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북미정상 회담으로 가는 험난한 길 미조리 주 모금 만찬장 연설서 토로

이 뉴스를 공유하기

트럼프 “북미 정상회담은 40년만에 가장 큰일”

도널드 트럼프 미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은과의 북미대화는 최고 의사 결정권자인 정상들이 직접 담판을 짓는, 전례 없는 ‘톱 다운'(Top Down) 방식으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모든 상황을 주도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미외교가의 분석이다. 워싱턴 외교가의 한 핵심인사도 “대통령을 정점으로 백악관이 직접 다뤄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신임 국무 장관에 지명된 마이크 폼페이오 전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최근 CBS 방송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이 문제를 주도할 것이라며 “과거 합의 실패의 전철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CIA 차원에서 대통령에 대한 정보 제공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드라이브를 놓고 워싱턴 주변에서 우려 섞인 시선도 확산되고 있다. 북한에 이용당하는 ‘빈손 회담’으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선결 조건 등 안전장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백악관과 여권 내에서도 나오고 있다. <성진 취재부 기자>

트럼프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미주리 주에서 열린 모금 만찬장 연설에서 한국을 상대로 한 무역 적자 문제를 언급하는 한편 김정은 북한 김정은과 만나겠다는 결단을 자화자찬했다. 지난 15일 워싱턴포스트(WP)는 이 연설 녹음 파일을 단독으로 입수해 보도했다. 이날 모금 행사는 11월로 예정된 상원의원 중간선거에서 나설 공화당 조쉬 홀리 후보를 위해 마련된 것이다. 워싱턴포스트 인터넷 판에 공개된 연설 전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을 갖기로 한 자신의 결정을 치켜세우면서 이것은 위대한 뉴스다. 지난 40년 동안 일어난 가장 커다란 일 (This is great news. This is the biggest thing that’s happened in 40 years)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상당한 기적(somewhat of a miracle)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의 메시지를 전한 한국 사절단의 발언도 인용하면서 자신의 성과를 부각 시켰다. 그는 (한국 사절단이) 미스터 프레지던트, 김정은이 당신을 만나고 싶어한다. 그는 더이상 어떤 (핵)실험을 하지 않고 미사일 발사도 하지 않을 것이다. 그는 당신을 만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래서 내가 정말이냐, 그건 좋은 일이다라고 한 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는 당신이 영향을 준 덕분(you’re having an impact)이라고 했다라며 자신의 고강도 제재를 비롯한 최대 압박 작전 덕분에 북한이 대화 테이블로 나온 것으로 설명했다. 이날 트럼트 대통령은 스스로 자유무역주의자라는 점을 되풀이해서 강조한 다음 우리는 그들을 여러 해 동안 도와줬는데 한국과 같은 일부 사례에서 그들은 돈을 벌고 있다(In some cases like South Korea you know they’re making a fortune. Well we backed them many years ago)면서 무역 적자의 탓을 넘겼다. 그러면서 그래서 우리는 무역에서 돈을 잃고, 군대(주한 미군)에 대해서도 돈을 잃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휴전선에 3만 2000천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고 구체적인 인원까지 명시했으나 다른 매체에서 보도한 미군 철수 가능성은 이날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미의회 동아시아 담당인 상원 외교위의 코리 가드너(공화․콜로라도) 동아태 소위원장은 전례없이 북한의 과거 비핵화 합의 이행을 선결 조건으로 이번 북미회담을 진전시켜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와 관련, 민간연구소인 국가이익센터(CFTNI)의 해리 카지아니스 국방연구국장도 최근 의회 전문매체 더 힐에 기고한 글에서 ▲한미일의 비핵화 목표 공유 ▲회담 장소에서 평양 배제 ▲한미 연합군사훈련 지속 ▲최대 압박 작전 유지 등을 북한에 속지 않기 위한 조건으로 제시 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자신의 트위터에 북한과의 합의가 진행 중이다.

“평양은 회담장소로 부적격”

만약 합의가 이뤄진다면 전세계에 매우 좋은 일이 될 것이다. 시간과 장소가 곧 결정될 것이다”라고 적었다. NYT는 일부 백악관 관리들은 갑작스러운 북미 정상회담이 너무 위험하고 억지스러운 것으로 여기며 실제 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을 50%이하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NYT는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도박을 조용히 응원하는 목소리들이 많아지고 있다”라며 특히 국무부의 외교관들은 백악관의 대북 강경파들이 북미 정상회담에 까다로운 조건을 내걸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의 초청을 받은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평양에 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북미 정상 회담과 관련하여 계속 회담장소에 대한 논의가 있는 가운데 뉴욕타임스는 판문점 ‘평화의 집’이 유력하다고 뉴욕타임스(NYT)가 9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 국무부 고위 관료 가 가장 유력한 (most obvious) 장소는 판문점 평화의 집이다”라고 말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평화의 집’은 판문점 내 한국 지역으로 다음 달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는 곳이기도 하다. 또 다른 관김정은리는 중국이 오랫동안 북미 정상 간 직접 대화를 요구해왔다. 중국이 베이징을 회담 장소로 제공하고 싶어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북미정상 회담이 세계적 뉴스인데도 정작 북한 주민들은 잘 모르고 있다고 미국의 RFA방송은 전했다. 북한의 김정은이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미북 정상회담에 나서기로 했지만, 정작 북한 주민은 이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정상회담의 의제가 ‘비핵화’가 될 가능성이 큰 가운데 김정은 체제의 근간이 되는 ‘10대 원칙’에 명시한 ‘핵보유국’과 정면으로 대치되는 것이 하나의 이유로 지적되고 있다. 북한의 김정은이 오는 4월,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는 데 이어 5월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기로 했지만, 정작 북한 주민에게 이 사실이 전혀 알려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북한 현지 시간으로 12일까지 북한의 관영 언론은 미북․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소식을 전혀 언급 하지 않고 있으며 북한 주민도 김정은이 정상회담을 제안한 내용에 대해 모르고 있었다. 실제로 북한 당국도 미북․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공식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일본의 언론매체인 ‘아시아프레스’ 오사카 사무소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는 최근 접촉한 3명의 북한 주민이 모두 정상회담 소식을 모르고 있으며 북한 주민에 대한 정치학습이나 선전 등도 진행 되지 않고 있다고 1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다. 아시아 프레스 오사카 사무소 이시마루 지로 대표는 “북한 정부가 스스로 자기 입장을 표명한 적이 한 번도 없다”면서 “북한 내부 협조자에게 물어봤더니 며칠 사이에 3명과 접촉했는데 남북정상 회담, 미북 정상회담에 대해 아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고 밝혔다. 또 그는 “중요한 정책을 북한에서 내세울 때는 반드시 주민 에 대한 정치 학습을 하는데 이번에는 한 건도 없었다” 면서 “아직 주민을 대상으로 교양 사업도 하는 것 같지 않고 공식 국영 매체에서도 하나도 언급이 없다.”고 전했다.

“북한주민 대다수가 북미접촉 ‘회담’ 몰라”

이는 북한 내부에서도 방향이나 발표에 대한 정리가 아직 안 돼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추측이다. 한편, 북한은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기간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 고위급 대표단을 한국에 파견 했음에도 주민들의 사상 투쟁을 강조한 바 있다. 당시 인민반 회의에서 보안원들이 “남북 간에 대화는 하지만, 적들의 흉계에 속지 말 것”을 호소했으며 “한국과 미국이 늘 전쟁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에 적의 꼬임에 넘어가지 말고 항상 전투태세를 갖춰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또 미북․남북 정상회담을 결정한 이후에도 북한의 언론매체는 미국에 대한 비난을 여전히 이어 가고 있어 대화 국면에 나선 북한의 의도를 신뢰할 수 없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정작 북한 주민은 핵과 미사일에 무관북한주민심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 국제 사회의 대북제재로 경제 상황이 어려움에 직면하고 핵과 미사일을 포기해 제재를 완화해야 한다는 분위기도 확산할 가능성도 적지 않은 가운데 북한 당국으로서는 미북․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김정은의 권위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비핵화라는 의제를 국내 외에 어떻게 설명할 것인지를 고민하고 있을 것이란 게 대다수 전문가의 관측이다. 남북․미북 정상회담이 결정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주민들에게 이 소식을 알리지 않고 있는 북한 당국이 간부와 주민을 대상으로 ‘남북 대화는 김정은 장군의 승리’라고 선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핵 포기가 의제로 제기될 수밖에 없는 남한․미국과 외교 담판을 앞두고 불가피한 선택이었음을 강조하는 한편, 유리한 여론을 조성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남북 대화의 시작은 김정은 장군의 승리이다” 이는 최근 북한 당국이 함경북도의 주민과 간부를 대상으로 진행한 강연에서 강조한 말이다. 북한 당국은 이 강연에서 “한국 정부 특사단과 한 회담은 경제 봉쇄로 공화국을 압살하기 위한 적들의 비열한 책동을 무찌르기 위한 김정은 장군의 위대한 업적”이라고 말했다트럼프배경고 일본의 언론 매체인 ‘아시아프레스’가 1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다. 이번 강연은 지난 9일, ‘뛰어난 외교적 식견을 지닌 위대한 장군’이란 제목으로 함경북도 지역의 초급 간부 이상을 대상으로 약 40분간 진행됐으며 간부와 별도로 주민을 위한 학습도 진행 됐다. 특히 지난 10일에 있었던 생활총화 시간에는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뚫고 있는 북한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는 내용의 학습 회의가 열렸으며 지난 12일에도 함경북도의 다른 도시에서 같은 내용의 학습 회의가 있었다고 ‘아시아프레스’는 덧붙였다. 북한 당국은 오는 4월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미북 정상회담을 추진하기로 합의했지만, 정작 강연과 학습 회의에서 이를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한국에서 특사단이 온 것만 소개 하면서 이를 김정은의 승리로 선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당연히 북한 주민도 미북․남북 정상회담에 관한 소식은 물론 북한의 비핵화 의제를 언급한 내용도 모르고 있다. 북한 당국이 이를 알리지 않았을 뿐 아니라 ‘조선은 핵 강국’이라고 선전해 왔기 때문 에 핵을 포기할 리 없다는 것이다. ‘아시아프레스’ 오사카 사무소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도 김정은이 ‘당의 유일적영도체계 10대 원칙’ 에 핵보유국을 서술했기 때문에 비핵화를 의제로 한 미북․남북 정상회담 소식을 쉽게 알리지 못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북한이 미북 정상회담이 결정된 지난 8일 이후 일주일이 지난 현재까지 미북․남북 정상회담이나 비핵화 의지에 관해 전혀 언급하지 않은 데다 북한 내부에서는 남한 대북 특사단의 방북을 김정은의 승리로 선전하고 있는 건 이제까지와 180도 다른 행보를 앞둔 사전 여론조성용 이라는 지적이다. 이시마루 대표는 핵 포기 등을 주민들에게 설명해야 하는 북한 당국의 고민이 점차 깊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북한 정권 방송은 계속 미국을 비난하고 있는데, 이와 관련해 미국의 CNBC방송은 지난 12일 북한은 미국의 LA, NY, SF, 시카고, 덴버 등을 포함한 8개 도시가 북한 대륙간미사일의 표적 도시 라고 방송했다.

@SundayJournalUSA (www.sundayjournalus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뉴스를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