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라 전 현 회장 LA한인회 34대 회장 무투표 당선의 저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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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과 배려와 존중,
그리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제34대 LA한인회장 선거에 재선 후보로 나선 로라 전 LA한인회장이 단독 후보 등록으로18일 한인회관에서 LA한인회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박종대)로부터 당선증을 교부받아 또 다시 2년간 LA 한인 회장으로서 활동하게 되었다. 그녀의 임기는 2018년 7월 1일부터 2020년 6월 30일 까지다. 재선된 로라 전 회장에게는 4‧29 폭동 이후 최대의 시련으로 다가온 코리아타운내 노숙자 셸터 선정과 방글라데시 타운 구역 설정 투표안 등으로 야기된 주류사회와 타소수민족 커뮤니티와의 관계 설정 등 한인사회가 나아가야 할 긴급 사태 방향 설정과 리더십과 대표성에 심대한 도전을 받게 됐지만 꾸준한 노력과 인내로 과거 어느 때보다 이번 상황을 극복해 나갈 청사진을 밝혀 주목을 받고 있다.
<성진 취재부기자>

로라전 회장은 앞으로의 과제에 대해 한인회가 직면한 문제는 구조적 한계라며 회장 임기가 2년이지만 실제 일을 할 수 있는 기간은 1년 2개월 정도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구조 속에서는 제대로 된 정책을 펼 수 없다며 일단 한인회가 진행하는 사업의 연속성도 계속되어야 하며 우수 직원 채용과 복지 문제도 병행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한인회관에서 박종대 선관위원장으로부터 무거운 심정을 지니고 당선증을 받아든 로라 전 회장은 “겸손과 배려와 존중, 그리고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 저의 가치관이고, 내 가치관에 맞게 첫걸음 뛰듯이 열심히 꾸준히 뛰겠다”라고 말했다.

시의회의 독단적 셸터 결정에 반대

이날 축제가 되어야 할 한인회 선거가 또다시 무투표 당선으로 빛이 바랜 가운데 선거관리위원들의 축하를 받은 로라 전 회장은 커뮤니티의 긴급 현안들이 추진되는 상항에서 다시 한인 회장을 맡게 되면서, 2년 전에 출발했던 똑같은 마음가짐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로라전 회장은 “지난 3주간 한인사회에는 정말 중요한 일들이 계속 이어졌다”며 “(한인회장으로)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힘들지만 다시 심기일전해 사명감을 갖고 열심히 봉사할 것”이라고 말했로라전다. 지난 2일 에릭 가세티 LA시장과 허브 웨슨 시의장이 실시한 코리아타운 중심가 ‘노숙자 임시 셸터’ 선정 기자회견에 다른 한인단체장들과 함께 배석으로 일부 한인들로부터 따가온 비판을 받아 고민에 쌓인 로라 전 한인회장은 지금은 한인사회가 결집해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면서 ‘선동참’ ‘후비판’을 호소했다. 그녀는 “한인회가 한인사회 목소리를 대변해야 하겠지만, 주변과 상생을 위한 중재적인 입장도 취해야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갈등과 오해도 많았다”면서 “이번 계기에 전화 위복이 되어, 한인 사회가 질시와 반목에서 벗어나 동참하는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거듭 호소했다. 또한 그녀는 노숙자셸터 문제와 관련해 일방적인 셸터 설립 반대 입장은 자칫 주류사회의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며, 시의회의 독단적 셸터 결정에 대해 주민의견 수렴이 필요하다는 논리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선 동참, 후 비판” 겸허히 수용

방글라데시 타운 경계 확장안에 대해서는 투표일 6월 19일까지 앞으로 3주간 LA 카운티 모든 한인들이 투표로 참여해 한인사회의 목표가 관철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로라 전 회장은 34대 이사회 구성과 관련해 한인 커뮤니티의 1세와 1.5세, 2세를 잇는 징검다리 세대로 한인회를 변화시키겠다고 밝혔다. 우선 한인회가 가진 행정적, 구조적 틀을 바꾸어야 한다면서 한인회가 부활되고 현대화되야 한다고 밝혔다. 한인회 위상에 맞게 행동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한인회장이 정치적인 존재감을 가지고 역할을 많이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로서는 회장 취임식을 굳이 따로 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한 전 회장은 이 문제는 이사들과 좀더 상의해 보겠다고 밝혔다. 지난 2년간 한인회장으로 일해오면서 민원 봉사단체에서 벗어나 이제는 한인회장의 역할이 한인 사회의 목소리를 대변할 정치적 성향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이같은 요구에 부합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한인회가 기금 확보를 위해 주류사회와의 관계를 묻는 기자 질의에 로라 전 회장은 ‘명확한 목적이 있는 일반 비영리 단체와는 달리 한인사회 전반적인 이슈와 관련이 있는 만큼, 주류사회로부터 펀딩을 받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지만 재정 안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로라 전 회장은 지난 17일 목요일 오후 2시 반쯤, 선관위에 출석해 5만달러의 공탁금과 함께 제34대 한인회장 후보자 등록 서류일체를 제출했고, 선관위는 서류 검토후 승인 처리했다. 로라 전 회장은 이번 재출마 과정은 그러나 순탄치만은 않았다고 한 언론은 지적했다. 지난 2년간의 업무상 스트레스로 막판까지 출마를 고심한데다 최근 한인사회 최대 이슈로 떠오른 노숙자셸터 설치 와 방글라데시 타운 경계 확장안 문제로 하루 24시간 마저 부족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대와 환경에 맞는 현실에 부합할 터

또, LA 시의회의 독단적인 노숙자셸터 설립 기자회견에서 불거진 자신의 실언 의혹에 대해 한인 사회에 양해를 구하는 동시에 단결을 호소해 오면서 적지 않은 스트레스를 받아왔기 때문 이다. 로라 전 회장의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지난 17일에는 LA 노인회 행사에 참석해 방글라데시 경계 확장에 반대하는 투표 참여를 요구했지만 박종태 대한노인회 총연회장의 돌출 발언으로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이같은 심적부담인지 로라 전 회장은 후보는 등록 서류 제출 당시 참아왔던 눈물을 흘렸고 급기야 당선 발언도 다음날로 미뤘다고 했다. 한인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쓴소리와 비난도 감수해온 로라 전 회장에게 앞으로 또 다른 2년 동안 가시밭길을 헤쳐나아가야하는 LA 한인회를 위해 질타와 주문보다는 진정성있는 위로와 지원이 필요해 보인다는 소리도 나오고 있다. LA한인회는 이번 또다시 무투표 선거로 지난 12년 동안 선관위 선거로 막을 내렸다. 내부 구조가 현실에 부합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시대와 환경에 변화하는 한인회가 되어야 한다는 징조다. 직접선거로 되어 있는 현행 정관을 다시 한번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 LA한인회가 LA한인사회를 대표하는 단체라고 주장해 왔지만 정작 코리아타운이 위기에 닥쳤을때 이에 대응하는 한인사회의 결집력을 운용시키지 못했다. 물론 여기에는 이기주의에 젖어 있는 단체들이나 개인들도 문제지만 한인회가 대표성을 발휘할 수 있는 포용력을 지니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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