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우편물·택배 전문 절도범 기승

이 뉴스를 공유하기

한인타운 대상 우편절도범 조직화 지능화

‘CCTV비웃듯이…통채로 들고 사라져’

연말 우편물과 택배를 노리는 전문적인 절도범들이 한인타운을 비롯한 LA 지역에서 기승을 부려 한인들의 피해도 속출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아파트나 사무실 건물에 설치된 우편물 함에 들어있는 우편물을 통째로 훔쳐가는 절도범들이 설치고 있어 큰 골칫 거리이다. 앞으로 추수 감사절을 전후한 연말을 맞아 이같은 절도범들의 행각이 많아질 것으로 보여 각별한 주의가 요망 된다. 이같은 절도범들은 우편물 절도에서 얻어진 개인정보를 빼내 또 다른 범죄에 악용하는 경우 가 적지 않아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최근 우편함을 통채로 털린 한인 입주자들이 많은 다운 타운 아파트 현장을 직접 취재했다.   성진 <취재부 기자>

절도범3

LA다운타운 지역에 한인들도 많이 거주하는 1010 DC아파트(올림픽 불러버드와 호프 스트릿 코너)는 중급 정도의 아파트이다. 아파트 사무실에 설치된 CCTV 녹화 화면에 비추어진 2인조 우편함 절도범들은 평범한 커플로 행세를 하고 있었다.

피해 아파트의 매니저에 따르면 이날 이 지역 인근 노인아파트 총 5개 건물이 비슷한 시간대에 동일범의 소행으로 보이는 우편함 절도피해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18일 새벽 1시 50분께 아파트 감시 카메라(CCTV)에 포착된 당시 장면을 보면 정문에 히스패닉계 모습인 젊은 남녀가 나타나 서성대고 있었다. 마치 아파트에 볼 일이 있는 것처럼 행동하고 있었다. 그들은 마침 아침 새벽 신문 배달부가 아파트 문을 열고 들어 가는 것을 이용해 아파트 로비 안으로 따라 들어갔다.

그들은 로비에 CCTV가 설치 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지만 아랑곳하지 우편함 전체 커버를 열고서 않고 우편물을 검색 하기에 바빴다. 일단 우편물 검색 작업을 마친 이들은 다시 엘리베이터를 타고 다른 층에 갔다가 주위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는 유유히 밖으로 사라졌다.

우편물 절도 신분도용 금전피해 비상

이들 절도단은 마스터키로 보이는 열쇠를 이용해 로비에 설치된 우편함 전체를 열고 우편물들을 모두 꺼내 남성 절도범은 바지안에, 여성은 가져온 가방에 챙긴뒤 엘리베이터에 올라타 훔친 우편물들 가운데 불필요한 것들을 추려내 이후 우편함 옆쓰레기통에 버리는 대범함까지 보였다.

이들이 아파트내부로 들어와 우편함을 털어 우편물들을 골라낸뒤 일부는 버리고 아파트를 빠져 나가는데 소요된 시간은 10분이 채 되지 않았다.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CCTV에 고스란히 남겨져 있었다.
더 놀라운 사실은 이 절도범들은 이날 새벽 2시 50분께 또다시 나타나 다시 한번 우편물들을 재검사하고 사라졌다. 이날 사건이 발생한 이 아파트 이외에도 주변 노인 아파트 등 5개소의 우편함이 털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 피해 아파트 관계자는 지난 2012년부터 우편함 절도범들이 설치기 시작했다”면서 “이들이 어디서 우편함 매스터 키를 구했는지 놀라울 뿐이다”면서 “경찰에도 수차례 신고하고, 우편 수사국에도 신고했는데 뚜렸한 성과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2015년에는 언론사까지 출동해 취재 대상이 되기도 했다”면서 “문제의 절도범들을 주위에 알려 시민들의 협조가 있어야만 근절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언론의 협력을 부탁했다.

지난 2014년과 2015년에 미연방 우편국수사대가 문제의 아파트에 출동해 현장 수사를 벌였으나, 아직까지 특별한 성과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아파트에는 한인거주자들도 상당수에 달하는데 이같은 우편물 절도범죄로 인해 신분도용이나 금전피해 등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관계자는 “한 한인주민의 경우 크레딧 카드 페이먼트를 보내기 위해 개인체크로 40달러를 써서 보내는 우편함에 넣었는데 절도를 당한뒤 40달러가 2,000달러로 고쳐져서 은행계좌에서 빠져 나가는 피해를 당했다고 들었다”고전했다. 이 피해자는 은행측에 사건 경위를 상세히 설명해 피해 금액을 상환 받았다고 했다.

또 다른 피해자는 “크레딧카드를 잃어버려서 새로 신청을 했는데 몇 주가 지나도 오지않아 카드 회사에 전화하니 이미 내 이름으로 카드가 사용 중이라는 충격적인 말을 들었다”며 “우편물 도난을 당한 것 같은데 나도 모르게 이런 일이 여러 번 일어났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니 아찔하다”고 말했다.

CCTV도 아랑곳 않고 싹쓸이 절도

인근 또 다른 아파트에서도 역시 CCTV에 찍힌 두 남녀가 역시 우편물을 훔치는 광경이 녹화되었다. 이들 절도단들도 역시 주로 새벽시간, 승용차까지 대놓고 우편물을 싹쓸이 했다. 훔친 우편물을 아파트 로비에 떨어뜨린 이 여성은 누가 볼세라 황급히 챙겨 달아 났다. 피해 주민 지나 케트슨은 이런 일이 생기면 어쩔 수 없다곤 하지만 너무 화가 난다.고 말했다. 이들 절도범들은 자동차를 탄채 그대로 우편함을 털어 가기도 하고, 우체국 마스터키를 복사해 범행을 저지르고 있다. 아파트관리인은 기자에게 이렇게 우편함을 하나만 열면 전체 칸이 모두 열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우편물에 보통 현금이 들어있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에 대부분 개인정보나 세금 환급수표를 노린 범행으로 추정된다. 빌딩 관리인 마이 클바버는 절도범들이 노리는 것은 주민등록번호, 은행계좌번호, 신용카드 번호까지 손 댈 수 있다.라고 말했다. 우편 절도범들이 빼낸 정보는 어떤 경우 범죄조직으로 넘어가 신분도용 등 2차 범죄에 악용될 소지가 높다고 한다.

경찰은 이들 절도단이 빼낸 정보로 신분을 도용하고, 신용카드번호 등 향후 범죄에 사용할 다양한 정보들을 구하고 있다고 한다. 경찰은 우편물 절도범들이 ▲사람들의 경계가 허술해진 시기▲긴 연휴로 인해 우편함을 확인하지 못하는 시기▲세금보고 리턴기간 등에 왕성한 활동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피해방지를 위해▲매일 오후 6시이전에는 우편함을 확인해 우편함을 비울 것▲오후 시간대에는 발신 우편물을 우편함에 넣지 말것▲낯선 사람이 아파트건물입구나 내부에 있을 경우 잘 살피고 범죄행위가 의심되면 경찰에 신고할 것 등을 조언했다.

미국에서 우편물 절도는 연방법 위반이며, 중죄로 분류된다.
이런 절도범들을 예방하느라 아파트나 사무실 건물에 CCTV를 설치하거나 우체부가 오는 시각에 맞춰 즉각 우편물을 수거 하는게 예방책이지만,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게 문제다.

우편 절도범들의 수법도 다양하고 지능화 되어 가기에 한층 문제다. 영악해진 우편물 절도범들은 한단계 발전하여 조직화 지능화되어 주민들이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으며 2차적으로 개인정보 유출 및 신분도용으로 인한 금전피해, 신규 크레딧카드 무단 복사, 체크 도난 등의 연쇄적인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코리아타운에 거주하는 일부 주민들 중에 재발급 받은 크레딧카드와 다른 신용정보가 담겨져 있는 우편물을 도난 당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런 경우 그 아파트의 우편함 전체가 절도 당하는 경우 이다. 한 피해자는 최근 크레딧카드 재발급신청을 하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아파트 전체 우편물이 도둑을 당해 함께 피해를 당했다. 아파트내부에 CCTV가 설치되어 있고 키카드 없이는 들어올 수 없어 안전하다고 생각했지만 절도범들은 교묘한 방법으로 건물내 우편함에 접근하여 우편물들을 싹쓸이 하기도 한다.

지난해에는 상습 우편절도범의 소행이 아니라 노숙자가 우편물을 절도하다가 현행범으로 LA경찰국(LAPD)에 체포되기도 했다. 이 노숙자는 과거 총 4차례의 절도전과를 있었지만 매번 2만 달러의 보석금을 지불하고 풀려나 우편물절도를 이어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LAPD는 노숙자를 이용하여 개인정보들을 조직적으로 수집하여 신원도용범죄를 저지르는 더큰 조직이 있을 것 으로 보며 이를 수사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편 절도범들은 연방우정국(USPS) 마스터키를 가지고 키를 복사하여 다니거나 잠겨 있지 않은 우편함을 뒤져 은행스테이트먼트, 최근 발급된 크레딧카드, 데빗카드 등을 훔쳐 개인정보를 도용 하거나 은행 어카운트의 돈을 빼내가고 있다.

우체통 끈끈이 사용 우편물 절도

최근에 우편 절도범들은 이전보다 더 대범해진 행각을 벌이고 있다고 한다. 이 같은 현상은 코리아타운 뿐만 아니라 LA시 전역의 주택이나, 아파트, 콘도등에 설치된 우편함을 노리는 절도범이 급증해 절도피해가 잇따르고 있다고 한다.

지난해 5월에는 웨스트체스터의 주택가에 거주하는 한 우편물 도난피해 여성은 “몇번이나 우편물을 통째로 도난당하여 이웃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인했는데 언뜻보면 주민으로 보이는 두 남성이 주기적으로 우편배달 차량이 떠난직후 나타나는 것을발견했다”며 “한남성은 조깅을 하는척 하면서 주택바깥에 설치된 모든 우편함들을 아무렇지 않게 열어 우편물들을 꺼내 다른 남성이 타고있는 차량의 열린 창문을 통해 훔친 우편물 던져넣고 유유히 다른집 우편함으로 이동하는 것을포착했다”고 말했다.

또 우편물 절도범들은 사람들이 편지를 부칠때 넣고 잘 확인하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해 우체통 안쪽에 본드나 풀등의 끈끈한 접착물질을 발라둬 제 3자가 우편물을 수거할 수 있는 소위 ‘우체통 끈끈이’로 불리는 수법을 사용해 입구에 달라붙은 우편물을 들고 도주하는 수법을 쓰고있다. 특히 인컴택스기간이 끝나면 세금환급 체크발송기간이라 절도사례가 증가했으며 개인신상 정보나 체크를 챙길 수 있는 공과금 납부 우편물을 주로 노리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방우정국은 우편물절도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개인정보나 수표, 현금등이 담긴 중요한 우편물은 우체국에 직접 방문해 발송하고 ▲잠금장치가 없는 우편함은 잠금기능을 설치하고 ▲우편물 수거시간 이후에는 우편물을 우체통에 넣는 것을 자제하며 ▲개인정보 유출을 줄이기 위해 전자우편(paperless)으로 발송하고 ▲세금환급이나 금전수취는 본인계좌로 직접입금 (direct deposit)할 것을 당부했다.
LAPD 관계자도 이같은 신분도용은 LA 지역에서 가장 빠르게 발생하는 범죄 중 하나로 여기에 이용 되는 것이 우편물 절도라고 말하며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관리자나 아파트 입주장들이 서로 협력해 예방차원에서 수상한 인물들을 발견하면 알단 신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SundayJournalUSA (www.sundayjournalus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뉴스를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