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위기 다시 떠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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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위기 다시 떠오르다

군 당국  “美 전략폭격기 B-1B 2대 한반도 출격…F-15K와 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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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평양에서 작전훈련 중인 미 함대들

북한에서 의식불명인 채로 미국에 돌아온 오토 윔비어 씨가 19일 끝내 사망하면서 미국 전국이 슬픔과 분노로 치솟는 가운데, 미군 당국은 20일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미국의 전략폭격기 ‘B-1B 랜서’ 2대가 한반도에 출격해 우리 공군과 연합 훈련을 벌인다고 발표했다. 이를 두고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가 ‘전략자산 한반도 전개 축소’를 언급한 시점에 나온 미국의 ‘무력시위’라는 해석이 나온다.
군 관계자는 20일 “B-1B 2대가 오늘 한반도 상공에서 공군 F-15K와 연합 훈련을 한다.”고 밝혔다.

B-1B는 미국의 3대 전략 폭격기 가운데 하나로, ‘죽음의 백조’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마하 1.2의 속도로 태평양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이륙 후 2시간 30분 이내에 한반도 상공에 도착한다. 북한이 한반도에 전개되는 것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미국의 전략 자산 중 하나다.

이번 훈련은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가 “북한이 핵·미사일 활동을 중단하면 미국 전략 자산 한반도 전개와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축소할 수 있다”고 발언한 직후 이뤄지는 것이다. 이 때문에 미국이 ‘전략자산 축소’ 발언 등에 정면 반박하면서 앞으로도 전략무기를 계속 한반도에 투입할 것이란 의지를 드러낸 조치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번 출격은 한·미 간에 예정됐던 연합훈련 계획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지만, 통상 비공개로 진행되는 미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가 공개됐다는 점 때문에 이런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이 폭격기는 지난달 29일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지 불과 5시간 뒤에 동해 상공에 나타나 훈련을 했다. 지난 5월 1일에도 동해 상공에 비밀리에 출격해 연합훈련을 한 바 있다.
현재 이미 한반도 동해안과 서해에는 미 해군 3함대가 북한 핵 위협에 따른 한반도 분쟁 가능성에 대비해 구축함 등 최신예 전력을 서태평양 지역으로 전진 배치해놓고 있다.

이는 한반도를 담당하는 7함대가 한반도 유사 사태에 전념할 수 있도록, 3함대를 7함대 관할 해역인 서태평양 지역에 전진 배치해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수차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해 “매우 위험하고 용납할 수 없는 것(very dangerous and very unacceptable)”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한 것과 맞물려 향후 미국의 군사적 대응이 주목된다.

당시에 전진 배치된 미 해군 3함대는 칼빈슨 등 4개의 핵 항모전단, 30여 척의 이지스 순양함과 구축함, 핵 추진 공격 잠수함 30여 척 등을 막강한 전력을 갖췄다. 이 정도 함대면 언제든 선제공격이 가능한 전력이다.
미국이 칼빈슨 항공모함 전단을 지난 2월부터 남중국해에 전개하며 무력과시에 나섰다. 한반도를 관할하는 7함대와 달리 원정함대가 아닌 예비함대로 미국 서해안 해역 경비를 담당해왔다.

최근 미 해군연구소(USNI) 뉴스에 따르면 조지프 오코인 7함대 사령관(중장)은 샌디에이고에서 개최된 ‘해군 포럼’(WEST 2017) 연설을 통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미국과 관계 개선을 하지 않은 유일한 국가가 북한이며 지금 당장 전투가 벌어진다면 발생지는 바로 한반도일 가능성이 크다”며 이런 사실을 공개했다.

전투기 조종사 출신인 오코인 사령관은 7함대가 북한의 기습 침략에 따른 비상사태 대응에 집중할 수 있도록 3함대가 날짜변경선(IDL)을 벗어난 서태평양 해역에서 작전할 수 있도록 능력을 배양 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코인 사령관은 이 해역이 전통적으로 7함대 작전해역이었다면서, “3함대 전진배치” 구상은 스콧 스위프트 태평양함대 사령관이 2015년 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 중시 정책(Pivot to Asia)으로 태평양사령부 산하 미 해군은 조기경보기 E-2D ‘어드밴스드 호크아이스,’ 제3 해병원정군(MEF) 배속 F-35B ‘라이트닝 II’ 스텔스 전투기 비행대대, F/A-18E ‘슈퍼 호넷’ 전투기 비행단 등을 이미 일본에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오코인 사령관은 또 몇 년 후면 해군용인 F-35C 스텔스 전투기도 일본에 배치될 예정이라고 지적했다.

함정과 관련해서도 그는 버지니아급 핵 추진 공격형 잠수함들이 서태평양 지역에 수시로 배치되고 있으며, 이지스 구축함들은 최첨단 탄도 미사일 요격 체계를 갖췄다고 밝혔다. 일본에 배치된 조기경보 레이더(AN/TPY-2)망과 패트리엇 미사일 포대 덕택에 탄도 미사일 요격 능력이 크게 개선됐다.

오코인 사령관은 “특히 올해로써 64년이 되는 한미 상호방위조약은 한반도와 동북아시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의 토대로 기능해왔다”며 “‘키 리졸브’(KR)와 ‘을지 프리덤 가디언’(UFG) 등 여러 차례의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통해 북한의 위협에 과감하고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음을 과시해왔다”고 역설했다. 노라 타이슨 3함대 사령관(중장)도 이 포럼에서 북한의 위협이 3함대 전력의 전진 배치의 주원인이라고 밝혔다.

타이슨 사령관은 “지난 18개월 동안 3함대는 7함대및 태평양함대와 함께 지휘통제 병력을 서태평양 해역에 전진 배치할 수 있는 역량을 개발하는 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타이슨 사령관은 또 “오코인 사령관의 설명처럼 분쟁 가능성이 가장 큰 한반도 상황을 가상해 한국 작전 전역에서 당장 오늘 밤이라도 싸울 수 있는 태세를 갖추는데 주력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3함대는 지난해 듀이 등 세 척의 구축함으로 이뤄진 수상함 전대를 서태평양 지역에 전진 배치하는 한편 작전 통제권도 유지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핵 추진 칼 빈슨 항모 타격전단이 지난달 5일 모항인 샌디에이고를 떠나 남중국해에 배치됐으며, 샌디에이고에서 하와이로 이동하는 중 높은 수준의 전투훈련을 추가로 수행했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월부터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해 “매우 위험하고 용납할 수 없는 것(very dangerous and very unacceptable)”이라고 말했다. 또 김정은과의 만남 가능성에 대해서는 “너무 늦었다”며 사실상 부정적 입장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2일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이후 이처럼 여러 강한 표현을 쓰면서 강력 대처 방침을 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먼저 북한의 미사일 프로그램과 관련, “매우 위험하고 이미 수년 전 어떤 조치가 취해졌어야 하는 사안이다. 매우 위험한 상황(very dangerous situation)”이라면서 “일본에 매우 불공정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북한의 핵미사일 대응책에 대해 “내 생각엔 중국이 그 문제를 ‘매우 빨리’(very quickly) 끝낼 수 있다고 본다. 이것이 취할 수 있는 조치 중에 하나고, 또 미사일 방어체계(강화)도 취할 수 있는 많은 것 중에 하나다”면서 “그보다 더 많은 것(대책)에 대한 얘기들도 있는데 어떻게 될지 지켜보자”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김 위원장과의 만남 관련 질문에 “나는 절대 ‘노’라고는 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것은 아마도 매우 늦었다(very late). 지금 그림상 매우 늦었다”면서 “우리는 그가 한 일(도발)에 매우 화가 나 있다. 솔직히 이 문제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잘 다뤄졌어야 (해결됐어야) 하는 그런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향후 특정 상황에서 김 위원장과의 만남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한 것은 아니지만 사실상 ‘너무 늦었다’(too late)는 점을 시사 함으로써 부정적 입장을 드러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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