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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슈퍼마켓들의 고질적 병폐

때 지난 식품을 “세일”로 둔갑시켜 판매

한인 슈퍼마켓에서 최근 그만둔 한 60대 아줌마의 이야기다. 너무나 고단하고 짜증이 나서 그만 두었다고 한다.
매니저가 일을 시키는 것은 당연하지만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스트레스를 주는데 더 이상 견딜 수가 없어 뛰쳐 나왔다고 한다.

타임카드를 찍는데 문제가 있었다. 보통 타임 카드는 출근 때 찍고, 퇴근하는 시간에 맞추어 찍는다.
그런데 문제의 매니저는 반찬 부서 아줌마들에게 하루 일과를 끝마치는 타임카드를 먼저 찍고 나서 다시 일을 마무리 시킨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오버타임이나 시간외 수당을 안 주겠다는 심보다. 경영주들이 이 사실을 알고 있는지, 아니면 알고도 모른 척 하는 것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이런 분위기는 직원들을 혹사시키는 것 이외 아무 것도 아니다. 매니저가 이런 것을 두고 자신의 업무 성과를 높이려고 한다면 그 슈퍼마켓은 노예 소굴이나 마찬가지다.

마켓 내부에 손님들이 음식을 시식하거나 간단히 음식을 사 먹는 코너도 있다. 일반과일적으로 손님들이 시식하고 남기고 간 시식용 식품이 남으면 그날 모두 쓰레기 처리를 하는 것이 기본이다. 그런데 어떤 마켓들은 기간이 지난 식품이나 그날 팔려고 내논 식품들은 그날 팔리지 않으면 다음말 둔갑을 시켜 ‘세일 품목’으로 만들어 버젓이 판매하기도 했다고 한다. 이 아줌마가 그런 일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 더 이상 그 마켓에서 일을 하기가 싫어 그만 두었다고 한다.

지난동안 마켓이나 식당에서 일했던 아줌마들이나 아저씨들은 한결같이 “어떤 식당이나 어떤 마켓에 가서는 주의해라”든가, “그 마켓에서 반찬은 사지 말아요”라고 한다. 마켓에 쌓여 있는 채소들을 싱싱하게 보이려고 물을 뿌리는 것은 그래도 애교로 보아 줄 수가 있지만, 버릴 때가 된 것도 “세일”로 내 논는 것을 볼 때마다 괴로웠다고 했다.

대부분 슈퍼마켓에 푸드 코트가 있다. 한곳에서 자기가 골라 먹을 수 있는 자리이기에 편리하다. 음식을 시키지 않고 커피를 들고 친구들끼리 수다를 떠는 장소로도 좋다. 그래서 사람들이 꼭 식사를 하지 않더라도 들르게 되는 곳이 푸드 코트이다. 어떤 부부들은 일부러 푸드코트에 와서 식사를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푸드 코트도 위생상태가 불결해 문제가 되고 있다.

최근 타운내 한 슈퍼마켓 푸드 코트를 찾은 70대의 K씨 부부는 음식을 가지고 테이불로 오는 도중 바닥에 기어 가는 바퀴벌레를 보고 놀랐다. 주위에 청소부에게 이야기를 하여 사태는 처리되었으나 “식사 내내 찜찜했다”고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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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미국의 핵무기보다 더 무서운 것 있다”

엄상익 변호사의 회고담

1991년 4월경 미국의 콴티코에 있는 FBI 아카데미에서 미래학자 엘빈 토플러가 백여 명의 수사관들을 포함해 각국의 안보분야 관리들을 놓고 강연을 하고 있었다.
그 자리에 한국의 엄상익 변호사도 나이가 지긋한 일본의 공안 조사청 사무관과 함께 참석했었다. 당시 영어 실력이 짧은 엄 변호사는 미국의 중견 관리들만 모이는 그 자리에서 주눅이 들었다고 했다. 그래서 그 강연장의 맨 구석 자리를 은근히 찾았다.

그보다 훨씬 나이가 든 일본 사무관 관리는 영어발음조차 엄 변호사 보다 못한 것 같았다. 그래서 그 사무관도 엄 변호사 마음 같아 구석에 앉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의외였다. 그 관리는 강연장 맨 앞쪽 줄에서 연사인 엘빈 토플러와 시선을 마주칠 수 있는 곳에 앉는 것이었다.
미래학자 엘빈 토플러가 이런 말을 했다.

“제가 일본의 동경에 갔었습니다. 일본은 우리 미국의 핵무기보다 더 무서운 것이 있더군요. 미국은 그런 일본의 숨겨진 무기를 주시해야 합니다.”
이 말을 듣고 엄 변호사는 깜짝 놀랐다. 일본은 미국의 핵무기에 의해 죄 없는 국민이 한순간에 도시가 날아가고 수십만이 타 죽었다.

동경을 비롯한 도시가 벽 하나 남은 것 없이 초토화된 패전국이었다. 미국의 점령군 사령관 앞에 무릎을 꿇은 채 머리를 못 들고 있는 나라로 알고 있었다.
패전직후에 제작된 일본영화나 소설을 보면 동경의 노상에서 일본 여자가 미군에게 강간을 당하는 모습도 자주 등장한다. 오히려 위안부를 자청하며 미군에게 몸을 바친 경우도 많았다고 한다.
핵무기로 엄청난 일본 사람들을 살해한 행위는 선이고, 나치의 유태인 학살은 악이라는 이분법이 통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런데도 일본 사람들은 우리가 친일파나 일본에 대해 원색적인 감정을 표현하듯 그렇게 해 오지는 않는 것 같다. 오히려 더 철저히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인 모습이었다.
그런 일본에 어떤 핵무기보다 더 무서운 무기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미국의 석학 엘빈 토플러가 미국의 관리들에게 경고하고 있는 것일까, 궁금했다.
그때 맨 앞줄에 앉아있던 유일한 동양인 그 일본 관리가 조용히 손을 들었다.
엘빈 토플러 교수가 그에게 말을 하라고 기회를 주었다.

“일본에는 핵무기가 없습니다. 핵개발도 금지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숨겨놓은 병기가 있다고 하는 것인지 답변해 주셨으면 합니다.”
그 일본 관리의 영어실력은 형편없었다. 그러나 그는 잘 하려고 하지 않았다. 당당하게 그러나 겸손하게 자신의 의사를 분명히 전하는 모습이었다.

그 말을 듣고 있던 엘빈 토플러 교수가 빙긋 웃으면서 이렇게 대답했다.
“동경에 가서 서점들을 들려봤습니다. 일본의 미래를 어떻게 구축할 것인가에 대한 연구 서적들이 넘쳐났습니다. 인내하고 연구하며 기술을 축적하고 경제를 부흥시켜 국가를 부강하게 하자는 것이었습니다. 1백 년 앞을 보고 2백 년 앞을 보는 것이었습니다. 패전국이고 미국에 대한 원망이 있었을텐데도 전쟁에 진 후 바로 미국의 석학들을 동경의 대학에 초청해 강의하게 하며 일본의 미래를 다지고 있는 것도 봤습니다.
저는 그런 일본의 미래에 대한 계획과 연구가 미국이 가지고 있는 많은 핵무기보다 무섭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말씀드린 겁니다.”

한국인인 엄 변호사는 일본 관리의 당당한 태도와 비교하면서 자존감이 없는 자신이 부끄러웠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앞으로 그렇게 하지 말아야 하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한다.
국제사회에서도 내 틀 안에서 머물면서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말고 철저한 지혜로 대응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조선일보의 김대중 고문은 한반도를 둘러싼 강대국 사이에서 장기판의 졸 같은 신세라고 한다. 그리고 그건 모든 약소국의 공통된 운명 이라고 탄식하고 있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느 쪽에든 붙어야 한다고 한다. 그건 이념의 문제도 자존심의 문제도 아니고 생존의 문제라는 것이다. 산다는 게 무엇일까. 쓰러져도 중심은 잃지 않는 그런 삶은 없을까.
비단 엄 변호사의 생각만은 아닐 것이다. 그리고 내일 세상이 무너저도 오늘 책을 읽는 민족은 영원하리라 생각한다. 내년부터 길거리 의자에서 책을 읽는 동포들이 많이 보이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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