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커뮤니티 농락하는 ‘노숙자 셸터’의 정치적 음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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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슨 시의원에 대한 극심한 배신감 표출
‘노숙자 셸터 반대 아닌 웨슨을 반대하는 것’

미국에서 정치인들과 맞서서 시민의 권리를 주장할 때 승리할 수 있는 무기로서 중요한 요소로 세가지 있다고 한다. 첫째가 표(Voting power), 두번째가 돈(Money power) 그리고 세번째가 정의로운 명분(Moral Justice Power)이다. 우리 소수민족들에게는 미국 정치인들과 싸울 때 아직은 투표로 힘을 행사 할 많은 유권자들도 없다. 그렇다고 주류사회의 거대한 자본을 능가할 재력도 아직은 없다. 하지만 정당하고 추구해야 할 명분이 있다면 싸울 가치가 있는 것이다. 지금 우리 한인사회는 LA시가 선정한 ‘노숙자 셸터 설치’를 두고 코리아타운 지역을 관장하는 10지구 허브 웨슨 시의원 겸 시의장(Herb Wesson, President of LA City Council, LA시의회 의장)과 정면대결로 치닫고 있다. 허브 웨슨은 시의원이기도 하지만 현재 LA정치계의 수장 에릭 가세티 시장(Eric Garcetti, Mayor of LA City) 다음으로 넘버 투맨으로 강력한 영향력을 지닌 정치인이다. 더군다나 웨슨 시의장과 가세티 시장과는 공동 전선을 펴고 있다. 우리는 LA정치계의 넘버 원과 넘버 투를 상대로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이길 수 있는 무기로는 확고한 ‘믿음’과 ‘명분’을 지녀야 한다는 것이다. <성진 취재부 기자>

지난 2012년 한해동안 한인 커뮤니티는 4개 시의원 지역구로 나눠져 있는 코리아타운 선거구를 단일화시키기 위한 캠페인을 범동포적으로 열심히 전개했다. 수많은 공청회에 남녀노소가 한 마음으로 목소리를 내었다. 코리아타운은 라틴계 거주민이 몰려 있는 다운타운 일대가 포함돼 있는 1지구와 할리우드, 핸콕파크 등 백인 지역이 있는 4지구, 사우스 LA지역을 포함하고 있는 10지구, 에코파크, LA북동쪽 지역을 갖고 있는 13지구 등 4개 선거구로 쪼개져 있기 때문이다. 가장 많이 포함된 지구가 10지구 허브 웨슨 시의장 지역구이다. 당시 관할 시의원은 에드 레예스(1지구), 탐 라본지(4지구), 허브 웨슨(10지구)시의장, 에릭 가세티(13지구) 현재 시장까지 4명이었다. 당시 한인 커뮤니티는 코리아타운이 단일 선거구로 편성되기를 원했다. 왜냐하면 거주지나 사업체 주소에 따라 관할 시의원 연락처가 달라져 코리아타운의 목소리를 제대로 전달할 수가 힘들기 때문이다. 단일 선거구가 되면 해당 지역 시의원 1명과 상대 하기에 지금처럼 4명의 시의원과 상대하는 것보다 훨씬 수월하게 된다. 하지만 당시 코리아타운을 자신들의 정치적 이해 상관을 생각한 허브 웨슨 시의원 등 LA시 정치인들이 한인 커뮤니티의 선거구 단일화 요구을 교묘한 방법으로 묵살시켰다. 비록 한인 커뮤니티는 당시 투쟁에서 실패했지만 한인들의 목소리에는 ‘명분’이 있었다. 그러기에 실패했더라도 당당할 수 있었다. 또 다른 기회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고, 정의를 위한 투쟁이기에 약해 질 수가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더 힘을 길러야 한다는 믿음을 지니게 됐다.

지난 3일 오후 4시 한인사회는 ‘노숙자 셸터’를 두고 5번째 거리시위를 벌였다. 지금까지 LA한인 사회에서 이같은 연속적인 거리 시위는 없었다. 그러나 5번째 시위에 이르기까지 주류사회와 외부에 비친 시위는 ‘코리아타운에 노숙자 셸터 반대’를 외치면서 ‘셸터와 학교가 가깝다’ ‘셸터 주위에 상가가 밀집’ ‘셸터 설정에 공청회 등을 안했다’는 것으로 요약되고 있다. 이런 시위에 대하여 지금 허브 웨슨 시의장과 가세티 시장은 ‘한인 커뮤니티는 노숙자 문제에 대하여 LA시민들과 함께 고민하지 않고 자기네 타운에 셸터를 만든다고 불평을 하고 있다’며 한인들의 주장을 왜곡시키고 있다. 전부가 왜곡일가? 불행히도 아니다. 미주류 언론들은 최근에 와서야 한인 커뮤니티가 무조건 노숙자 셸터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코리아타운에 셸터를 선택하면서 다른 시의원들처럼 최소한의 주민들과 의사 타진을 했어야 한다는 주장을 보도하기 시작했다. LA ‘시티워치’는 최근 “한인 커뮤니티가 노숙자셸터 설치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허브 웨슨 시의원을 반대하는 것이다’라는 주장까지 보도했다. 하지만 지난 5월 2일 가세티 시장과 웨슨 시의장의 코리아타운에 ‘임시노숙자셸터’ 설치(Bridge House) 기자회견 이후 발발한 한인 커뮤니티의 거리 시위에 대하여 주류 언론들은 LA타임스를 위시하여 ‘코리아타운 심장부(Hub)에 노숙자셸터 반대’라는 ‘선동적’이미지만 강하게 보도하여 나갔다. 그 이미지가 계속 남아 있는 것이다.

우리의 분노가 묵살당하는 이유들?

왜 이런 일이 일어 났는가? 4․29 폭동 이래 최대 수난이라고 주장하는 이번 사태에 대하여 이를 정당하게 반대하여야 하는 한인 커뮤니티는 ‘정의로운 명웨슨분’이 약하기 때문이다. 거리 시위에서 ‘공청회 없는 코리아타운 셸터 반대’를 계속 소리치면서 정작 한인 커뮤니티는 이런 사태에 왜 우리들은 자체 공청회를 하지 않았는가? 어느 날 갑자기 거리에 나오라고 소리친 것이다. 허브 웨슨 시의장이 정의로운 행동을 하지 못한 것을 지적하고 나왔어야 했다. 정치인으로서는 해서는 안되는 행동을 지적했어야 했다. 최근 행사장에서 만난 데이빗 류 시의원은 자신의 4지구내 셸터 부지도 결정됐다며 지난 1년여 동안 지역 주민들을 상대로 수차례의 공청회와 타운미팅을 통해 일차로 헐리웃 지역 폐기된 도서관 지역을 셸터 후보지로 골랐다고 밝혔다. 하지만 허브 웨슨 시의원은 데이빗 류 시원과는 다르게 타운홀 미팅등 수속을 거치지 않고 전격적으로 코리아타운 지역에 임시 셸터를 선정해 버렸다. (일부 확인되지 않은 정보에 따르면 웨슨 사무실 측은 일부 한인 언론들과 코리아타운의 일부 유력 인사들에게 셸터 부지 선정에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밸리 지역 스튜디오시티, 밴나이스, 선밸리 지역 등등을 관장하는 2지구 폴 크레고리안(Paul Krekorian)시의원은 셸터 선정을 위해 자신의 지역구에 있는 시유지 8개소를 노숙자 셸터로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하여 연구 보고를 위한 안건을 제기했다.

그는 주민들에게 노숙자 셸터와 관련해 주민 의견 수렴없이 일방적으로 결정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허브 웨슨 시의원은 자신의 지역구 10지구내 8개의 시영 주차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노숙자 셸터 타당성 연구나 주민 의견 수렴없이 지난 5월 1일 자신이 심복으로 만든 8지구 마퀴스 해리스-도슨 시의원이 위원장으로 있는 ‘노숙자 및 빈곤문제 위원회’에 코리아타운 지역 주차장을 ‘임시노숙자 셸터’로 지정한다는 조례안을 상정시켰다. 그리고는 다음날 가세티 시장과 함께 문제의 코리아타운 내 시공영 주차장에서 ‘노숙자 임시셸터 설치’ 기자회견을 한 것이다. 이미 보도된 바 이 조례안은 지난달 22일 ‘노숙자 및 빈곤문제 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되어 현재 전체회의를 기다리고 있다. 이번 노숙자 임시 셸터의 코리아타운 지역 설치와 관련해 한인 커뮤니티를 대변한다는 데이빗 류 시의원 사무실이 사전에 이런 정황들을 한인 커뮤니티에 주지시키지 않았다고 해서 질타를 당하고 있는 것에 대하여 “노숙자 문제는 이미 수년 전부터 LA사회의 중요 이슈로 시민들의 삶과 밀접해졌다”면서 “15명의 시의원들이 각자 자신들의 지역구에 임시 셸터 선정으로 지난 1년 동안 주민들과 소통하는 것으로 되어 있기에 코리아타운에도 의례 그런 일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전했다. 자신들의 사무실이 질타를 당하는 것이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판커진 노숙자 쉘터 반대 시위에 화들짝

지금 이슬람교 모스크도 노숙자들을 돕고 있다. 모스크 주차장을 노숙자들에게 개방하고 있다. 유대인 커뮤니티도 노숙자들을 돕고 있다. 코리아타운이 속하여 있는 10지구 흑인 지역에도 여러 종류의 셸터가 이미 존재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 한인 커뮤니티의 의견 표출은 “돌격대장”식의 모임으로 ‘셸터 반대’를 외치고 있다. 시위를 이끌고 있는 주최자들이 마련한 거리 무대 위에서 마이크로 흘러 나오는 외침이 어떤 때는 인종차별적인 언사로도 오해될 소지도 있어 섬짓한 우려를 낳게 하기도 한다. 이런 것들이 상대방 에게 빌미를 주는 소재가 될 수도 있다. 대부분 시민들이 원하는 ‘정의’의 목소리 보다 마이크를 잡은 사람들이 ‘반대하자’ ‘나가자’ ‘시청으로 가자’며 목청을 높이고 있는데 이런 방법으로는 정당한 반대가 제대로 전달되기가 힘들다. 자칫 선동적 이미지만 남게된다. 정치인들과 싸우려면 다른 주민들도 동감을 줄 수 있는 정당한 방법으로 투쟁을 해야 한다. 지난달 22일 LA시청 존 페라로 대회의실에서 개최된 ‘노숙자 및 빈곤 관계 위원회’에 참석한 많은 한인들은 당시 찬성 발언을 하고 있던 민족학교 김영호 코디네이터에게 야유를 보냈다시위. 영어로 자신의 주장을 말한 김영호 코디네이터는 다시 마이크를 잡고 한국어로 “오늘 저는 코리안 커뮤니티에 대하여 너무나 실망했다”고 말하면서 두 손을 번쩍 쳐들고 퇴장했다. 주류사회에서 이런 광경을 무엇으로 이해할까? 또 이날 회의장에서는 한인 시위대를 이끌던 김 모 변호사는 시의원들을 향하여 삿대짓을 하면서 고성까지 질러 경찰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다른 때 같았으면 끌려 나갈 판국이었다. 그런데 경찰은 조용히 제지하였다. 왜 그랬을가? 한편 김영호 민족학교 코디네이터는 이날 시청 밖에서 한인 취재진들과 만난 자리에서 일부 한인 언론사 명칭까지 지칭하면서 “한인사회가 사태를 선동적으로 왜곡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인사회가 LA당국의 노숙자 대책에 대하여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잘못된 정보로 왜곡시키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중에는 ‘노숙자들을 인간 대우를 안하고 범죄자로 몰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의 말에도 정당한 주장이 있는 것이다.

허브웨슨 시의원에 대한 적대감 표출

지난 3일 5차 시위에서 참가자들은 ‘민주주의’를 외쳤다고 한다. 그런데 시청 회의실에서 조례 심의 당시 찬성 발언자에게 반대 참석자들이 야유를 보낸 것과 시의원들을 향하여 고성을 지르며 삿대질을 한 것은 민주주의의 역행인 것이다.
지금 코리아타운에 지정된 노숙자 임시 셸터 사항은 LA시의회 전체회의 결정을 대기 중이다. 이 조례안은 15명 시의원들이 최종 심의 결정하게 된다. 이들 결정권을 지닌 15명 정치인들에게 한인사회가 제기할 수 있는 방법은 <왜 10지구 내 8개의 시유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독 코리아 타운내 시유지로 결정된 배경을 해당 주민들이 당연히 알아야 할 권리를 박탈 당한 것>을 두고 정당한 항의를 해야 하는 것이다. 10지구 이외 다른 지구의 주민들이 받은 동등한 권리를 왜 10지구 주민들은 받지 못했는가에 대한 정당한 요구인 것이다. 그것이 아메리카 대륙에 살고 있는 사람으로서 미합중국이 보장한 헌법적 권리이고 정당한 요구이기 때문이다. 한편 이같은 계기에 그동안 코리아타운이 시당국으로부터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한 것을 두고 시 정치인들에게 정당한 요구를 해야 할 것이다. 코리아타운에는 주민들이 쉼터로 이용할 수 있는 공원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또한 주민들이 문화생활 등 공청회 등을 할 수 있는 커뮤니티 센터도 없다. 지난동안 LA시 정치인들, 특히 허브 웨슨 시의원은 말로만 코리아타운의 공원과 한인 커뮤니티 센터의 필요성을 립 서비스로만 끝냈다. 한인 커뮤니티는 심한 배신감에 빠졌다. 이번 계기에 허브 웨슨 시의장이 두 손을 들고 항복을 하도록 만들려면 ‘돈’과 ‘표’가 아닌 코리아 타운이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를 박탈시킨 행위에 대한 ‘정의로운 투쟁’ 이외는 없는 것이다. 그리고 이같은 ‘정의로운 투쟁’을 하려면 ‘믿음’을 지녀야 한다. <믿는 자들의 싸움에서는 싸움의 승패가 나와 우리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그 전쟁을 승리로 이끌어 주실 것이란 믿음을 지닐 때 그 싸움은 이기게 되는 것이다.> 다윗이 골리앗을 왜 이겼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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