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취재2] LA치과 의료계 고객 유치 ‘꼼수’

■ 저소득층 노인환자 상대 과대과장광고 현혹

■ 네트워크식 운영방법을 편법으로 고객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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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되면 뭐든 한다’ 과잉진료 폭리

최근 ‘메디케어로 임플란트 치료’를 한다는 진덴탈그룹을 포함한 일부 치과병원 문제가 타운에서 논란을 빗고 있어 한인치과협회(회장 브라이언 홍)에서도 관심을 두고 있다. 또한 한인 의료계 에서도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타운에서 개업하고 있는 L 박사는 “고객 유치를 목적으로 부당한 홍보를 하는 일부 의료계 때문에 한인 의료계에 대한 불신이 높아가고 있다”면서 “한인의사협회나 치과협회 등에서 먼저 사태의 심각성을 지녀 대처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치과 의료계의 부당한 고객 유치 등에 대하여 타운의 C치과병원 측은 주정부 당국에 정식으로 제보하고 협회 측에도 이같은 문제점을 정식으로 논의할 것을 제기하겠다고 12일 본보에 밝혔다. 본보는 이날 한인치과협회의 브라이언 홍에게 문제점을 알아 보기 위해 연락했으나, ‘개인 사정’ 으로 연결이 되지 않았다.
<성진 취재부기자>

임플란트업계에 따르면 최근의 경기침체가 불황을 모르고 살아오던 치과의사들의 삶 또한 바꿔 놨다는 것 이다. 가만히 앉아 있어도 환자가 찾아오는 시대는 지났다. 경기침체로 인한 부작용은 비단 경제계와 산업계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다. 치과의사들이 직접 환자를 모으기 위해 발로 뛰어 다녀도 시원찮을 정도다. 미국의 경제지로 권위를 지닌 월스트리트저널(WSJ)도 경기악화로 인해 치과의사들이 치아 치료 보다는 환자 유치에 매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돈되면 뭐든 한다’식의 소위 네트워크식 운영방법을 편법으로 고객을 유치해 이익을 챙기는 일부 치과병원들은 주류사회나 한인사회도 독버섯처럼 번지고 있다. 이들의 특징을 우선 손님들을 과당광고로 유치해 치료를 명분으로 돈을 뜯어낸다는 것이다.

저소득층 환자 유혹해 과잉진료 폭리

미국 비영리연구단체인 ‘공공청렴센터(Center for Public Integrity)’에 보도된 ‘저소득층에게 막대한 이윤을 챙기려는 치과체인(Corporate dental chains see big profits in adults who can’t afford care, 2013년)’이라는 제하의 데이비드 히스 기자의 탐사보도 기사는 기업형 사무장 네트워크 치과의 폐혜가 누적되고 있는 치과계의 현실에도 많은 시사점을 던졌다. 히스 기자는 지난 2013년에 한국도 방문해 미국과 한국의 치과계의 나쁜 생리를 고발한 적이 있다. 히스 기자 보도에 따르면 ‘아스펜덴탈’로 대표되는 미국 치과체인은 과잉진료를 일삼고 폭리를 취하는 악덕 기업으로 묘사된다. 아스펜덴탈은 사모펀드소유의 기업형 치과로 미국전역의 22개 주에 걸쳐 350개 체인점을 운영하고 있다.

보도에 등장하는 테레사 페리토(87)는 월 1300달러로 생활하는 저소득층이다. 싸다는 광고를 보고 찾아간 그에게 아스펜은 충치치료 대신 종합검진을 실시하고 향후 진료플랜을 내놨다. 청구금액은 약8천 달러였다. 돈이 없는그에게 아스펜덴탈은 즉석에서 신용카드를 강제로 가입시켜 결제하게했다. 도나 켈스(55)의 경우도 유사하다. 앞니 두개가 벌어져 아스펜을 찾은 그는 “상태가 심각하니 발치하고 틀니를 해야한다”는 상담실장의 말에 겁을 먹고 치아 13개를 뽑았다. 문제는 그렇게 발치해야 할 필요가 없었다는 것이다.

아스펜의 전직 치과의사는 켈스의 상태를 보고 “이렇게까지 뽑을 필요는 없었다”고결론내렸다. 4천 달러의 청구서를 받은 켈스는 아스펜을 고소했다.히스기자의 다른 기사도 치과 체인의 파렴치함을 드러내는 사례로 꼽힌다. 같은 사이트에 보도된 ‘빈곤층어린이의 치과치료에 드리워진 비즈니스의 그늘(The business behind dental treatment for America’s poorest kids)’에 등장하는 ‘쿨스마일스’다. 쿨스마일스는 미국의 공적보험인 메디케이드 서비스를 전문으로하는 치과체인이다. 주로 아동치과를 운영하는 쿨스마일스는 썩은 유치에 충전치료를 하는 대신 거의 대부분의 경우 크라운을 씌운다. 주정부에서 충전치료에는 100달러의 수가를 지급하는데 반해, 크라운에는 240달러의 수가를 지급하기 때문이다. 성인 크라운은 평생지속 되도록 맞춤 제작되지만 유치 크라운은 표준 사이즈로 나오고 단가도 개당 약 9달러 정도로싸다. 이윤이 많이 남는 것이다.

기업형 치과그룹 매출 63% 급증 이유는?

히스 기자는기사를 통해 과잉 진료의 원인으로 ‘소유구조’와 ‘할당(Quota) 인센티브제’를꼽는다. 전문의료인인 치과의사가 아니라 투기자본이 소유한 병원의 네트워크가 의료생태계를 유린 하고환자의 건강을 위협한다는 것이다.
실제 미국사모펀드가 소유하고 있는 25개 치과 경영 서비스 회사(MSO)들이 전체 미국치과 의사의 8%(1만 2000명)를 고용하고 있다. 기사에 등장하는 아스펜의 한 전직 실장은 “경영진은 치과 의사들을 끈질기게 감시한다. 강매를 훈련시켰으며 치과 의사와 직원들의 매출량을 매일 철저히 점검 한다”고 고백했다.

미 보건당국의 내부 문건으로 드러난 바에 따르면 쿨스마일스의 경우도 월 목표액 이상으로 진료비를 청구한 치과의사는 보너스를 지급하고, 목표 실적을 달성하지 못한 치과의사의 경우는 해고한다. 과잉진료가 속출할 수 밖에 없는구조다. 미국 MSO는 이런 공격적인 경영으로 지난 2007년 부터 2010년까지 매출이 63%나 급성장했다. 그러나 치과 전체의 성장률은 4.9%에 그치고 있다. 저가 임플란트 공세로 이윤을 끌어모으고 있는 기업형 사무장 병원의 양상과 매우 흡사하다. 한편 월스트리트지는 오클라호마주 툴사에서 부인과 함께 치과를 운영하고 있는 데이비드 웡은 ‘병원 알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데 최근 병원을 찾는 환자수가 급격하게 줄고 있기 때문 이다. TV에 광고를 싣거나 고객들에게 이메일 및 우편엽서를 전송하는 방식으로 병원을 홍보하고 있다. 최근 유행하는 소셜네트 워킹 서비스인 트위터도 그의 홍보수단 중 하나다. 그는 치과업무보다 홍보에 할애 하는 시간이 훨씬 많다고 푸념했다.

개인치과는 수입줄고 예약감소

미국 치과 협회가 최근 1275명의 치과 의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중 절반이 넘는 응답자가 수입이 줄고 진료 예약건수 역시 감소했다고 답했다. 지난 2002년 기준으로 미국에는 12만개가 넘는 치과가 운영 중에 있다. 이가운데 60%가 넘는 곳은 의사 한명이 환자를 돌보는 소규모 병원이다. 이들은 대형 치과병원에 비해 영세한데다 지역 경기에 민감해 상대적으로 더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 미국내 4000여개 치과의 재정계획과 운영에 대해 자문을 하고있는 진워너오브머서 어드바이저스 (GWMA)는 치과의사들은 치의대 재학기간 동안 치의학 말고는 배우는게 없다며 이들은 비즈니스에 대해 완전 문외한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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