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성 X와 지구 충돌… ‘종말론’의 실체와 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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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9월 23일(토)

이 세상이 끝나는 날이라구?

최근 워싱턴 포스트지를 포함해 많은 지구촌 외신들이“9월 23일 토요일에 세상의 종말이 온다”라고 예측한 종교학자인 데이비드 미드(David Meade)의 이야기를 화제로 삼고 있다. 이 예언은 올해 초에도 한바탕 휩쓸고 갔다. 그런데 9월 23일(토)이 다가오면서 다시 이같은 예언이“행성 X(니비루)와 지구의 충돌로 인류의 절반 이상이 사망할 수 있다”는 주장까지 나타나 일부 마음 약한 사람들을 다시 불안에 떨게 만들고 있다. 이런 주장에  미항공우주국(NASA)은 일언지하에“행성 X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면서“만약 그 행성이 다가온다면 지금쯤  천체 망원경으로 쉽게 볼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물론 천주교와 기독교에서도 요한계시록을 교묘하게 이용하는‘음모론자들의 상투적 언행’으로 일소에 붙이고 있지만 여전히 100년 가까히 지구 최후의 종말론은 사그라 들고 있지 않다. 과연‘지구 심판의 날은 올 것인가?’,‘그날이 이번 주 토요일 23일이라면…’참담한 종말론의 실체와 허구성을 짚어 보았다.  <성진 취재부 기자>

지난 1992년 사이비 종교집단이 그해 <10월 28일이 휴거일>라면서 많은 사람들을 현혹시켰다. 그날 다미선교회 사람들은 하늘 나라로 간다면서 하루 종일 하늘만 처다 보다가, 하늘로 가지 못하고 할 수 없이 각자 집으로 돌아가야 했다.

1999년에도 100년만에 어김없이 찾아오는 ‘종말론’에 시달려야 했다. 특히 Y2K라는 공포의 숫자가 사람들을 괴롭혔다. 한국은 그때 아직 IMF에서 완전히 벗어 나지 못했다.

2012년에 들어서는 마야문명 달력이라며 12월 21일에 세상이 끝난다고 떠들었는데 지금까지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 2012년의 지구종말설에 이어 올해도 어김없이 지구 종말설이 또다시 등장했다.

요한계시록 12장 인류멸망 예언은 허구

워싱턴포스트지와 인터뷰를한 종교학자 데이비드 미드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북미대륙에서 관측된 개기 일식은 이 세상의 종말을 언급한 구약성서 이사야서 13장 9~10절과 일치한다고 주장했다. 해당 구절은 다음과 같다.
보라 여호와의 날 곧 잔혹한 분냄과 맹렬히 노하는 날이 이르러 땅을 황폐하게 하며 그 중에서 죄인들을 멸하리니. <이사야서 13장 9절>
하늘의 별들과 별 무리가 그 빛을 내지 아니하며 해가 돋아도 어두우며 달이 그 빛을 비추지 아니할 것이로다.
<이사야서 13장 10절>
이사야서에 언급된 별 무리와 달 이야기를 인류 멸망이라고 해석한 데이비드 웹은 ‘왜 23일을 종말의 날로 잡았을까’ 참으로 황당한 해석을 통해 세계를 현혹시키고 있다.
그는 이집트 기자의 피라미드 내부에는 2개의 통로가 있다. 밑으로 향하는 통로(Descending Passage)와 위로 향하는 통로(Ascending Passage)가 그것이라며 이들이 9월 20일 이후, 정확히는 23일 각각 뚜렷한 별자리를 표시한다고 설명했다.

미드에 따르면 아래와 밑으로 향하는 통로가 표시하는 별은 각각 사자자리 중 가장 빛나는 레굴루스와 구세주를 의미하는 목성이다. 이 두 별이 각 통로에 나타나는 날 니비루가 지구와 충돌한다는 것. 그는 이 놀라운 예언이 요한계시록에도 적혀 있다고 말한다. 미드는 성경의 계시록, 특히 계시록 12장 1-2 절에서도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하늘에 큰 표시가 나타났다. 해를 입은 여성, 발 아래에 달이 있고 머리에 12 개의 별관이 있다. 그녀는 임신 중이었고 출산 할 때 통증이 있었다.>

미드는 이 단락을 처녀자리라고 불리는 별자리로 해석한다. 처녀자리는 종종 여성으로 묘사된다. 현재, 처녀자리는 달과 태양 앞에서 하늘을 통해 전진한다. 별자리 앞에는 수성, 화성, 금성과 함께 레오의 별 9명이 있다. 미드는 이 별들과 행성들이 예언에서 열 두 별의 왕관이라고 믿고 있다. 미드의 이야기에는 꽤 많은 것이 있지만 그의 종말론의 대리인은 최후의 심판의 날에 종종 나타나는 신비로운 행성인 니비루(Nibiru)인 것처럼 보인다. 9번째 행성이 우리 태양계의 먼 곳까지 실제로 존재할 수 있지만, 여전히 미드의 예언이 특히 진실인 것 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미드는 실제로 세계가 토요일(9월 23일)에 즉시 끝날 것이라고 예측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미드 대변인은 워싱턴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세계는 끝나지 않고 있지만 우리가 알고있는 세계는 9월 23일에 끝나고있다면서
세계의 주요 부분은 10월 초와 같지 않을 것이라고 두리뭉실 23일 종말론에 대해 해석하고 있다.

종말론의 서곡 ‘자연재해와 기후변화’

미드는 “누가복음 21장 25~26절에 따르면, 일식과 허리케인 하비 등 자연재해가 앞으로 종말이 다가오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일월 성신에는 징조가 있겠고 땅에서는 민족들이 바다와 파도의 성난 소리로 인하여 혼란한 중에 곤고하리라 사람들이 세상에 임할 일을 생각하고 무서워하므로 기절하리니 이는 하늘의 권능들이 흔들리겠음이라’ (누가복음 21장 25~26절) ‘행성 X, 2017년 도착’(Planet X: The 2017 Arrival)의 저자이기도 한 미드는 “재앙이 코앞에 다가왔다. 지구 기후가 변하는 것은 행성과 행성 사이의 플라스마전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행성 X(니비루)가 지구에 가까워지면서 다음 주에 화산 폭발, 쓰나미, 지진 등을 일으킬 것 이라고 믿고 있다.
행성 X는 태양계에서 해왕성보다

먼 궤도에서 공전한다고 가정되는 행성 크기의 천체다. 지구가 행성 X의 중력에 영향을 받으면서 740mph(시속 1190㎞)의 쓰나미와 규모 9.8의 대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그는 “재앙이 덮치면 인류의 절반 만이 살아남을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심지어 이같은 사태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미 알고 있다는 의혹까지 제기했다. 그러나 복음주의자, 성공회 신자, 가톨릭 신자, 정교회 신자 등 주류 교단의 기독교 신자들은 미드의 견해를 지지하지 않는다.

▲ 2012년 당시 한국에서 「종말론」이 화제였다.

▲ 2012년 당시 한국에서 「종말론」이 화제였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행성 X’에 관한 이야기는 허구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지구를 멸망시킬 만큼 큰 소행성이 다가온다면 육안으로 감시할 정도여야 한다는 설명이다. 독일 매체 익스프레스의 조나단 사파티는 “여느 점성술(또는 점성술에 대한 기독교적 접목)과 마찬가지로, 원하는 결론에 맞는 별들을 가르킨다”면서 “9월 23일이 성경에 나타난 (종말) 예언과 관련된 중요한 날짜임을 시사하는 것은 아무 것도 없으며, 기독교인들은 이같은 선정주의자들의 주장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그런데 원래 올해초 영국 일간 메트로에 따르면 미드는 올 가을(10월)에 ‘X행성’이 지구와 충돌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미드는 “이미 전 세계 부호들은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있으며, 충돌을 대비해 개인 지하 벙커를 짓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드는 최근 싱크홀이 발생하고 지진의 빈도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삼았다. 그는 지구적 천재지변을 ‘종말의 전조’라고 주장했다. 미드는 “세계 언론이 혼란을 피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지구 종말 신호를 숨기고 있다”며 경각심을 불러 일으켰다. 하지만 미드는 그동안 수차례 지구 종말설을 주장했으나 단 한번도 사실로 된적이 없었다. 미드가 오는 9월 23일 행성 X, 즉 니비루(Nibiru)가 지구와 충돌, 인류가 멸망한다고 예언했던 니비루는 책 수메르, 혹은 신들의 고향을 남긴 제카리아 시친이 처음 언급한 가상의 행성으로, 미항공우주국(NASA)은 그 존재를 100%부정하고 있다.

믿음 약한 종교인들 현혹 불안감 조성

한편 종말을 겨냥한 2012년의 종말론은 조금 특이했다.

직선적 시간관을 가진 기독교가 아닌 기독교 바깥에서 종말 사상이 시작되었다는 점이다. 바로 마야 역법과 소행성 충돌이라고 하는 두 종말 사상이 강력한 상승 작용을 하면서 2012년 종말 사상을 만들어 내었다. 그리고 길흉을 다루는 일부 인터넷 사이트들과 종말론을 가진 기독교 일부 이단 사상을 가진 사람들이 이들 종말 사상에 현혹 되어 기독교의 종말론과 혼합 시키면서 믿음 약한 기독교인들에게까지 불안감을 조성시킨 바 있다.

올해 2017년 지구 혜성 충돌 종말설은 바로 2012년 소행성 충돌설의 2017년판 리바이벌인 것이다. 2012년, 니비루(Nibiru)’ 또는 ‘플래닛 X(Planet X)라고 불리는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할 것 이라는 주장이다. 자칭 니비루 전문가인 낸시 리더는 자신이 운영하는 웹사이트에서 니비루라고 불리는 행성 X가 3,600년 주기로 움직이는데 지구보다
4배가 크고 45°기울어진 상태로 지구를 향해 다가 오고 있다고 황당한 주장을 하고 있다. NASA와 JPL에서 적외선 위성을 하늘로 띄워 보냈는데 ‘니비루’가 지구를 향해 다가온다고 보고 하였고, 1983년 12월 31일에 워싱턴포스트 머리기사에 실렸다고 한다. 이는 고대 수메르 신화에 나오는 행성 ‘니비루’와 궤도가 비슷했다. 또한 네티즌들은 2003년 봄에 행성 니비루가 찍힌 사진들을 낸시에게 보내왔다고 한다.

▲ 종교학자가 풀어낸 「9월 23일」종말론 별자리

▲ 종교학자가 풀어낸 「9월 23일」종말론 별자리

행성 ‘니비루’가 접근하면 지구의 자기장에 의해 지구의 자전축이 바뀌고 남북이 바뀌는 현상도 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낸시 리더는 당초 충돌을 2003년 5월로 잡았으나 이를 마야 예언에 따라 2012년 12월 21일로 수정했다.
이런 니비루 신화가 나오게된 배경에는 바벨론 신화가 있다. 니비루는 가끔 마루둑(Marduk)신과 대화했다는 바벨론 점성술에 등장하는 이름이다.

니비루는 앗수르바니팔(Assurbanipal, King of Assyria, 기원전 668-627) 도서관에서 발굴된 바빌론 창조설화인 에누마 엘리쉬(Enuma Elish)에 드물게 등장하는 이름이다. 이런 니비루가 태양계 12번째 행성이라는 주장은 유대계 언어학자인 스가랴 시친(Zecharia Sitchin)에게서 나왔다. 하지만 이것은 상상의 산물에 불과하다. 니비루가 수메르인들에게 잘 알려진 행성이었다는 주장은 고대 메소포타미아 기록을 연구하는 전문학자들에 의해 반박되었다.
수메르인들은 문자를 사용하고 농업과 관계, 도시를 만든 인류 최초 문명인들이었기는 하나 천문학에 관한한 별다른 기록을 남기지 않고 있다. 그들은 천왕성, 해왕성, 명왕성의 존재를 몰랐다. 또한 행성들이 태양을 돌고 있다는 것도 몰랐다. 그런데 어떻게 니비루 소행성을 알았겠는가.

예언 일자 틀리면 수시로 ‘말 바꾸는 종말론’

이런 주장에 대해 나사(NASA) 우주과학자로 주로 이 문제에 대해 설명하는 데이비드 모리슨(David Morrison) 박사는 “과학적 근거가 없는 주장”(The pseudoscientific claims)이라고 잘라 말한바 있다. 우주 사이트 스페이스닷컴에서 모리슨 박사는 “전 세계 약 200만 개의 웹사이트에서 니비루 충돌 설에 대한 글이 올라온 것으로 알고 있다. 심지어 어린 학생들까지 지구 멸망이 일어 날까 두렵다고 메일을 내게 보내곤 한다.”고 했다.
모리슨 박사는 “니비루가 알려진 행성이나 소행성이라는 주장은 전혀 실체가 없는 상상에 불과 하다.”고 말하며,
태양계의 갈색왜성이라 알려진 니비루는 현재의 우주과학기술로는 단 한 차례도 관측된 적이 없는 가상 행성일 뿐이라고 그는 잘라 말했다. 그는 “음모설을 퍼뜨리기 위해서 많은 이들에게 그럴듯하게 근거 없는 공포심을 조장하는 건 문제이며 거짓과 진실을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니비루는 분명 속임수다(Nibiru hoax)”고 음모론자들을 비판하기도 했다.
NASA의 지구근접궤도 담당 국장인 단 요먼스도 니비루는 가상의 물체에 불과하다며 아무 과학적인 근거도 없이 지구충돌설을 제기해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요먼스 박사는 “이 소행성이 오는 12월 21일 지구궤도에 진입하려면 지금쯤 사람의 육안으로도 관찰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 니비루의 존재는 완전 허구”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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