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성 김대건 한인성당 갈등 로마교황청까지 관심보이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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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샌버나디노 교구 당국과 갈등 수년간 계속돼 주목

‘우리는 한국 파견 사제들을 원한다’

‘우리는 한국 파견 사제들을 원한다’며 지난 수년간 소속 천주교 샌버나디노 교구 당국과 갈등을 벌이고 있는 리버사이드 소재 성김대건 안드레아 한인성당 문제에 드디어 로마 교황청과 미국 가톨릭 당국의 고위 성직자들이 관심을 보이기 시작해 주목이 되고 있다. 무엇이 문제이고 해결방안은 무엇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 가운데 로마교황청까지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사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기 시작하고 있다. <성진 취재부 기자>

리버사이드에 있는 한인성당인 성 김대건성당의 개혁을 표방하는 신자 김희영 박사를 포함한 일부 신자들이 교회 운영에 대한 문제점을 관할 교구장인 산 버나디노 교구의 제럴드 바니스 주교(Bishop Gerald Barnes, Diocese of San Bernardino)에게 건의하는 서신을 지난해 로마 교황청을 포함해 미국내 천주교 교구와 한국의 천주교 교구 등에 발송했다. 또한 이들은 이같은 내용의 서신 사본을 워싱턴 포스트, 뉴욕 타임스 등을 포함해 한인 주요 언론사들에게도 함께 발송했다. 서신의 내용은 한인 성당 사목 신부를 1세와 2세를 아우르는 한인 신부를 한국천주교 대전교구에서 파견되는 사제로 영입해 달라는 것이 요지였다. 남가주 지역의 대부분 한인 성당들은 한국 천주교 교구에서 파견하는 사제를 영입해 이민 사목을 하고 있다.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와 미국 천주교 중앙협의회는 이민사목의 효율성을 기하기 위하여 한국에서 사제를 미국 지역에 파견하는 합의서를 맺고 있다.

“이민 한인 천주교 사목역사에 처음”

교활

▲ 교황과 피에르 대주교

최근 로마 바티칸을 대표하는 주미대사 크리스토퍼 피에르 대주교(72, Archbishop Christophe Louis Yves Georges Pierre)와 한때 교황 후보에 올랐던 보스턴 대주교인 추기경 션 패트릭 오말리 추기경 (73, Cadinal Seán Patrick O’Malley) 등이 답신을 보내왔다고 김희영 박사가 18일 본보에 알려왔다. 김 박사는 “바티칸을 대표하는 주미대사 크리스토퍼 피에르 대주교의 서신은 비공개 서신이기에 내용을 공개할 수 없다”면서 “우리 입장에 대하여 교황청이 처음으로 답변을 보내 온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션 패트릭 오말리 추기경의 서신에서 우리는 많은 격려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에 미국내 한인성당의 운영 문제를 건의한 서신에 바티칸 교황청과 미국내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지닌 추기경이 직접 관심을 보여 의견을 개진했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아마도 미주 이민 한인 천주교 사목역사에 처음 있는 일로 알려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지역 교회 사목 문제는 소속 교구장의 권한에 속하고 있는 것이 천주교계의 질서이다. 하지만 로마 교황을 교회 수장으로 하는 로마 가톨릭 교계에서 지역 교구를 지휘 감독할 수 있는 입장의 상층부에서 리버사이드 한인교회의 문제에 입장을 표명했다는 것은 앞으로 어떤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는 전조를 보여주는 것이다.

▲  교황과 오말리 추기경(왼편)

▲ 교황과 오말리 추기경(왼편)

이번의 답신을 보낸 두명의 고위 성직자의 면모를 소개한다. 로마 바티칸을 대표하는 주미대사 크리스토퍼 피에르 대주교는 그의 직위상 교황 프란치스코에게 미국내 교회 문제를 건의하고 받는 입장이다. 그는 지난 2016년 4월12일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주미 바티칸 대사(Apostolic Nuncio (ambassador) to the United States)로 임명받아 봉직해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당시 크리스토퍼 피에르 대주교를 주미대사로 임명 하면서 특히 이민자 문제에 관심을 갖도록 요망했다. 프랑스에서 태어난 피에르 대주교는 주미대사로 발령 나기전에는 약 10년간 주멕시코 바티칸 대사로 봉직해 바티칸 국무성내에서는 외교통으로 알려져왔다. 그는 1970년에 사제 서품을 받은 후 1977년부터 바티칸 국무성에서 근무하면서 외교 분야에서 활동했다. 한때 스위스 제베바에 있는 UN의 바티칸 대표부 대사로도 활동했다. 션 패트릭 오말리 추기경(72, Cadinal Seán Patrick O’Malley)는 보스톤 대교구의 대주교로 봉사하는 추기경이다. 오말리 추기경은 현재의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3년 3월 13일에 교황으로 등극할 때 까지 2013년 2월 28일 사임한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뒤를 이어 교황 후보로 간주되었다. 교황 프란치스코는 2013 년 4월 13일 가톨릭 교회를 통치하고 개혁하기 위한 8명 추기경 보좌관 회의의 한 명으로 오말리 추기경을 지명했다. 그리고 2017년 1월 14일 교황 프란치스코는 오말리 추기경을 교황청 신앙교리성의 이사로 임명했다.

바디칸 교황청 관심에 사목분위기 고조

AP통신은 과거 교황 후보에 오른 오말리 추기경에 대하여 지난 2013년 “가톨릭 교계에 각종 추문에 시달리는 교황청을 구해낼 해결사로 여겨지면서 이번 교황 선출 과정의 깜짝 스타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했었다. 슈퍼 파워 미국이 교황마저 배출하는 것은 적절치 않

다는 게 바티칸의 전통적 관점이었던 것에 비춰보면 더욱 놀라운 결과다. 당시 오말리 추기경의 돌풍은 무엇보다 그의 이력 덕택이다. 그는 사제의 아동 성범죄 파문으로 초토화된 미국 내 여러 가톨릭 교구에 잇따라 부임, 분위기를 추슬러 온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지난 2003년 미국 가톨릭 성추문의 진앙이나 다름없던 보스턴 대교구의 최고 책임자가 돼 피해자 552명에게 총 8천 500만 달러를 지급하는 합의를 이끌어냈다. 오말리 추기경은 보스턴 대교구장 착좌 이후 채 6주도 걸리지 않아 수백 건에 달하는 성추행 피해 배상 문제를 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 변호인들과 몇 시간이고 직접 협상을 벌였다거나 배상비를 마련하고자 교회 위신의 상징인 대주교 관저를 매각하겠다는 결정을 내린 것은 유명한 일화다. 그는 성범죄 의혹이 제기되면 교회 밖 사회복지사에게 인계하고, 정신보건 및 법 전문가들로 위원회를 꾸려 개별 사건의 대응 방식을 평가하게 하는 등 당시 어떤 교구보다 앞선 정책을 시행 했다. 턱수염이 덥수룩한 그는 추기경의 복장보다는 자신이 소속된 카푸친회(수도회)의 소박한 갈색 수도복을 더 즐겨 입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푸친회 소속이라 카푸치노 사제라는 별명도 있다. 그는 자신의 갈색 옷을 가리키며 “이 옷을 죽을 때까지 입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단언했다. 올해 성김대건성당의 신자들이 바라는 사목 분위기가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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