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북 정상회담 앞두고 北 보위성 고위급 영국 망명 ‘묘한 기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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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암살팀 10명 급파
‘전력 다해 가능한 척살하라’ 극비지령

북한의 유럽거점 핵심 방첩 책임자의 망명설은 미북정상회담을 앞둔 김정은에게 크나큰 악재로 등장해 북한 내부의 동요가 주목된다고 연일 외신은 보도하고 있다. 북한 최고위급 정보 장교의 망명은 미북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서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영국의 유력지 텔레그라프 (The Telegraph UK)지가 지난 3일 보도한 ‘북한 고위층 망명설’은 북한의 보위부 비밀활동 책임자의 한 명이 핵 자료를 들고 영국으로 망명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해 큰 관심을 몰고왔다. 이 신문은 ‘북한 고위 정보 당국자, 영국으로 망명 추정 (Senior North Korean espionage official ‘may have fled to Britain after defecting)’ 라는 제목의 줄리안 라이(Julian Ryall) 기자의 기명 기사를 통해서 북한 고위 정보 장교 망명 소식을 보도했다. 이와 함께 이 신문은 김정은이 도주한 고위첩보원을 “척살하라” 면서 10여명의 암살조를 급파했다고 덧붙였다. <성진 취재부기자>

북한과 정상 회담을 앞두고 있는 트럼프의 핵심 막료인 강경파인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은 CVID ‘완전한 비핵화’보다 수위높은 PVID ‘영구적 비핵화’를 제시하며 북한 수뇌부를 연일 흔들어 놓고 있어 또다른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만약 망명이 사실이고 그가 풀어 놀 북한 핵정보에 대하여 영국과 미국 측이 어떻게 이용할지 초미의 관심사다. 만약 이번 망명이 사실로 밝혀지면 지난 2016년 영국에서 한국으로 망명한 북한의 태영호 공사 이후 거물급 망명자로 기록될 것이다. 한편 탈북자 조직 소식통은 이번 북한 고위층 망명도 지난번 태영호 망명처럼 탈북자 조직 체의 도움을 받았다고 전하고 있다.

핵관련 정보와 위조지폐 기기들고 망명

영국의 유력지 텔레그래프지에 따르면, 북한의 고위급 탈북 인사인 강씨는 “북한 명문가의 후손”으로 50대 남성의 인민 보위부 소속 장교이며 러시아, 중국 그리고 동남아시아에서 반체제 인사 감시와 방첩 업무를 수행하고 있었다고 한다. 텔레그래프지는 중국 및 북한의 소식통들과 한국의 대북매체 데일리 NK를 인용해 “북한의 고위인사 강씨가 지난 2월25일경에 중국의 선양 (Shenyang)에 소재한 장포 국제 호텔(Zhongpu International Hotel)을 마지막으로 잠적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강씨가 숙박하고 있던 호텔은 이전에는 칠봉산 호텔(Chilbosan Hotel)로 알려졌던 것으로, 북한과 중국 정보 당국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안가 중의 하나”라면서 “칠봉산 호텔은 북한의 사이버 해커 공작팀의 중국 근거지로 알려졌다”고 소개했다. 잠적한 강씨는 북한의 핵관련 중요 정보와 위조지폐 기기를 들고 서방으로 도주한 북한

 ▲전 영국 북한대사 에드워드 호어

▲전 영국 북한대사 에드워드 호어

의 최고위급 정보 관련 인사로 대북소식통에 따르면 “잠적한 강씨는 첩보수집, 공작 및 북한 핵 개발을 위한 과학자들과의 비밀 접촉을 총괄 지휘하는 역할이었다(Mr Kang had been in charge of directing intelligence-gathering and ground operations, as well as overseeing the obtaining of data for North Korea’s nuclear programme by arranging covert exchanges between scientists)”고 이 신문은 설명했다. 이 소식통은 “강씨는 ‘미국의 위폐 제조 장비(machine capable of printing American dollars)’와 ‘해외 고액권 화폐(a large amount of foreign currency)’을 들고 도주한 것으로 추정된다”고도 전했다. 특히 텔레그래프지는 잠적한 강씨의 출신 성분에 대해서 “북한 최고 엘리트 계층에 속하는 인물”이라면서 “강씨는 1930년대 일제 강점기 시절 이른바 일본 제국주의와 맞서 게릴라전을 펼친 혁명 1세대로 분류되는 강반석의 직계 후손”이라고 설명했다.

망명자는 북 최고 엘리트 계층

한편, 텔레그래프지가 인용한 대북소식통은 “김정은이 직접 강씨 암살 명령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북한은 10여명의 요원을 급파하여 강씨가 유럽으로 망명하기 전에 제거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도 텔리그라프지를 인용해 김정은이 ‘암살조’를 파견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이러한 긴급 조치의 배경에는 강씨의 출신성분(북한 고위층)과 현직에서 습득한 민감한 북한 공작 정보에 기인한다고 이 대북소식통은 부연 설명했다. 직계존속을 인질로 잡아 둬도 막을 수 없는 북한 고위인사들의 탈출 물결은 계속되고 있다. 텔레그래프지는 데일리 NK를 다시 인용하며 “아직 강씨에 대한 소재 파악이 오리무중인 가운데, 여전히 수배 작전은 지속되고 있다”라면서 “아마도 강씨는 프랑스 혹은 영국 쪽으로 이미 도주한 것으로 보인다”고 알렸다. 한편 텔레그래프지는 현재 한국에 탈북한 북한인은 2017년 현재로 총 3만 1천 93명이라고 밝히면서, 이중 여성이 71%로 압도적으로 많고, 남성은 29% 정도라고 밝혔다. 그리고 1953년 한국전쟁 휴전 이후 탈북자 수는

 ▲영국 텔레 그라프지가 보도한 북한 고위층 망명 기사

▲영국 텔레 그라프지가 보도한 북한 고위층 망명 기사

10만에서 30만명으로 추산되며 대부분 일단 중국과 러시아로 탈북했다고 전했다.

그리고 영국에 정착한 탈북자는 2011년 현재 392명이라고 밝혔다. 이번 북한 최고위급 정보 장교의 최종 망명국이 영국으로 추정되는 상황에서, 북한을 대상으로 한 미국과 영국과 영국 연방국가들, 일본의 옥죄기는 앞으로 더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때맞춰서 영국의 또다른 유력지인 ‘데일리메일(Daily Mail)’은 5일(현지시각)자 기사에서 초대 평양 주재

대리대사를 지낸 제임스 에드워드 호어(James Edward Hoare)를 인터뷰하며 영국이 고위 탈북자의 망명 거점이 될 수 있음까지 암시하고 나섰다. 북한은 영국 대사관의 중요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어 외교적 마찰을 각오하면서까지 영국에 들어온 망명자를 암살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의 초대 평양 주재 대리대사를 지낸 제임스 에드워드 호어씨는 5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과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는 북한 고위 탈북자가 암살되더라도 놀랍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런 일이 영국에서는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믿기 어렵다고 밝혔다. 러시아 이중스파이 세르게이 스크리팔 암살 기도 사건이 영국에 큰 충격을 안겨줬지만 북한이 적어도 영국에서는 이 같은 행동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그는 예상했다. 그는 영국 대사관이 공식 외교 관계가 없는 유럽 대부분 국가와의 소통 채널 역할을 하고 있어 북한에는 영국 대사관이 다른 통상적인 대사관 이상의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망명 강모대좌 ‘백두혈통’ 수호하는 핵심인물

호어 전 대리대사는 북한과 외교 관계를 수립할 당시 우리는 어떠한 문제 소지가 있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되며 만일 그렇게 된다면 (북한 내 영국) 대사관이 폐쇄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며 북한이 러시아와 같은 방식을 취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최근 북한 전문 매체인 데일리NK는 지난 2월 중국 동부 지역에서 반탐(방첩) 업무를 총지휘 하던 국가보위성 해외반탐국 강모 대좌가 도주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북한이 강 대좌를 제거하기 위한 암살조를 급파했으며 그가 영국 등 유럽으로 망명을 시도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모 대좌는 김정은 입장에서는 ‘백두혈통’을 수호하는 핵심인물이다. 강 대좌의 친가가 김일성의 어머니인 강반석 집안 사람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반석은 김형직과 결혼해 대동강 하류 부근 만경대에서 1912년 김일성을 낳았다. 북한은 강반석이 일제강점기에 반일부녀회를 조직하는 등 항일운동에 앞장섰다고 주장한다. 북한에는 ‘강반석 혁명유자녀 학원’을 비롯해 학교와 탁아소 중에도 강반석의 이름이 붙은 곳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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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북한 독재와 망명자 증언의 가치는…
“인권탄압의 역사의 증언자”

 ▲태영호(왼쪽)와 황장엽(오른쪽)

▲태영호(왼쪽)와 황장엽(오른쪽)

한국 통일부에 의하면 지난해 11월 중순에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수는 3만여명에 도달했다. 북한이 여러 고위 간부들도 특히 지난 몇 년동안 김정은 정권 하에서 망명했다. 그들 중 김씨 일가의 비자금을 관리하던 북한 금융기관 고위 간부도 있고, 해외 정보를 관리하던 보안기관 간부도 있고 외교관도 있다. 그러한 고위 인사들 중에 로씨야 극동지역이나 다른 지역에서 김정은의 ‘혁명 자금’ 즉 북한 지도자의 통치자금을 관리하던 인물도 있다. 지난 2016년 8월에는 태영호 북한 주영공사가 한국으로 망명했다. 태영호 공사는 북한의 고위 엘리트 계층에 속한 인물이다. 태영호 씨는 단마르크 (덴마크), 스웨리예 (스웨덴), 유럽연합 담당 과장을 거쳐 영국 주재 북한 대사관으로 파견되어 10년 동안 영국에서 근무했었다. 태영호 씨는 2015년에는 김정은의 친형인 김정철이 유명한 가수 에릭 클랩턴의 런던 공연장을 찾았을 때 동행할 정도로 김씨 일가와 가까운 인물이었다. 탈북 망명자들의 증언은 김씨 왕조의 실태를 폭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 특히 마약 생산과 무역, 위조화폐나 무기거래를 포함한 김씨 일가의 정권을 유지하기 위한 북한의 불법 해외경제 활동을 이해하는데 고위 탈북 망명자들의 증언은 아주 중요하다. 2010년 10월 10일 87세에 사망한 북한 ‘주체 사상’의 주요 인물이며 이론가였던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가 그러한 인물이었다. 황 전 비서는 1997년 한국으로 망명하여 북한의 개인숭배, 정치탄압과 인권유린을 포함한 북한의 현실을 한국과 국제사회에 폭로하면서 13년동안 반독재 활동을 했다.

황장엽씨는 북한의 상황이 냉전시대 동유럽에서 탄압이 가장 심하던 로므니아 (루마니아) 공산주의 독재체제보다 10배는 더 심할 것이라고 했다. 서울에서 황장엽씨가 개인 연구소인 ‘민주주의 정치 철학 연구소’ 출범식을 가졌을 때 이런 말을 했었다. ‘북한의 인민들을 굶겨 죽이고 인권을 유린하는 생지옥을 만들고 식량배급마저 유지 못해 시장 경제의 문을 열지 않을 수 없게 된 것도 독재의 산물이지 외국 원조의 산물은 아니다’. 황 전 비서와 같은 고위 탈북자들의 증언과 반독재 활동은 상당히 중요하며 앞으로 북한이 개방된 후 북한 독재체제의 역사를 이해하고 기록하는 데 그들의 증언이 결정적 자료가 될 것이다. 1945년부터 1989년까지 공산 독재시대로부터 목숨 걸고 민주 국가로 망명한 동유럽 사람들의 증언도 아주 귀중한 정보였다. 특히 고위층 망명자의 증언은 더욱 그러했다. 이러한 고위 망명자 들의 예로 1970년대 뽈스까 (폴란드) 군 정보장교 출신 리차르드 쿠클리느스키 대령과 로므니아 차우셰스쿠 공산독재주의 국가의 해외정보국 대장으로 루마니아 독재자와 그의 아내의 비밀을 많이 알고 있던 미하이 파체파 장군이 있다. 구 소련, 동유럽과 꾸바 (쿠바)와 같은 경우 그 나라들이 고립된 공산주의 독재 국가임에도 불구 하고, 많은 사람들이 용기를 내어 목숨 걸고 망명했다.

북한의 경우 구 소련이나 로므니아를 포함한 동유럽 공산주의 독재국가들보다 이동의 자유가 심하게 제한되어 있고, 정치탄압, 언론 검열과 당국의 감시와 통제가 훨씬 더 심하기 때문에 망명하기가 더 어렵다. 북한의 인구는 약 2천 500만 명인데, 한국에 거주하는 탈북자는 3만 명 정도 된다. 다른 공산주의 독재국가를 탈출한 망명자 수와 비교하면 수가 아주 적다. 예를 들면, 현재 꾸바의 인구는 1천 1백만 명 정도 된다. 꾸바 사람들은 약120만 명, 즉 꾸바 인구의 약11%가 미국 플로리다 주 남동부의 해안도시 마이애미와 그 주변에 살고 있다. 구 소련의 공산주의는 1917년부터 1991년까지 74년이나 지속되었다. 북한의 공산주의 독재 체제는 1948년부터 현재까지 6년이나 지속되었으며 제3대 권력세습까지 이뤄졌다. 하지만 앞으로 북한이 언젠가 개방된다면 김씨 일가의 독재정권, 개인숭배, 권력세습과 인권탄압의 역사를 파악하는 데 탈북자들의 증언과 글은 역사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유엔 기관, 국제 기구와 국제사회는 북한의 인권 상황을 개선하려고 계속 노력해야 하며, 현재 북한의 정치 탄압과 심각한 인권유린에서 벗어나려는 탈북자들을 보호할 도덕적 법적인 의무가 있다.
(그렉 스칼라튜 미국 북한인권위원회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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