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치용 단독] 평택미군기지공사 뇌물기업은 SK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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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 평택미군기지 공사수주 어떻게 했나 했더니…’

260만 달러 뇌물 주고
4억 달러공사 수주했다

SK건설지난 9월말 하와이에서 전격 체포, 기소된 주한미군 군무원에게 뇌물을 준 기업은 SK건설로 확인됐다. 하와이연방검찰은 지난 9월말 주한미군군무원 기소장에서 뇌물을 준 한국기업을 ‘A컴퍼니’라고 표현했으나, 한국검찰이 미연방검찰의 수사공조요청을 받아 SK건설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하고 이모전무를 구속함으로써 SK건설의 비리임이 밝혀진 것이다. 또 연방검찰이 군무원과 함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한 이승주 전 국방부근무 중령에 대해 지난 9월 15일 한국검찰에 체포를 요청함에 따라 지난달 28일 이 씨를 체포, 구속한 것으로 드러났다. SK건설은 4600억원 공사를 수주한 댓가로 이들 2명에게 최소 280만달러를 전달했고 이 중령은 대담하게 건설업체까지 운영하며 SK건설의 하도급을 밝은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SK건설의 평택미군기지공사 수주와 관련한 뇌물사건의 실체를 추적했다.
안치용(시크릿 오브코리아 편집인)

지난 9월 21일 하와이연방법원에 비밀리[SEALED]에 제출된 기소장, 기소장 제출당일에는 기소장 내용이 공개되지 않아 피고인이 한국명 서재헌이라는 검은머리 미국인 듀안 니시와 이승주등 2명이라는 사실 외에는 밝혀지지 않았었다. 그러나 연방검찰은 9월 21일 니시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이튿날인 22일 니시를 체포, 신병을 확보한 다음, 기소장 전체를 공개했다. 니시는 뇌물수수, 돈세탁, 불법송금, 거짓진술 등 9가지 혐의, 이승주는 뇌물수수, 돈세탁등 6가지 혐의로 기소됐다.

기소장에 따르면 니시는 한국이름이 서재헌으로, 미국시민권자로 하와이가 주거주지이며, 2006년부터 2012년까지 미육군공병단 계약담당직원으로 근무했고 이승주는 대한민국 국민으로, 한국 국방부 조달담당자였다. 또 A컴퍼니는 2008년부터 2014년까지 평택 캠프험프리의 토목공사와 건축공사를 담당한 한국건설업체라고 기재했으나, 회사실명은 밝히지 않았지만 A컴퍼니인 것으로 확인됐다. A 컴퍼니는 2008년 11월 캠프험프리의 2A지역 토목공사입찰에 참여, 2008년 12월 24일 4억달러, 한화 4600억원어치의 공사를 수주했고, 2010년 5월께도 6백만달러짜리 공사를 따냈다. 하지만 A컴퍼니의 공사수주는 불법 그 자체였다.

▲ 지난 1일 서울중앙지검이 SK건설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 지난 1일 서울중앙지검이 SK건설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SK, 美 군무원과 짜고 공사 불법수주

니시는 2008년 9월 5일 자신의 상관에게 2A지역 토목공사와 관련, 소스선정 1차 계획을 제출한데 이어 9월 18일 공병단내 소스선정위원회에 입찰의사를 표명한 12개회사중 시공능력이 있는 5개 건설회사를 선정 보고했다. 이 5개회사에 당연히 A컴퍼니가 포함됐다. A컴퍼니는 11월 정식으로 입찰서류를 접수한 뒤 11월 26일 니시에게 접근, 토목공사에 관심이 있다는 편지를 건넸다. 국방부 조달담당자인 이승주 중령 또한 한국국방부대표로서 소스선정위원회에 참석했다. A컴퍼니가 누구의 소개로 니시에 접근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전후관계를 보면 이 중령이 A컴퍼니와 니시의 중간다리역할을 했음이 확실시된다.

그해 12월 10일 A컴퍼니 대표는 미 공병단에 토목공사입찰을 위한 프리젠테이션을 했고, 이 자리에는 니시와 이 중령도 참석했다. 국방계약감사위원회[DCAA]는 1차로 선정된 5개 업체에 대해 감사를 실시했고, A컴퍼니는 재정적 어려움 때문에 비호감[UNFAVORABLE]판정을 받았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니시는 국방계약감사위원회에 A컴퍼니에 대한 감사 자료를 보여 달라고 요구했다가 거절당했다. 하지만, A컴퍼니에 이를 알려주고 감사지적사항에 대한 시정계획을 작성하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토록 했다. 그리고 니시는 소스선정위원회에 보고할 때 5개사 중 A컴퍼니의 감사대응자료만 나머지 4개사의 시정사항자료는 누락시키는 방법으로 A컴퍼니를 밀었다. 결정적으로 12월 19일 A컴퍼니가 프리젠테이션과정에서 하자가 발견되지 않았으므로 A컴퍼니가 적절하다는 보고서를 작성, 상관에게 제출했다. 또 12월 24일 5개회사에 대한 평점을 매긴 자료를 제출할 때, A컴퍼니가 재정문제로 비호감 판정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항목에서 ‘매우 우수’하다고 평가, 결국 A컴퍼니가 4억달러 계약을 수주하게 된다. 2008년 크리스마스이브의 멋진 선물이었다. A컴퍼니는 이 같은 방법으로 2010년 5월 6백만달러짜리 공사도 수주하게 된다.

▲ 듀안 니시와 이승주중령에 대한 미 연방검찰의 기소장

▲ 듀안 니시와 이승주중령에 대한 미 연방검찰의 기소장

‘태평양자문단’ 그룹 만들어 노골적 금품수수

그렇다면 니시가 A컴퍼니를 너무 예쁘게 봐서 도와줬을까?. 천만의 말씀이다.
연방검찰수사 결과 A컴퍼니는 니시와 이 중령에게 2009년부터 2012년까지 현금으로 1백만달러를 지급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니시와 이 중령은 미 육군공병단 직원들과 만찬을 하며, ‘태평양자문단’ 그룹을 만들어서 금품을 챙기자는 노골적인 제안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자리에서 니시 등은 참석자들에게 1백만원짜리 선불카드를 지급했다. 그리고 ‘1번’참석자에게는 2만달러, ‘2번’참석자에게는 3만달러의 뇌물을 전달했지만 2번 참석자는 뇌물을 거부했다는 것이다.
국방부 조달담당 직원인 이 중령은 더욱 과감했다. 아예 이 기회에 한몫 챙기겠다는 요량으로 에스앤테울[S&TEUL]이라는 건설회사까지 설립, A컴퍼니로 부터 공사를 수주하는 것으로 위장, 뇌물을 받아 챙긴 것으로 확인됐다. 에스앤테울은 2009년부터 2012년까지 A컴퍼니로 부터 28억5천만원어치 공사를 계약했으며, 실제 공사기간 중에 1백60만달러를 지급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현금으로 1백만달러, 하청공사를 빙자해 1백60만달러등 260만달러를 뇌물로 받아 챙긴 것이다.

니시는 거액을 뇌물로 받은 뒤 흥청망청 돈을 써댔다. 기소장에 ‘3번’으로 표현된 사람의 도움을 받아, 3번의 이름으로 부동산을 매입하는가 하면, 3번 이름으로 국민은행에 계좌를 개설, 2009년 1월부터 2011년 6월까지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차명을 이용, 뇌물을 관리한 것이다. 여자에게도 돈을 뿌렸다. 한국여성 2명을 만나며 약 30만달러를 탕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니씨는 차명계좌 1개로는 부족했던지, 2009년 10월 3번에게 우리은행에 계좌를 개설토록 해 2011년 7월까지 사용했고, 이승주중령 명의로 하나은행에 계좌를 개설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니시는 이들 차명계좌를 이용, A컴퍼니로 부터 백만달러 이상을 입금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2010년 3월 19일 6백만달러짜리 공사입찰 3일전에도 6만달러를 받았으며, A컴퍼니는 이 돈을 13명이 나눠서 입금하는 방식으로 송금했다. 1인당 5천달러 정도씩 송금하는 방법으로 뇌물을 숨기려 한 것이다. A컴퍼니는 니시가 2012년 공병단에서 물러나자, A컴퍼니에 자리를 마련해 주고 2014년까지 근무토록했다. 니시는 미군범죄수사대가 수사에 나서자 2015년 1월 3번에게 대처방법을 지시하는 가하면, A컴퍼니에 이메일등의 파기를 요청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연방검찰은 이 기소장에서 이승주가 한국에 있다며 9월 15일부터 한국검찰에 이씨체포를 위한 사법공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 듀안 니시에 대한 연방검찰의 체포영장

▲ 듀안 니시에 대한 연방검찰의 체포영장

기소장에 기재된 A컴퍼니는 바로 SK건설

그렇다면 과연 A컴퍼니는 어느 회사일까?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1일 미군기지 공사수주관련 뇌물수수혐의로 SK건설에 대한 전격 압수수색을 실시하고 이날 이모전무를 체포, 구속영장을 청구, 발부받음으로서 A컴퍼니가 바로 SK건설임이 드러났다. 이모전무에 대한 구속영장의 기재사실이 연방검찰이 니시와 이승주에 대한 기소장과 일치했기 때문이다.

서울지검은 또 이승주도 지난달 28일 체포, 구속했으며, 이승주는 국방부 군무원이 아니라 육군중령으로 조달업무를 담당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모전무의 혐의는 국제상거래에 있어서 외국공무원에 대한 뇌물방지법위반, 특가법상 횡령, 자금세탁등이다. 즉 회삿돈을 횡령해 외국공무원에게 뇌물을 줬다는 것이다.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담당한 서울중앙지법 당직판사는 ‘도망 및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사실 이 사건은 미군 범죄수사대가 수사를 개시, 연방검찰이 지난 2015년 6월 3일 하와이연방법원에 듀안 니시를 위한 국선변호인을 배정해 달라고 요청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연방검찰은 니시에게 6월 9일 기소여부를 결정하는 기소대배심에 출석하라고 소환장이 발부됐으므로 국선변호인배정을 요청한 것이다. 그러나 국선변호인이 배정된 뒤 니시에 대한 재판은 중단됐다. 아마도 변호인 배정 뒤 니시가 수사에 협조할 뜻을 밝힘에 따라 공범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면서 체포영장집행이 유예됐던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수사가 종료됨에 따라 지난 9월15일 이승주에 대한 체포를 한국검찰에 요청하고 9월 22일 니시도 체포하면서 본격적인 사법처리가 시작된 것이다. 니시는 현재 여권등을 반납과 하와이외에 여행제한을 제외하고는 특별한 조건없이 보석이 허용된 상태이다. 미 연방법원은 니시에 대한 재판을 내년 11월 7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고 배심원재판이므로 1주일정도의 배심원 심리뒤 평결이 내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승주도 미연방법원에 기소된 만큼 미국으로 신병이 인도될 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말뿐인 공개입찰이고 나머지 4개사는 들러리

하지만 더 큰 관심은 260만달러, 한화 약 32억원에 달하는 뇌물이 전무급 임원 한사람의 결정으로 집행됐겠느냐는 것이다. 서울중앙지검의 수사여부에 따라 내부의사결정과정이 드러나면 이 전무 윗선이 사법 처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주한미군 평택 기지인 캠프 험프리스

▲ 주한미군 평택 기지인 캠프 험프리스

본보가 미연방정부 조달내역을 확인한 결과 이 사업의 입찰공고번호는W912UM08R0023 SK건설은 지난 2008년 12월 23일 1억5170만달러에 달하는 계약에 서명했으며, 이 계약은 그 다음날인 12월 24일 발효된 것으로 밝혀졌다. 또 계약완료일자는 2013년 12월 25일로 5년짜리 공사로 드러났으며 계약번호는 W912UM09C0007로 확인됐다. 이 내역에는 SK건설은 직원은 6263명이며 연매출은 62억달러수준이라고 기록돼 있으며 입찰방식은 완전공개입찰로 5개사가 참여했다고 기재돼 있다. 4개사는 결국 들러리만 선 셈이다.

그리고 SK건설은 약 20일 뒤인 2008년 1월 15일 3억2817만달러상당의 계약을 수주한 것으로 확인됐다. 계약번호는 2008년 12월 23일 계약번호와 동일했으며, 전체 규모는 4억달러를 훨씬 넘는 4억7900만달러 상당으로 밝혀졌다.
미연방검찰이나 한국검찰이 4억달러규모라고 밝혔지만, 실제 계약액은 그보다 약 20% 많은 금액이다. 1억5천만달러짜리 공사는 부지조성공사였으며, 3억3천만달러짜리 공사는 상하수도 등 인프라기반시설구축공사였다. 2차 계약의 마무리는 2014년 1월 6일로 역시 5년짜리였다. 또 1차 계약 작성담당자는 미육군공병단의 이동희씨, 2차계약 작성담당자는 미육군공병단의 해리김으로 확인됐다. 계약 작성담당자는 2명 모두 한국이름을 가진 것으로 미뤄 검은머리 한국계 미국인으로 추정된다.

군무원 니시, 뇌물로 받은 돈으로 흥청망청

한편 본보가 하와이주 호놀룰루등기소 확인결과, 한국계미국인 군무원 니시는 지난 2011년 9월 22일 하와이주 호놀룰루 펄시티의 1639노에라니 스트릿의 주택을 79만달러에 매입, 현재도 소유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주택은 방이 3개, 욕실 딸린 화장실이 3개로, 건평이 3224평방 피트, 약 백평정도되는 주택으로, 2017년 호놀룰루카운티가 평가한 주택가격은 91만5천달러를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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