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 스토리] 미국 태권도협회도 성추행 ‘쑥대밭’이 된 속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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性관계 해주면 대표팀 발탁
코치해줄 때도 공개적으로 섹스 요구

▲스티븐 로페즈(왼쪽), 친형인 진 로페즈.

▲스티븐 로페즈(왼쪽)와 친형인 진 로페즈.

미국 체조대표팀 주치의 래리 나사르가 여자체조선수 2백여명을 성추행한 혐의로 3백년이상의 징역형이 선고된 가운데 미국 태권도협회도 성추행사건으로 쑥대밭이 됐다. 미국태권도계에서 가장 유명한 선수와 감독으로 알려진 로페즈형제가 10대여성 선수들을 20여년간 성추행한 혐의로 제소됐으며 태권도협회는 뒤늦게 이들에게 영구제명, 대표팀자격 임시정지등의 징계를 취했다. 이들은 대표팀 선발을 미끼로 10대 선수들을 성추행하는 가하면, 말을 안 들으면 대표팀에서 쫓아냈고, 자신의 여동생의 출전을 위해 다른 선수들의 체급을 강제로 변경시켰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다. 특히 태권도협회는 오래전 피해선수들의 신고를 받고도 태권도흥행을 위해 이들 형제들의 성추행을 묵인, 방조한 의혹이 이는 등, 미국에서 태권도라는 스포츠의 존립까지 위협받고 있다.
안치용(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미국 태권도계를 대표하는 로페즈패밀리, 진 로페즈와 스티븐 로페즈, 마크 로페즈, 다이아나 로페즈 등 남매 4명 모두가 미국태권도 국가대표팀 선수로 활동했고, 특히 진 로페즈는 20여년간 국가대표팀 감독을 역임했으며 동생 스티븐 로페즈는 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를 따는 등 미국 태권도를 대표하는 아이돌이다. 그러나 미 국민들의 박수와 갈채를 한 몸에 받은 로페즈패밀리의 이면에는 온갖 성추문이 존재하고, 이는 로페즈패밀리뿐 아니라 미국태권도협회의 스캔들 그 자체였음이 드러나고 있다.

피해 여성만 50여명 성추행 충격증언

미국 태권도 여자대표팀 선수로 활동한 하이디 길버트, 맨디 멜룬, 가브리엘 조슬린, 앰버 민스등 4명은 지난 4일 콜로라도 연방법원에 스티븐 로페즈, 진 로페즈, 미국올림픽조직위원회, 미국태권도협회 등을 상대로 ‘성추행-성폭행’과 관련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길버트 등 4명은 소송장에서 자신처럼 로페즈형제에게 10대 때부터 성추행-성폭행을 당한 여자선수들이 50명에 이른다며 추후 이들을 원고에 추가할 것이라고 밝혀 태권도협회 내에 미국체조국가 대표팀 스캔들에 못지않은 거대한 성추문스캔들이 존재하고 있음을 알리고 있다. 하이디 길버트가 진 로페즈 태권도 국가대표팀 감독을 상대로 가장 먼저 소송을 제기했지만, 다른 선수 3명이 합류한 것이다.

▲ 진 로페즈 및 스티븐 로페즈 징계내역

▲ 진 로페즈 및 스티븐 로페즈 징계내역

소송장중 가장 충격적인 내용은 한 여자 태권도 선수가 13살 때부터 지속적으로 성추행과 성폭행을 당했다는 것이다. 1981년생인 맨디 머룬은 13살 때 미국올림픽선수촌에 입촌, 풀타임으로 태권도 연습을 했고, 바로 그 해부터 진 로페즈가 그녀에게 성적인 대화를 하며 접근했다고 주장했다.

진 로페즈는 1973년생으로 당시 21세였다. 한국에서 열린 태권도대 회에 출전했을 때는 진 로페즈가 맨디의 무릅 위에 앉았고, 주위에 여자 친구라고 소개했다. 당시 진 로페즈는 미국올림픽선수촌에서 여자선수들과 공개적으로 성관계를 가졌다는 것이 맨디의 주장이다.

맨디는 1996년 15살 때 올림픽선수촌 자신의 방에서 태권도 대표팀 간부인 한국계 미국인 김모씨에게 강간을 당한 것은 물론 동영상까지 찍혔다. 또 1997년 이집트대회 출전기간에는 맨디가 잠자고 있을 때 김씨가 침대로 뛰어들어 강간했고, 그녀는 너무나 두려워 잠자는 체 했다는 것이다. 태권도협회 차원의 대회출전 때마다 성관계를 강요했고 결국 17살 때 임신을 해, 독일까지 가서 낙태를 했다고 밝혔다.
태권도협회는 맨디가 낙태 때문에 대회에 출전하지 못한다는 것을 잘 알았지만 이를 쉬쉬하다가 결국 올해 초 김씨를 징계했다.

▲ 미국 올림픽위원회는 체육계 성추행근절을 위해 비영리단체 미국안전스포츠센터를 설립하고, 성추행조사권한을 위임했다.

▲ 미국 올림픽위원회는 체육계 성추행근절을 위해 비영리단체 미국안전스포츠센터를 설립하고, 성추행조사권한을 위임했다.

로페즈에 성폭행 당하고 낙태까지

낙태 뒤 맨디는 로페즈형제와 함께 훈련하기 위해 텍사스 슈가랜드로 옮겼고, 이때부터는 1978년생으로 진 로페즈의 친동생인 스티븐 로페즈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2002년에는 스티븐이 폭력을 행사, 얼굴을 다치기도 했고, 2004년에도 폭행당하고 2005년에도 강간을 당했다. 하루는 강간을 견디지 못해 발가벗은 채로 집에서 뛰쳐나왔고, 스티븐은 거리까지 쫓아 나왔다.

스티븐 로페즈는 2006년 5월 5일 택사스 슈가랜드의 맨디 주거지에 강제로 침입했고, 맨디는 이 사건을 경찰에 신고하기도 했다. 결국 맨디는 2008년 올림픽 때 국가대표팀에서 쫓겨났고, 스티븐 로페즈는 자신과 성관계를 가지고 있던 다른 선수를 대표팀에 발탁했다고 주장했다. 국가대표팀 자격이 간부들과의 성관계로 정해졌다는 의혹을 지울 수 없는 것이다. 맨디는 1999년부터 2014년까지 15년간 태권도협회는 물론 미국올림픽 위원회의 옴부즈만 존 루거에게 성추행사실을 신고했지만 올림픽위원회는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 소송장에 명시된 진 로페즈와 스티븐 로페즈 약력

▲ 소송장에 명시된 진 로페즈와 스티븐 로페즈 약력

1982년생인 하이디 길버트도 소송장에서 2002년 태권도 국가대표팀의 일원으로 팬암태권도챔피언십 대회에 출전했고, 이때 경기 뒤 진 로페즈 감독이 자신의 호텔방에 들어와 침대에서 레슬링을 하듯 그녀의 몸을 더듬는 등의 성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특히 하이디는 팬암대회 때 스티븐의 여동생인 1984년생 다이이나와 한방을 썼지만, 다이애나는 오빠인 진 로페즈가 방에 들어오자 자리를 피해줬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성추행이 발생한 것이다. 또 그로부터 1년 뒤인 2003년 독일에서 열린 대회에 출전했고, 경기가 끝난 뒤 진 로페즈 감독과 함께 한 파티에 갔고, 이 파티에서 진 로페즈가 자신에게 마약을 탄 술을 마시게 한 뒤 자신을 강간했다고 주장했다. 술을 마신 뒤 정신을 잃었고, 무슨 일이 일어나는 지 인식은 뚜렷했지만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는 것이다.

진 로페즈는 하이디가 정신을 잃자 택시에 태워 호텔로 돌아가면서 택시에서 그녀의 몸을 만졌고, 호텔로 돌아와서는 로비 뒷편의 공개된 공간에서 하이디의 속옷을 벗기고 강제로 성관계를 했다. 하이디가 잠을 깼을 때 그녀는 호텔 내 복도에서 옷을 벗은 채 잠을 자고 있었다고 밝혔다. 하이디는 일부 동료들에게 이 같은 일을 이야기하자 태권도협회는 되레 하이디에게 진 로페즈의 말을 잘 들으라고 다독거렸으며, 2006년에는 태권도 협회회장이 하이디에게 진 로페즈의 성폭행을 일체 발설하지 말라고 요구했다는 것이다. 성폭행도 모자라 협회차원에서 조직적인 은폐에 나선 것이다.

작전논의 핑계대고 히프 가슴 등 주물러

1983년생인 가브리엘라 조슬린도 스티븐 로페즈에게 강간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2006년 독일대회 중 출전을 하루 앞둔 날, 스티븐이 가브리엘라의 호텔방에 들어왔고, 내일 경기에 대해 의논한다고 하고는 너무 긴장했다며, 포르노테이프를 틀고 그녀의 엉덩이 근육을 주무르기 시작 했다. 그러다 스티븐은 그녀의 바지를 벗긴 뒤 강제로 성관계를 가졌고, 그 뒤로 가브리엘라는 대표팀에서 쫓겨날 것이 두려워 스티븐의 요구를 들어줄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특히 스티븐 의 형인 국가대표팀 감독 진 로페즈가 그녀에게 스티븐을 접대하라고 지시, 가브리엘라는 스티븐에게 ‘노’라고 말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 뒤 조슬린이 태권도 국가대표팀 코치가 된 뒤 2011년 1월 이제는 스티븐의 형이 진 로페즈가 그녀를 강간했고, 결국 임신했다고 밝혔다. 가브리엘라는 2015년 이를 신고했지만 태권도협회는 묵묵부답이었다.

▲ 맨디 머룬의 성추행 피해사례

▲ 맨디 머룬의 성추행 피해사례

특히 가브리엘라는 이 같은 성폭행 외에도 로페즈형제로 부터 자신의 여동생인 다이안 로페즈를 위해 강제로 체급을 바꾸라는 지시를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진 로페즈는 2006년 헤비급 국가대표인 가브리엘라에게 20파운드를 감량, 밴텀급으로 출전하라고 지시했고, 이는 헤비급 대표인 진 로페즈의 여동생 다이안 로페즈를 위해서 였다는 것이다. 즉 가브리엘라가 헤비급에 출전하면 자신의 여동생이 질 것을 우려한 조치였다. 2011년에도 다시 한번 다이안과 같은 체급에서 경기를 치르면 안된다 라며 체급변경을 요구한 것은 물론 코치를 해주는 댓가로 성관계를 강요했다.

1990년인 앰버 민스도 마찬가지다. 로페즈형제는 워싱턴주 스포카네에 살던 앰버에게 태권도에 재능이 있다며, 자신들의 훈련캠프가 있는 텍사스에서 훈련을 해야 한다며 앰버부모를 설득했다. 하지만 앰버의 부모는 로페즈형제가 미성년 제자들에게 성관계를 강요한다는 소문을 듣고 한사코 텍사스행을 반대했지만, 결국 몇년뒤 딸을 텍사스의 로페즈형제에게 보냈다. 그때부터 스티븐 로페즈가 그녀를 성추행하고 성폭행하기 시작했다. 앰버는 만약 자신이 거부하면 스티븐은 보호장구도 착용하지 않은채 남자선수와 대결하도록 명령했다고 밝혔다. 당연히 여성인 앰버가 남자선수에게 흠씬 두들겨 맞을 수 밖에 없었다.

4명 태권도여자선수 37가지 혐의 소송

2007년 스티븐 로페즈는 다른 10대 여자선수 2명과 성관계를 가지던 상황에서 17살인 앰버와 데이트를 하며 성관계를 시작했다. 2008년 6월에는 스티븐의 친구 집에서 열린 파티에 초대받아 갔다가 게토레이와 보드카를 마신 뒤 정신을 잃었고, 깨어났을 때 한 침대에 벌거벗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 (왼쪽)하이디 길버트의 성추행피해사례, ▲ 앰버 민스의 성추행피해사례

▲ (왼쪽)하이디 길버트의 성추행피해사례, ▲ 앰버 민스의 성추행피해사례

스티븐의 친구는 앰버가 마신 술에 약을 타서 정신을 잃게 한 뒤 스티븐이 강간을 했다고 앰버에게 털어놨다. 2013년2월에도 스티븐이 앰버와 엠버친구에게 약을 먹였고, 앰버에게 강제로 키스를 했다. 이때 앰버는 강력히 반발하고 이 집에서 빠져나와 성폭행을 면했지만, 결국 보복을 당해 대표팀에서 쫓겨나고 말았다고 주장했다. 앰버는 2015년 미국태권도협회에 고소했지만 조사는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이들 4명의 태권도선수들은 모두 37가지 혐의에 달하며 로페즈형제와 올림픽위원회, 그리고 태권도협회를 제소했다. 소송장이 무려 132페이지에 달한다. 1996년내지 1997년부터 2018년 올해초까지 이들이 성추행, 성폭행을 일삼았다는 것이다. 이 소송이전에도 여자선수들의 신고와 고소가 잇따랐지만 태권도협회는 수수방관하다 지난달 3일에야 진 로페즈 감독을 영구제명했고, 이 소송이 제기된뒤인 지난 7일 뒤늦게 스티븐 로페즈도 대표팀자격 임시정지라는 징계처분을 내렸다. 더 큰 문제는 2015년이전에도 많은 신고가 제기돼 명목상 조사가 진행중이었지만 2016년 올림픽에 스티븐 로페즈를 미국국가대표팀 선수로 출전시켰다는 것이다. 미국태권도협회가 심각한 부패에 직면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미국태권도협회는 스타선수인 스티븐 로페즈가 있어야 흥행이 되고 협회에 돈을 벌어준다며 이들 형제들에게 꼼짝 못했다는 것이다.

태권도 –체조 외 선수촌 전체가 성추문온상

태권도계에 성폭행이 만연했고 원고들은 피해자가 50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체조국가대표팀 주치의 래리 나사르는 265명이상의 여자 체조선수들을 성폭행한 사실이 드러났고, 미국체조협회 이사 18명전원이 사퇴했다.
나사르와 체조협회를 상대로 한 소송이 150건을 넘었다, 태권도협회도 체조협회처럼 쑥대밭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체조협회 외에도 다른 46개 종목에서도 비슷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져 미국 엘리트 체육계 전체가 성추문 스캔들에 빠졌다는 지적을 낳고 있다.
미국 태권도계성추문은 종주국 한국은 물론 전세계의 태권도위상추락으로 이어지고, 태권도의 올림픽종목유지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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