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남북정상회담 관련 주요외신 보도 총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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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중대한 반전
‘심판의 시간’이 다가온다

미국언론을 포함 세계의 주요 외신들은 6일 남북한이 4월말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 했다는 소식을 앞다퉈 보도 했다. 미국 언론들은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표명하고 다음달 말 남북 정상회담 개최에 합의한 데 대해 “중대한 반전”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의미 있는 외교적 성과를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6일 남북정상회담이 합의되고 북한이 비핵화 대화 의지를 표명한 데 대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보겠다!”라고 말했다. 신중한 반응이다. 한편 지난 1월 미국의 월스트릿저널(WSJ)지는 올림픽과 남북 대화 덕분에 향후 몇 달 동안 상대적으로 평화가 찾아오더라도, 외교적 기회가 확장되느냐 아니냐에 따라서 올해 중반에는 ‘심판의 시간’이 다가올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 4월 남북정상화담 소식에 대한 전세계 중요 외신들의 보도를 정리한다.
<정리-성진 취재부 기자>

미국 제일의 정치 권위지로 평가받는 워싱턴포스트(WP)지는 6일 북한이 핵 프로그램 억제와 관련해 미국에 대화를 제의하다란 제목의 기사에서 김정은 스스로가 명백히 보증한 그 제안은 미국 본토를 사거리에 두었던 수년간의 핵실험과 미사일 기술의 진전 이후 중대한 반전이라고 보도했다. WP는 한국 특별사절대표단 방북 성과에 대해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이 같은 합의 패키지가 나왔다면서 수석특사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 대해서도 상세히 소개했다. 매체는 “정 실장은 협상 모멘텀이 형성되면 중재자로서 중대한 역할을 해낼 수 있다”고 평했다. 또 청와대 관계자를 인용해 “허버트 맥마스터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과 정기적으로 접촉해올 정도로 영어가 완벽한 정 실장은 미국이 신뢰하는 전달자란 이유에서 특사단에 뽑혔다”고 설명했다.

남북정상회담이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겠다는 위협과 대화에 열려있다는 식의 입장에서 왔다 갔다 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에는 김정은과 직접 대화를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상기시켰다.
WP는 “문재인 대통령은 대북 군사 옵션에 대한 미국의 목소리가 커짐에 따라 외교, 경제적으로 북한과 대화할 방법을 모색했다”며 “그는 북한의 포격 범위 내에 한국 인구 절반이 산다는 점에서 한국의 동의없이 북한을 공격해서는 안 된다고 (미국에) 거듭 밝혔다”고 전했다. 반면 미국에 대해선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입장은 ‘완전 파괴(totally destroy)’란 협박부터 북미 대화 가능성까지 왔다갔다 했다”고 지적했다. 이날 외신들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브리핑 내용을 인용해 남북한이 4월말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열기로 합의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정 실장은 남북정상 회담 개최를 밝히는 자리에서 “북측은 비핵화 문제 협의 및 북미관계 정상화를 위해 미국과 허심 탄회한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용의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외신들 ‘정상회담’ 긴급 보도

미국 최대의 언론인 뉴욕타임스(NYT)지는 “북한이 미국으로부터의 체제 안전보장을 전제로 핵무기 포기를 논의할 의향이 있다고 밝힌 것은 처음이라며 “곧바로 핵․미사일 프로그램 해체를 시작하겠다는 언급은 없었으나 북한과의 관계를 개선하려는 문 대통령의 노력은 중대한 이정표를 세웠다고 평가했다. NYT는 북한의 이같은 입장 변화가 “그동안 대북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공들인 문재인 대통령의 엄청난 성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문 대통령의 노력은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빛을 발했다”고 덧붙였다. NYT지는 김정은의 비핵화 발언에 대해 “북한의 입장이 확실하다면, 김정은 체제에서는 처음으로 북한이 미국으로부터 체제를 보장받는 조건으로 비핵화를 논의할 의사를 밝힌 것” 이라고 분석 했다. 그동안 북한은 핵무기는 거래 대상이 아니라고 재차 주장해왔다.

미국의 뉴스전문 매체인 CNN 방송은 “북한이 미사일 실험을 중단하기로 약속하고 회담에 나서기로 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는 문재인 한국 대통령의 ‘확실한 외교적 성과라고 평가 했다. 문 대통령이 동계올림픽을 북한과의 긴장된 관계를 완화하는 데 잘 이용했다는 설명이다. 세계 최대 통신사인 미국의 AP 통신은 3차 남북정상회담이 열리게 된 것은 한국에서 열린 동계 올림픽 기간 이뤄진 남북 간 협력의 결과라고 보도했다. AFP 통신은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면 “한국전쟁이 평화협정이 아닌 휴전으로 끝난 뒤 남북한의 3번째 정상 간 만남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의 폭스(FOX)뉴스는 김 위원장의 비핵화 발언이 최근 몇달간의 미사일 발사 위협 이후 중대한 변화 를 의미한다고 보도했다.

문재인, 중대한 이정표 마련

문김영국의 정평있는BBC방송은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한국 대통령을 만난다”라는 기사를 통해 “남북한 정상이 10여 년 만에 얼굴을 마주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김정은이 체제만 보장된다면 핵무기를 포기할 의사가 있다고 한 것에 대해 “김정은에게 큰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방송은 김정은이 북한의 비핵화를 전제조건으로 하는 미국과도 만날 용의가 있다고 밝힌 데 주목하며, 남북정상회담이 긴장된 미-북 관계를 완화하고 북한의 비핵화를 이끌 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남북정상회담 개최 소식을 전하며 “이같은 변화는 한반도의 외교적 약진을 의미한다”며 “올해 1월까지만 해도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으로 인한 긴장이 최고조에 이르렀다”고 평가했다.
영국 ‘가디언’ 신문도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가 시작되면 미사일과 핵실험을 중단하겠다고 했다 면서, 대북 특사의 방북 이후 북한의 태도가 크게 변화한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일본은 대북 압박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며 신중론을 폈다. 일본의 교도통신은 오노데라 이쓰노리 일본 방위상이 남북 간 정상회담 개최 합의에 대해 “북한은 이전에도 핵 포기 의사를 내비치면서 수면 아래에선 핵 개발을 지속해왔다”며 “북한이 핵․미사일 정책을 바꾸는 것이 확인되지 않는 한 압박을 약화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오노데라 방위상은 “회담 결과가 북한의 핵․미사일 포기로 이어질지 앞으로 신중하게 확인해갈 필요가 있다”고 했다.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 관계자들 사이에서 당혹감과 놀라워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방북 결과 발표가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었다는 것이다.

일본은 관망 신중론 표명

한편 남북정상회담 개최 소식이 있기 1개월 전인 지난 2월 영국 BBC는 문 대통령이 북한의 초청에 응해 평양에서 김정은 노동장 위원장과의 정상 회담이 현실화할 경우 남북 지도자 간에 10여 년 만 에 정상회담이 재개되는 것이라고 소개했었다. 당시 이 방송은 그러나 미국 정부가 북핵을 둘러싼 갈등이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평창올림픽 기간 북한측이 제시하는 솔깃한 움직임에 한국이 빠져드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번 방북 초청으로 문 대통령이 어려운 입장에 놓일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었다. 당시 프랑스 일간 르 몽드 역시 김정은이 문 대통령을 초청한 것은 최근 몇 주간 두 개의 한국 사이 의 극적인 화해를 분명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하면서도, 동맹인 미국이 대화를 위해서는 비핵화에 대한 진전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기 때문에 문 대통령이 난처한 처지에 빠질 수 있다고 예상했었다.

이탈리아 일간 라 레푸블리카는 북한이 문 대통령을 평양에 초청함으로써 남한과 북한 사이의 긴장 완화 기류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남북 정상회담이 성사될 경우 김정일이 김대중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과 각각 만난 2000년, 2007년 정상회담에 이어 3번째 남북 정상회담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 신문은 이어 어떤 형태의 협상이 이뤄지더라도 이에 앞서 북한이 비핵화 준비가 돼 있음을 입증해야 한다는 원칙을 미국이 고수하고 있는 만큼 귀추가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평창올림픽이 열리기 전 지난 1월 9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에 대해 당시 CNN등 주요 외신들은 현장 소식을 거의 실시간으로 보도하면서 관심을 보였었다. 특히 이들 매체는 북한이 회담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표단과 응원단 등을 파견해달라는 한국 측 요구를 받아들였다는 소식을 일제히 전하며 깊은 관심을 보였었다. 당시 뉴욕타임스(NYT)는 북한의 결정이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의 급속한 진행으로 지난 몇 달간 위기가 고조된 이후에 나온 상징적인 돌파구라고 평가했다. 또 NYT는 북한의 평창 올림픽 참가가 남북한 스포츠 교류에서 역사적인 진전이 될 것이라면서 이번 대화에서 한국의 관료들은 북한이 긴장 완화를 위한 미국과의 대화에 관심이 있는지를 탐색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올림픽 전 외신보도 전망대로

외신보도

▲ 남북정상회담 보도-CNN

영국 BBC 방송은 긴장의 몇 달 후에 나온 갑작스럽고 극적인 변화라고 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도 북한이 선수단과 응원단을 보내기로 했다는 소식을 위주로 회담 내용을 전하면서 이 합의는 지난 몇 달 동안 평양의 핵무기 프로그램으로 긴장이 고조된 이후에 나온 조심스러운 외교적 돌파구라고 밝혔다. BBC는 한국에서도 이번 결정이 북한의 근본적인 입장 변화라고 믿는 사람은 적다고 보도했었다. 미 국무부의 카티나 애덤스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가디언에 협상과 관련해 미국은 (북한의) 과거 행적에 대해 현실적인 입장이라면서 이것이 진짜 제스처인지는 시간이 말해줄 것이라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AP 통신은 이번 대화가 김정은의 갑작스러운 남측과의 관계 개선 추구 직후에 이뤄졌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 통신은 “브라이언 훅 미 국무부 정책기획관이 전화 언론 브리핑에서 미국은 이날(고위급) 회담이 좋은 시작이라고 보지만 이것이 올림픽 준비를 넘어선 의미가 있을지 알기에는 아직 너무 이르다”고 밝혔다.
지난 1월 당시 AP는 비평가들은 김정은이 국제사회의 압박과 제재를 약화하기 위한 시도로 서울과 워싱턴의 사이를 갈라놓으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다”고 보도했고, 블룸버그 통신 등 다수의 외신도 비슷한 취지의 전문가 분석을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회담을 한반도 긴장 완화의 신호를 열렬히 찾고 있는 세계 정상들이 유심히 지켜봤다고 전했다.

군사옵션 가능성 아직도 논의중

지난 1월 당시 미국의 보수적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관료들이 한반도 전면전을 촉발하지 않으면서도 북한에 제한된 타격을 가하는 것이 가능한지를 놓고 논의 중이라며 여전히 군사옵션의 가능성이 살아 있다는 취지의 보도를 하기도 했다. WSJ에 따르면 미국이 검토 중인 옵션은 북한의 핵 또는 미사일 시험에 대응해 북한의 관련 시설을 정밀 타격하는 일명 코피 전략(bloody nose strategy)이다. 다만 이는 북한의 강력한 보복을 부를 수 있다는 점에서 엄청나게 위험한 구상이며, 실제로 실행 가능한지를 트럼프 행정부가 논의 중 이라고 WSJ는 전했다. 신문은 이런 토론은 북한이 최근 도발 수위를 낮추고 외교에 문을 열었음에도 여전히 상황이 얼마나 긴박한지를 보여준다면서 (남북) 대화가 올림픽을 넘어 한국이 원하는 이산가족 상봉 등의 주제로 나아갈 수 있을지가 핵심 질문이라고 분석했다.만약 이번 회담이 올림픽 이상의 합의를 도출하더라도 긴장 완화를 위해서는 결국 북한과 미국 사이의 직접 대화가 필요하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WSJ는 그러나 올림픽과 남북 대화 덕분에 향후 몇 달 동안 상대적으로 평화가 찾아오더라도, 외교적 기회가 확장되느냐 아니냐에 따라서 올해 중반에는 심판의 시간이 다가올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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