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간 ‘말 전쟁’(Word War) 8월말 한미합동 훈련으로 막 내리나

위세 꼬리내린 ‘트럼프’

기세등등 호언 ‘김정은’

낙동강 오리알 ‘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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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김정은의 페이스에 말려드나?’

최근 극한으로 치닫던 북-미간 갈등이 일단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하지만 오는 21일부터 한미 연합훈련 ‘을지프리덤가디언’ 훈련이 시작된다는 점에서 긴장은 또다시 급속히 고조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한편 중국 측은 북한이 ‘을지프리덤가디언’ 훈련 기간 중 북미대화를 요구하던가, 아니면 또다른 도발을 예상된다고 조심스럽게 논평했다.
미 언론들은 15일 광복절에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일단 한발 물러났다고 평가했고,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 은 북미간 대화 노력을 거듭 강조 했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15일 “북한과 대화에 도달하는 방법을 찾는 데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대화는 북한 김정은에게 달려있다”면서 공을 북한으로 넘겼다.
김현(취재부기자)

트럼프 김정은렉스 틸러슨 장관은 “우리는 대화에 도달하는 방법을 찾는 데 대한 관심을 지속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그것은 그(김정은)에게 달려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 김정은이 “미국의 행태를 좀 더 지켜볼 것”이라고 한데 대해서는 “지금으로서는 그 결정에 아무런 반응이 없다”며 언급을 삼갔다.

그리고 미국 주요 언론들은 김정은이 ‘괌 포위 공격’ 위협에서 한발 물러섰다고 평가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김정은이 강경한 수사를 완화하며 핵전쟁 벼랑 끝에서 한발 물러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김정은의 ‘일보 후퇴’가 중국이 대북 제재를 강화한 직후 이뤄졌다는 점에 주목했다. 중국의 대북 압박 수위를 조절하면서 공을 미국에 넘겨 숨고르기를 시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북미간 새로운 물밑 대화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숨고르기 들어간 북ㆍ미ㆍ중

현재 뉴욕 북한UN대표부를 통해 미국과 북한이 물밑접촉이 계속되고 있다는 설도 강하게 나오고 있다. 여기에 최근 북한이 캐나다계 한인 목사를 전격 석방해 다음 단계는 억류하고 있는 미시민권자를 석방하면서 북미대화를 성사시키려는 것이 아닌가로 촉각이 모여지고 있다.

한편 북미 간 갈등으로 한반도 긴장 수위가 최고조에 달한 상황에서 오는 21일 시작되는 한미연합 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 연습 기간중 북한이 추가 도발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중국 군사전문가의 주장이 제기되어 관심을 끌고 있다. 왕준성 중국사회과학원 동아시아연구소 연구원은 관영 영자지 글로벌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한미연합훈련 기간 북한은 미사일 발사 등 추가 도발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의 도발이 전쟁을 촉발 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했다. 그 대신 다른 형태의 도발이 있을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괌지도왕 연구원은 김정은이 괌 포위 사격 방안에 대한 보고를 받고 당분간 미국의 행태를 지켜보겠다고 밝힌 데 대해 아주 보기 드문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왕 연구원은 “김정은은 미국에 대해 아주 드문 인내심을 보여줬다”며 “이는 미국과 이번 한미연합훈련과 관련해 협상하고 싶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의 괌 포위 사격 위협은 한미연합훈련으로 인해 증가하는 위협을 막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이번 한미연합훈련 기간 전쟁을 우려해 추가 도발을 하진 않을 것 같지만, 다른 형태의 보복 방안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언론들은 김정은의 ‘괌 기지 공격’에 대해 새삼 괌도에 대한 미국인들의 괌심이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북한의 미사일 도발의 표적은 하와이나 LA 또는 알라스카였는데, 최근 처음으로 괌을 지칭했다. 괌은 현재 미국의 태평양 방위의 가장 핵심적 기지로 알려지고 있다. 이곳에는 미공군과 해군 7,000명이 주둔하고 있는데 무엇보다 괌 기지는 미국의 B-52 폭격기와 전술 제트기의 모기지이다.

북한의 또 다른 전략(?) 협상카드

한반도 위기가 도래하면 어김없이 괌에서 미군 전술 폭격기들이 한반도 상공을 출격하고 있다. 그리고 괌 기지에는 4대의 핵잠수함이 기항하고 있으며, 미사일 방어망인 샤드 기지가 있으며, 핵 항공모함 등 미 항공모함 기지로도 운용되고 있다. 이처럼 괌은 2차대전 당시 하와이가 태평양함대 기지인 것처럼 최근에는 괌이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괌에는 민간인이 16만명이 거주하고 있다. 괌의 미군 기지는 섬전체의 1/3을 사용하고 있다. 북한 평양에서 괌까지 거리는 3,400 km이다. 미국은 1898년 미서전쟁에서 승리한 후 괌을 영토로 편입시켰다.

현재 미국의 여론도 ‘핵전쟁 불사’로 나타나고 있다. Vox에 따르면 공공정책조사(Public Policy Polling)이 8월 11일 조사한 결과는 63%의 국민들은 미국이 핵공격을 할 것’으로 답했으나, 82%는 핵전쟁을 두려워 하고 있다’고 밝혔다. CNN방송은 ‘50%가 군사작전을 찬성했고, 42%가 반대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시카고 카운실 조사에서는 최초로 ‘전쟁 발생시 50% 이상 미국 국민이 남한에 군대를 보내는 것을 찬성한다고 밝혔다’고 밝혔다.

미국과 북한간의 치열한 ‘말싸움’은 지난 7월 28일 북한이 ICBM을 발사하면서 거칠어지기 시작했다. 여기에 미국은 괌기지에서 B-1B폭격기를 한반도에 출격시키기 시작했다. 8월 7일에는 북한이 “만약 미국이 공격한다면 핵을 사용하겠다”고 위협했는데, 다음날 8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도발하면 지금까지 경험 못한 것을 당하게 될 것’이라고 응수했다.

▲ 미국영토 괌에는 태평양을 지키는 미 최고 공군력 기지가 있다.

▲ 미국영토 괌에는 태평양을 지키는 미 최고 공군력 기지가 있다.

한반도 위기가 고조하면서 한국에서는 ‘골드바’를 사려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는데 일반적으로 불안감이 증폭되면 투자자들은 미국 국채를 사들인다. 국채 시장은 거대하고, 유동성이 높으며 미국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다. 따라서 역사적으로 미국의 국채시장은 위기 극복을 위한 장소가 됐다. 국채를 매입한다는 것은 달러를 매입하는 것이기 때문에 국채시장으로 유입되는 돈은 통화시장으로도 유입된다.

하지만 WSJ에 따르면 북미갈등과 미국 부채한도 이슈에 관한 한 달러와 미국 국채가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미국 공화당의 내분으로 인해 민주당의 도움 없이는 연방부채 한도를 올리지 못한다. 하지만 초당적인 합의를 도출하는 데는 시간이 지나치게 오래 걸린다. 미국 정부의 국채에 대한 보증이 의심스러워질 경우 투자자들은 현금을 더 안전하게 묻어둘 다른 곳을 모색해야 한다.

한반도 위기와 유로존 현금확보

WSJ는 세계 최대의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레이 달리오 최고경영자(CEO)를 인용해 ‘부채한도 상향과 북한 관련 위험에 대한 가장 강력한 방어 수단은 국채나 달러가 아니라 금’이라고 강조했다. 달리오 CEO는 최근 링크드인에 게시한 글을 통해 “위험 헤지 수단으로 자산의 5~10%를 금으로 보유하고 있지 않다면, 금 보유를 다시 검토하기를 권한다”고 말한 바 있다.

WSJ가 제시한 또 다른 안전자산 대안은 유로화다. 유로화는 세계에서 달러 다음으로 중요한 통화다. 유로존 금융 시장은 유동성이 대단히 풍부하기도 하다. 게다가 유로존 경제는 수년 전처럼 불안하지도 않다.
투자자들은 유로존에 현금을 두는 것이 더 안심이 될 것이라고 신문은 강조했다. 하지만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때도 투자자들은 위기의 진원인 미국의 국채와 달러 매입에 열을 올렸다. WSJ은 ‘습관이란 깨뜨리기 어려운 법’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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