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재향군인회 16대 선거 ‘후유증’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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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쪽에선 취임식 강행…한 쪽에선 불복 보이콧

회장하면 ‘돈이 나오나 떡이 나오나’

대한민국재향군인회(이하 향군)미서부지회가 16대 회장 선거 결과를 놓고 극심한 분규 상태에 빠졌다. 16대 회장 선거에 입후보했던 손민수 후보는 2일 기자회견을 갖고 16대 회장에 당선된 김재권 당선자의 후보 사퇴와 위재국 전회장의 사과, 그리고 서울본부측의 당선자 승인 철회를 요구하는 등 파행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김재권 회장은 예정대로 3일 회장 취임식을 강행하고 손민수 후보쪽은 보이콧을 하고있어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성진(취재부기자)

▲ 손민수 회장 후보(중앙)가 2일 기자회견에서 16대회장 선거 불법성을 밝히고 있다.

▲ 손민수 회장 후보(중앙)가 2일 기자회견에서 16대회장 선거 불법성을 밝히고 있다.

이날 손 후보는 제이제이 그랜드 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난달 23일 실시된 향군 16대 회장선거는 위재국 회장의 불법과 부정행위와 함께 김재권 후보의 자격 미달로 서울본부와 16대 회장선거관리위원회에 정식으로 이의제기를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하여 김재권 당선자측은 ‘모든 절차는 서울본부의 승인을 받고 실시했다’면서 3일 오전 용수산 식당에서 16대 회장 취임식을 강행했다. 그러나 이날 취임식에는 향군 산하 중요 단체인 6.25참전유공자회, 육균동지회, 영관장교연합회, 월남참전 전우회 등은 불참했다.

선거중립의무 위반 ‘옥신각신’

이처럼 김재권 회장의 취임식 강행과 상대 후보였던 손민수 후보측의 반대 입장으로 LA지역의 향군은 크게 두 갈래로 분열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 2월 지회장 경선 과정을 두고 손민수 후보가 위재국 전회장이 선거에 개입하여 불법적으로 대의원을 선정하였고, 불법적인 선거관리위원회를 운영하여 선거중립의무를 위반하였다고 이의를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또한 손 후보는 김재권 당선자는 ‘자신의 향군 입회 증거를 밝히지도 못하고 있는 무자격자’라고 지적하면서 즉각 사퇴를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 나온 손민수 후보 지지측 인사들은 ‘재향군인회 서울본부는 문제를 해결할 생각을 지니지 않고 하부 조직에서 알아서 하라는 식의 무책임한 조직이다’라고 지적했다. 또 이 자리에서 ‘더 이상 동포사회에서 불법을 용인해서는 안된다’면서 ‘동포사회에 여론을 환기 시켜야 한다’면서 ‘향군 단체의 사회규범 위반과 도덕성 문란을 지적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재권 당선자가 지난 선거를 앞두고 모 한인 언론사를 포섭하기 위한 수표를 주었다는 의혹이 제기되어 선거와 관련한 금품의혹설이 제기되었다.
이같은 손민수 후보측의 입장에 대하여 위재국 전회장은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위재국 전 회장은 16대 회장선거는 서울본부 승인아래 적법한 절차에 따라 치뤄진 선거라며 ‘서약서’까지 제출한 손 후보가 이에 불복하는 것은 수치라며 반발했다. 위 전 회장은 선관위 구성과 대의원 선정 등 모든 과정은 손민수 후보의 동의는 물론 재향군인회 본부의 재가를 받아 진행 됐다며 손 후보의 주장은 터무니 없다고 주장하며 일축했다. 또한 김재권 당선자의 회장 자격에 대해 향군행사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정통성이 없다는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으며 내부 논의를 통해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번 사태에 따른 분쟁이 발생할 시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내비췄다.

어정쩡한 향군본부 태도가 분규 부채질

하지만 손민수 후보는 지난 2월 회장 선거에 대하여 현재까지 2차례에 걸쳐 서울본부와 16대 회장선거관리위원회에 이의제기서를 제출했다며 공명정대한 결정이 내려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 후보는 “지난 선거에서 위재국 회장과 선거관리위원회측은 불법으로 58명의 선거인단으로 구성된 대의원 명단을 서울 본부에 보냈으며, 그중 7명이 삭제되어 51명이 선거에 참여토록 서울본부가 승인했지만 후보인 자신에게 그 명단을 교부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서약서 승복 문제에 대하여 손민수 후보는 “서약서에 분명히 서명했다”면서 “그러나 서약서에 명기된 ‘사심없이 공정하게 실시한 투표업무’라는 조건에 부합하지 않았기에 승복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향군 회장 선거는 대의원들이 선거권을 행사하는데 손 후보측은 처음 위재국 전회장 측이 작성한 58명 선거인단으로 구성된 대의원 명단에 부정 선거인이 포함시켰다는 의혹이 제기 되어 서울 본부에서 7명을 삭제하라는 지시로 최종 작성된 51명 대의원 명단에도 부정 명단이 있었다는 의혹이 계속됐다.

무엇보다 선거전에 각 후보들에게 선거인 명단(대의원)이 교부되어야 함에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손 후보는 “오늘날까지도 나는 51명 최종 선거인 명단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손민수 후보는 16대 선거 불법 사항에 대하여 이날 기자회견장에서 각종 증거를 제시하며 위재국 전 회장이 선거전 대의원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독단적인 기준을 적용해 7명의 삭제 대의원을 제외하고 최종 명단을 후보들에게 배포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 자리에서 일부 관계자들은 ‘지난 선거에서 직역 대표와 직능대표로 대의원이 된 사람들 중에는 평통 등 일부 단체 관계자들 중에서 자격이 없는 사람도 포함됐다는 의혹이 제기 됐다.
또 선거관리위원회 역시 위재국 전 회장이 선정한9명으로 구성됐다고 지적하며 이는 불법적인선거 개입 행위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또한 회원 명부에만 이름을 올렸을 뿐, 재향군인회 행사에 참여하지 않은 김재권 당선자는 회장 될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LA비롯해 뉴욕 DC향군도 불법성 제기

손 후보는 이날 지난선거과정에서 중립을 지켜야할 위재국 전 회장이 선관위를 불법으로 구성, 운용한 배경에는 김재권 후보를 당선시켜려는 치밀한 사전계획이 있었고, 이를 명분화 시키기 위해 선거를 불과 4달 앞둔 상황에서 김재권 후보의 회원 가입서도 조작 작성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손민수 후보는 김재권 후보 자격 문제와 관련해 김 후보가 자신의 회원 가입일과 장소마저 모르고 있었고, 심지어 향군 행사에 한번도 참여하지 않았다고 시인했다고 밝혔다.
그래서 손 후보는 심사숙고 끝에, 재향군인회 본부에 이같은 사실을 알렸고, 현재 본부가 이번 선거에 대한 최종 재심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LA향군 16대 선거를 두고 총괄적인 책임을 지니고 있는 서울의 재향군인회(회장 김진호)는 지휘감독 책임이 있음에도 ‘나 몰라라’하는 자세로 일관해 향군 사회로부터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현재미주 지역의LA향군 불법선거 사태 이외에도 뉴욕 향군과 DC향군도 선거와 관련해 불법성이 제기되어 선거를 실시하지 못하는 사태로 번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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