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2018년 신년사에 대한 외신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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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평화 제스추어, 미국엔 호전적 자세’

‘미국본토 칠수 있는 핵 단추가 책상위에 있다고?’

북한 김정은이 1일 발표한 신년사에 대해 주요 외신은 북한이 한국에 ‘올리브 가지’(화해의 손길)를 내밀었다면서 이를 한반도 긴장 완화 가능성의 신호로 해석했다. 김정은은 이날 조선 중앙TV를 통해 방송된 2018년 신년사 육성 연설에서 한국에는 대화, 미국에는 위협이라는 메시지를 내놓았 으나 상당수 외신은 한국을 향한 북한의 유화 메시지에 방점을 뒀다.
김정은이 “미국 본토 전역이 우리의 핵 타격 사정권 안에 있다”, “미국은 결코 나와 우리 국가를 상대로 전쟁을 걸어오지 못한다”고 언급한 데 대해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일단 “지켜 보자”고 말했다. 미국 정부의 반응도 미온적으로 보인다.
(편집자)

김정은연말 휴가 중인 트럼프 대통령이 1일 오후 워싱턴으로 돌아왔는데, 미국 정부는 아직 김정은의 신년사에 대한 공식 입장은 내놓지 않고 있다.

연말 제야인 31일 아들과 골프 라운딩으로 새해 일정을 시작한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송년 행사장에 들어가며 질문을 받았는데, “일단 지켜보겠다”는 짤막한 답변만 내놨다. 기자들이 ‘김정은이 자신의 책상 위에 핵무기 발사 단추가 있다고 발표했다’고 말하자, 트럼프는 ‘지켜보자’고 말했다.

일단 지켜보겠다는 답은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 가능성, 측근들의 경질 가능성 등 곤란한 질문을 받았을 때 즐겨 썼던 표현이다. 다만 신년사가 나온 직후였다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원론적인 답변을 한 것에 불과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31일 플로리다주 마라라고 별장에 신년 전야 행사를 위해 걸어가던 중 김정은의 신년사에 대한 의견을 묻자 “지켜보자(“we’ll see, we’ll see”)고만 언급하고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을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어김없이 신년 인사를 트위터에 남겼다. 그는 “친구, 지지자, 적, 날 싫어하는 사람(Haters), 가짜뉴스를 만드는 미디어 모두 행복한 새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그 누가 상상했던것 보다 더 빨리 미국을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고 남겼다.

미국 정부 반응 궁금

외신들은 북한이 미국을 위협하는 한편 한국 정부에는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서방 언론들은 “북한이 화해의 손짓을 했다”, “한국 정부에 대화를 요구 했다”는 제목으로 신년사를 다뤘다.

CNN방송은 “김정은은 다음달 평창 동계 올림픽 대표단 파견에 관해 회담을 갖고 한국과의 이웃 ‘Olive branch’(화해)를 마련했다”면서 “김정은은 연말 연시에 비정상적으로 회유적인 자세를 보여 ‘평화적 해결을위한’소원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그리고 이 방송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미국에 대해서는 더 호전적 언어로 메시지를 보냈는데, 핵버튼이 항상 내 사무실의 책상 위에있다’고 경고했다”고 밝혔다.

호주 로위연구소의 국제안보 전문가 유언 그레이엄은 이 CNN방송에 김정은의 ‘핵 단추’ 발언은 전혀 새로울 것 없는 “사실상 무의미한 얘기”라고 평가한 반면 한국을 향한 메시지는 놀라운 일 이라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는 1일 “김정은이 한반도 핵 위협과 긴장 완화 촉구를 섞어 한국과의 직접 대화를 제안했다”라며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논의하기 위해 (한국과)만나자고 했다”라고 전했다.
외신반응
이어 “만약 회담이 열리면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남북한이 공식 대화를 나누게 되는 것”이라며 “문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대북 군사 행동 경고에도 북한과의 대화를 단호하게 주장해왔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앞서 문 대통령도 북한이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하면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대회 이후로 연기할 것을 제안한 바 있다”라며 “다만 한국과 미국은 김정은의 신년사를 검토 중이라며 즉각적인 반응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 신문은 “김정은이 한국에 평창 동계올림픽 대표단 파견을 제의함으로써 고립을 완화하기 위한 행동을 취했다”면서 “그의 제안은 핵위기 해빙기가 가능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이 신문은 북한이 핵 위협과 동시에 한반도의 긴장 완화를 위한 제안을 했다면서 만약 김정은이 제의한 남북 간 대화가 이뤄진다면 이는 지난해 5월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첫 번째 남북 간 공식 대화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워싱턴포스트는 “김정은이 자신의 책상에 핵폭탄 버튼이 달려 있고 미국 전체가 그 무기의 범위 안에 있다는 것을 과시했다”라며 “그러나 북한이 위협받지 않는 한 먼저 공격하지 않겠다고 공약 했다”라는 점을 부각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핵무기를 내세워 트럼프 대통령에 도전적이면서도 한국에 유화적인 메시지를 보내며 대화를 모색하고 나섰다”라며 “다음 달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고려하고 있다” 라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도 “북한이 남한과의 대화를 모색하며 올림픽 휴전을 시사했다”면서 김정은의 신년사는 긴장 상태가 이어진 지 수 개월만의 대화 개시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AFP통신은 “북한 지도자가 직접 북한이 평창에 참가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 것은 주목할 만하다. 북한이 평창올림픽에 올 가능성은 이제 80%가 넘는다”는 양무진 북한대학원 대학교 교수의 전망을 소개했다.
영국 BBC방송도 “북한이 위협과 올리브 가지를 함께 발표했다”고 전했다.

“문재인 정부의 최초 남북회담?”

일본 언론들도 김정은의 신년사 내용을 속보로 전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교도통신은 이날 김정은 이 육성으로 발표한 신년사에서 미국을 강하게 견제하면서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에 긍정적인 자세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일부 일본언론들은 북한의 언급을 강조하면서도 대화가 순조 롭게 이뤄질지는 불투명하다고 보도했다.

일본 NHK방송은 “김정은이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에 필요한 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으며, 이를 위해 남북 당국이 즉각 만날 수 있다고 말해 처음으로 화해적인 태도를 나타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북한이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조건으로 한반도 긴장 완화와 남북 관계 개선을 강조하며 사실상 한국에 미국과의 합동군사 훈련을 중단할 것을 거듭 요구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본의 교도통신도 “김정은이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표단을 파견하겠다는 뜻을 직접 표명하면서 남북관계 개선에 의욕을 나타냈다”라며 “처음으로 (올림픽 참가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라고 전했다.
다만 “김정은이 핵‧미사일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을 촉구하고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의 실전 배치를 강조했다”라며 경계하기도 했다.

중국 주요 관영 매체들도 미국을 향한 핵공격 위협 언급보다는 평창 동계 올림픽 참석 의사 등 평화적인 메시지에 주목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신년사가 끝나자마자 “김정은이 신년사에서 평창 동계 올림픽에 대표단을 파견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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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튼 전 UN대사

“북핵 포기 않는다면 선제 공격 반드시 필요”

볼턴존 볼튼 전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1일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문제와 관련, 도널트 트럼프 대통령에겐 “북한이 핵무기를 갖는 미래에 대응해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 결정할 시간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볼튼 전 대사는 이날 미 폭스뉴스 ‘폭스 앤드 프렌즈’에 출연, “북한은 목표를 조준하는 데 더 완벽한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시간을 벌려 하고 있다. 어쩌면 내년쯤이면 핵무기로 미국 내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볼튼 전 대사는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유엔주재 미국 대사를 지낸 강경파 인사다.

그는 특히 김정은이 2018년 신년사에서 “핵단추가 내 사무실 책상에 놓여 있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프로파간다(정치적 선전)”에 지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또 “미국 내에서 (북한에 대한) 선제적 군사력 동원이 가장 매력적인 선택지로 제시되지 않고 있음을 그(김정은)도 분명히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즉, 북한이 실제 미국으로부터 공격받을 가능성은 적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더 위협적으로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볼튼 전 대사는 “그러나 만약 그들(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그 선택지(대북 선제공격)는 우리가 반드시 사용해야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정은은 조선중앙 TV를 통해 방송된 올해 신년사에서 “지난해 국가 핵무력 완성의 역사적 대업을 성취했다”면서 “미 본토 전역이 우리의 핵 타격 사정권 안에 있으며, 핵단추가 내 사무실 책상 위에 항상 놓여 있다는 것은 결코 위협이 아닌 현실임을 똑바로 알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볼튼 전 대사는 “그들(북한)이 작년에 (핵무기 개발에서) 놀라운 진전을 이뤄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우린 북한의 능력이 정확히 어느 정도인지 신중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 그들은 결승선에 아주 가까이 있지만, 아직 거기에 이르진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19일 영국 하원 군사위원회가 개최한 북한 관련 청문회에 참석한 말콤 차머스 영국왕립합동군사연구소 부사무총장은 “미국이 한국 등 동맹국들과 합의 없이 대북 선제공격을 한다면 한국 주도의 통일 한반도에서 미국이 아닌 중국의 전략적 이익이 더 클 것”이라는 주장을 제기했다.

이 자리에서 차머스 부사무총장은 한국이 전쟁 후에 통일 한반도를 통제하는 결과가 오더라도 한국이 그 전쟁으로 입은 피해가 한미관계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한국은 이미 (통일이라는 목표를 달성했으니) 중국이 통일 한반도를 묵인한다면 더 이상 한미동맹을 유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차머스 부사무총장은 이날 영국 하원 군사위원회가 개최한 북핵과 미사일‧사이버 능력에 관한 청문회에서 중국이 분단 한반도의 현상 유지를 바란다는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통일 한반도가 미국과 동맹관계가 아니라면 중국도 통일에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 같이 강조했다.

그는 또 미국이 한국, 일본, 영국 등 동맹국과 분명한 합의 없이 대북 선제 공격을 한다면 영국군의 지원 여부에 대한 논쟁도 발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영국군의 한반도 파견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는 전쟁이 어떻게 발발했는지, 누가 지원을 요청하고 있는지가 될 것이라며, 북한의 도발로 시작됐고 한국과 일본이 지원을 요청 한다면, 미국이 이들 국가의 동의 없이 전쟁을 일으킨 것과 달리 유엔 헌장에 따라 영국을 포함해 많은 나라가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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