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취재] 공짜라면 양잿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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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방약 남용 논란]

도대체 누가 환자이고 의사인지‘헷갈리네…’

일부 한인들 집에 가보면 집안 한쪽에 각종 약품들이 수북히 쌓여있다. 혈압약, 위장약, 마이싱 항생제, 안약 등등 없는 약이 없을 정도로 여러가지약이 구비되어 있다. 마치 조그만 약방 규모라고 할 정도다. 환자들이 이 병원 저 병원을 다니면서 약을 마구 타고 있다. 또한 이들은 소문 따라 이 병원 저 병원으로 다니면서 약을 타고 있다.‘나 혈압이 높으니 약 달라’고 하면 일부 의사들은 약을 처방 해준다. 안주면 환자를 뺏기게 된다고 생각한다.‘공짜라면 양잿물도…’라는 속담처럼 일부 한인들의 쓸때없는 욕심이 결과적으로 의료비 상승을 부추긴다. 개인적 피해도 따른다. 일부 노인들은 여러가지 혈압약을 한꺼번에 많이 복용하게되니 자연 부작용도 심해 가끔 “머리가 띵하다”는 증세에 빠지게 된다. 요즈음 인터넷 시대라 컴퓨터를 두드릴줄 아는 일부 노인네들은 인터넷을 보고 자신의 병증세를 체크해 병원에 와서‘내 병이 이런 증세니 이런 약을 처방해 달라’고 하는 주객이 뒤바뀌는 행태를 벌이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요즈음 한인 병원들도 문제지만 결국 한인 환자들도 문제다. (성진 취재부기자)

▲ 약을 남용하는 것도 문제지만 공짜라고 타고 보는 심리가 문제다.

▲ 약을 남용하는 것도 문제지만 공짜라고 타고 보는 심리가 문제다.

코리아타운에서 이름만 대면 알만한 단체장 C모씨는 메디칼을 승인 받자 CT촬영은 물론, MRI를 몸 전체를 촬영했다. 당장 필요치 않은 사항도 ‘공짜인데 이럴 때 그 비싼 MRI를 찍어 두어야지…’라는 생각에 막무가내로 좋다는 의료기기도 마음껏 주문했다고 기자에게 어처구니 없는 자랑(?)을 했다.
코리아타운에서 의료기기 상점에서 일하는 한 관계자는 “환자가 당장 필요하지 않은 당뇨 신발 이나 휠체어 그리고 워커 등을 신청하는 것을 보고 씁쓸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어떤 환자는 자신의 친구에게 주기 위해서 신청하는 것이라고 공공연하게 말해 무척이나 놀랐다”면서 “이런 사실을 인지하고도 처방하는 의사들이 문제다”고 씁쓸한 세태를 전했다.

비싼 약 공짜로 받아다 집에 싸놔

‘넥씨엄’(Nexium)이란 약은 보통 한인 노인들 사이에서 “보라색 위장약”으로 알려진 약인데 요즈음은 가격이 많이 내려 갔지만, 초기에는 한 알에 8불 정도하여 한인 노인들이 귀한 약으로 인기가 높았다. 자신들은 쓰고도 남은 양이 있는데도 계속 이 약을 청구해 집안에다 싸놓고 있는 사람들이 허다하다.

많은 안인 노인들은 안구건조약 ‘Refresh’나 ‘Systane’은 수 십 개 정도는 지니고 있다. 그리고 소화제인 ‘Creon’ ‘Lipofen’ , 신경통약인 ‘Lyrica’, 콜레스테롤 약 ‘Livido’, 앨러지 용 Clarinex’등도 많이 지니고 있다. 코리아타운 6가에 위치한 병원 빌딩에서 환자를 돌보는 P 의사는 “요즈음 인터넷에서 의학 지식을 보고 의사에게 와서는 ‘내 허리를MRI 로 찍어야겠다’고 느닷없이 제의하여 당황했다고 한다. 일부 환자들은 인터넷에서 알려주는 병증세를 보고 와서 ‘내 병이 바로 그것’이라며 ‘그에 대한 약처방도 이런 이런 약을 해달라’고

생때를 쓰는 환자들도 많다는 것이다. 이쯤 되면 우스개 소리로 누가 환자인지, 의사인지를 분간하기도 힘들다.
보통 HMO 환자는 주치의 지시에 따라야 하니 전문의를 마음대로 바꾸지 못하지만 그 이외 HMO에 가입하지 않은 메디칼 환자는 의사를 마음대로 선택해서 가게 되니 이 의사 저 의사 소문만 듣고 찾아가는 경우가 많다. 이럴 경우, 안과는 좀 다르지만, 심장 전문의 경우에는 환자의 주치의가 누군지 모르니 평소 어떤 약을 복용했는지 경력을 잘 모르기에 환자가 호소하는 증세에 따라 약을 처방하기에 지난번 의사로부터 처방 받은 약까지 함께 복용해 남발하는 경우도 있다. 의사들이 짦은 시간에 환자들을 상대하는 바람에 환자의 기록을 일일히 살펴 볼 수가 없어 제대로 진료를 해주지 못하고 있다.
조금은 예외이긴 하지만 의대를 갖 졸업한 의사들은 경험이 적어 특히 한인 노인들 환자들 진료에 어려움이 따른다. 일반적으로 한인 여성과 미국 여성이 다르고, 한인 노인과 미국 노인과도 신체 구조나 특성이 다르다. 한인 노인들이 수술하고나서 보통 의사들이 처방을 하게 되는데 일반적으로 교과서에 적힌데로 약 처방을 하면 문제가 된다. 한인 노인은 미국 노인에 비교하여 뼈가 약하다. 이런 특성을 모르고 한인노인들을 치료해보지 못한 의대를 갖 졸업한 의사들은 교과서에 있는대로 수술환자들에게는 ‘이런 약을 얼마큼 써라’ 하는식으로 처방하는데 이것도 문제가 있다. 이럴 경우는 환자들이 자신의 주치의 나 치료를 받았던 전문의를 알려주는 것이 필요하다. 당연히 이런 수순을 밟아야 하지만 병원들이 그런 절차를 하지 않는 경우도 허다하다.

인터넷 보고 의사에게 처방약 요구

일반적으로 나이를 먹으면 몸 전체 여기저기가 모두가 아프다. 그래서 물리치료를 받으려고 하고, 이 약 저 약을 찾게 되고,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식으로 주위에서 ‘어떤 병원이 용하다’고 하면 그 병원을 잦아 다닌다. 문제는 예약없이 병원 문을 드나든다. 일반적으로 미국인들은 예약을 하는 습관이 있다. 그런데 많은 한인들은 예약없이 병원 문을 열고 들어 선다. 주치의를 만난 환자는 아예 의사를 전세 낸 것처럼 부릴 때가 있다. 대부분 의사들은 특별한 경우를 제하고는 환자와 만나는 시간이 적게는 6분, 길게는 25분 정도다. 그런데 환자는 “아,,, 여기가 아프고… 무릎도 쑤시고…..그리고 …허리 통증에…좌골 신경통에다….”로 이것 저것 다 묻고 또 묻고 한다. 의사는 다음 방으로가서 다른 환자를 진료해야 하는데, 의사를 붓들고 “아…내 안사람은 자주 골치가 아프다고 하는데….”라며 식구들 병력까지 나오게 된다.
한인타운에서 가장 고질적인 병폐에 하나는 일부 약국에서 메디칼 환자들에게 ‘코-페이’(Co-Pay)를 받지 않고 약을 판매 하는 경향이 아직도 많다. 이는 ‘코 페이’를 받는 약국이나 디덕터불을 받는 병원을 기피하는 환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메디칼 환자들에게 ‘코페이’를 받지 않는 것은 메디칼을 관장하는 정부 당국을 상대로 사기행위 (Fraud)를 하는 것이나 다름 없는 범죄행위이다. 메디칼 환자들은 약국에서 약을 구입시 100 달러 약값을 5달러 정도 ‘코페이’ 비용만 지불하면 약을 받을 수 있다. 이를 이용해 일부 한인 약국 에서는 ‘코페이’ 요금을 받지않고 약을 제공하는 수법으로 고객을 많이 유치하려는 것이다. 지금까지 타운에서는 H약국, L약국, N 약국 등을 포함해 10여 곳에서 ‘코페이’를 받지 않는다는 것은 잘 알려진 소문이다. 그러나 최근 H약국 등이 이런 불법으로 적발을 당하는 바람에 다른 약국들도 눈치를 보고 있지만 아직도 음성적으로 이런 행태가 진행되고 있다. 대형체인으로 잘 알려진 윌그린(Walgreen)도 수년 전 자체 약국에서 ‘코페이’ 환자의 비용을 보험 회사를 상대로 과대 청구하다가 발각되어 990만 달러에 정부와 합의한 사실도 있다. 이런 문제는 환자들에게 일차적 책임이 있는 것이다.
코리아타운내 일부 약국에서 행하여지는 부조리는 ‘코페이’ 요금 삭제 이외에도 메디칼, 메디케어 환자들의 처방전을 일부 의사들과 짜고 약값을 과다 청구해 ‘킥백’을 하던가, 일부 양로병원들과 짜고 약값을 과다 청구하여 역시 ‘킥백’을 하는 수법이다. 또한 약값을 종류에 따라 차별을 두어 마진 가격을 높이는 것이다. 이 같은 환자들과 약사들의 사기범죄는 코리아타운 내 10여 개 약국에서 성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미 타운내 일부 병원에 정기적으로 다니는 환자들은 “어느 약국에서 ‘코페이’를 받지 않는다” 면서, 오히려 ‘코페이’를 받는 약국들을 당황스럽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코 페이’ 안받는 약국들 남용 부추겨

환자들이 공짜라고 생각해 의사들을 속여 각가지 약을 남용하고 복용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자신의 건강을 해치는 것이다. 물론 약을 올바르게만 사용한다면 의사가 처방해 준 약으로 건강과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심지어 생명을 구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잘못 사용하면 동일한 약은 마약만큼이나 안전하지 않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처방 받은 특정 각성제를 남용하면 심부전이나 발작을 일으킬 수 있다. 호흡 주기를 늦추어 결국 사망을 초래할 수 있는 약도 있다. 또한 어떤 약은 특정 약이나 술과 함께 복용할 경우 부작용을 일으킬 수도 있다. 「애리조나 리퍼블릭」이라는 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2008년 초에 한 유명 배우는 “함께 섞어 먹으면 치명적이 되는 신경 안정제, 수면제, 진통제 여섯 알을 복용했다가” 목숨을 잃고 말았다.
또 다른 위험성은 중독에 있다. 일부 약물은 과다 복용하거나 오용할 경우, 마약과 같은 작용을 하여 두뇌에서 쾌감을 담당하는 부분을 자극해서 약물에 대한 강한 욕구를 유발할 수 있다. 하지만 약물 중독은 지속적인 쾌감을 주거나 현실에 대처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 상황을 더 악화시킬 뿐이다.
스트레스가 가중되거나 우울증이 심해지거나 건강과 정상적인 생활을 할 능력을 잃게 되거나 중독의 늪에 빠질 수 있다. 심지어는 이 모든 문제를 한꺼번에 겪게 될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당연히 가정과 사회와 직장에서 문제를 겪을 수밖에 없다. 의약품을 제대로 사용하는 것과 남용 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간단히 말해, 환자의 과거 병력을 온전히 파악하고 있는 의사의 지시에 따라 약을 복용한다면 약을 제대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하려면, 정확한 양을 제때에 올바른 방식과 옳바른 치료 목적에 따라 복용해야 한다. 하지만 그렇게 한다 해도 원하지 않거나 뜻하지 않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즉시 의사에게 알려야 한다. 의사는 처방을 바꾸거나 아예 취소할지 모른다. 동일한 원칙이 약국에서 판매하는 일반 의약품에도 적용된다. 다시 말해, 반드시 마땅한 이유가 있을 때에만 약을 사용하고 사용법을 주의 깊이 따라야 한다.

지나친 약 복용 남용으로 생명도 잃어

의약품을 잘못된 목적으로 사용하거나 복용량을 임의로 변경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처방된 약을 먹거나 잘못된 방식으로 약을 복용한다면 위험한 경계선을 넘어서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일부 알약은 통째로 삼켜서 약 성분이 체내로 서서히 흡수되게 해야 한다. 그러한 약을 오용하는 사람 들은 알약을 으깨어 먹거나 깨물어 먹거나 가루를 내어 코로 흡입하거나 물에 타서 주사하여 약 성분이 비정상적으로 흡수되게 한다. 그렇게 하여 짜릿한 쾌감을 맛보게 될지 모르지만 중독에 이르는 첫발을 내디디게 되는 것이다.더욱 심각한 경우로서, 그로 인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한편, 처방에 따라 약을 올바로 복용하고 있지만 중독 증상이 생기고 있는 것 같다는 의심이 든다면 즉시 의사에게 알려야 한다. 의사는 원래의 건강 문제를 소홀히 하지 않으면서도 문제를 해결할 가장 안전한 방법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온갖 형태의 약물 남용이 널리 확산되고 있는 요즘의 현실은 우리의 시대상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매일의 근심거리와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게 해 주는 사랑의 안식처가 되어야 할 가정이 문제로 찌들어 있다. 건전한 도덕관과 영적 가치관은 물론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마저 사라져 가고 있다. 또 다른 요인은 더 나은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보는 미래는 암울하고 절망적이기만 하다. 따라서 사람들은 현재만을 위해 살면서, 누릴 수 있는 모든 쾌락을 다 누려 보기 위해 때로는 무모한 행동도 서슴지 않는다.
일부 환자들은 약품의 힘을 빌려 황홀감을 느낄 수만 있다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 흔히 자행하는 일들 중 특히 해로운 것에는 세정제, 매니큐어, 가구 광택제, 휘발유, 접착제, 라이터 연료, 스프레이 페인트 등에 함유된 휘발성 성분을 코로 흡입하는 것이 있다. 흡입한 휘발성 물질은 혈류로 신속히 흡수되어 거의 즉시 반응을 일으킨다. 또 다른 해로운 행위에는 약국에서 쉽게 살 수 있는 의약품 중 알코올 성분이 함유되어 있거나 졸음을 유발하는 약을 남용하는 것이 있다. 이러한 의약품은 과다 복용할 경우 감각 기능, 특히 청각이나 시각 기능을 교란시키며 정신 착란, 환각, 감각 마비, 복통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약물을 손에 넣는 갖가지 수단 가운데에는 응급 상황을 가장해 영업시간이 끝날 즈음에 찾아가는 일, 적합한 검진이나 검사나 전문의를 회피하는 일, 반복적으로 처방전을 분실(?)하는 일, 처방전을 조작하는 일 그리고 최대한 자신의 과거 의료 기록이나 주치의(들)의 연락처를 알려 주지 않는 일 등이 있다. 처방전을 더 얻어 내기 위해 ‘의사 고르기’를 하는 행태도 약물 남용자들과 약물 중독 치료를 받지 못한 사람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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