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총영사관, 신임 김완중 총영사 동포인권보다 직원인권 우선정책 ‘비난’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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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흐르던 민원실이…적막이 감도는 민원실로…’

‘동포가 우선인가, 직원이 우선인가’

LA총영사관에 신임 김완중 총영사가 부임하면서 민원실이 새롭게(?) 달라졌다. 보통 <새롭게 달라졌다>면, 전보다 한층 개선된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 상식이다. 그런데 그게 아니고 정반대로 돌아 선 것이다. 개선이 아니라 퇴보가 됐다는 것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음악이 흐르는 민원실”이라는 칭송을 듣던 LA총영사관 민원실이 새로운 총영사가 부임해 오면서 “북새통된 민원실”로 변모해 지금 동포사회로부터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공관 실무 경험이 없는 김완중 총영사의 부임으로 지금까지 전임 총영사가 이뤄놓은 민원실 서비스가 2년 전으로 퇴보하자 이에 따른 동포들의 비난이 거세게 일고 있다.
성진(취재부기자)

총영사미주중앙일보는 최근 ‘총영사 바뀌자 북새통 된 민원실’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민원 몰리는 점심 전후 탄력운영 ‘철회’ > <2년간 쌓아 놓은 동포편의 위주서 후퇴> <직원 근무 시간도 30분 줄여 총 7시간만>이란 소제목으로 “LA총영사관 민원실 서비스가 2년 전으로 뒷걸음치는 모습이다”라고 전했다.

전임 총영사가 떠난 후 불과 한 달도 안 되어 “북새통”이 되어버린 민원실에 대하여 신임 김완중 총영사는 “직원 인권에 관한 문제”라며 양해를 구했다고 했다. 직원 인권과 민원실 개선이 무슨 관계일까? 역으로 설명하자면, 전임 총영사 시절의 민원실을 동포들의 편의를 위해 업무시간도 늘리고, 동포 들이 기다리는 시간도 줄이기 위해 직원들의 근무 시간을 확대 시킨 것이 결과적으로 직원들의 ‘인권’을 손상시켰다는 설명인 셈이다.

북새통으로 변해버린 민원실 풍경

신임 김완중 총영사는 지난해 말 부임 직후 가진 언론과의 간담회에서 ‘LA공관이 세계적으로 평가받는 민원실이 되었으나, 한편 직원들의 ‘인권’도 존중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 당시 일부 취재 기자들은 ‘아하…민원실이 앞으로 달라지겠구나…’라고 했는데, 의외로 그것이 빨라졌다.

보도에 따르면 김 신임 총영사는 부임 후 첫 주간회의에서 민원실 서비스 개선에 주효했던 ‘행정직원 점심시간 탄력운영’ 철회를 지시했다. LA총영사관 외교영사 및 주재관의 업무시간도 기존에 비해 30분 단축해 주중 오전 9시~오후 5시(점심시간 1시간 포함)로 변경했다.

그 결과 민원실에 적체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중앙일보는 “지난 16~17일 점심시간 전후인 오전 11시30분~오후 1시30분 사이 LA총영사관 민원실은 한인과 타인종 민원인으로 가득 찼다”면서 “지난 16일 오전 11시40분쯤 민원실 접수번호를 뽑으니 대기인수는 70명, 17일 오후 12시38분 접수 번호를 뽑을 때 대기인수는 58명으로 찍혔다.”고 밝혔다.

당연히 동포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지난 16일 자녀의 선천적복수국적 문제를 해결하러 왔다는 밸리거주 50대 한인 남성은 “11시20분에 와서 대기표를 뽑았고 1시10분이 넘도록 차례가 오지 않는다. 직장인이 점심시간 짬을 내서 왔는데 전혀 일처리를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20대 남성은 “오전 10시30분에 와서 12시30분에 일을 마쳤다. 기다리는 데 1시간 40분, 창구 일처리는 10~20분 정도 걸렸다”고 말했다.

평균 대기시간 2시간 ‘분통 터트려’

최근 민원실을 찾은 한인 중년 남성은 한바탕 고성을 지르고 떠났다. 그는 “총영사관 대표전화를 걸었더니 1시간이 넘도록 전화연결이 안 됐다. 답답해서 와보니 안내데스크 직원 한 명이 민원인과 전화를 동시에 응대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신임 김 총영사는 이 같은 민원실의 불만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본부에 인원 충원을 건의했다’고 해명했다.

현재의 직원 수가 부족해 민원 업무를 제대로 할 수 없어 인원증원을 요청했다는 것이다. 김 총영사는 LA총영사관 홈페이지에 2018년 신년 인사말에서 “국익과 국민을 위한 외교를 하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외교 지침을 충실히 따르겠다”고 강조했다. ‘인권’이란 의미는 유엔헌장 등을 떠올리지 않아도, 쉽게 말하면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권리’이다. 즉 인권이란 모든 사람에게 동등하게 해당하는 것이다. 우리의 재외동포 인권이나, 공관의 직원들의 인권이 다르지 않다. 달라서도 안되는 것이다. 그런데 신임 김 총영사는 동포들의 인권은 보장되고 있는데 상대적으로 공관 직원들의 인권이 침해당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그렇다면 전임 총영사가 개선시킨 민원실 운영에서 공관 직원들의 인권이 침해당했다는 것인데, 도대체 침해당한 인권이 어떤 것인가에 궁금증이 간다. 진실로 공관직원들이 전임 총영사의 민원실 개선 규정에서 자신들의 인권이 침해당했다면 당연히 법적인 책임을 공관장에게 따져야 하고, 거주국의 인권국과 대한민국 정부를 상대로 책임을 물었어야 했다. 민원실을 찾는 우리 동포들이 공관직원들의 인권을 침해하면서까지 편의를 달라고 하지 않는다. 만약 그럴 경우, 민원인들이 오히려 직원들의 주장에 동의하게 될 것이다.

문턱 높아진 LA총영사관 운영정책 혼선

알려진 바에 따르면 공관 직원들이 민원실 개선을 위해 오버타임을 강요당한 것도 아니고, 근무시간이 미국 현지법을 위반한 것도 아니라고 한다.
쉽게 말해서 전임 총영사가 오기 전까지는 근무시간에 여유가 있었지만, 전임 총영사가 ‘우선과제’라는 명목으로 민원실 개선이라는 방침이 나오면서 ‘자녀 픽업’ ‘점심시간 유용성’ 등등에 지장을 받게 됐다는 것이다.

민원실을 찾는 동포들은 전보다 편해진 공관 방침에 큰 박수를 보냈다. 본부 외교부도 ‘꼴지’였던 LA총영사관을 “S등급”이라는 최우수 공관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전임 총영사에게만 평가가 내려진 것이 아니라 공관원들에게도 이에 따른 이익이 돌아갔다. 열심히 일한 대가에 보답을 한 것이다.
그런데, 국내에서 새로운 대통령이 뽑히고, 새 정부 방침에 총영사들이 바뀌어, LA공관에도 신임 총영사가 오면서 당연히 직원들의 애로사항을 물었을 것이다. ‘이때다’ 하면서 직원들은 평소의 불만을 ‘건의’라는 명분으로 쏟아 냈을 것으로 짐작이 간다.

공관의 영사들이나 행정원 등 직원들은 일종의 공직자이다. 공직자라함은 국가를 위해 봉사함을 보람으로 여기는 사람들이다. 동포들의 편의를 위해 봉사를 한다는 사명감은 인권과는 전혀 차원이 다른 가치관이다. 혹시라도 집단이기주의가 ‘인권’이란 고귀한 가치를 엉뚱하게 훼손되지 않도록 공관은 누구를 위해 봉사하는가를 새롭게 인식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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