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클릭] 6.26 참전용사 보은행사 훈훈한 뒷 이야기

이 뉴스를 공유하기

‘아리랑 노래’와 ‘America the Beautiful’ 가락 속에…
한국전 참전용사의 눈물…이기철 총영사가 닦아주다

“당신들의 희생이 오늘의 대한민국을 존재하게 만들었다”

평소 한국전 참전 용사들에게 보은행보를 보여주고 있는 이기철 LA 총영사가 이번에는 LA 보훈병원을 지난 7일 방문해 한국전 참전 미군 부상병들을 위로하고 감사를 전하고 선물도 증정했다. 이 병원에는 65년 전에 끝난 한국전쟁에서 상혼을 입은 참전용사들이 아직도 치료를 받고 있다.
이 총영사는 올해 6·25 한국전 발발 67주년을 기억해 한국전에 참전했다가 부상한 미군 참전 용사들 20여 명을 직접 만나 문재인 대통령의 인사와 감사를 전하고, LA총영사관이 제작한 한국과 미국 국기와 `Korean War HERO`라는 영문이 왼쪽 가슴에 새겨진 와이셔츠를 선물했다.
이날 이 총영사는 지난번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공식방문 첫날인 29일 첫 일정으로 ‘장진호 전투 기념비’(미국에서는 ‘Chosin Few’라고 부른다)를 찾아 헌화하면서 미국민에게 보낸 기념사를 참전 용사들 앞에서 다시 들려주었다.
<성진 취재기자>

표지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67년 전인 1950년, 미 해병들은 ‘알지도 못하는 나라, 만난 적도 없는 사람들’을 위해 숭고한 희생을 치렀다”며 “그리고 흥남 철수작전은 크리스마스의 기적, 인류 역사상 최대의 인도주의 작전”이라고 했다. 이어 “장진호 용사들의 놀라운 투혼 덕분에 10만여 명의 피난민을 구출한 흥남 철수 작전도 성공할 수 있었다”며 “그 때 메러디스 빅토리 호에 오른 피난민 중에 저의 부모님도 계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년 후 저는 빅토리호가 내려준 거제도에서 태어났다. 장진호의 용사들이 없었다면, 흥남철수작전의 성공이 없었다면 제 삶은 시작되지 못했을 것이고 오늘의 저도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이 총영사가 문 대통령의 기념사 대독을 끝내자 참전용사들은 일제히 박수로 화답했다.

한국전 참전용사 만나 감사인사 전달

이번에 문 대통령이 처음 방문한 미 버지니아 주 콴티코 해병대 박물관에 건립된 ‘장진호 기념비’는 지난 5월 4일 제막식을 열고 일반에 공개됐다. 이후 워싱턴DC에 있는 한국 참전용사 기념공원과 함께 한미동맹의 주요 상징물로 급부상했다.

‘장진호 전투’는 6·25 전쟁의 3대 전투로 흥남철수 작전에 기여했다. 1950년 11월26일부터 12월 11일까지 17일간 영하 30~40도의 혹한 속에서 미국 제1해병사단 1만5,000여 명과 우리 육군 제7사단 병력 3,000여 명이 함경남도 장진호 인근을 둘러싼 중공군 7개 사단 12만여 명의 포위망을 뚫고 흥남으로 철수한 전투다. 이 전투로 10만여 명의 피난민이 남쪽으로 갈 수 있었다. 이 과정은 흥행 영화인 ‘국제시장’에서도 다뤄져 화제를 모았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후 지난 6월 6일 현충일을 맞아 서울 강동구 중앙보훈병원을 방문해 국가 유공자, 공상군경 등을 위로하고 쾌유를 기원해 특히 한국전 참전 노병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 주었다.
문 대통령은 보훈병원에 당시 1시간 30분가량을 머물며 총 2개 병실을 찾아 한국 전쟁 참전용사, 베트남전쟁 참전용사, 고엽제 피해자 등 9명의 입원 환자를 직접 만나 위로했다.

‘문 대통령도 참전용사 보은에 앞장’

이날 이기철 총영사의 LA 재향군인병원 방문은 ‘밝은 사회 운동클럽’(GCB) LA회원들과 함께 이뤄졌다. 마침 이날 생일을 맞은 알버트 노병을 위해 GCB회원들은 ‘Happy Birthday Song’을 먼저 불러주어 분위기를 고창시켰다. 참전용사 알버트는 “오늘이 87세를 맞은 나의 생일인데 이런 멋진 선물을 받아 감동스럽다”며 문 대통령을 비롯해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 총영사는 이 자리에서 “67년 전 한국전 당시 상황이 아직도 눈앞에 생생합니다. 한국과 미국은 혈맹이자 형제국입니다.”라고 말하자 참전용사 모두가 자랑스러움을 나타냈다. 또 이 총영사는 “한국전 참전 용사가 있었기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다”며 “여러분들이 바로 한국 발전의 밑거름”이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특히 6·25 전쟁에 공군으로 참전해 첫 번째 폭격에 나선 85세의 미첼 플린트 씨는 이기철 총영사의 손을 꼭 붙잡고 한국전을 회고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플린트 씨는 “내가 공군 조종사로 참전했다”(‘I drop the bomb’)고 말하자, “당신께서는 정말 큰일을 하셨다”(‘You did a great thing’)고 답하자, 이내 플린트 씨는 눈물을 흘리며 말을 잊지 못하자,
이 총영사는 손수 참전용사의 눈물을 닦아주며 힘찬 포옹을 했다.

이날 참전용사인 어니가 시작한 ‘아리랑’을 다른 참전용사들이 하나씩 따라 부르기 시작했다. 어니는 “한국전 참전을 위해 한국에 있는 동안 동료들과 한국노래를 따라 부르는 게 취미였다. 아리랑은 아직까지 잊히지 않고 기억에 남는 곡”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이어 밝은 사회운동 LA클럽’ 회원들은 ‘아리랑’과 ‘America the beautiful’ 노래로 참전영웅들의 마음을 위로했다. 이 총영사는 병실에 누워있는 한국전 참전용사들 입원실도 찾아 위로했다.
이 날 아쉬운 작별을 고하면서 이기철 총영사는 “한국전 참전 미군 용사들의 영웅적인 행동이 영원히 잊혀지지 않도록 미국 공립학교에서 한국전과 한국의 정치·경제 발전을 가르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참전용사들, 남은 인생 한국 발전에 초석 다짐

이날 행사를 취재한 KBC-TV의 최창준 대표는 “이날 이 총영사가 6.25 참전용사를 진정으로 대하는 참된 모습에 감동 받았다”면서 “무엇보다 참전용사가 흘리는 눈물을 직접 닦아 드리는 모습에 취재하는 내 자신도 찡 하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미국은 1950-53년 한국전쟁 기간 중 총 연인원 572만 명을 참전시켰으며, 전사자는 54,246명 이었다. 현재 생존 재향군인은 약 227만 명이다. 한국전 참전자들은 ’(KWVA,KoreanWarVeteransAssociation)로 활동하고 있다.

이 연합회의 6대 주요 목표는 첫째, 국가를 수호하는 것(DEFEND our Nation), 둘째, 동료 전우들을 돕는 것(CARE for our Veterans), 셋째, 군인정신을 지키는 것(PERPETUATE our Legacy), 넷째, 전사한 전우와 실종전우를 기억하는 일(REMEMBER our Missing and Fallen), 다섯째, 참전 기념물을 보전하는 일(MAINTAIN our Memorial), 그리고 마지막이 바로 “대한민국을 후원하는 일”( SUPPORT a free Korea)이다.

자신들이 총칼로 지켜낸 나라를 이제 노병이지만 남은 인생을 통해서도 한국을 도와주는 것을 목표로 삼는 ‘한국전쟁 참전용사연합회’(KWVA)를 통해 진정 ‘한미동맹’의 숭고한 정신을 엿볼 수 있다.

@SundayJournalUSA (www.sundayjournalus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뉴스를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