북한 입장에선 오히려 잃을 게 많다고 해석했다.

사망 두려워 석방했을 가능성

이미 북한은 많은 자국민을 죽였지만, 이번 사례는 그 어느 때보다 미국과 전세계인들의 감정을 자극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고든 창 변호사는 북한이 웜비어 씨의 석방과 관련해 잘못된 판단을 내린 것으로 결론 내렸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국대사는 북한의 이번 결정을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그레그 전 대사는 “북한의 (석방) 결정은 만일의 경우 웜비어 씨가 가족과 함께 죽음을 맞이할 수 있게 배려한 것”이라면서, 이는 작지만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그의 가족은 웜비어가 북한에서 재판을 받은 뒤 식중독인 ‘보톨리누스 중독증’에 걸렸고, 수면제를 복용한 후 ‘코마’ 상태에 빠졌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가족들은 이 사실 을 아들의 석방 일주일쯤 전에 소식통을 통해 접촉한 북한 관리들에게서 전해 들은 것으로 알려 졌다.

이와 관련, 리처드 부시 미국 브루킹스연구소 박사는 13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그가 오랫동안 혼수상태에 있었지만 최근 사망할 기미가 보였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이 더 이상 그를 억류해 얻어낼 양보가 없다는 판단을 내린 듯하다”며 “그가 사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전했다.

부시 박사는 북한이 어떤 식으로든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와 대화의 물꼬를 트기 위해 웜비어를 석방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미국이 원하는 것은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 포기인데, 북한은 그렇게 할 의사가 전혀 없기 때문에 협상이 성사되기는 힘들다는 지적이다.

부시 박사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친분이 있는 미국 농구선수 출신 데니스 로드먼의 최근 방북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웜비어 석방과 연관이 있을 순 있지만 특별한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동북아시아 전문가인 고든 창 변호사는 같은날 CNN 방송에 출연, 로드먼의 방북과 웜비어의 석방은 우연의 일치로 볼 수 없으며 북한이 이를 통해 트럼프 행정부와 대화를 하려는 의지를 내보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북한과 협상에서 웜비어의 석방을 얻어냈으며 아직 억류돼 있는 미국인 3명의 석방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석방대가로 뭘 양보했는지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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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사망 소식에 분개하는 트럼프가 기자들에게 분노감을 표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틸러슨 장관의 보고를 받은 뒤 윤 특별대표의 방북을 결정했다. 윤 특별대사와 의료팀으로 구성된 미국측 대표단은 지난 12일 북한에 도착해 웜비어의 상태를 확인한 뒤 인도 주의 차원에서 웜비어의 석방을 요구했다.

미 정부가 웜비어의 석방 대가로 북한 측에 어떤 양보를 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북한에 장기간 억류됐던 오토 웜비어가 1년 7개월 만에 혼수상태로 미국에 송환된 상황에서 여행사인 영 파이어니어 투어스(Young Pioneer Tours)가 여전히 “북한 여행은 아주 안전하다”는 광고를 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6일 보도했다.

영 파이어니어는 웜비어의 북한 여행을 주선한 여행사로, 중국 시안에 본사를 두고 북한여행 상품을 전문으로 취급하고 있다. 영 파이어니어는 웜비어가 사망하자 애도를 표하고 앞으로 미국 시민의 북한방문은 접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영 파이어니어 인터넷 홈페이지에선 “북한은 지구상에서 가장 안전한 곳 중 하나”라는 광고 문구를 여전히 볼 수 있다. 해당 홈페이지의 ‘자주 하는 질문’ 게시판에 올라와 있는 “북한을 방문하는 것이 문제가 있나”라는 질문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답변이 적혀 있다.

해당 홈페이지에 미국 국무부가 북한 여행을 하지 말 것을 권고하는 내용은 전혀 소개돼 있지 않다.
웜비어의 아버지인 프레드 웜비어는 지난 15일 기자회견에서 “지금도 북한 전문 여행사들이 자신 들의 여행상품을 이용한 사람 중 북한에 억류된 사람은 없으며, 북한은 여행하기 안전한 곳 이라고 선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북한여행은 북한 당국의 엄격한 통제 하에 있는 주요 외화 수입원이다. 매년 4000~5000여명의 서방인들이 북한을 특별한 경험을 위한 관광지로 찾고 있으며 이 중 20% 정도가 미국인이라고 NYT는 전했다.
NYT는 미국 정부가 북한여행 상품을 취급하는 여행사에 대해서도 제재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많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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