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아닌 ‘동포재단’ 인수 경쟁…잡음이 계속되는 까닭과 이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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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열이 분쟁을 낳고 분쟁이 편가르고…’

同伴相生 꿈을꾸나?
同伴相死 자초하나?

LA한인사회에 가장 수치스럽고 ‘막가파’식의 분쟁꺼리인 한미동포재단 문제가 캘리포니아 주 검찰은 비영리재단법에 의해 전면적인 수사를 진행시키고 있고, 주법원 민사부는 두 쪽으로 쪼개져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양 측 재단의 고소고발에 대한 심리를 진행시키고 있다. 그런데 법원은, 일단 지난 5월 1일 부로 법정관리명령을 내려 몰도 변호사(Receiver Byron Moldo, Attorney at Law)를 회관운영 법정관리자(Receiver)로 지명했다. 그 이유는 두쪽난 재단 측(윤성훈측과 이민휘 측)이 각자 자신들이 “진짜 재단”이라며 입주자들로부터 매달 렌트비를 걷고 있으며, 빌딩 옥외 광고비등을 포함하여 부수 비용도 걷어 들이고 있는데 과연 이 비용들이 공정하게 사용되는가에 의문을 지니게 되었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법정관리자 몰도 변호사가 지난 2개월 동안 검토한 결과 재정 수입 지출 사항이 개판이란 사실을 확인하기에 이르렀다. 주검찰도 임의 제출된 재단 관련 서류와 관련자들 심문을 통해 불법사실을 인지하고 관련자들에 대한 기소 준비에 들어 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는 과정에 한인사회 일각에서 새로운 회관관리재단을 구성하려하고, 이에 맞서 전직 LA한인회장 모임체인 한우회는 이에 맞불작전을 펴고 있어 또다른 분쟁을 야기 시켜 커뮤니티를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
(성진 취재부 기자)

동포재단김시면 전 이사장이 주도하는 일부 인사들은 8월초에 동포사회에 자신들의 입장을 공표할 것으로 예고하면서 자신들을 ‘한미동포재단인수위원회’ The Korean-American United Foundation Receivership Committee) 라고 칭하고서 “1975년에 다듬어 비영리단체 한인 초유의 명칭과 목적은 $500불 이상 기부한 100여명 기부자 중 생존자 23명의 건립 기부자들을 기초회원으로 하여 구성 했다”면서 임원 선정까지 내정 해버렸다.

이들이 발표한 추대된 이사회 임원 명단을 보면, 이사장에 박요한, 영구이사로는 이기철 LA총영사, 자동이사는 로라 전 LA한인회장 그리고 고문에 김시면 전 재단 이사장, 이사로는 박형만 전 이사, 김광남 전 이사 등으로 일부 인사들에게 이메일로 배포해 문제가 되고 있다.
이를 받아본 일부 인사들은 ‘이들이 무슨 권리로 ‘한미동포재단인수위원회’를 조직할 수 있는지 괘이하다’는 입장이다. 또 이들이 발표한 기초회원 중에는 이들의 입장에 동의하지 않은 사람의 명단도 임의대로 선정해 파란이 예고되고 있다.

앞뒤맞지 않은 분쟁조정 명분내세워

김시면 전 이사장측은 그들만의 3차 회의를 갖고 정식으로 동포사회에 자신들이 ‘한미동포 재단인수위원회’라는 명칭으로 활동하겠다고 공표할 방침이다.
이에 김시면 씨 측은 3차 회의에서 새로 발족될 동포재단의 정관 개정, 재정확보 그리고 임원진과 회원 명단 (23명 예정)과 변호사의 진술서를 판사와 검찰청에 제출한다는 것 등이다. 그리고 이들은 지난 6월13일 제이제이 그랜드 호텔에서 가진 회의 결과를 보고했다.

▲ 동포재단인수위를 추진하는 김시면 전 이사장.

▲ 동포재단인수위를 추진하는 김시면 전 이사장.

이 자리에서 보고된 내용은 김시면 씨와 박요한 씨가 지난 5월31일 법정관리인 몰도 변호사와 만나 자신들의 뜻을 전하고 몰도 변호사의 협조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몰도 변호사에게 한미동포재단 회관건립 기부자들이 나서서 분쟁 당사자 양측을 정리하고, 기부자들이 인수 하고자 하는 방식을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하면 되는가라는 질의에 대해 몰도 변호사는 기부자들이 나선다는 것은 근거가 있고, 그들을 회원으로 한 단체명과 명단 임원 등을 제시하면 검토하고 재판장에게 제출해 주겠다고 했다면서 그러나 채택은 재판장에 달려 있다면서, 그런 내용을 주검찰청에도 제출하라고 몰도 변호사가 제시했다는 것이다.

한편 몰도 변호사와 그의 보좌관은 LA한인회와 과거 한미동포재단 관계 Lease 계약 원본을 찾아 줄 것을 요청을 했으며 몰도 변호사는 윤성훈씨 측이 변호사 비용을 30만 달러 정도 지출했다며 그 수표 등 금액 출처를 알아 봐 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는 소문이다.

이 문제에 대하여 본보는 직접 몰도 변호사에게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질의서를 보냈다.
법정관리인 몰도 변호사는 26일 본보 질의에 대하여 “나는 김시면씨를 만난적이 있으나 김씨의 의견이나 제안에 찬성하지 않았으며 동의하지도 않는다”라고 분명히 밝혔다. 또 몰도 변호사는 “김씨가 주장하는 한미동포재단인수위원회라는 단체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그리고 몰도 변호사는 “모든 사항은 법원만이 결정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몰도

▲ KAUF 법정관리인 몰도 변호사는 ‘ 재단인수위’ 에 대해 아는바 없다고 밝혔다.

법정관리인 몰도 변호사와 만난 이후로 김시면 씨는 몰도 변호사측이 부탁한 LA한인회 임대 관련 첫 번째 Lease 계약서는 재단이 Lessor 가 되고, Tenant 는 한인회가 된 원본을 수소문 하여 찾아 냈다는 것이다.
그리고 윤성훈 씨가 발급한 쓴 수표 Copy에 대해서 찾을 길이 없어 지난 6월7일 오후 3시에 김시면 씨가 윤성훈씨를 만났으나 엉뚱한 이야기로 현금도 3만불 (본래 7만불)을 몰도 변호사에게 지불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그리고 동포재단을 재구성하는 문제와 관련해 김시면 씨는 일부 인사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지난 6월8일 오후 3시 총영사님 (이기철 총영사)을 장장 2시간 15분 동안 박형만씨와 김시면씨가 만나 진지한 토의 결과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냈다고 했다. 다음날 전화 통화에서 (6월10일)도 합의 된 것을 확인 했다고도 밝혔다.

이 총영사와 나눈 대회의 요점은 새로 구성되는 재단 정관에 L.A. 한인회와 대한민국 L.A.총영사관은 자동이사가 된다는 것이고, 또 다른 단체가 조성되지 아니하게 주의 있게 차근차근이 정관과 책임 한계와 무엇보다 중요한 전임자들이 정리 못한 일들이 새 재단에 인계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에 대하여 LA총영사관 측은 김시면씨 측이 주장하는 ‘…총영사의 전폭적인 지지….’라는 내용은 사실과 근본적으로 다르다며 “이기철 총영사는 김시면씨측이 만나자고 하여 대화를 나눈 것 뿐이며, 김시면씨측이 추진하는 사안에 대하여 ‘지지’ 운운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그리고 총영사관 관계자는 “우리는 김시면씨측에서 일부 인사들에게 보낸 이메일 내용과 관련해 총영사관 관련 사항을 삭제해주도록 정식으로 요청했다”고 밝혔다.

현재 총영사관은 “동포재단 분규가 법원에 계류 중이고 주검찰에서 수사 중이기에 우리로서는 사법 당국에 적극 협조하는 입장이라는 점을 분명하게 밝힌다”고 말했다.
이같은 사실로 볼 때 김시면씨측은 일방적으로 LA총영사관을 자신들 입장에 동조하는 것으로 각색을 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한미동포재단인수위원회’ 명칭도 정해

소위 인수위원회를 위해 지난 2차 회의에 참석한 인사들간에 나눈 대화록(김시면씨 측 작성)을 보면 이들이 무엇을 하려는 것인가를 가늠할 수 있다.

김광남 : 인수인(Receiver)에게서 우리가 다시 인수 받는 준비 같은데 과연 그 전 권리를 법정 에서 받지 않고 할 수 있는가?
김시면 : 그것을 위해 준비 서류가 많다. 정관을 만들고 회원 임원명단을 만들고 우리의 배경 동기 에 대한 설명서를 만들어 변호사가 법정에 제출해 주어야 한다. 4개월 이상이 걸리고 비용도 7천 불 예산이 든다고 본다.

박요한 : 공청회를 2-3회 열어서 동포들의 공감대를 조성해야 하지 않겠는가?
김시면: 공청회는 일반 교포들을 상대로 한다. 우리는 회원제가 되는 마당에서 공청회는 무모한 일이고 시간과 재정 낭비에 불과하고 과연 참석 할 사람이 있다고 보는가?
박형만: 각계 각 층의 의견과 변호사가 꼼꼼히 챙겨서 판사가 반드시 우리를 인정 하도록 해야 한다.
죠지최: 힘을 합하여 김시면 회장을 도와서 서류 준비를 시키자.
추부원: 경험 많고 능력 있는 김시면씨가 계속 추진해서 실수 없이 잘 이루어지도록 도와 줍시다.

김시면 : 이 일을 계속 추진하려면 23명의 회원도 중요하고, 보고회가 있고, 회비도 년 100불 정도 내도록 하고 그 회원 중에서 2명 정도 이사가 추천되기를 바라면서 고문에 홍명기, 김시면 재단 이사장: 박요한 (재정, 정관 관리), 당연직 이사 대한민국 L.A. 총영사관, 자동직 이사 L.A. 한인회, 일반이사 2명
박형만 : 앞으로 LA한인회에서, 그리고 전임 재단 이사 중에서 1-2명이 더 추천 심사 될 것이다.
완전히 인수가 끝나고 정식 취임 된 다음이 시점이 될 것으로 믿는다.

기자 질문: 두 단체가 싸우고 있는 와중에 끝나기 전에 먼저 서두르는 것 아닌가?
김시면: 그것은 시간문제다. 다 끝나기 전 법정관리가 7월에서 9월에 끝나면 퇴임 할 때 과연 누구에게 인계하고 나갈 것인가? 그동안의 공백이나 넘겨 줄 단체가 없다면 그것도 큰 문제가 될 것이다. 우리가 그 때를 준비해야 한다.

이들은 한미동포재단을 새로 구성하는데 과거 한인회관 건립에 기부금을 낸 사람들을 기초 회원으로 하여 재단을 구성하면 법적 요건이 되는 것으로 주장하고 나섰다.
또 이들은 회원제로 재단을 구성하는 것이기에 공청회 같은 여론 수렴은 필요 없다는 인식을 지니고 있다.

전직 LA한인회장들도 한소리

이처럼 김시면 씨를 주축으로 하는 일부 인사들의 새 재단 구성 움직임에 대하여 지난 20일 전직 LA한인회장단과 이사장단들의 친목 모임인 한우회(회장 안국찬)에 속한 일부 전직 한인회장들이 제이제이 그랜드 호텔에서 긴급 모임을 갖고 한미동포재단 문제에 대해 LA한인회 측을 지지한다고 밝혀 김시면씨 측의 재단 구성 활동에 맞불 작전을 시작했다.
이날 참석한 전직 LA한인회장 및 이사장단들은 남문기, 스칼렛 엄, 김명균, 이용태, 제임스 안, 조지 최, 이민휘, 안국찬, 조갑제(존칭 직책 생략)등이고 로라 전 현 LA한인회장도 참석했다.

이들은 현재 법원에 계류중인 한미동포재단 분규 법정소송과 관련해 현 한인회에 힘을 모아 주자는 데 합의했다고 한다.
이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동포재단 소송은 물론 최근 김시면, 박형만, 김광남, 박요한씨 등 전직 동포재단 관계자들이 주도로 추진되고 있는 새로운 한미동포재단 설립에 반대한다는 입장으로 나타나고 있어 앞으로 또 다른 분쟁을 예고하고 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로라 전 LA한인회장은 동포재단 분규와 관련해 과거 이기철 LA총영사가 중재한 동포재단 협상 과정과 동포재단 문제가 법정관리에 들어간 배경을 설명하고 동포재단은 앞으로 LA한인회를 위한 재단법인 역할을 감당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로라 전 회장은 또 동포재단 운영권을 놓고 LA한인회를 중심으로 한 측과 윤성훈 동포재단 이사장 측이 서로 소송한 상황에서 제3의 단체가 추진되고 있다고 밝히고 전직 한인회장들이 제3의 재단 구성에 참여하는 것은 결코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불참할 것을 요청했다고 한다.

이날 모임에서는 분열된 동포재단의 정상화를 위해 중재에 나섰던 이기철 총영사의 역할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와 앞으로 상황에 따라 이 총영사의 공정한 역할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더 커질 수 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로라전 한인회장은 일부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면서 자신은 한인회 입장을 한우회에서 설명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한우회 측의 긴급모임과 김시면씨측의 새 재단 구성 추진 등에 대하여 동포사회일각에서는 여러가지 비판적인 시각들이 나오고 있다.

한 전직 단체장 H씨는 “양 측에는 한인사회 분쟁을 조장하는 사람들이 자신들만 잘났다고 설치는 데 정말 피곤하다”면서 “그들 자신들이 동포사회로부터 스스로 사라져야 할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한 교계인사 L씨는 “지금 법정에서 법정관리인까지 내세워 재단의 비리를 정리하고 있는데 여기에 재단을 새로 구성한다고 나서는 것도 월권이다”면서 “또 한우회도 편가르기 식으로 나서는 것도 우스꽝스런운 짓이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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