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전 영국대사관 공사의 북한실태 고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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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층 서기실의 암호」
“ 그 암호가 자유세계로 가는 눈을 뜨게 했다”

트럼프의 ‘6·12 미북정상 할것인가 말것인가’를 두고 그네타기가 한창이고, 아닌 밤중에 홍두깨격으로 그처럼 어렵다던 ‘남북정상회담’을 4월- 5월에 걸쳐 한 번씩 개최하여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는 일들이 요즘 일어나고 있어 “하루밤 자고나니 세상이 달라졌다”라는 말이 실감있게 들린다.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에게 ‘남한 사회에서 김 위원장 인기가 높아가고 있다’고 추켜 세웠다고 한다. 그런데 최근 <3층 서기실의 암호>라는 책이 발간되어 북한 정권의 실상이 폭로 되는 바람에 이례적으로 북한 측이 이 책을 펴낸 태영호 전 북한 영국대사관 공사에 대한 공격을 퍼붙고 있다. 이같은 북한 측의 반응은 이 책의 내용이 그들에게는 뼈아픈 것이라는 반증이다. 한국 일각에서는 과거 탈북한 이한영이가 암살 당하듯 그런 일이 발생할지 모른다는 우려 감도 나오고 있다.’3층 서기실’은 북한의 김정은의 집무실이다. 청와대와 유사한 곳이다. 그러나 북한 주민들은 거의 모르는 장소다. <3층 서기실의 암호>라는책에서 과연 그 암호는 무엇일가. 김정은이 태영호 공사에게 보낸 암호였다. 그처럼 김정은의 신임이 두터웠던 태영호 전 공사도 암호를 받은지 1년후에 한국으로 망명했다. 이 책은 오늘의 북한 정권을 이해할 수 있는 가장 믿을 수 있는 정보를 담은 책이다. <성진 취재부 기자>

베스트셀러2018년 6월은 러시아 월드컵의 달이다. 월드컵하면 ‘4강신화’를 이룩한 2002년 서울 월드컵이 떠오른다. 북한과 월드컵을 기억하면 아시아 국가로는 사상 월드컵 8강에 오른 북한 축구팀이다. 1966년 영국 월드컵에서 개최국 영국은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챔피언에 등극했다. 거기에는 북한 팀이 당시 강력한 우승 후보인 이탈리아를 1대 0으로 물리쳐 주었기 때문이다. 당시 이 경기를 관전한 영국 팬들은 이탈리아가 북한에게 패하자 ‘우리가 챔피언이 될 것이다’며 북한 팀을 응원하면서 열광했다고 한다. 당시까지 월드컵 2번의 챔피언 역사를 지닌 이탈리아의 축구 잔혹사는 1966년 FIFA 월드컵에서 북한과의 조별 리그 최종전에서 0-1로 패하면서 계속 되었다. 이탈리아팀은 1966년 런던 대회에서 프로 선수들이 아닌 북한 선수단에게 패하며 불명예스럽게 귀환하였고 당시 북한의 결승골 득점자인 박두익은 골리앗을 사살한 다윗으로 묘사되었다. 그 북한팀이 바로 <천리마축구단>이다. 태영호 전 공사가 펴낸 ‘3층 서기실의 암호’에서 ‘영국월드컵 8강<천리마축구단> 영화 제작 비화’가 소개되었다.

북한이 영국과 수교한 직후에 당시 북한 외무성에 근무하고 있던 태 전 공사에게 영국의 저명한 다큐멘타리 감독 다니엘 고든과 베이징에 주소를 둔 고려투어스(Koryo Tours)의 대표 니콜라스 보너가 찾아와 <천리마축구단>을 제작하고 싶다며 “김정일 장군님에게 허가를 받아달라”고 했다. 그래서 태 전 공사는 북한과 영국간의 문화교류 증진 차암호원에서의 계획서를 김정일에게 보내 허가를 받았다. 그리고 영국 제작팀은 2001년부터 북한에서 제작하여 2002년 10월 <천리마축구단(The Game of Their Lives)> 작품이 공개되었다. 이 영화는 2004년 부산국제 영화제에도 초청되었고 한국 극장에도 상영되었다. 축구와 관련해 재밌는 일화도 <3층 서기실의 암호>에 소개되었다. 2003년 8월 평양 능라도에서 북한 외무성과 평양 주재 영국 등 유럽국가 대사관들 사이의 친목 축구 대회가 열렸다.

유럽국가 가운데 유독 러시아만 제외한 가운데 열린 경기는 친목이지만 양측 모두 자존심이 걸린 대회였다. 특히 당시 김정일이가 허가한 경기이기에 경기 진행상항을 시시각각으로 ‘3층 서기실’로 보고를 해야했다. 그런데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어처구니 없는 일들이 벌어졌다. 이 경기를 위해 외무성내에서 축구께나 한다는 직원들이 몇일간 훈련까지 했으나 전반전에만 2골을 허용해 끌려가는 상황이 되었다. 김정일에게 계속 이런 보고는 올릴 수 없었다. 외무성 측에서 부랴부랴 북한 국가대표 선수 3명을 외무성 선수로 가장해 경기에 내보내어 가까스로 2대 2로 무승부가 되었다. 경기후에 유럽 대사관 측에서 ‘외무성팀에 부정 선수가 있다’고 심판에게 항의 했으나 무시되었다. 그 심판은 다름아닌 1966년 영국 월드컵에서 이탈리아 팀에게 한 골을 넣어 영웅이 된 바로 그 사람 박두익 선수였다. 김정일의 말이면 가짜도 진짜가 되고 진짜도 가짜가 되는 나라가 북한이다.

‘영웅이 가짜 심판’

<3층 서기실의 암호>는 총 550페이지에 1부와 2부로 나눠진 대작이다. 김정은 시대는 말할 것도 없이 김정일과 김일성 정권 시절에 북한에서 일어난 믿을 수 없는 일들을 수록한 논픽션 작품이다. 아마도 전직 북한 고위 관리로서는 처음으로 펴낸 북한정권 실상 폭로서이다. 평양 태생이며 북한 외무성의 고위공직을 지낸 태 전 공사는 북한 정권과 그 지도층의 실체를 책을 통해 낱낱이 알려주고 있다. 북한이 1993년 제니바 합의때부터 어떻게 핵 작업 관계를 속여 왔는가도 있고 남북 유엔 동시 가입의 비화, 북한 외교관들의 담배 밀수 사건, 북한 전역을 흔든 소위 ‘심화조 사건’과 동독 유학생 간첩단 조작 사건등도 수록되어 있다. 그리고 작업 인원들에게 고래고래 고함치며 육두문자를 내지르는 김정은, 자라 양식장 지배인을 즉결 총살시킨 김정은, 고모부 장성택을 고사포로 쏴 죽인 김정은 장성택 연루와 관계하여 약 1만여명을 숙청한 내막 등도 이 책에 소개됐다. 또 책에는 북한 정권이 14~16세 사이 여학생들을 김씨 일가를 모시는 ‘성 수발’부대로 선발하는 과정, ‘생활총화’를 동원해 주민들을 체제 순응적 인간으로 만들어 가는 과정 등을 담았다. 특히 제 3장에 실린 내용들은 망해가는 북한 정권을 남한에서 어떻게 살렸는가에 대한 내용도 있고, 일본인 납치를 김정일이 왜 시인을 했는지도 알려주고 있다. 김정일 사망 소식도 2일이나 연기해 발표케 한 김정은의 속셈과 김일성의 사망에 따른 김정일의 이상한 행동까지도 소개하고 있다. 태영호 전 공사는 “북한은 나라 전체가 오직 김정은 가문만을 위해 존재하는 노예제 국가”라고 밝힌다.

통일의 주체는 억압받는 북한 주민이고 이들에게 자유를 안겨주는 ‘노예해방 혁명’이 대한민국이 나아갈 방향이라는 점도 강조한다. 태영호 전 공사는 지난 2016년 망명 직후 미국과 영국 당국에게 김정은이 미국의 북한 공격 등 유사시 부인과 미사일 전문가만 대동하고 중국으로 탈출한다는 비밀계획을 세워놓았다고 알렸다. 영국 익스프레스 온라인판(2017년 8월 20일자)은 최근 태영호의 진술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 했다. 공개된 비밀계획에 따르면 김정은은 생명에 위협을 느껴 중국으로 도피할 때 부인 리설주와 전략군 사령관 김락겸, 미사일 개발을 주도한 김정식 군수공업부 부부장만 데리고 간다. 김정은이 한때 총애했던 리병철 전 공군사령관은 대동하지 않는데 그 이유는 확실하지 않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김정은은 압록강에서 가까운 중국의 은신처로 옮겨 계속 북한군의 작전과 전투를 원격 지휘하게 된다. 김정은의 긴급탈주에 대비해 그의 별장 인근에 있는 간이 비행장 5곳에 단발엔진 전용기 2대가 24시간 대기하고 있다. 탈출 계획과 관련해 김정은의 딸 주애는 논의되지 않았다고 태 전 공사는 말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김정은의 탈출계획’

지난 2016년 자유를 찾아 대한민국으로 망명한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공사가 북한 정권의 내막을 공개하는 저서 ‘태영호 증언-3층 서기실의 암호(도서출판 기파랑)’가 한국에서 단번에 5만권 이상이 판매되어 베스트셀러 1위로 뛰어올랐다고 한다. 지난25일 교보문고가 5월 16~ 22일 온·오프라인 도서 판매량을 집계해 발표한 5월 셋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 집계에 따르면, ̒3층 서기실의 암호’가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종합 1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금 타운서점에도 판매되고 있다.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화해 분위기가 무르익던 남북관계가 갑작스러운 대화 단절로 경색되고 대북관계 신중론이 대두하면서 북한 내부 사정을 잘 알면서 비판적 태도를 취하는 태 전 공사의 책이 관심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한다.

그는 머리말에서 최근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해 분단된 현실에서 북한의 통수권자와 대화도 하고 악수도 해야 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지만 김정은을 ̒천사’나 ̒평화의 사도’로 묘사하는 것은 북한 주민이야 어떻게 살든 한국이 알 바는 아니라는 말로 들렸다면서 악마가 아닌 사람을 악마로 묘사하는 것도 잘못된 일이지만 악마를 천사로 묘사하는 것도 역시 잘못 되었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같은 태 전 공사는 최근 북한 정권의 실상을 전하는 ‘3층 서기실의 암호’라는 책을 펴낸 후 북으로부터 ̒인간쓰레기’라는 공격을 받고 있다. 북은 남북회담을 무산시키는 이유 중의 하나로 이를 들었다. 북의 요구라면 뭐든지 들어주고 있다는 소리를 듣고 있는 문재인 정부가 태 전 공사에 대해 어떤 입장일지는 물어보나 마나일 것이다. 즉각 더불어민주당은 태 전 공사는 한반도 평화 분위기 깨기가 목표인가라고 비난했다. 이것이 문재인 정부의 속마음 그대로일 것이다. 이바람에 태영호 전 공사는 현재 다니고 있던 국정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위원직을 지난 23일 사퇴했다. 태영호 전 공사의 부인은 ‘다니고 있는 근무지에서 사퇴를 하니 살아갈 걱정도 된다’면서 ‘하지만 항상 남편의 행동을 믿고 있으니 이번에도 그대로 따르겠다’고 했다고 한다. 연구원 측은 태 전 공사가 100% 자발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지만 이를 그대로 믿는 국민은 얼마나 될까.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로

2016년 망명한 태 전 공사는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북한 정권의 내부 동향에 대해 귀중한 정보를 우리 국민에게 알려왔다. 그의 예측대로 북은 2017년까지는 핵과 미사일로 한반도 위험 지수를 한껏 높인 후 올해부터 급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정은 입장에서 눈엣가시 같은 사람이라는 것은 충분히 알 수 있으나 목숨을 걸고 탈북해 자유 대한으로 왔는데, 남쪽의 정치집단들이 그에게 위협을 주고 있으니 통탄할 노릇이다. 북한이 지난 16일 예정됐던 남북 고위급 회담을 무기한 연기하겠다고 전격 통보하자 돌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엔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를 해외로 추방하라는 요구가 잇따랐다. 이날 게시판에는 ‘태영호 조치 바람’, ‘태영호 씨의 남북화해 방해 책동을 중단시켜 주세요’ 등의 글이 올라왔다.태영호 게시글마다 수십 명이 청원에 동조해 “대다수 국민을 이간질시키는 매국노” 등의 인신공격을 퍼부었다. 북한은 남북 고위급 회담 중지를 통보하며 “천하의 인간쓰레기들까지 국회 마당에 내세워”라고 주장했다. 실명은 거론하지 않았지만 전날 국회에서 강연을 가진 태 전 공사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자서전 ‘3층 서기실의 암호’ 출간을 기념한 강연에서 “북-미 정상회담에서 ‘진정한 핵 폐기’에 기초한 합의가 나오는 건 절대 불가능하다”고 단언했다.

북한이 이날 고위급 회담을 연기 하며 이런 태 전 공사를 비난한 뒤 이 같은 청와대 청원이 이어진 것이다. 하지만 다른 청원에는 “태영호는 대한민국 국민이다”며 그의 추방을 요청한 청원을 비판하는 글도 올라왔다. 한 참여자는 “자유가 그리워서 온 사람을 다시 악의 구렁텅이로 집어넣으려 하는 자는 악마다”라고 적었다. 현재 청와대에 <북한측의 귀순 태영호 전 공사 공격과 여종업원 송환 억지 요구에 대한 건의>가 지난 21일에 시작되어 계속되고 있다. 청원 내용은 <북한은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에서 비핵화와 남북간 평화공존을 천명해 놓고 최근 다시 과거 행동으로 돌아가 귀순한 태영호 전 공사를 쓰레기와 같은 인간이라 하고 단체 귀순한 식당 여종업원들을 납치라고 주장하면서 돌려보내라고 하는 억지 주장을 하고 있음. 저들은 폭압 북한 정권을 버리고 대한민국으로 귀순한 우리 국민인데 이들에게 자행하는 것은 우리 대한민국 내정간섭임 저들은 자기들의 치부가 들어나기 때문에 이를 포장하기 위해 갖은 모략으로 억지 주장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정부는 남북간 회담과 평화는 좋지만 내정간섭을 하는 북한에 대해서는 단호함을 보여주어야 할 것임. 자유 대한민국으로 귀순한 이들에 대해 정부나 우리 국민들은 보호할 절대적 의무가 있는 것임. 정부는 더욱 태영호 전 공사의 신변안전을 보호해야 할 것이며 귀순 여종업원들에 대한 대한민국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보여주길 바랍니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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