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치용 대기자의 충격취재] 통영함 엉터리 어군탐지기 납품 재미동포 강덕원 이번엔 고속상륙정에 항공기용 발전기 납품 ‘의혹’

■ 2006년 납기 못 맞추자 급한 김에 헬기부품 장착 위기모면

■ 진동테스트 때도 헬기부품사용 시운전직전 적격품으로 교체

■ 2012년 고속상륙정발전기 예비부품까지 헬기부품으로 납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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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함정에 헬기부품 웬 말…’

고속상륙정은 무용지물
‘발전기 고장 나도 속수무책’

통영함에 어군탐지기를, 청해진함과 광양함에 엉터리 수중무인탐사정을 납품, 천억원대의 막대한 부당이득을 챙긴 재미교포 강덕원씨가 지난 2007년 고속상륙정에도 엉터리 장비를 납품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장비는 고속상륙정의 전력공급장비인 발전기로, 강 씨는 함정용이 아닌 항공기용 발전기를 납품한 뒤 진수직전 이를 교체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방위사업청이 지난 2012년 고속상륙정 예비 장비로 발주한 발전기를 납품하면서도 역시 항공기용발전기를 납품, 우리 군은 현재도 이 엉터리 장비를 보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어찌된 영문인지 사건 내막을 짚어 보았다.
안치용(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 지난 2007년 진수된 해군고속상륙정이 탱크를 싣고 상륙하는 모습

▲ 지난 2007년 진수된 해군고속상륙정이 탱크를 싣고 상륙하는 모습

지난 2007년 4월 진수된 고속상륙정 1-2번함인 솔개 631호 및 632호, 한국정부가 495억원을 투입, 한진중공업에서 5년여 만에 건조한 이 고속상륙정은, 전차 1대와 병력 24명 또는 병력 150명을 싣고 시속 74킬로미터로 항해할 수 있는 최첨단 공기부양선이다. 지난 2012년 통영함 등에 물고기 잡는 어군탐지기를 납품한 뒤 1천억원대의 막대한 부당이득을 챙긴 재미교포 강덕원씨가 바로 이 고속상륙정 1차 사업, 즉 1,2번함 건조 사업에도 참여, 엉터리 발전기를 공급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충격을 주고 있다.

항공용 가스터빈을 해군함정 장비로 납품

강 씨는 자신이 설립한 GMB USA라는 회사를 통해 지난 2005년 방위사업청과 iCAMS, APU, 400Hz Switchboard 공급계약을 맺고 최소 1850만 달러이상에 이들 장비를 공급했다.
문제는 고속상륙정에 전력공급을 담당하는 발전기[APU]로, 엄밀히 말하면 가스터빈과 감속기어, 발전기 등으로 구성된 가스터빈발전세트 중 가스터빈을 가리키지만, 방위사업청은 이를 발전기라고 칭하고 있다. 강 씨는 고속상륙정 1척당 2대씩 모두 4대의 미국 알터다인사 발전기를 약 370만 달러에 납품한 것으로 확인됐다. 알터다인사는 미국 해군과 해병대에 발전기를 납품하는 회사로, 미군 고속상륙정에 T-62T-40-7 발전기를 납품했고, 미군 고속상륙정을 모델로 만들어진 솔개 631호와 632호에도 이 장비가 납품돼야 한다. 방사청도T-62T-40-7을 발주했지만 정작 강씨는 엉뚱하게도 T-62T-40-1을 납품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 지난 2007년 진수된 해군고속상륙정

▲ 지난 2007년 진수된 해군고속상륙정

본보확인결과 T-62T-40 -1은 UH60, 블랙호크 등 헬리콥터에 장착되는 항공용 가스터빈이어서 해군함정 등에 사용되는 해상용 장비가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강씨는T-62T-40-7 조달이 힘들어지자, 항공기용 발전기를 납품, 솔개 631호에 장착까지 했다가 시운전직전에 방사청 몰래 T-62T-40-7로 교체했다는 충격적인 의혹이다.

고속상륙정에 발전기를 납품하기 위해서는 진동테스트 합격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본보가 입수한 고속상륙정 1-2번함관련 발전기[APU] 진동테스트 보고서에는 당시 발전기가T-62T-40-1으로 기록돼 있다. 이 진동테스트 보고서는 지난 2006년 12월 방사청에 제출된 것이다. 이 보고서는 ‘한국의 고속상륙정건조사업[LSF-2]계약에 의거, GMB USA가 한진중공업에 공급할 발전기와 관련, T-62T-40-1으로 테스트를 했으며, 요구 성능을 만족했다고 적고 있다. 즉 , 방사청이 발주한 고속상륙정용 발전기가 아닌, 항공기용 발전기가 동원, 테스트를 진행했음이 입증된 것이다.

특히 강 씨는 당초T-62T-40-7이 제때 공급될 수 없음을 사전에 알고 있으면서도 방사청을 속이고 몰래 T-62T-40-1을 공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강씨는 2006년 5월30일 경 알터다인으로 부터 T-62T-40-7이 당초 약속한 시기에 공급될 수 없으며, T-62T-40-1 2대만 7월 초 한국으로 발송될 수 있다는 통보를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 알터다인사의 APU 카다로그, 1번모델은 헬리콥터에 사용되며 7번모델은 고속상륙정에 사용된다고 명시돼 있다.

▲ 알터다인사의 APU 카다로그, 1번모델은 헬리콥터에 사용되며 7번모델은 고속상륙정에 사용된다고 명시돼 있다.

알터다인은 강 씨에게 방사청이 발주한 T-62T-40-7은 2006년 하반기에 공급될 수 있다는 사실도 통보했다. 이는 강 씨가 방사청에 발전기를 공급해야 하는 시기를 훨씬 넘긴 시기였기 때문에 강 씨는 공급일정에 맞추기 위해 급한 대로 헬기부품으로 사용하는 발전기를 솔개 631호에 장착했다. 그 뒤 강씨는 솔개 631호 시운전직전에 T-62T-40-7을 한국으로 들여와, 시운전에 대비해 발전기를 점검한다는 핑계를 대며, 헬기용 발전기를 떼어내고, T-62T-40-7로 교체했다.

이처럼 발전기를 몰래 교체 할 수 있었던 것은 발전기, 정확히는 가스터빈이 감속기어 및 발전기로 이어지며, 이 3개 부품 이 작은 사각형 박스 내에 담겨 장착되기 때문에 내용물 확인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가스터빈 발전기세트에서 가스터빈을 교체하는 데는 하루만 충분하다는 것이 알터다인사의 설명이다.

내용물 확인 쉽지 않아 발전기세트 전격교체

알터다인사는 두 장비가 95% 정도 일치한다고 밝혔지만 파워헤드의 크기 등이 다르고, 생산전력 세기가 T-62T-40-7는 60KW인 반면 T-62T-40-1은 40KW에 불과하다, 비슷하게 생겼지만 크기가 적지 않게 차이가 난다. 이에 따라 전력생산량도 차이가 나는 것이다.

고속상륙정용 전용 APU인T-62T-40-7는 크기가 38.2×21.5×21.5[단위 인치]인 반면 UH60헬기, 블랙 호크헬기에 사용되는 T-62T-40-1 APU 는29.3x16x17.1[단위 인치]로, 헬기용이 해상용 보다 다소 작다. T-62T-40-1은 헬기용이어서 헬기보다 수십 배 큰 해군함정에 탑재되는 T-62T-40-7만큼 클 수도 없다. 두 제품의 무게도 큰 차이가 난다. 고속상륙정용은 164파운드인 반면, 헬기용은 절반에 불과한 87파운드에 불과하다. 고속상륙정용 APU와 항공기용 APU의 차이는 하늘과 땅만큼 이나 큰 것이다. 강 씨는 엉터리 장비로 성능테스트를 한 것은 물론 실제 T-62T-40-1APU 2대를 한국으로 들여와 고속상륙정 1번함, 즉 솔개 631함에 장착했다가 추후 T-62T-40-7로 교체한 뒤, 떼어낸T-62T-40-1APU 2대를 다시 미국 알터다인으로 반송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더 큰 문제는 방사청이 발전기 고장에 대비해 예비 장비로 확보한 장비도 고속상륙정용 장비가 아닌 헬기용이라는 점이다. 방사청은 지난 2012년 8월 30일, 강씨회사인 GMB USA와 약 230만달러에 T-62T-40-7, 2대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계약번호가 KD22CA09H47인 이 계약도 강씨는 T-62T-40-7이 아닌 T-62T-40-1을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사청은 이 장비가 예비 장비라서 아직 사용을 하지 않고 창고에 보관중이어서 엉뚱한 제품이 공급된 사실조차 모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고속상륙정 1,2번함에 APU가 고장이 난다면 예비 장비가 엉터리이므로 교체자체가 불가능하며 그냥 멈춰 설 수 밖에 없다. 고속상륙정 운영이 불가능한 것이다.

▲ 방위사업청이 공개한 2012년 외자조달 사업내용, GMB USA와 4건의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중 8월 30일자 계약이 고속상륙정 APU예비장비 2대 계약이다.

▲ 방위사업청이 공개한 2012년 외자조달 사업내용, GMB USA와 4건의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중 8월 30일자 계약이 고속상륙정 APU예비장비 2대 계약이다.

강 씨가 엉터리 장비를 공급했음은 이 장비를 공급한 알터다인사가 T-62T-40-7이 아닌T-62T-40-1이 공급된 사실을 알고, 이를 교체하려 했다는 사실로 입증된다. 알터타인사는 지난 2014년 11월 APU가 잘못 공급됐다며 이를 교체해야 한다고 강 씨에게 요구했으나, 강 씨는 자신의 잘못이 드러날 것을 우려, 교체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알터다인사는 강씨에게 수차례 이를 요구했으나, 강 씨가 통영함 어군탐지기 납품 등으로 구속 된데다 고속상륙정 예비 장비로 엉터리 장비를 요구한 사실이 드러날 것을 우려, 이를 계속 거부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교체가 돼야 하는 장비는 제너레이터 2대, 터빈파워헤드 2개, 연료통제어셈블리 1개와 부속장비 4개 등이며 알터다인사는 높이 2미터 정도의 기중기가 설치돼 있는 작업공간을 확보 해 달라고 요구한 사실도 밝혀졌다. 이는 강씨가 지난 2012년 계약한 고속상륙정 예비장비를 잘못 공급됐음을 입증하는 결정적 증거이다. 강 씨는 사실상 고속상륙정의 예비 장비를 공급한 것이 아니라 헬기의 예비 장비를 공급한 것으로, UH60 헬기의 예비용 가스터빈인 셈이다.

고속상륙정 2차 사업 3.4번 함 건조 관여

고속상륙정에 T-62T-40-7 APU가 필요하다는 사실은 최근 고속상륙정 2차 사업, 즉 3.4번 함 건조와 관련해서도 확인된다. 방사청은 2016년 12월 조선경기를 부양한다며 고속상륙정 2차 사업에 조기 착수하기로 하고, 한진중공업과 1524억원의 건조계약을 체결하고 건조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한진중공업은 지난해 10월 30일 고속상륙정 3,4번함에 탑재할 발전 기[APU] 획득공고를 냈다. 이 획득공고에 따르면 3번함에는 내년 5월, 4번함에는 내년 10월 APU를 공급해야 한다며, 해당장비는T-62T-40-7라고 못박고 있다. 이 1차 획득공고는 지난해 10월 30일부터 11월 3일까지 접수를 받는다고 했으나, 유찰됐다. 그 뒤 지난해 11월 9일 다시 2차 획득공고를 내서 11월 9일부터 11월 13일까지 접수를 받는다고 밝혔으나 아직 APU공급업체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 장비의 부품업체는 해밀턴 선드스트랜드이며, 이를 조립해서 완제품으로 납품할 수 있는 업체는 알터다인이 유일하다는 것이다. 미 해병대의 고속상륙정도 이 업체로 부터 APU를 공급받는다. 그런데 이 장비를 공급할 수 있는 유일한 회사인 알터다인의 한국 내 독점계약업자가 강 씨라는 점이다.

▲ 지난 2007년 진수된 해군고속상륙정 2척중 2번함 솔개 632호

▲ 지난 2007년 진수된 해군고속상륙정 2척중 2번함 솔개 632호

방사청은 강 씨가 프라이머시엔지니어링이라는 회사를 설립, GMB USA의 권리를 모두 넘겼다는 본보보도 뒤 강 씨와 프라이머시의 관계를 파악하고, 강 씨는 통영함 등의 비리로 입찰자격이 없다며 절대로 프라이머시와 계약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강씨가 GMB USA의 자격이 정지되자 바지사장을 내세워 프라이머시를 설립했으므로, GMB USA와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 항공기부품조달회사의 팜플렛에는 T-62T-40-1 APU가 UH 60헬기에 사용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 항공기부품조달회사의 팜플렛에는 T-62T-40-1 APU가 UH 60헬기에 사용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강 씨는 프라이머시를 통해 당초 1차 때와 마찬가지로 iCAMS, APU, 400Hz Switchboard등을 공급하겠다고 나섰지만, 스위치보드와 Icams는 다른 업체에 계약됐고 APU만 남은 상황이다. 방사청은 물론 한진중공업도 프라이머시를 배제하고 알터타인과 직접 계약하기를 원하지만, 강 씨가 자신이 독점 계약권을 가지고 있다며 직접계약을 막고 있는 것이다.

방사청과 검찰은 즉각 예비 장비를 확인해야

통영함에 어군탐지기를 납품했던 강 씨가 이미 지난 2006년에 고속상륙정에 헬기용 발전기를 납품했다는 사실은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이미 싹수가 노랬던 것이다. 특히 2007년 진수직전 이를 몰래 교체한 것도 모자라 2012년 APU 예비 장비를 납품계약을 체결한 뒤 또 다시 헬기용 발전기를 공급했다는 것은 그가 상습적이고 지속적으로 엉터리장비를 공급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지금 당장 고속상륙정 2척의 APU가 고장 나면 방사청이 예비 장비로 보유한 헬기용 APU 로 교체할 수 없으며. 고속상륙정은 무용지물이 된다. 2007년 납품한 장비는 진수직전 교체됐지만 2012년 예비 장비가 헬기용APU라면 이는 중대한 범죄이다. 강 씨는 통영함 등과 관련, 2천억 원대의 계약을 체결, 1천억 원대의 부당이득을 취하고도 단 2년 옥살이를 하고 풀려났다. 하지만 당시 고속상륙정 APU납품비리는 밝혀지지 않았다.
강 씨가 통영함, 광양함, 청해진함 외에 고속 상륙정에 까지 엉터리 장비를 납품했다면 사실상 해군 최신함정 전체를 망친 셈이다. 방사청은 즉각 예비 장비를 확인해야 하며, 검찰은 당장 이에 대한 수사에 착수해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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