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대지진, LA는 이상 없나?

이 뉴스를 공유하기

“LA에 2-3년 내
진도 5 이상 지진 99% 온다”

LA 코리아타운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지난 월요일(9월18일) 밤 자정이 가까워 올 시간인 11시20분에 집안이 흔들린 느낌을 받았다. 이에 일부 사람들은 “아… 지진이구나…”라고 감지했다. 영화배우들이 많이 사는 말리부 지역이나 웨스트우드 LA지역 주민들은 LA보다 한층 더 흔들림을 느꼈다고 했다. 이날밤 지진은 진도 3.6으로 진앙지는 웨스트 우드 땅속 10km지점이라고 미국지질연구소가 밝혔다. 그런데 자고 난 다음날 19일 멕시코에서 전해온 진도 7.1의 강진 소식은 “LA에도 강진이 오지 않을가”라는 두려움을 몰고 왔다. 많은 지질연구가들은 ‘앞으로 2-3년 내에 LA지역에 진도 5 이상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99%’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불행하게도 지진을 미리 알 수 있는 방법이 아직도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방법은 항상 지진에 대비하는 수 밖에 없다.
(성진 취재부 기자)

지진2미국지질조사국(USGS)은 19일 멕시코시티에서 남동쪽으로 123㎞ 떨어진 푸에블라 주 라보소 지역이 진앙이라고 밝혔다. 진원의 깊이는 51㎞다. 앞서 멕시코 지진국은 규모 6.8의 강진이 푸에블라 주 동쪽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번 지진은 공교롭게 1985년 멕시코 대지진이 발생한 지 32주년 되는 날에 발생했다.

이날 오전 멕시코시티를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는 1985년 대지진을 상기하며 학교나 관공서 등지에서 지진 대피 훈련이 실시되기도 했다. 지난 1985년 9월 19일 이른 아침 멕시코시티를 강타한 진도 8.1의 대지진으로 멕시코시티 일대가 크게 파괴되고 1만 명 이상이 사망하였다.

또 최근 규모 8.1의 강진으로 큰 피해를 당한 지 12일 만에 강진이 다시 발생해 멕시코인들은 더 크게 당황하는 분위기다. 앞서 멕시코에서는 지난 7일 밤 치아파스 주 피히히아판에서 남서쪽으로 87㎞ 떨어진 태평양 해상에서 규모 8.1의 강진이 나 최소 98명이 숨지고 23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피해는 멕시코 남부 오악사카 주와 치아파스 주에 집중됐으며, 가옥 3만 채가 파손됐다.

로이터통신은 멕시코 내무부 장관을 인용해 19일 지진으로 20일 현재까지 최소 224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매몰자가 많아 사상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20일 현재 한국인도 1명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초등학교 건물이 무너져 학생 21명을 포함해 최소 25명이 숨졌다.

AFP통신에 따르면 하비에르 트레비노 멕시코 교육부 차관은 이날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멕시코시티에 있는 엔리케 레브사멘 초등학교가 무너져 학생 21명, 성인 4명 등 총 25명이 숨졌다는 보고가 있다”고 말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현지 언론을 인용, 이 학교 건물은 4층짜리로 사고 발생 이후 11명은 구조했지만 28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라고 전했다.
사고 소식을 접한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은 피해 학교를 방문, 자녀들의 생사를 확인하지 못한 학부모들을 만나 위로했다.

LA 지진 가능성

이웃나라 멕시코 지진으로 LA 주민들의 지진 공포증은 심해졌다. 허핑턴지에 따르면 NASA의 제트 추진 연구소의 새 연구에 의하면 2016년 현재로 LA 지역이 앞으로 2년 반 사이에 진도 5.0 이상의 지진을 겪을 확률이 99.9%라고 한다. 그러나 모든 과학자들이 다 이 예측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지난 2015년 9월에 지구와 우주과학 저널에 온라인으로 발표된 이 연구는 지난해 10월 20일에 출판되었다. 로스앤젤레스 분지의 휘티어와 푸엔테 힐스 단층 사이에 있는 라 아브라에서 2014년 3월에 일어난 진도 5.1의 지진을 기반으로 해서 이 지역의 지진 가능성을 살핀 연구다.

▲ 19일 멕시코시티 주변에서 발생한 진도 7.1 지진 현장에서 시민들이 구조에 나서고 있다.

▲ 19일 멕시코시티 주변에서 발생한 진도 7.1 지진 현장에서 시민들이 구조에 나서고 있다.

“고무줄을 잡아당기는 걸 생각해 보라. 계속 당기면 고무줄은 계속 늘어나다가, 점점 더 세게 당기면 결국 끊어진다. 지진은 고무줄이 끊어질 때 발생한다. 우리의 이번 연구는 LA 분지 북동부와 오렌지 카운티 북부에 아직 남아 있는 힘이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준 것이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NASA 지구 물리학자 안드레아 도넬런이 허핑턴 포스트지에 고무줄과 지각을 비유하며 설명했다.

이 힘은 미래에 일어날 진도 6.1에서 6.3 사이의 지진에 맞먹는다고 한다.
“일어나야 할 지진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물리학자 도넬런의 말이다.
모두가 주목하고 있는 부분은 2018년 4월까지 라 아브라 지진의 진원지에서 100km 이내에서 진도 5.0 이상의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99.9%라는 대목이다. 같은 기간에 이 지역에서 진도 6.0 이상의 지진이 일어날 확률 또한 35%로 보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주민이 놀랄 일은 아니라고 도넬런은 말한다.
“지진 통계를 보면, LA에서는 최근 81년간 진도 5 이상의 지진이 32번 일어났다. 3년에 한 번 꼴인 셈이다.”
이렇게 정확한 예측 수치를 발표하는 것을 반대하는 미국 지질학 연구회는 NASA가 어떻게 이런 결론을 냈는지가 명확하지 않다고 말한다.

“이 연구는 어떻게 얻은 수치인지 제대로 설명은 하지 않으면서, 남부 캘리포니아 넓은 지역에서 앞으로 3년 안에 진도 5 이상의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99.9% 라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 지질학 연구회(USGS)가 발표한 성명이다. 미국 지질학 연구회의 모델은 이 지역에서 앞으로 3년 안에 진도 5.0 이상의 지진이 일어날 확률은 85%라고 말한다.
남부 캘리포니아의 ‘지진 여사’로 불리는 미국 지질학 연구회의 지진학자 루시 존스는 NASA의 주장이 ‘걱정스럽다’고 하며 페이스북에 이 성명을 공유했다.

칼테크 지진 공학 연구소장이자 지진 공학 교수인 토마스 히튼은 로스 앤젤레스 데일리 뉴스에 NASA의 연구 방법을 이용해 지진을 예측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내가 아는 한 성공적인 지진 예측은 한 번도 없었고, 과학적으로 예측하려면 과학적인 큰 새로운 발견이 있어야 할 것이다. 이번 연구자들은 믿을 만한 과학자들이지만, 이 연구는 내가 세운 과학의 정의에는 부합하지 않는다. 이런 종류의 슬립 데피싯(slip deficit)은 예전에 시도된 바 있지만, 예측 능력은 아주 미미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렇지만 지진은 특정 지역에서 특정 시기에 몰려 나타나는 경향이 있고, 최근 ‘라 아브라’(La Habra)에서 지진이 있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추가로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히튼의 말이다.

“불의 고리, Ring of Fire”

지진이 발생하는 원인은 둥근 지구의 표면은 여러 개의 거대한 암반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 것이 서로 부닥치는 현상에서 지진이 발생하는 것이다. 약 80km에서 100km 두께에 달하는 이 거대한 암반을 지각판, 지각, 또는 그냥 판이라고도 하는데, 이 지각판은 다시 땅을 덮고 있는 대륙판과 바다를 덮고 있는 해양판으로 나눠진다.

멕시코이 거대한 지각판과 지각판이 서로 충돌할 때 엄청난 에너지가 발생하면서 지진이나 화산 폭발 같은 게 일어난다. 현재 지구의 지각판은 크게 남극판과 남미판, 북미판, 아프리카판, 유라시아판, 카리브판, 코코스판, 인도-호주판, 필리핀판, 태평양판 등으로 구분하는데요. 한국은 중국, 러시아, 유럽 등과 함께 유라시아판에 속해 있다.

일본에서 자주 지진이 발생하는 이유는 판구조론에 따르면 일본은 무려 4개의 지각판, 즉 유라시아판과 필리핀판, 태평양판, 북미판이 서로 맞닿아 있는 부분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지구과학적 측면에서 보면 그런 위치에 있기 때문에 일본이라는 나라가 생겼다고 한다. 오랜 지진과 화산활동을 거치면서 대륙에서 떨어져 나가면서 생긴 나라가 바로 일본이다.

판구조론에 따르면 지구의 표면을 덮고 있는 거대한 지각판들은 대류에 의해 밀리기도 하고 에너지를 응축하면서 판과 판끼리 부딪히거나 멀어지는 등의 지각 활동을 한다. 판과 판이 어떻게 움직이고 부딪히느냐에 따라 나타나는 현상도 달라진다. 두 개의 판이 정면으로 부딪히면 이 두 개의 판은 서로를 강하게 밀면서 산의 형태를 형성한다. 히말라야 산맥이나 로키 산맥 같은 거대한 산맥들이 바로 이렇게 만들어진 것이다.

만약 한 판이 다른 한판 밑으로 들어가면 땅이 움푹 꺼지는 침강지역이 만들어지면서 갈라지고 녹는 현상 같은 게 발생한다. 이 과정에서 종종 마그마가 지표면으로 올라오며 화산이 분출하기도 한다.
만약 두 판이 서로 미끄러져 들어가면 단층이 만들어진다. 캘리포니아 주에 있는 샌안드레아스 단층이 대표적인 단층이다. 지진은 거대한 지각의 움직임이 일어나는 이 세 가지 상황 모두에서 다 일어날 수 있다.

“불의 고리”란 뉴질랜드, 인도네시아, 일본을 거쳐 코스타리카, 과테말라, 멕시코, 미국, 캐나다 등 태평양 연안 지역에 이르는 무려 4만km에 달하는 고리 모양, 또는 말발굽 모양의 지진, 화산대를 말한다. 환태평양 조산대라고 부른다.
이 불의 고리는 가장 거대한 두 개의 지각판인 태평양판과 유라시아판이 서로 맞물리는 경계 지역 에 있어서 언제든 강력한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 전 세계 지진의 약 90%가 이 불의 고리에서 발생 하고 있는데, 특히 강진의 81%가 다 불의 고리에서 발생했다. 또 불의 고리에는 약 452개의 화산이 있다. 전 세계 활화산의 75% 이상이 이곳에 몰려 있다.

일각에서는 일본에 이어 에콰도르에서도 지진이 발생하자 혹시 어떤 연관성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두 지점은 너무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이쪽에서 충돌하며 발생한 에너지가 다른 쪽으로 전이돼 발생했다고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즉 불의 고리에서는 이미 수천 년 전부터 활발한 지진 활동이 있었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지진 대처법

LA에 사는 사람들은 지진에 대하여 평소 여러가지 주의사항을 직접 간접으로 들었을 것이다. 평소 자동차 트렁크에 비상식품과 비상용 물품(손전등 등)등을 비치하여 놓으면 좋을 것이다.
차를 타고 가는데 지진이 발생했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우선 타이아가 터진 것 같은 기분을 느낄 것이다. 자동차를 안전한 곳으로 움직여 나가고 될수록 건물에서 떨어져야 한다.

지진이 발생하면 높은 건물이 더 안전할까? 낮은 건물이 더 안전할까? 많은 사람들이 낮은 건물이 더 안전할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건물의 높낮이는 사실 큰 문제가 아니다. 문제는 건물이 내진 설계가 돼 있는지, 지반은 어떤지 등에 따라 더 안전한가, 더 안전하지 않은가로 갈라진다.

예를 들어 내진 설계는 안 돼 있으면서 벽돌로 지은 건물일 경우 1층은 빈대떡처럼 깔린다. 그 위층들은 무너지게 된다. 이 경우 높은 건물인지 아닌지는 상관이 없다는 것이다. 다만 계단 근처나 현관문 근처가 그나마 피신할 수 있어 안전한 곳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이나 일본의 경우 대부분의 주택이나 상업용 건물은 내진 설계가 돼 있다. 고층 건물일 경우 지진의 흔들림이 더 심하게 느껴지긴 하지만 낮은 건물이 지진의 초기 진동에 더 심각한 영향을 받기 때문에 오히려 피해가 더 클 수 있다고 한다.

지진 피해는 건물 자체가 무너지는 일보다는 건물 안의 가구나 물건들이 떨어지면서 피해를 입는 경우가 더 많다. 그래서 집안에서 지진을 감지했다면, 튼튼한 책상이나 긴 의자의 아래, 화장실 같은 집안의 안쪽으로 피하는 게 좋다. 창문가나 거실은 피하고 방석이나 이불 등으로 머리와 몸을 보호하는 것이 좋다. 집 밖에 있을 때는 건물이나 나무, 가로등 같은 것에서 멀리 떨어지는 것이 좋다.

@SundayJournalUSA (www.sundayjournalus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뉴스를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