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격취재] 투자이민 ‘리저널센터’ 악용 피해사례 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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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가슴 앓는 투자이민신청자들의 애끓는 ‘속사정’

‘돈은 돈대로 날리고
영주권도 받지 못하고…‘추방위기’

투자이민을 주선하는 리저널센터를 운영하는 한국인이 또 다른 한국인으로부터 투자이민관련 사기를 당했다며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밝혀졌다. 투자이민전문가가 투자이민사기를 당한 것으로, 투자이민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잘 보여주는 사건이다. 뉴욕의 한 로펌도 투자이민수속 대행에 그치지 않고 직접 프로젝트를 만들고, 중국국적의 조선족들에게 투자이민을 주선한다며 투자를 받았다가 피소, 일부는 합의했으며, 일부는 소송이 진행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일부 중국인이 북한에서 생산된 자동차를 수입해 판매한다는 명목으로 투자를 유치한 뒤, 이 돈을 가로채는 ‘기상천외’한 사건도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투자이민은 50만 달러를 투자함으로써 쉽게 영주권을 받을 수도 있지만, 언제나 사기가 발생할 수 있는 구조이므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번 투자이민사기 내막의 실체를 짚어 보았다.
안치용(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사기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사우스이스트리저널센터’를 운영하는 최모세 씨, 지난 2009년 리저널센터를 설립, 2010년 연방이민서비스국 승인을 받은 뒤 지금까지 약 3500만 달러의 투자이민을 유치한 투자이민전문가임을 자처하는 사람이다. 리저널센터는 투자이민희망자로 부터 50만 달러씩의 투자를 유치, 투자자대신 경영을 맡아 고용을 창출하고, 투자비자, 나아가 영주권을 받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최씨가 3500만달러의 투자이민을 유치했다는 것은, 최소 70명의 투자이민을 유치한 베테랑임을 뜻한다. 한마디로 투자이민의 최고전문가인 것이다.

하지만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는 속담을 실감케 하는 일이 발생했다. 투자이민 전문가인 최 씨가 또 다른 한국인 투자이민전문가로부터 사기를 당했다며 3백만 달러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최 씨가 대표로 있는 사우스이스트리저널센터는 지난해 12월 13일 캘리포니아중부연방법원에 ‘8브릿지캐피탈주식회사’와 로스앤젤레스거주, 김영훈 등을 상대로 3백만 달러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다. 최 씨는 소송장에서 자신이 리저널센터 대표인 점을 의식, 자신을 통해 투자이민 수속을 밟은 사람들과는 절대 무관한 소송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투자이민 전문가가 투자이민사기를 당했다는 소문이 나고, 자칫 투자자의 자금을 유용한 것처럼 인식될 수 있음을 두려워 한 것이다. 하지만 돈에는 꼬리표가 없는 법, 최 씨가 사기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돈이 투자자들의 돈인지, 최 씨 자신의 돈인지는 쉽게 알 수 없다.

▲ 조지아 아틀란타거주 한국인 최모세씨와 최씨가 운영하는 투자이민주선업체 사우스이스트리저널센터가 LA거주 한인 김모씨에게 이민사기를 당했다며 지난해 12월 캘리포니아중부연방법원에 3백만달러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다.

▲ 조지아 아틀란타거주 한국인 최모세씨와 최씨가 운영하는 투자이민주선업체 사우스이스트리저널센터가 LA거주 한인 김모씨에게 이민사기를 당했다며 지난해 12월 캘리포니아중부연방법원에 3백만달러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다.

투자이민전문가도 투자사기 당해

최씨는 2015년 초 로스앤젤레스에서 투자이민업체 ‘8브릿지캐피탈주식회사’를 운영하는 김영훈씨를 만나서 투자이민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하고 비밀유지각서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최 씨는 자신이 리저널센터를 운영하며 조지아주와 알라바마주의 한국자동차부품업체에 대한 투자이민을 유치할 때 함께 일했던 이민브로커의 연락처를 김 씨에게 제공했다. 자신의 영업 비밀을 김 씨에게 제공한 셈이다. 그리고 같은 해 10월 ‘원고 최씨는 초기 자본을 제공하는 대신 김 씨는 투자이민프로젝트를 제공하며, 수익은 똑같이 분배한다’는 5년 기간의 협력각서를 정식으로 체결했다. 원고 최 씨는 투자이민자를 유치하는 사람이고, 피고 김 씨는 투자이민을 받을 수 있을 만한 사업을 물색하는 사람으로 찰떡궁합이다. 협력각서 체결뒤 피고 김 씨는 뉴욕의 에이스 호텔과 로스앤젤레스의 투자사업 등 2개 프로젝트를 제시했고 두 사람은 뉴욕프로젝트 추진에 의기투합했다.

최 씨는 정식협력각서 체결과 동시에 김 씨의 회사인 8브릿지캐피탈 LA사무실 오픈비용으로 5만 달러를 제공했고, 자신의 회사인 사우스이스트리저널센터의 직원 장종원씨[미국명 패트릭]도 8브릿지캐피탈의 일을 돕도록 했다. 장 씨를 애틀랜타에서 LA로 파견한 뒤 장 씨의 임금은 계속 사우스이스트리저널센터에서 지급했다. 돈과 인력을 제공했다는 것이다. 또 같은 해 11월 원고 최 씨와 피고 김 씨가 최 씨의 비용으로 중국에 가서 사우스이스트리저널 센터의 중국인 이민브로커를 만난 것을 비롯해 뉴욕 에이스호텔 프로젝트 관련문서를 검토하는 등 공동으로 사업을 진행했다.

이들의 목표는 투자이민 희망자 40명을 유치, 1인당 50만 달러씩, 2천만 달러를 조성한 뒤, 이 돈을 에이스호텔 프로젝트 개발업자인 옴니아그룹에 대출해 주고 이자와 수수료 등을 받는 것이었다. 에이스호텔프로젝트는 옴니아그룹과 노스윈드그룹이 맨해튼 차이나타운의 ‘223-225 바우리’의 구세군소유의 낡은 빌딩을 지난 2014년 3천50만달러에 매입, 6500만달러를 들여 객실 178개의 10층짜리 호텔을 짓는 건설 프로젝트로 알려졌다.

원고 최 씨는 지난 2016년 1월부터 2017년 3월까지 자신의 비용으로 김 씨와 함께 투자이민 유치를 위해 중국과 베트남, 한국에서 수많은 미팅과 로드쇼를 가졌다. 김 씨의 여행경비, 에이스 호텔프로젝트 마케팅경비 등을 모두 최 씨 자신이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또 2016년 4월에는 애틀랜타에서 LA로 파견한 장 씨를 위해 LA다운타운의 아파트를 렌트해주는 등, 김 씨를 위해 지출한 돈이 50만 달러가 넘는다는 것이다. 이때 김 씨는 원고 최 씨에게 8브릿지캐피탈의 매니징디렉터, 장 씨는 이 회사의 어소시에이츠 명함을 지급하고 이들을 이 회사 직원으로 소개했다.

뉴욕 에이스호텔 프로젝트에 투자했다 낭패

최 씨와 김 씨는 투자이민유치에 성공, 2016년 하반기 옴니아그룹에 대한 대출이 이뤄졌고 분기별로 이자를 받았다. 최 씨는 김 씨의 회사가 옴니아그룹으로 부터 이자와 운영비, 수수료 등 1백만 달러이상을 지급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 씨는 사업수익을 원고 최 씨와 나누지 않았고 2016년 12월 21일 ‘8브릿지캐피탈유한회사’를 원고 최 씨 몰래 설립한 뒤, ‘8브릿지캐피탈 주식회사’의 돈을 새 회사로 옮겨버렸다.

▲ 조지아 아틀란타거주 한국인 최모세씨와 최씨가 운영하는 투자이민주선업체 사우스이스트리저널센터가 LA거주 한인 김모씨에게 이민사기를 당했다며 지난해 12월 캘리포니아중부연방법원에 3백만달러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다.

▲ 조지아 아틀란타거주 한국인 최모세씨와 최씨가 운영하는 투자이민주선업체 사우스이스트리저널센터가 LA거주 한인 김모씨에게 이민사기를 당했다며 지난해 12월 캘리포니아중부연방법원에 3백만달러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다.

김씨는 2017년 1월 최 씨에게 느닷없이 펀딩을 중단하라, 즉 최 씨가 주선하는 투자이민을 받지 않겠다고 밝혔고, 2월초 최 씨는 김 씨에게 회계장부등을 요청했으나 거부당했다. 1개월 뒤인 3월 김 씨는 최 씨에게 일방적으로 20만 달러를 송금한 뒤 일체 다른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투자이민분야에서 ‘난다 긴다’하는 전문가인 최 씨가, 김 씨와 함께 투자유치를 하다, 하루아침에 ‘팽’당한 셈이다. 마침내 지난해 6월 김씨는 사우스이스트리저널센터직원이던 장종원씨를 직접 고용해 버렸다. 원고 최 씨는 장 씨가 영업 비밀을 많이 알고 있다며 이에 반발했지만, 장 씨는 이를 무시하고 김 씨 식구가 돼버렸다. 원고 김씨는 50만 달러이상의 재정적 지원, 장 씨를 파견하는 등 인력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며 3백만 달러의 손해배상을 요구했다.

문제는 이 사건이 최 씨의 피해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최 씨 자신이 지금도 직접 리저널센터를 운영하며 투자이민을 주선하고 있기 때문에 이 리저널센터에 투자한 자금이 투자자 몰래 김 씨에게 투자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물론 최 씨는 투자자의 돈과 무관하다고 주장하지만, 이 같은 주장의 사실여부는 알 수 없다. 또 김 씨가 최 씨에게 제시했던 에이스호텔 프로젝트는 투자사기로 소송이 한두 건이 아니다. 에이스호텔은 미국 뉴욕과 런던에 9개 호텔을 가지고 있으며 주주들과 지분 소송이 끊이지 않고 있어 미 주류언론에도 자주 등장하는 업체다.

원고 최 씨의 주장대로 김 씨와 함께 에이스호텔 투자명목으로 40명의 투자이민을 유치했다면, 에이스호텔이 잦은 소송에 휘말리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의 투자이민이 순조롭게 진행될까 하는 우려가 생기지 않을 수 없다. 또 투자이민은 영주권을 받을 뿐만 아니라 투자금 50만 달러도 만기가 끝나면 모두 되돌려 받아야 비로소 마무리되는 것이다. 중국, 베트남, 한국 등에서 투자를 유치했다고 한 만큼, 이들이 자칫 피해를 입게 될 수도 있는 것이다.

▲ 뉴저지거주 중국국적 한국인 황모씨는 지난 2014년 젠슨앤젠슨측에 투자이민 투자금 50만달러와 수속비용 5만달러를 지급했으나 3년반이 지나도 조건부영주권을 받지 못하자 지난해 12월 소송을 제기했다.

▲ 뉴저지거주 중국국적 한국인 황모씨는 지난 2014년 젠슨앤젠슨측에 투자이민 투자금 50만달러와 수속비용 5만달러를 지급했으나 3년반이 지나도 조건부영주권을 받지 못하자 지난해 12월 소송을 제기했다.

한편 김씨는 최씨의 회계장부공개요청등을 거부한 직후에 집을 팔아치운 것으로 드러났다. 김 씨는 지난해 6월 15일 자신의 부인과 공동명의인 ‘1824 버도프 코트, 플러튼’의 주택을 69만2천달러에 매도했다. 이 주택은 김 씨 부부가 지난 2009년 12월 16일 55만5천 달러에 매입한 것으로, 7년여 만에 매도했으나 공교롭게도 김 씨와 갈등이 생겨난 직후여서 소송을 염두에 둔 매도로 해석될 여지를 남기고 있다.

유명로펌 젠슨앤젠슨도 투자이민 사기 의혹

뉴욕의 유명로펌 젠슨앤젠슨도 투자이민 사기를 저질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중국국적의 한국인, 즉 조선족들이 이 로펌이 직접 운영하는 프로젝트에 투자했다 돈만 날리고 투자 비자를 받지 못했다며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뉴저지주 릿지필드에 거주하는 중국국적 한국인 H씨는 지난해 12월 19일 뉴욕주 뉴욕 카운티지방법원에 젠슨앤젠슨컨설팅, 젠슨로펌 대표 피터 젠슨, 브릿지웨스트시카고유한회사 등을 상대로 투자이민사기를 당했다며 55만 달러이상을 배상하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젠슨은 투자이민자들의 이민 수속 등 법률서비스를 제공하다 자신들이 프로젝트를 만들고 아예 직접 투자를 받은 케이스다. 시카코 서부지역에 장기입원요양원을 짓는 이른바 ‘르네상스 스퀘어 프로젝트’를 만들어 중국과 한국 등에서 투자이민희망자를 모집한 것이다.

H씨는 지난 2013년 9월20일, 젠슨로펌과 계약을 맺고 투자이민수속일체를 의뢰했으며, 지난 2014년 4월 27일 투자이민명목으로 이 프로젝트에 50만 달러를 투자했다. 젠슨은 이 프로젝트를 위해 4백만 달러를 유치, 시카고서부지역의 7에이커의 나대지와, 13.62에이커 부지의 건물을 매입한 뒤, 리비어개발이라는 회사에 요양원건설을 맡긴다고 설명했고, H씨는 이에 솔깃해, 50만 달러를 투자한 것이다.


투자이민 사기소송 승소해도 영양가 없어 ‘변호사비만 날려’

 ‘투자하기 전에 치밀한 정보 파악부터’

그러나 H씨는 50만 달러 투자일로 부터 3년6개월 이상 지났지만, 영주권은 고사하고 조건부영주권 조차 받지 못했다. 르네상스스퀘어프로젝트는 전혀 진행되지 않았고, 첫 삽도 뜨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H씨는 젠슨측에 50만 달러를 투자한 것 외에도 수속비용으로 5만 달러를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모두 55만달러를 주고도 이민비자를 받지 못하자 H씨는 ‘조건부 영주권인 I-526이 거부되면 50만 달러를 환불해 준다’는 계약조건에 따라 환불을 요구했지만 돈을 돌려받지 못하자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주목할 점은 피해자가 H씨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젠슨은 르네상스스퀘어프로젝트를 통해 투자를 받으려 한 금액은 4백만 달러, 즉 8명의 투자를 유치하려 했다. 2014년 체결된 계약서에 4백만 달러를 유치한다고 기재돼 있는 것이다. 목표대로 4백만 달러 전액을 유치했는지 여부는 알 수 없으나, 적어도 피해자는 3명이상 더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투자자 80% 이상 영주권 못 받고 추방위기

본보확인결과 또 다른 중국국적 한국인을 포함한 중국인 3명이 이미 지난해 2월 10일 투자이민사기를 당했다며, 뉴욕주 뉴욕카운티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사건의 피고가 H씨 사건의 피고와 동일했다. 젠슨앤젠슨컨설팅과 피터 젠슨은 물론 르네상스스퀘어 프로젝트를 위해 설립된 브릿지웨스트시카고 유한회사도 포함됐다. 동일한 투자이민 케이스인 것이다. 일리노이주 국무부 확인결과 브릿지웨스트시카고유한회사는 지난 2014년 7월 11일 설립됐지만, 이미 폐쇄된 상태였다.

▲ 젱 유안씨는 북한차 백대를 50만달러에 수입해 판매한다는 황당한 사업계획으로 투자이민을 유치했다.

▲ 젱 유안씨는 북한차 백대를 50만달러에 수입해 판매한다는 황당한 사업계획으로 투자이민을 유치했다.

중국인 3명은 투자이민을 위해 피고 측에 1인당 58만 달러씩을 지불했지만, 피고 측이 계약을 어겼다고 주장했다. H씨가 55만 달러를 지불한 것을 감안하면 이들은 H씨보다 3만 달러씩 더 피고 측에 지급한 셈이다. 이 소송은 소송제기 2개월 반 만인 지난해 4월 28일 원고 측이 소송을 자진 철회했으며, 원고 측이 소송을 철회한 것은 피해가 회복됐음을 의미한다. 즉 젠슨측으로 부터 모종의 배상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 비록 투자금 전액 또는 일부를 돌려받았다고 해도 투자이민이 무산됨으로써 3년에 달하는 시간만 허비하고 모든 절차를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점에서 이만저만 손해가 아닌 수 없다.

뉴욕 맨해튼에 사무실을 둔 젠슨로펌 홈페이지 확인결과, 젠슨은 한국 서울의 영등포구 국제 금융로 2길 37, S-트레뉴빌딩 1402호에 소재한 ‘제너럴 에쿼티’란 업체의 협력사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젠슨로펌에 명시된 ‘제너럴에쿼티’의 홈페이지 확인결과, 제너럴에쿼티는 ‘가이아그룹’ 소속회사로 밝혀졌다.

이 홈페이지에는 뉴욕지역 3개, LA지역 22개 등의 투자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이 프로젝트에 50만 달러씩을 투자하면 영주권을 받을 수 있다고 명시 하고 있다, 뉴욕지역프로젝트에는 뉴욕 퀸즈 롱아일랜드시티의 27-35 잭슨애비뉴 프로젝트, 뉴저지주 피스카타웨이 타운십의 60 킹스브릿지로드프로젝트, 뉴저지 팰리세이즈팍의 460 버겐블루버드 프로젝트 등 3개가 소개돼 있다. 이중 팰리세이즈팍 건물은 한인들에게 ‘동국 빌딩’으로 잘 알려진 건물이다. 한때 동국제강이 소유했다가 지난 2002년 6월 ‘BSJ부동산’에 590만 달러에 매도한 건물로, 가이아그룹은 이 프로젝트와 관련한 투자이민 상품을 판매완료 했다고 소개하고 있다.

가이아그룹 말대로라면 이 건물이 투자이민과 관련한 투자를 받은 셈이지만, 버겐카운티 등기소 확인결과 한국인소유의 BSJ부동산이 최근 대출 등을 받은 기록은 전혀 없어서, 가이아 그룹이 어떤 방법으로 이 건물에 대한 투자이민 상품을 판매한 것인지 알 수 없다. 또 제너럴 에쿼티 홈페이지에는 LA지역 프로젝트라며 22개 부동산을 제시하고 있으나, 이중 3개는 중복으로 기재된 것으로 드러났다. 즉 19개 프로젝트인데 22개로 과대포장된 것이다. 본보가 캘리포니아주 국무부확인결과 ‘가이아그룹유한회사’는 지난 2016년 3월 9일 필리스 시씨가 설립한 회사로 확인돼 투자이민경력이 2년도 채 되지 않았다.

한편 젠슨로펌의 대표 피터 젠슨은 H씨 등에게 투자를 유치한 이후인 지난 2015년 연방이민서비스국에 ‘뉴욕드림리저널센터’ 설립을 신청, 승인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으나 그 이전인 2014년 H씨 등을 대상으로 시카고의 장기요양센터 투자이민을 유치한 것이다.

북한 산 중고차 사업 투자했다가 사기당해

북한에서 생산되는 차량도 투자이민사기에 이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 통일교가 투자해서 설립한 북한의 평화자동차가 생산한 차량을 미국에 수입해서 판매하겠다는 황당무계한 사기가 미국 내에서 발생한 것이다. 중국인여성 ‘동시아 키우’씨는 지난 2014년 7월 14일 캘리포니아 주 리버사이드카운티지방법원에 젱 유안과 그의 부인 리 장민씨등을 상대로 투자이민사기소송을 제기, 승소했고, 지난 2016년중반 캘리포니아주 제4항소법원에서도 승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 북한 평화자동차 입간판광고

▲ 북한 평화자동차 입간판광고

소송장에 따르면, 피고 측인 젱 유안은 ‘북한에서 중고차 1백대를 매입, 캘리포니아로 들여온 뒤 이를 판매하면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비즈니스 모델을 원고인 키우에게 제시하며, 투자이민을 권유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북한 평화자동차는 지난 1999년 통일교와 북한 회사가 합작 설립한 회사로, 80마력 규모의 소형차를 주로 생산하다 최근에는 SUV를 생산한다고 선전하고 있는 회사다. 북한인들이 타던 차량을 중고차로 미국에 수입해서 판다는 엉뚱한 발상이다. 자동차의 종주국 미국에 북한에서 생산된 중고차를 판다는 것은 어불성설이 아닐 수 없다. 또 북한과의 교역은 2014년 이 당시에도 엄격히 금지돼 있어, 수입자체가 불가능했고, 설사 북한중고차를 들여온다고 한들 누가 그 차를 사겠는가?

하지만 원고인 키우는 북한 중고차를 판매하는 사업에 투자해 영주권을 받기로 하고 ‘VVV오토센터’라는 회사를 유안 측과 공동설립하고, 2014년 1백만 달러를 투자했으나, 불과 몇 달 만인 2014년 6월, 젱 유안이 83만 달러를 빼내갔다고 주장했다. 50만 달러, 30만 달러, 3만2천 달러 등을 빼내갔고, 회계장부를 요구하자 유안측은 연락을 끊어버렸다. 원고인 키우는 1백만 달러 중, 자신이 생활비조로 유안에게 빌린 20만 달러를 제외하면, 63만 달러상당의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유안은 50만달러는 북한 중고차 백대 구입비용이며, 나머지는 자신의 월급등 회사 운영경비와 회사 업무용차량 구입비등이라고 주장했다. 원고인 키우는 1심 법원에 회사계좌동결 가처분신청을 제기, 2014년 7월 30일 가처분명령을 받아냈지만, 유안 측은 이미 7월 10일 계좌의 돈을 몽땅 빼내가고, 계좌까지 폐쇄시켜 버린 뒤였다. 이에 따라 1심법원은 모든 돈을 원래대로 돌려놓으라고 명령했고, 피고측은 이에 불복, 항소했으나, 캘리포니아주 제4항소법원도 지난 2016년 중반 1심판결이 정당하다며 피고 측의 항소를 기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 해군기지 부지 대형주상복합건물 투자사기도

소규모투자이민주선업체의 사기뿐 아니라, 대규모 업체에 투자해도 조건부 영주권을 받지 못해 소송으로 이어진 사례도 있다. 함지숙, 이지희, 이승범 등 한국인 3명을 포함한 9명과 뉴욕이민 펀드는 지난 2016년 7월 8일 뉴욕남부연방법원에 국토안보부장관, 연방이민서비스국장, 연방이민서비스국 투자이민국장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뉴욕이민펀드는 자신들에게 50만 달러씩을 투자한 이민희망자들에게 조건부 영주권이 발급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뉴욕 이민펀드는 미국에서 ‘내노라’ 하는 투자이민주선업체중 하나이다. 하지만 여기에 투자해도 조건부 영주권을 받지 못한 것이다.

함 씨 등이 투자한 프로젝트는 뉴욕스태튼아일랜드의 미 해군기지 부지를 인수, 대형주상복합 건물을 조성하는 건설공사였다. 함씨는 2014년 7월 28일, 이지희씨는 2014년 6월 25일, 이승범씨는 2014년 8월 27일 각각 50만 달러씩을 뉴욕이민펀드에 투자했다. 뉴욕이민펀드는 2010년 7월 8일 연방이민서비스국으로 부터 리저널센터로 승인받은 업체로, 해군기지 주상복합건물공사는 총투자비가 1억6천만 달러에 달하고 이중 2500만 달러를 투자이민으로 유치했다고 밝혔다. 이들이 투자이민을 신청한 2014년 당시에는 조건부 영주권을 받는데 걸리는 평균 소요시간이 14.7개월, 즉 1년 3개월 정도였다. 그러나 이들은 투자이민자격을 충족시켰음에도 불구하고 2년이 지나도 조건부 영주권을 받지 못하자 미국정부에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사기꾼들 ‘투자이민 희망자들 상대 투자사기

투자이민은 단 기간 내에 미국 영주권을 받고, 투자원금도 돌려받는 가장 확실한 이민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건설업체등 미국 내 대형업체도 투자이민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트럼프대통령도, 트럼프대통령의 사돈도 바로 이 제도를 통해 부동산개발자금의 일부를 충당했다. 미국정부 입장에서도 외자유치의 한 방법으로 이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처럼 가장 확실한 영주권 취득방법으로 알려지면서 미국에 오려는 사람들이 쉽게 지갑을 연다는 점을 악용, 사기사건이 끊이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한편으로는 투자이민제도자체가 사기사건이 발생하기에 매우 적합한 구조를 갖고 있으며, 사기꾼이 들끓을 수 밖에 없는 구조이다. 리저널센터를 설립, 승인을 받은 뒤 투자이민자를 모은 다음, 이들의 돈을 프로젝트에 빌려주면, 투자이민자 들에게 수속비등을, 돈을 빌려준 업체로 부터는 이자와 수수료를 받기 때문에, 땅 집고 헤엄치는 사업이다.

그래서 너나없이 이 사업에 뛰어드는 것이다. 특히 소형프로젝트, 사기위험이 높은 프로젝트일수록 이자와 수수료를 높게 제시하기 때문에 주선업자들이 그쪽으로 이민희망자를 보낼 가능성이 크다. 투자이민을 원한다면 무조건 대형프로젝트를 먼저 검토해야 한다. 전체 사업비가 수백만에서 2-3천만달러규모의 소규모 프로젝트나 이제 막 리저널센터 허가를 받은 업체들을 선택한다면 아메리칸드림 성취는 고사하고 투자이민신청 그날부터 고생길이 훤히 열릴 가능성 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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