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다스-김백준 삼각커넥션, MB구속 9부 능선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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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스 실소유주-BBK-유진메트로’ 의혹까지

‘김백준’을 알면
‘이명박’이 보인다

김백준40년 동안 이명박 전 대통령 곁을 지키며 ‘분신’ ‘집사’로까지 불린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국가정보원으로부터 수억원대 불법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끝내 검찰에 구속됨으로서 MB구속이 사실상 9부 능선을 넘었다. 김 전 비서관의 구속은 이 전 대통령이 검찰청 포토라인에 설 확률은 사실상 99%에 이른다고 할 수 있다. 김 전 비서관 구속의 의미는 남다르다. 그는 40년 간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재산을 관리한 사람이다. 그가 관리한 재산 목록에는 다스도 포함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김 전 비서관은 이 전 대통령, 에리카 김과 함께 LKe뱅크를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다스와 BBK 사이에 벌어진 소송 실무를 맡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이 전 대통령의 재산을 이 전 대통령보다 더 잘 안다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로 내밀한 사안까지 직접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검찰은 금품 수수 혐의를 전면 부인해온 그가 구속 이후 태도 변화를 보일지, 어떤 입장을 밝힐지 주목하고 있다.
리차드 윤(취재부기자)

이런 가운데 이 전 대통령은 본국 시간으로 1월 17일 오후 5시30분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원 특활비 및 다스 관련 수사가 ‘정치보복’이라고 반박했다. 본국 언론에서 아직까지 주목하고 있지 않지만, <선데이저널>이 2015년 보도했던 유진메트로컴 특혜 의혹에 대해 검찰이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단 말이 나온다. 유진메트로컴이 서울지하철공사로부터 특혜를 받았을 당시 서울시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 서울시지하철공사 사장은 강경호 다스 사장이었다. 2005년 본지 보도로 처음 세상에 드러난 BBK 및 다스 관련 의혹이 과연 이명박 전 대통령의 구속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40년 집사 김백준 모든 의혹의 중심

국가정보원으로부터 4억원의 특수사업비를 수수한 혐의로 구속된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재산과 집안 대소사를 40년 넘게 관리한 ‘집사’와 같은 인물이다. 이 전 대통령의 고려대 상대 1년 선배인 김 전 비서관은 한일은행, 외환은행을 다니다 1977년 현대그룹 계열사 국제종합금융으로 자리를 옮기며 당시 현대건설 사장이던 이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이 전 대통령의 대통령 당선인 시절 비서실 총무보좌역을 맡았던 그는 청와대에 입성해 5년 내내 총무비서관을 지내며 ‘안살림’을 총괄했다. 이런 배경 때문에 그간 불거진 이 전 대통령의 재산 관련 의혹들에는 항상 김 전 비서관의 이름이 등장했다.

▲ 국정원 뇌물' 김백준 구속 당일 검찰 소환 조사

▲ 국정원 뇌물’ 김백준 구속 당일 검찰 소환 조사

김 전 비서관의 이름이 처음 세상에 알려진 것은 <선데이저널>이 2005년 처음 보도했던 BBK 주가조작 의혹 때다. 그는 이 전 대통령, 김경준의 누나 에리카 김과 함께 LKe뱅크를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다스와 BBK 사이에 벌어진 소송 실무를 맡기도 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김 전 기획관이 서울중앙지검이 수사하는 다스의 ‘140억원 회수 의혹’에 관여했다고 의심한다. 그는 내곡동 사저 의혹 특검 때도 피의자로 조사받았지만,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선데이저널>이 2015년 단독보도했던 ‘유진메트로컴’ 특혜 의혹 때도 그 중심에는 김백준이 있었다. 당시 본지는 서울지하철 역사 스크린도어 및 광고운영업체인 유진메트로컴이 2004년과 2006년 서울메트로 측으로부터 상상을 뛰어넘는 특혜를 받은 사실을 보도한 바 있다. 유진메트로컴의 스크린도어 계약 때 서울시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 계약당사자인 서울메트로 사장은 현재 MB 실소유 의혹이 일고 있는 주식회사 다스의 사장인 강경호씨였다. 2006년 2차 계약 때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집사로 잘 알려진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감사를 맡고 있던 시절이었다.

유진메트로컴도 사실상 MB회사

유진메트로컴은 지하철 승강장 스크린도어 시스템의 건설, 관리, 운영 및 광고사업을 위해 2003년 10월 10일 설립됐다. 이 회사는 회사 설립 약 1년이 지난 2004년 12월 17일 서울메트로측과 지하철2호선 승강장 스크린도어 제작, 설치, 운영사업 시행자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이때 유진메트로컴은 서울메트로로부터 무려 22년간 시설운영권을 넘겨받았다. 이 22년은 시설설치가 완료된 다음부터 적용되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공사를 다 마친 뒤에 22년간 독점 운영하는 권한을 획득한 것이다. 즉 1차와 2차 계약 당시 이명박 전 대통령, 강경호 다스 사장, 김백준 전 비서관이 모두 시설운영권을 주는 데에 입김을 불어넣을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고 할 수 있다. 검찰은 최근 다스 실소유주가 누구인지를 확인하는 수사를 펼치고 있는데, 극비리에 유진메트로컴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다. 특혜가 이뤄진 세 사람 간 연결고리를 통해, 실소유주 의혹을 밝힐 수 있다는 추측에서다.

▲ 이 2015년 10월 11일 보도했던 유진메트로컴 특혜 의혹에 대해 검찰이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단 말이 나온다.

▲ <선데이저널>이 2015년 10월 11일 보도했던 유진메트로컴 특혜 의혹에 대해 검찰이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단 말이 나온다.

검찰은 오랜 기간 이 전 대통령의 신임을 받은 김 전 기획관이 이 전 대통령 몰래 국정원 금품을 받는 일탈 행동을 했을 가능성은 적다고 보고 있다. 이에 구속된 김 전 기획관을 상대로 금품 수수 사실을 이 전 대통령에게 사전·사후 보고했을 가능성이나 거꾸로 이 전 대통령이 직접 국정원으로부터 자금을 받으라고 지시했을 가능성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이 김 전 기획관에게 이 전 대통령의 관여를 인정하는 구체적 진술을 확보할 경우 바로 이 전 대통령으로 칼끝을 향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검찰에 따르면 김 전 기획관은 국정원에서 지난 2008년과 2010년 각각 2억원씩 총 4억원 가량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됐다. 앞서 검찰은 최근 김주성 전 국정원 기획조정실장에 대한 조사에서 김 전 실장이 지난 2008년 이 전 대통령을 청와대 집무실에서 독대해 특수활동비 상납 사실을 보고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보복 표적수사’ 반발하는 MB

검찰은 김 전 실장이 당시 김 전 기획관에게 국정원 특수사업비 2억원을 건넨 뒤 류우익 당시 비서실장을 통해 이 전 대통령 면담을 신청했다고 보고 있다. 당시 김 전 실장은 이 전 대통령을 만나 “국정원 돈이 청와대에 전달되면 사고가 날 수 있다”는 우려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기획관은 그럼에도 2010년 다시 국정원에서 2억원을 받은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검찰은 최근 김희중 전 대통령 제1부속실장에게서 이 전 대통령 측에 국정원 돈을 직접 전달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실장은 국정원에서 받은 1억여원의 특수사업비 가운데 수천만원을 2011년 10월 이 전 대통령의 미국 순방을 앞두고 이 전 대통령 측에 전달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실장은 국정원 자금 1억여원을 받은 혐의가 있다.

▲ 이명박 전 대통령이 17일 검찰의 특수활동비 수사 관련 입장을 밝힌 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 이명박 전 대통령이 17일 검찰의 특수활동비 수사 관련 입장을 밝힌 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하지만 자신을 향해 조여드는 검찰 수사에 대해 이 전 대통령은 적극 반박하고 나섰다. 그동안 계속된 검찰 수사에도 입장을 밝히지 않았던 이 전 대통령은, 집사격인 김 전 비서관이 구속된 17일 검찰의 특수활동비 수사와 관련한 입장을 발표했다.

이 전 대통령은 “퇴임 후 지난 5년 동안 4대강 살리기와 자원외교, 제2롯데월드 등 여러 건의 수사가 진행되면서 많은 고통을 받았다”며 “저와 함께 일했던 많은 공직자들의 권력형 비리는 없었다는 점에 대해 매우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최근 역사뒤집기와 보복정치로 대한민국의 근간이 흔들리는 데 대해 참담함을 느낀다”며 “적폐청산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고 있는 검찰수사에 많은 국민들이 보수궤멸을 겨냥한 정치공작이자 노무현 전 대통령 죽음에 대한 정치보복이라고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와 공직자들에 대한 검찰수사는 처음부터 자신을 겨냥한 표적수사라고 주장했다.

우병우 최측근 김진모 구속

이번 검찰 수사와 관련해 또 하나 주목할 점은 김진모 전 검사장의 구속이다. 검사로 일하다가 2009∼2011년 청와대 파견 근무를 한 김진모 전 민정2비서관도 당시 ‘민간인 사찰’의혹을 폭로한 장진수 전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을 국정원이 지원한 특활비 5000만원으로 ‘입막음’하는 데 관여한 혐의로 16일 밤 구속됐다. 김 전 비서관은 대검찰청 기획조정부장, 서울남부지검장 등을 지낸 검사장 출신이며 박근혜 정부 당시 우병우 전 민정수석과 대학. 사법연수원 동기로 친분이 두터운 사이다.

김 전 기획관이 구속되면서 역대 정부 청와대에서 ‘안살림’을 챙겨온 참모들의 수난사가 되풀이되고 있다. 노무현 정부의 정상문 전 총무비서관, 박근혜 정부의 이재만 전 총무비서관도 김 전 기획관처럼 공적인 목적에 쓰여야 할 특수활동비를 불법적으로 취급하다가 처벌을 받은 공통점이 있다.

구체적인 사안은 조금씩 다르다. 정상문 전 비서관이 횡령한 특수활동비는 출처가 국정원 돈이 아닌 대통령 특수활동비였다. 그렇지만 3명 모두 전직 대통령을 겨냥한 수사 과정에서 뇌물거래 혐의가 드러나 구속됐다는 점은 비슷하다. 청와대 재직 시절 이들 3명 모두가 대통령의 ‘집사’로 불리며 청와대 안살림을 주업무로 맡았다는 점도 공통적이다. 정 전 비서관은 참여정부 시절 내내 총무비서관을 지냈다. 그는 이명박 정부 초기인 2009년 5월 ‘박연차 게이트’에 연루돼 징역 6년에 추징금 16억4천만원을 선고받았다.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백화점 상품권 1억원 어치와 현금 3억원을 받고 대통령 특활비 12억5천만원를 횡령했다는 혐의였다. 박근혜 정부에서 ‘문고리 3인방’의 일원으로 불렸던 이 전 총무비서관은 지난해 말 국정원 특활비 뇌물 사건이 드러나면서 발목이 잡혔다. 그는 박근혜 정부 초기인 2013년 5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국정원 특별사업비로 편성된 자금에서 매월 5천만∼2억원씩 총 33억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수사 및 재판 과정에서 이 전 비서관은 “박 전 대통령 지시로 국정원 돈을 받았다”라고 진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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