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2] 미북정상회담으로 가는 멀고도 험한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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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북 정상회담 못지않은 경호작전도 정상대결

 ‘그들은 죽어서라도 대통령을 지킨다’

최근 남북정상회담을 시청한 많은 사람들은 24시간도 안되는 시간에서 김정은을 경호하는 소위 “호위무사”들의 “수령경호” 모습을 흥미있게 보았다고 했다. 김정은을 둘러싼 V자 형의 근접 경호, 김정은 전용차를 ㄷ자로 에워싸며 함께 달려가는 경호 등 마치 쇼를 보는 것 같은 기분도 들어 “재밌게 보았다”는 사람도 있다. 지금 외신들은 미북회담 실무자들이 싱가폴, 판문점 등 회담 장소 2곳을 두고 마지막 선정 작업에 매달리고 있다고 전한다. 트럼프 대통령도 “2개 장소에 근접하고 있다” 고 트윗에 올렸다. 지금 이순간도 미국과 북한 측은 미북정상회담 장소를 두고 끈질 긴 협상을 진행시키고 있다. 회담 장소 선정에 정치적 복안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점은 경호상 유리 한 곳 이냐를 두고 논쟁이 되는 것이다. 미북정상회담의 주인공 트럼프와 김정은을 경호하는 양국의 시스템은 어떤가. 007작전을 빰치는 양국의 정상 경호 시스템을 알아본다. <성진 취재부 기자>

세계 최고 수준의 경호를 자랑하는 나라는 미국이다. 세계에서 국가원수가 가장 저격을 많이 당한 나라가 미국이다. 지난 63년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암살된 것을 비롯해 1865년 부터 1901년 까지 36년 동안에 무려 세명의 대통령이 암살됐을 정도로 미국 대통령은 총에 맞는 일이 잦다. 미국에선 대통령과 10m 이상 떨어져 있으면 누구라도 법적으로 통제할 수가 없다. 미국이나 한국처럼 경호실이 별도로 구성된 나라는 매우 적다. 특히 한국처럼 ‘대통령 경호실’이 법적 기구로 독립돼 있는 나라는 거의 없다. 미국도 백악관 경호실이 있지만, 경호실 요원들은 법적으로는 재무부 산하의 비밀경호국(Secret Service, 약칭 SS) 소속이다.

백악관 옮겨 갈 정도 완벽한 경호 시스템

미국 대통령이 해외 여행시에는 전용기( Air Force One), 전용차(Beast), 전용 헬기(Marine One)를 이용한다. 백악관을 옮겨 갈 정도로 완벽한 경호 시스템을 구비한다. 대통령을 경호하는 SS요원도 일반인들이 식별할 수없는 보이지 않은 비밀장비, 특수고안무기, 시야방해 레이저, 특수방탄의복 등을 갖춘다. 따라서 SS는 대통령 경호와 관련하여 국내에서는 지역 경찰, FBI, CIA, 뿐만 아니라 미군마저 통제할 수 있는 막강한 권한을 가지고 있다. 또한 외국 순방시에도 해당 국가 경호팀이 아니라 SS가 경호 임무를 맡는데, 투입되는 인원은 200여명이 넘는다고 한다. 무엇보다 테러로부터의

 ▲ 트럼프 대통령의 경호대원들

▲ 트럼프 대통령의 경호대원들

방어가 가장 중요한 임무에 들어간다. SS예산만 해도 미 국토안보부의 2011년 보고서에 따르면 2억 달러에 이른다. 최근 보고서에 의하면 SS는 7,014명의 인원을 보유하고 있다. SS의 구성은 3,200여명의 특수 요원, 백악관 및 각국 공관 경호를 맡아 제복을 입는 요원이 1,300여명, 그리고 기타 기술 및 전문가, 행정요원이 1,300여명이라고 한다. 기동타격대 격 조직인 CAT(Counter Assault Team)의 경우 경찰특공대 등에서 차출해 가는 한국의 대통령 경호실과 다르게, 아예 자체적으로 CAT팀을 운용하고 있다. CAT 팀은 SS내에서 Agent 가 아니라 Officer 로 분류가 되기 때문에 이들이 등장하는 사진을 보면 등짝과 방탄복의 패치에 Police가 같이 붙어 있는 걸 볼 수 있다. 사실상 세계에서 가장 막강한 권력인 미 대통령을 경호하는 임무를 맡다 보니 이들의 권력 또한 막강한데, 같은 국가기관에게 감놔라 배놔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심지어 2004년 11월 칠레에서 열린 APEC에서 조지 워커 부시 대통령이 금속 탐지기를 통과하고 뒤따라 오던 시크릿 서비스 요원이 금속탐지기에 걸려 제지당하자, 부시는 그냥 데리고 들어갔다. 다음날 만찬이 열리기 전 SS는 만찬회장 앞에 금속탐지기를 설치할 것을 요구하고 칠레 대법원장과 국회의원이 그 금속 탐지기를 모두 통과해야 한다고 우겼다. 그리고 만찬은 취소되었다.

무소불위의 미국 비밀경호대(SS)

미북정상회담 장소가 확정되면 트럼프 대통령 입국 2∼3주 전부터 SS요원들이 사전 답사를 한다. 방문국 경호팀과도 연합 경호계획을 세우고 일정에 따른 예상 동선을 함께 확인한다. 영화 ‘사선에서’의 주인공 클린트 이스트우드처럼 사복 차림으로 대통령을 근접 경호하는 팀과 함께 군복 차림에 자동소총으로 무장한 대원들도 주변에 포진된다. 경호 대상에 위해를 가할 수 있는 사람 들의 동선 파악은 기본이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나 김정은 경호 1차 책임은 방문국 경호 조직에 있다. 방문국 경호처와 미국 SS은 경호 원칙에 따라 사전에 동선을 결정하지만 돌발 상황에 즉석으로 대응하기도 한다. 지난 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방문시 청와대 국빈만찬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는 트럼프 대통령 일행이 반미 시위대가 던진 쓰레기를 피해 광화문 세종대로에서 역주행한 것이나, 11월 8일 국회 방문 때 반대 시위대를 피해 동문으로 진입한 것도 탄력적으로 대응한 결과다. 미국 SS(비밀경호국)은 1865년 위폐 수사를 목적으로 창설된 재무부 산하 기관으로 1901년 매킨리 대통령 암살 이후 대통령 경호까지 맡게 됐다. SS 직원의 총숫자는 3500여명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중 에서도 핵심인 특별수사관(Agent)들은 위폐·마약 수사를 할 수 있는 능력과 대통령 경호 능력을 겸비해야 한다. SS 요원은 미국에서도 수사·정보 분야의 최고 엘리트로 친다.

경호요원 중 전체의 60% 정도가 석사 학위 소지자이고 20% 정도는 박사 학위를 갖고 있다. CIA나 FBI 요원들도 SS경호요원으로 발탁되길 바란다고 한다. SS요원의 우수성은 철저한 선발과 교육과정에서 나온다. SS요원은 선발된 뒤 거의 1년간 고도의 훈련을 받는데 구체적인 교육과정은 일절 외부에 알려지지 않는다. CIA나 FBI에선 외국 경호요원이나 특수요원들의 위탁교육을 받지만 SS만은 일절 받지 않는다. SS가 갖고 있는 또다른 강점은 뛰어난 정보수집력이다. 원래 위폐 및 마약 수사 업무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SS는 미국 내 73곳에 지부를 두고 있다. 이들 지부는 주지사 등 요인들을 경호하기도 하고 때론 대통령 해외순방에 동행하기도 한다. 미국 대통령이 외국에 순방한할 때엔 SS지부장이 선발대를 이끌고 방문국을 먼저 찾는다. SS는 런던 파리 방콕 보고타 등 국외 12곳에 해외 지부를 두고 있다. 지부들을 통해 수집된 정보가 그대로 대통령 경호에 활용되는데, 백악관 경호실은 독자적으로 요주의 인물 4천명의 명단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 돌발상황 즉각대처 완벽한 경호체계

세계 각국의 경호 시스템은 크게 세 부류로 나뉜다. 영국 일본 독일 등 내각책임제 국가에선 경찰이 총리 경호를 담당한다. 중동과 아프리카 국가 등 정정이 불안하고 후진국일수록 군이 국가원수의 경호를 맡는다. 북한도 군 호위사령부가 김정은의 경호를 맡고 있다. 미북정상회담이 미국과 한반도가 아닌 외국 땅에서 개최되면 김정은이 어떤 경호 모습으로 나타날지 주목거리다. 외국 땅에서 정상들 경호는 방문국에서 일차 경호를 책임지는 것이 외교 관례 이기에 오는 미북 정상회담을 위해 외국 땅을 밟게되는 김정은의 경호팀은 어떤 구상을 할지도 흥미롭다. 지난 4월 27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서 김정은은 평양 밖에서 자신의 모습을 가장 많이 노출시켰다. 지난번 중국 방문에서도 그의 노출 장면은 사진 몇장 뿐이었다. 청와대 경호처의 한 관계자는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남한이 경호를 한 듯 안 한 듯 티를 내지 않는 분산형 구조로 경호를 했다면, 북한 측은 ‘V(VIP의 줄임말·경호원들이 대통령을 부르는 은어)’를 위해 바로 방어 라인을 만들거나 몸을 날릴 수 있는 방어형 V자 경호를 했다.”고 전했다. 이번 김정은을 최측근에서 호위한 남자 14명은 북한에서는 ‘군인 중의 군인’으로 불린다는 경호원으로 이들이 “수령”을 ‘딱 붙어서’ 경호하는 모습은 시청한 외신 기자들 눈에는 매우 인상적이었다는 것이다.

김정은이 27일 오전 9시 28분쯤 북쪽 판문각 문을 나서 계단을 내려오자 정장을 입은 경호원 14명이 빠르게 김정은을 감쌌다. ‘장막’을 치는 듯한 모습이었다. 김정은이 군사분계선 앞에서 기다리던 문 대통령 쪽으로 가까이 움직이자 14명 경호 장막은 순식간에 걷혔다. 마치 스릴러 드라마 장면 같았다. 김정은이 오전 정상회담을 마치고 오찬 겸 북측으로 올라가고 다시 우리측으로 내려올 때도, 경호원들이 밀착 경호를 선보였다. 김정은이 탄 벤츠 리무진 차량을 ‘브이(V)’자로 에워싸고 차량 속도에 맞춰 달리는 식이다. 피격 가능성을 차단하고 괴한 등이 차량에 뛰어오는 일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이날 차량 경호에는 양쪽에 5명씩과 후면에 2명 등 총 12명이 투입됐다. 차량 속도가 빠를 때도 경호원들은 일제히 속도를 높여 따라가는 모습이 생중계에 잡히기도 했다. 탈북자인 전직 장교 출신은 “김정은은 신변에 위협을 느낄 수 있는 국외 행사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안전한 북한 내에서도 이번처럼 십수 명씩 경호원을 대동한다”고 했다.
청와대 경호 관계자는 “V자 대형은 특히 사람 많은 곳을 지날 때 많이 쓰이는 경호 대형이지만 오늘은 북한의 철저함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면서 “북한 경호원들이 뛰어다니는 것은 약속된 행동일 것이다. 체력과 경호원의 기를 보여주기 위한 쇼잉(Showing)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 경호원들이 “밀착 경호”를 한 반면 문 대통령 경호원들은 “열린 경호”를 했다.

김정은 경호요원은 천하의 호위무사

김정은의 경호원들은 북한 내에서 ‘군인 중의 군인’이다. 북한 주민들은 보통 10년간 군 복무를 하지만 ‘김정은 경호원’들은 복무 기간이 최소 13년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은 주로 북한 노동당 호위사령부(963부대)나 조직

 ▲ 김정은의 경호요원들이 김정은 전용차량을 에워싸며 호위하고 있다.

▲ 김정은의 경호요원들이 김정은 전용차량을 에워싸며 호위하고 있다.

지도부(974부대) 소속이다. 전투력도 북한 내 최강이다. ‘최고 령도자’를 보좌하는 이 자리에 서기 위해서는 수년간의 고된 훈련을 거쳐야 임명될 수 있다. 북한군 출신 한 탈북자는 “북한군 내 어떤 특수부대도 김정은 경호 부대에 한참 못 미친다”면서 “말 그대로 ‘몸을 던져서’ 김정은을 보호해야 하는 자리라서 신체의 극한까지 훈련한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이 과정을 마친 경호원들에게는 북한에서 김정은 근처에서 무기 소지가 가능한 ‘유일무이한’ 권한이 주어진다고 한다. ‘몸 쓰는 일’이지만 김정은 경호원들 중에는 북한 고위층 집안 출신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권력의 정점 가까이에서 머문다는 것만으로도 얻을 수 있는 혜택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정은의 ‘내부자’인 경호원이 되기 위해서는 검증된 ‘출신 성분’만으로는 부족하다. ‘인물’과 ‘사상’까지 검증돼야만 김정은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할 자격이 주어진다.

전직 청와대 경호처 관계자는 “북한 경호원들은 우리나라 기준으로 봐도 모두 ‘고급인력’이라며 “집안과 사상까지 부합하더라도 체력이나 체고 등 일정 기준에 맞지 않으면 지원조차 어렵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북한에서 김정은과 그의 가족들에 대한 경호는 극비사항이다. 남한 쪽에서도 한동안 까지는 북한의 통치자를 경호하는 경호원들의 수가 얼마나 되는지 또는 경호원들의 실력이 어느 정도나 되는지는 그저 추측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지난 2,000년, 북한에서 10여년 동안 김정일의 경호원으로 근무했던 이영국(가명)씨가 남한으로 망명하면서 김정일의 경호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그 내막을 알 수 있게 됐다. 이영국 씨는 김정일이 자신과 가족들의 경호를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경호 원칙은 비밀 지키는 것이 첫째고 노출되지 않는 것이 첫째이다. 그 사람(김정일)은 자기의 신변에 대해에 엄청나게 예민한 사람이다. 자유세계에서는 상상을 초월하는 사람이다”라고 표현했다.

누구도 넘볼수 없는 김정은 벤츠스용차

현재 김정은의 경호를 담당하는 부서는 호위총국으로 그 규모는 다른 서방국가의 경호실 조직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하다. 호위총국의 총인원은 3개 군단 규모로 약 1만 2천 여명이 소속 되어 있으며 구성원들은 특수훈련을 받은 사상이 투철한 최정예 요원으로 엄선되어 있다. 김정은도 트럼프 대통령처럼 자신의 전용 차량을 대동할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의 방탄 벤츠는 리무진형인 메르세데스-벤츠 S600 풀만 가드로 알려졌다. 자동 소총과 수류탄으로도 뚫을 수 없다. 화염방사기나 화염병에도 타지 않도록 외관 전 부분을 특수 방화 처리됐다. 화학가스 공격에 대비해 공기 흡입구에 산소 공급 시스템이 갖춰져 있고, 라디에이터와 기름 탱크도 총격에 견딜 수 있도록 특수 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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